籬菊 2024. 10. 린사

經春渡夏迓秋陽(경춘도하아추양) 봄 지나고 여름 건너 가을볕 맞이하니

綻菊東籬帶暗芳(탄국동리대암방) 국화 피는 울타리에 은은한 향기 띄었네

晩節孤繁含夜露(만절고번함야로) 늦은 철에 번성하여 밤이슬 머금었고

寒天獨秀傲晨霜(한천독수오신상) 추운 날씨에 빼어나서 새벽이슬 능멸하네

餐英屈子離騷樂(찬영굴자이소락) 꽃잎 먹는 굴원은 근심 떠나 즐거웠고

釀酒陶翁隱逸長(양주도옹은일장) 술 거르는 도연명은 속세떠난지 오래됐네

深院請朋談笑裏(심원청붕담소리) 심원에 벗 청하여 담소하는 가운데

淸姿鑑賞自傾觴(청자감상자경상) 맑은 자태 감상하며 스스로 술 기우리네

 

讀思亭記有感 2024. 10. 린사

兩親恩德我身生 양친의 은덕으로 내 몸이 테어났으니

何敢寒貧忘育情 어찌 감히 가난하다고 기른 정을 잊으리오

致喪悲哀居侍墓 상례 치르고 슬퍼하며 시묘를 살았으니

思亭耽讀孝殫誠 사정기 탐독하면 효도에 정성 다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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潦盡暴暑

潦盡炎天動日暉(료진염천동일휘) 장마 끝난 무더위에 햇빛이 진동하니

蒼波四野穀尤肥(창파사야곡우비) 푸른 물결 사방들에 곡식 더욱 살찌네.

勝區別業尨兒吠(승구별업방아폐) 승구의 별장에는 삽살개가 짖어대고

僻地生家燕子飛(벽지생가연자비) 벽지의 생가에는 제비 새끼 나는구나.

庭上疎篁新葉密(정상소황신엽밀) 뜨락의 성근 대는 새잎이 빽빽하고

溪邊叢柳宿枝稀(계변총류숙지희) 시냇가 모인 버들 묵은 가지 드물구나.

請朋押韻閑吟席(청붕압운한음석) 벗 청해 운자 걸고 한가로이 읊는 자리

談笑斜陽帶醉歸(담소사양대취귀) 담소하다 석양에 술 취해서 돌아가네.

 

讀養竹記有感

樂翁除授問憑臺 락천선생 제수받아 누대에 기대 물어보니

相國當時告手栽 상국께서 당시에 손수 심었다고 알리누나.

性直心空君子節 성품 곧고 마음 비워 군자의 절개이니

殫誠養竹感懷開 정성 다해 대나무 길러 감회를 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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處暑吟 麟社 8

暑氣非消未覺秋(서기비소미각추) 무더위 남아 있어 가을을 느끼지 못할때에

金風忽起拂人頭(금풍홀기불인두) 가을바람 문득 불어 머릿결에 스치누나.

鴻儒曝冊讀經樂(홍유폭책독경락) 선비들은 책 말리며 독경을 즐기고

浣女乾衣砧事愁(완녀건의침사수) 여인들은 옷 말리며 다듬이질 시름 하네.

尋澤洗鋤梧自落(심택세서오자락) 연못에 호미씻으니 오동잎 저절로 떨어지고

會鄕伐草汗重流(회향벌초한중류) 시골에서 벌초하니 땀은 거듭 흐르누나.

畓禾出穗雙蛉舞(답화출수쌍령무) 논의 벼에 이삭패니 쌍 잠자리 춤을추고

步野村翁夢穀收(보야촌옹몽곡수) 들을 걷는 농부는 곡식 수확 꿈꾼다오.

 

老炎吟 麟社 8

祝融御駕何遲退 여름 신의 수레는 어찌 더디 물러가나

晩暑猶存不眠宵 늦더위 아직 남아 밤잠을 못 이루네.

蟋蟀知時鳴壁隙 귀뚜라미 때를 알아 벽틈에서 울어대고

凉風掩襲宿愁消 서늘한 바람 엄습하니 묵은 시름 사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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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伏炎天(삼복의 더운 날씨)

 

庚炎鑠石滿坤乾(경염삭석만곤건) 돌 녹이는 삼복더위 건곤에 가득하니

 

古木如爭聞噪蟬(고목여쟁문조선) 고목에서 다투는 듯 매미소리 들리네.

 

松籟納凉便是佛(송뢰납량편시불) 솔바람이 납량하니 곧 부처가 된 듯하고

 

竹風避暑孰非仙(죽풍피서숙비선) 대바람에 피서하니 누군들 신선 아니리오

 

蓮含暗馥紅葩綻(련함암복홍파탄) 연은 은은한 향 머금고 붉은 꽃 피어나고

 

柳結濃陰綠幕連(류결농음록막연) 버들은 짙은 그늘 푸른 장막 연하였네.

