聞秋聲有感 삼청시사 17.9 장석 서명택
蕭颯商風澎湃侵 쓸쓸한 가을바람 팽배히 침범하니
高山未久染於林 높은 산엔 멀지 않아 숲을 물들이리.
蟬聲亂訴知晨近 매미 소리 울어대니 아침이 가까운 줄 알겠고
雁影煩搖覺夜深 기러기 그림자 흔들리니 밤 깊은 줄 알겠구나.
摘果農夫思族手 과일 따는 농부는 가족을 생각하는 손길이요
歸鄕孝子奉先心 귀향하는 효자들은 선조를 받드는 마음이라.
庭梧葉脫秋分際 정원에 오동잎 떨어지는 추분의 즈음에
歐叟文章道學尋 구양수선생 문장에서 도학을 찾는다네.
2017.11. 이달의 한시 松齋 禹東鎬
聞秋聲有感
綻菊東籬暑不侵 (탄국동리서불침)
蟬聲凄切聞楓林 (선성처절문풍림)
衆鷗海上重浮沒 (중구해상중부침)
雙鷺沙邊自淺深 (쌍로사변자천심)
童子何知交節氣 (동자하지교절기)
歐翁已覺老身心 (구옹이각로신심)
金風蕭瑟黃波舞 (금풍소슬황파무)
望野騷人好對尋 (망야소인호대심)
동리에 국화 피니 더위는 물러가고
매미소리 처절하게 楓林에서 들려오네.
바다위에 갈매기는 부침을 거듭하고
모랫가에 해오라기 저절로 나는구나.
동자가 어찌 계절이 交叉함을 알 것이며
구양수옹은 이미 身心이 늙었음을 알았으리.
가을바람 쓸쓸한데 황금물결 출렁이니
바라보는 시인들은 좋은 대구 찾는구나.
聞秋聲有感 靜谷 崔鎭濱
餘炎隱伏起凉侵 남은 더위 숨어들어 서늘함이 침범하니
倏忽商聲驚茂林 갑자기 가을소리에 무림이 놀라누나.
玉露蛩喧應夏退 이슬에 귀뚜라미 우니 여름은 물러가고
金風蟬盡以秋深 금풍에 매미소리 그치니 가을이 깊어지네.
三農大裕忘憂惱 삼농에 풍부하니 근심걱정 잊혀지고
百果成紅覺喜心 백과가 붉게 익으니 기쁜 마음 알겠구나.
景物映眸誰不詠 경치가 바라보며 그 누가 읊지 아니 하리
白雲梧葉宿情尋 백운 속 오동잎에서 묵은 정을 찾누나.
聞秋聲有感 景軒 洪玉男
蟋聲寒露壁間侵 (실성한로벽간침)
楓葉山河七寶林 (풍엽산하칠보림)
黃菊奔蜂秋景動 (황국분봉추경동)
紅柿喜鵲日華深 (홍시희작일화심)
浮雲萬里忘塵事 (부운만리망진사)
和氣千村到禪心 (화기천촌도선심)
富貴功名如一夢 (부귀공명여일몽)
人生眞樂卷中尋 (인생진락권중심)
찬 이슬에 귀뚜라미소리 벽 사이로 침범하니
단풍 잎 산하는 칠보의 숲이로다.
국화에 벌이 날아 가을경치 진동하고
홍시에 까치 기뻐하니 햇빛이 깊어가네.
만리에 뜬구름은 세상사 잊게 하고
천촌에 온화한 기운 선심이 다가오네.
부귀공명도 한낮 꿈만 같으니
인생의 진정한 즐거움 책속에서 찾으리.
聞秋聲有感 野松 安秉漢
歲速悠悠皺面侵 빠른 세월 흘러서 얼굴에 주름지고
無違香菊送庭林 어김없이 국화 향기 정원으로 보내오네.
林中鳥宿風煙靜 숲 속에 새가 잠드니 바람도 고요하고
床下蟲聲月夜深 평상 밑 벌레소리에 달밤은 깊어가네.
