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暮老松有感 章石 徐明澤

或生澗畔或山生(혹생간반혹산생) 혹은 시냇가에 혹은 산에서 자라나

歲暮寒風氣益淸(세모한푹기익청) 세모 한풍에 기상은 더욱 맑구나.

紗帽銀枝棲鶴舞(사모은지서학무) 깁 모자 쓴 가지에는 학이 춤을 추고

素衣玉葉響松聲(소의옥엽향송성) 흰 옷의 옥 잎에는 솔바람이 울리누나.

虛園獨也亭亭秀(허원독야정정수) 동산에 홀로 서서 우뚝 솟아 빼어나고

凍壑叢哉鬱鬱榮(동학총재울울영) 골짜기에 모였으니 울창하여 영화롭네.

不變四時能守節(불변사시능수절) 사계절 변함없이 절개를 지키니

騷人玩賞感高情(소인완상감고정) 시인들 감상하며 고상한 정 느끼누나.

 

歲暮老松有感 是雨 朴鐘賢

奇拔巖間潔一生(기발암간결일생) 암간에서 기이하게 일생이 깨끗한데

老松雪裏更澄淸(노송설리경징청) 노송은 눈 속에서 다시 맑구나.

龍姿百尺摩天氣(룡자백척마천기) 용자로 높이 자라 마천의 기세인데

鶴骨千年奏琴聲(학골천년주금성) 학골의 긴 세월에 비파의 소리로다.

逸品常持孤節秀(일품상지고절수) 일품을 견지하니 고절은 빼어나고

高標自守茂髥榮(고표자수무염영) 고표를 절로 지켜 무성한 잎 영화롭네.

恒心不改知由此(항심불개지유차) 항심 지킴을 이로써 알수 있고

易變炎凉覺世情(이변염량각세정) 염량이 쉽게 변함이 세정임을 알겠네.

 

歲暮老松有感 瑩峰 吳外銖

歲暮山河瑞兆生(세모산하서조생) 세모 산하에 상서로운 징조이니

野田天地一全淸(야전천지일전청) 들밭 천지가 온전히 깨끗하네.

丹楓落葉蕭蕭感(단풍낙엽소소감) 단풍이 낙엽 되니 쓸쓸히 느껴지고

白雪兒童樂樂聲(백설아동락락성) 흰 눈에 아이들이 즐기는 소리로다.

溫氣春時靑樹滿(온기춘시청수만) 따스한 봄인 냥 푸른 솔은 가득하고

冷寒冬節老松榮(랭한동절노송영) 매서운 겨울철에 노송이 영화롭네.

國家政亂憂心裏(국가정란우심리) 국가는 정난으로 근심이 가득한데.

街道黎民呌素情(가도려민규소정) 가도에 백성들은 마음으로 부르짖네.



歲暮老松有感 韶谷 吳漢九

丁酉曈齋瑞氣生(정유동재서기생) 정유년 동이 트니 상서로운 기운 생기고

老松鶴舞闊空淸(노송학무활공청) 노송엔 학이 춤추고 하늘은 맑구나.

觀望政事朝廷默(관망정사조정묵) 정사의 조정은 묵묵히 관망하고

應待民心燭火聲(응대민심촉화성) 민심의 촛불은 응하길 기다리네.

世上無常廻貴踐(세상무상회귀천) 세상이 무상하여 귀천이 돌아가고

人間不變再枯榮(인간불변재고영) 인간이 불변하여 시듬과 영화가 거듭되네.

天翁佑助祈求際(천옹우조기구제) 천옹의 도움으로 빌고 구할적에

午夜鐘鳴歲暮情(오야종명세모정) 오야에 종 울리니 세모의 정이로다.

 

歲暮老松有感 韶史 蔡舜鴻

乾坤相遞滅而生(건곤상체멸이생) 천지의 생멸이 서로 갈마드는데

少老松香四節淸(소노송향사절청) 젊고 늙은 솔 향은 항상 맑구나.

嚴冷枝枝搖雪影(엄랭지지요설영) 엄랭한 가지들 눈 그림자 흔들리고

酷寒葉葉樂風聲(혹한엽엽락풍성) 혹한에 잎마다 바람소리 즐기네.

騷人愛誦何無貴(소인애송하무귀) 시인 애송하니 어찌 귀하지 않으며

君子尊稱豈不榮(군자존칭기불영) 군자의 존칭 어찌 영화롭지 않으리.

千載眠雲遊鶴處(천재면운유학처) 천년을 구름이 졸고 학이 머무는 곳

孤高自遠俗之情(고고자원속지정) 고고하여 속세의 정 절로 멀어지네.

 

歲暮老松有感 우공 신지훈

歲暮寒風秀野生(세모한풍수야생) 세모에 한풍에 들에서 빼어나고

老松嚴冷益常淸(노송엄랭익상청) 노송은 엄동에 더욱 늘 맑구나.

