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綠漸繁 滄峰 朴東圭

春成天地瑞光流 봄기운 완연한 세상에는 서기가 감돌고

綠草微風繞桂樓 초목에 이는 미풍은 계루에 둘렀네.

曙氣怱奔瀛州頂 새벽 기운은 총총히 영주에 내달리고

夕霞漸染歌山丘 저녁노을은 점차 가현산을 물들이네.

花香鳥語總詩意 꽃향기와 새소리는 모두 시정이요

水秀山淸皆旅遊 물 좋고 산 맑으니 여행자의 볼거리라.

窓外景觀心欲寫 창밖의 경관을 마음으로 그리려 하나

今朝現象畵中憂 오늘 아침 현상을 그릴지 걱정이네.

 

新綠漸繁 韶谷 吳漢九

漸繁新綠澗淸流 점번 신록에 산골 물 맑게 흐르고

絲柳鶯歌喜樂丘 버들가지에 앵가는 희락의 언덕이네.

山下靑波吟客惹 산 아래 푸른 물결 시객이 이끌리고

江邊白髮釣翁遊 강가의 백발노인 낚시하며 노닌다.

逍遙石徑香侵袖 돌 지름길 노니니 향기는 소매에 침입하고

靜坐欄干葉蔽樓 난간에 정좌하니 잎이 누대를 가리네.

遠景陰濃女大海 먼 경치 짙어져 바다와 같은데

農心旱害仰天憂 농심은 가뭄에 하늘 우러러 근심하네.

 

新綠漸繁 中丁 朴基泰

靑山萬里日華流 청산만리에 햇빛이 흐르고

新綠漸繁南岸丘 남쪽 언덕에는 신록이 무성하네.

垂柳溪邊詩社詠 냇가의 수양버들 시 읊는 자리요

賞花巖畔酒筵遊 암반에서 꽃 감상하며 술 마시며 논다네.

八荒梅雨下津浦 팔황의 매우는 화진포에 내리고

一陣荷香過畵樓 한 줄기 연꽃향기 화루를 지나네.

眺望蒼林湖水景 창림을 조망하니 호수의 경치요

無累世俗有何憂 세속에 얽메지 않으니 무슨 근심 있으랴.

 

新綠漸繁 瑩峰 吳外銖

孟夏巨津新綠流 맹하의 거진에 신록이 흐르니

漁村浦里暗香丘 어촌의 송포리는 은은한 향기 언덕이라.

後園好鳥雙雙樂 후원의 아름다운 새들은 쌍쌍이 즐기고

前海文魚匹匹遊 앞 바다에 물고기들은 짝을 지어 노니네.

閑老酒筵談笑室 노인들 술자리는 담소하는 집이요.

騷人詩社酌吟樓 시인들 시모임은 마시고 읊는 누각이라.

名區忘事神仙席 명구에서 모든 일 잊으니 신선의 자리인데

何日歸鄕滅世憂 어느 때나 귀향하여 세상 근심 사라질꼬.


新綠漸繁 2017.6.10.삼청시사  청담 민영순

 造化神功萬物流조화신공만물류

殘花已盡綠陰丘잔화이진녹음구

萋萋芳草野中施처처방초야중시

寂寂靑煙城外游적적청연성외유심

新屋情談深熟酒신옥정담심숙주

古都律調特高樓고도률조특고루

老農杖立五陵望농로장립오릉망

彼黍離離後日憂피서이리후일우

조화의 신통한 공으로 만물이 베풀어지니

남은 꽃 이미 다한 녹음의 언덕이로다

처처한 향기론 방초가 들 가운데 펼쳐지고

적적한 푸른 연기가 성 밖에 놀고 있구나

새 집의 정담은 익은 술에서 깊어지고

옛 동네 가락은 고상한 루에서 특별하도다

늙은 농부 지팡이 짚고 오릉을 바라보며

저 기장 이리함에 훗날을 근심한다오

 

萋萋(처처)잎이 무성한 모양, 아름다운 모양, 구름이 뭉게뭉게 가는 모양

寂寂(적적)쓸쓸하고 고요한 모양

離離(이리)흩어지는 모양, 곡식 과일 등이 익어서 늘어선 모양,

축 처진 모양



新綠漸繁 2017.6.10.삼청시사  장석 서명택

中浪不盡漢江流(중랑부진한강류) 중랑천은 끊임없이 한강으로 흐르는데

哀切鶯歌聞柳丘(애절앵가문류구) 애절한 꾀꼬리노래 버들 언덕에서 들리네.