夏去老愁惟古夢 여름 가니 늙은이 시름 오직 옛 꿈이요
秋來詩慾尙童心 가을 오니 시 욕심은 오히려 동심이네.
雲從八十晴霖事 구름 따라 팔십 되니 게인 날과 궂은일은
邂逅誰朋沽酒尋 어느 벗이 술 사와서 해후를 풀까나?
聞秋聲有感 愚公 辛知勳
佳節迎新爽氣侵 좋은 계절 맞으니 상쾌한 기운 들어와
秋聲梧葉雁飛林 오동잎의 추성에 기러기는 숲으로 나네.
凉來暑往金風動 더위가고 서늘하게 가을바람 불어오고
雲捲天晴玉露深 구름 걷힌 맑은 하늘에 이슬이 내리누나.
夜蟀鳴階知瑞夢 밤이면 귀뚜라미 울어 상서로운 꿈꾸고
午蟬咽樹滿愁心 낮이면 우는 매미 소리는 수심이 가득하네.
豊饒五穀村翁樂 오곡이 풍요로워 농부는 즐거운데
燈近書生法帖尋 등화가친 서생들은 법첩을 찾는구나.
聞秋聲有感 瑩峯 吳外銖
暑退靑天瑞氣侵 더위 물러가고 청천에 서기가 침범하니
滿開野菊麗秋林 들국화 만개하여 가을 숲 화려하네.
水田熟穗俑人踽 논에서 벼 익으니 허수아비 외롭고
蟋蟀鳴歌孤月深 귀뚜라미 우는 가락에 달빛은 깊어가네.
片片浮雲騷客韻 조각조각 뜬구름은 시인들의 운치요
蒙蒙暮靄老翁心 뭉게뭉게 저녁노을 이 늙은이 마음일세.
巨津一躱餘生想 거진에서 이 한몸 여생을 생각하니
輾轉歸鄕古色尋 귀향으로 잠 못 이뤄 고색을 찾누나.
聞秋聲有感 是雨 朴鍾賢
半開北牖月華侵 반쯤 열린 들창에 달빛이 침노하니
忽起凉風撼竹林 홀연히 이는 량풍 대숲을 일렁이네.
酌酒一醺吟裏盡 마신 술 거나한데 읊조리다 깨버리고
讀書三昧靜中深 독서 삼매경은 고요함 가운데 깊어지네.
觀楓每發煙霞癖 단풍을 바라보면 매번 연하벽이 발하고
臨水常懷錦繡心 물가에 임하면 항상 금수심을 품누나.
遠野荒波佳景展 먼들에 황금물결 가경이 펼쳤으니
逍遙自適得幽尋 소요 자적하며 유심함을 즐기네.
聞秋聲有感 韶史 蔡舜鴻
循環節序已凉侵 계절의 순환으로 이미 서늘함이 침범하니
錦繡江山漸染林 금수강산엔 점차 숲을 물들이네.
蟬咽悲嘆三夏退 매미가 슬프게 오열하니 여름은 물러나고
蛩聲哀切九秋深 귀뚜라미 애절하니 가을이 깊어가네.
東西國國多愁事 동서의 나라마다 근심스런 일이 많고
南北民民有苦心 남북의 백성마다 괴로운 마음이 있구나.
物老必傷黃菊盛 만물이 노쇠해도 황국은 무성하니
陶翁須避俗塵尋 도연명은 필시 속진 찾는 것 피했으리.
聞秋聲有感 韶谷 吳漢九
朔方寒氣漸西侵 북방의 한기는 점차 서쪽으로 침범하고
造化無常著樹林 변화의 무상함이 나무숲에 드러나네.
步月凉風衣襟散 보월의 서늘한 바람 옷깃에 흩어지고
思鄕靜夜蟀鳴深 향수에 젖은 고요한밤에 귀뚜리 울어대네.
豊田稼穡千家夢 풍요로운 밭 심고 거둠은 모두의 꿈이요
候鳥歸來萬里心 철새가 돌아오니 고향생각 절로 나네.
梧葉秋聲先聽際 오동잎 지는 추성 먼저 들려올 때
軒頭燕子路程尋 난간머리 제비들은 떠나갈 길 찾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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