 

赤帝施恩成活畵(적제시은성활화) 여름 신의 은혜로 살아있는 그림 이루니

 

騷人詠景枕書眠(소인영경침서면) 시인들은 경치 읊다가 책 베고 잠든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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避暑卽景(피서즉경)

三淸社友野遊初(삼청사우야유초) 삼청시사 회원들이 야유회 처음에

早發京鄕促兩車(조발경향촉량거) 일찍이 경향에서 두 차량을 재촉했네.

太白重重看走獸(태백중중간주수) 태백산맥 중첩되니 달리는 짐승 보이고

洛江滾滾察游魚(낙강곤곤찰유어) 낙동강 솟은 물에 노는 물고기 살피네.

山莊詠席應酬秀(산장영석응수수) 산장의 경연석에 주고받는 시 빼어나고

茶室歡談興致舒(다실환담흥치서) 찻집의 환담에는 흥취를 펼쳤다오

勝地逍遙情感篤(승지소요정감독) 명승지 소요하니 정감이 돈독하여

詩材探得滿囊餘(시재탐득만낭여) 시 재료 얻다 보니 배낭 가득 남았다네

 

初更吟

旱魃如蒸熱 무더위가 찌는 열기 같더니

忽霖氾濫流 갑자기 장마에 물이 범람하네.

霽天炎可畏 날씨가 개이자 더위가 두려워

尋谷沐衰頭 계곡 찾아 흰 머리 감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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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宋鍾寬美術館 2022. 7. 삼청시사

三淸韻士野遊時 삼청시사 선비들 야유회 갈 때에

美館初尋主客怡 미술관 처음 찾으니 주객이 기뻐하네.

掛壁善書周賞樂 벽에 걸린 좋은 글씨 두루 감상하며 즐기니

藏倉珍品不觀知 창고에 간직한 진품들 보지 않아도 알겠네.

午餐海岸豊鮮膾 해안의 오찬에는 신선한 회 풍부하고

晩饌山莊裕詠詩 산장의 만찬에는 읊는 시 넉넉하네.

掃萬宋翁歡待裏 만사 제쳐둔 송종관선생 환대하는 가운데

騷朋鼓舞篤情期 시인들은 고무되어 돈독한 정 기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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槐夏卽景 2022. 5 麟社

槐夏登臨水落頭(괴하등임수락두) 초여름에 수락산머리에 올라

仰天拭汗白雲浮(앙천식한백운부) 하늘 우러러 땀 닦으니 흰 구름 떠있네.

與朋散步松香滿(여붕산보송향만) 벗들과 산보하니 솔향기 가득하고

曳杖逍風鳥啼優(예장소풍조제우) 지팡이 끌며 소풍하니 새소리 넉넉하네.

畫伯偸閑模景夢(화백투한모경몽) 화가는 한가로이 경치 그림 꿈꾸고

騷人到處構詩謀(소인도처구시모) 시인은 도처에서 시 구상 꾀하누나.

綠陰遍覽心身快(록음편람심신쾌) 녹음을 두루 보니 심신이 상쾌하여

下山傾觴夜未休(하산경상야미휴) 하산 주 기우리니 밤까지 이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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玩賞躑躅花 2022.5.삼청시사

杜鵑已落晩春辰(두견이락만춘신) 진달래는 이미 지고 늦은 봄날에

到處公園躑躅新(도처공원척촉신) 도처의 공원에는 철쭉꽃이 새로워라.

山麓染紅連萬逕(산록염홍련만경) 산기슭은 붉게 물들어 지름길에 이어지고

家庭綻白繡千隣(가정탄백수천린) 가정마다 희게 피어나 이웃마다 수놓았네.

賞人樂目春風遍(상인락목춘풍편) 구경꾼들 눈 즐기니 봄바람이 고루 미치고

畫工模花雨露均(화공모화우로균) 화공이 꽃 그릴 적에 이슬방울 고르구나.

雖莫濃香華麗冠(수막농향화려관) 비록 짙은 향기 없지만 화려함 으뜸이니

住民愛爾快心伸(주민애이쾌심신) 주민들은 사랑하며 상쾌한 마음 펼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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願登高賞花

早綻連翹照日輝(조탄연교조일휘) 일찍 핀 개나리꽃에 햇빛이 비추니

新醒蜂蝶探花飛(신성봉접탐화비) 새로 깨어난 벌 나비는 꽃 찾아 나는구나.

杜鵑繡麓誇紅頰(두견수록과홍협) 진달래 산기슭 수놓아 붉은 뺨 자랑하고

楊柳裝溪換綠衣(양류장계환록의) 버들은 시내 장식하고 푸른 옷 갈아입네.

別界詠詩春可愛(별계영시춘가애) 별계에서 시 읊으니 봄을 사랑할 만하고

名區傾酌客非歸(등고상경능하세) 명구에서 술 마시는 객은 돌아가지 않누나.

登攀賞景能何歲(등고상경능하세) 등반하여 경치 감상 몇 살까지 가능할까

健膝維持幸運祈(건슬유지행운기) 튼튼한 무릎 유지하는 행운을 빌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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