求匹獸禽尋壑會(구필수금심학회) 짝을 찾는 금수들은 골짜기로 모여들고

避竿魚鼈弄沙游(피간어별롱사유) 낚싯대 피한 어별들은 모래를 희롱하네.

吟朋設榻如仙界(음붕설탑여선계) 시인들 앉은 자리는 신선의 경계인 듯

賞客停筇是畵樓(상객정공시화루) 구경꾼 머무는 곳 그림속의 누각이라.

新綠繁華兼馥草(신록번화겸복초) 신록은 번화하고 풀 향기 겸했으니

名區詠酌滅塵憂(명구영작멸진우) 명구에서 영작하니 속세 근심 사라지네.


新綠漸繁 是雨 朴鍾賢

綠陰深處好鶯流 녹음 짙은 곳에 꾀꼬리소리 흐르고

出岫行雲暫歇丘 출수한 구름은 잠시 언덕에 쉬누나.

山澤絶奇多勝賞 산택은 절기하여 좋은 감상거리도 많은데

風光秀麗足淸遊 풍광이 수려하니 청유하기 족하구나.

身從遠外步花逕 몸은 저 멀리 꽃길을 걷고 있는데

心欲虛中登月樓 마음은 비운체로 월루에 오르고자 하네.

招我名區詩興發 명승지가 나를 부르니 시흥이 발하는데

相看不厭自消憂 볼수록 실지 않으니 절로 근심 사라지네.

 

新綠漸繁 愚公 辛知勳

山河新綠玉溪流 산하는 신록 속에 옥류는 흐르고

到處移秧絶景丘 도처가 절경인데 모내기 한창이네.

蜂蝶餞春難蘂訪 봄이 가니 벌 나비 꽃 찾기 어렵고

兒童迎夏樂江遊 여름오니 아이들 물놀이 즐겁구나.

風過麥畔荒波野 보리밭에 바람 불어 들녘은 황금물결

日暮松林素月樓 송림에 해 저물어 다락에 밝은 달빛.

魚躍鳥飛同活畫 물고기 뛰고 새 날아 살아있는 그림이요

勝花佳節忽消憂 꽃보다 아름다운 계절에 금심도 사라지네.

 

新綠漸繁 沙隱 陳漢雄

錦繡江山熱氣流 금수강산에 열기가 흐르는데

漸繁新綠滿高丘 신록은 점점 성하여 언덕에 가득하네.

歸巢燕子簷頭翼 둥지로 가는 제비는 처마 끝에서 날고

喚友鶯兒柳幕遊 벗 부르는 꾀꼬리는 버들 장막에서 노네.

騷客耽詩留瓦屋 시인들 시 즐기며 기와집에 머물고

旅人賞景訪城樓 여행객은 경치 기리며 성루를 찾누나.

偸閒自適心尤快 한가할 때 자적하니 마음 더욱 상쾌한데.

勝地傾觴滅俗憂 명승지에 잔 기우리니 속세 근심 없어지네.

 

新綠漸繁 韶史 蔡舜鴻

高城雅會滿風流 고성의 시 모임에 풍류가 가득한데

新綠漸繁南北丘 남북 언덕에 신록이 점차 짙어가네.

疎影靑松千鶴睡 청송의 성긴 그림자에 학들이 졸고

細波碧海衆鷗遊 벽해의 잔물결에 갈매기 떼 노니네.

揮毫伴月於金檻 난간에서 달을 짝해 글씨를 쓰고

覓句傾盃在玉樓 옥루에서 잔 기우리며 시구를 찾는구나.

勝景與朋耽逸興 승경에 벗과 함께 일흥을 즐기니

三淸騷客有何憂 삼청의 시객들 무슨 근심이 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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