巨樑耐雪帶龍甲(거양내설대룡갑) 설한을 견뎌 동양되니 용갑을 두르고

細葉凌霜聞虎聲(세엽릉상문호성) 서리이긴 가는 잎세 호성이 들리는 듯

落落雄姿君子節(락락웅자군자절) 우뚝 솟은 웅자 함은 군자의 절개요

亭亭古態丈夫榮(정정고태장부영) 정정한 고풍은 장부의 영화로다.

四時獨立靑春守(사시독립청춘수) 사계절 홀로서서 언제나 청춘이니

不替堅心刻印情(불체견심각인정) 변치 않는 굳은 마음 가슴에 새기리라.


歲暮老松有感 우공신지훈

嚴冬山嶺獨松生 엄동산령독송생

龍甲隣岩鶴夢淸 용갑린암학몽청

雪裏紅身思烈氣 설리홍신사열기

寒中靑葉聞君聲 한중청엽문군성

堅心守節千年秀 견심수절천년수

曲背持魂萬歲榮 곡배지혼만세영

勁德凜然憐晩翠 경덕늠연련만취

棟粱百尺憶深情 동량백척억심정

 

엄동에 산모퉁이 노송 우뚝 서서

바위 벗한 소나무에 학의 꿈 맑아라

눈 속에 붉은 줄기 열사의 기상 생각하고

추위 속에 푸른 잎 군자의 소리 들리네

곧은 마음 절개 지켜 천년을 빼어나고

굽은 등 혼이 있어 만세에 영화로세

늠름하고 곧은 덕 언제나 변함없어

백 척의 동량으로 영원히 기억되리


 

歲暮老松有感 청담 민영순

歲終不變一長生(세종불변일장생) 세 밑 추위에도 변함 없이 자라나서

古木蒼龍秀色淸(고목창료수가색) 고목의 푸른 룡 빼어난 색이 맑구나.

孤影水亭沈傘樣(고영수정침산양) 그림자 물가 정자에 일산모양으로 잠기고

疎枝山嶺奏簧聲(소지산영주황성) 성긴 가지 산마루에 피리 소리 연주하네.

八寒傲慢千年節(팔한오만천년절) 팔한을 밀쳐낸 천년의 절개요

二品當然萬代榮(이품당연만대영) 이품에 당연한 만대의 영화로구나.

餘力無窮捿鶴待(여력무궁서학대) 남은 힘이 무궁하니 학이 깃들기를 바라며

招朋設席暢幽情(초붕설석창유정) 벗 불러 자리 베풀어 그윽한 정 펼치네.

 

歲暮老松有感 沙隱 陳漢雄

老松曲幹自然生(노송곡간자연생) 노송의 굽은 줄기 저절로 생겨나

歲暮寒風氣像淸(세모한풍기상청) 세모 한풍에 가상이 맑구나.

霜滯龍鱗蟠異色(상체룡린반이색) 서리는 용린에 엉기어 이색을 두르고

雪成鶴髮響奇聲(설성학발향기성) 눈은 학발에 쌓여 기성이 울리네.

銀枝凜凜千年貴(은지늠늠천년귀) 은지는 늠늠하여 천년에 귀하고

瓊葉堂堂萬代榮(경엽당당만대영) 경엽은 당당히 만대에 영화롭네.

獨兀巖間君子節(독올암간군자절) 바위에 우뚝하니 군자의 절개이니

賞而忽憶故鄕情(상이홀억고향정) 너를 보니 홀연히 고향이 그립구나.

 

歲暮老松有感 靜谷 崔鎭濱

歲暮孤松疎影生(세모고송소영생) 세모의 고송에 성근 그림자 생기니

霏霏玉雪世成淸(비비옥설세성청) 나부끼는 눈발에 세상이 깨끗하네.

嚴冬不屈仰高節(엄동불굴앙고절) 엄동에 굽히지 않고 고절을 우러르니

凍硯呵噓移客情(동연가허이객정) 언 벼루 녹이며 객정을 옮겨보네.

 

歲暮老松有感 靑谷 金春子

十秋忙夙夜浮生(십추망숙야부생) 십년을 주야로 바쁜 인생

庭院睹松心曲淸(정원도송심곡청) 정원의 솔 바라보니 마음이 맑아지네.

紅綻丹楓鮮莫上(홍탄단풍선막상) 붉은 꽃과 단풍이 한없이 맑다 해도

不堪一色歲寒情(불감일색세한정) 한 빛 변치 않는 정만 못하누나.

 

歲暮老松有感 中丁 朴基泰

藏身赤甲幾年生 붉은 갑옷에 숨어서 몇년이나 살았는가?

睡鶴長松氣益淸 학이 잠자는 장송의 기운 더욱 맑구나

積雪枝枝韻致色 눈쌓인 가지들은 운치를 더해주고

含風葉葉籟響聲 바람 머금은 잎사귀엔 피리소리 내는구나.

龍蟠姿態誇奇妙 용이 서린 자태는 기묘함을 자랑하고

虎踞威容奮其榮 범이 웅크린 위용은 영화로움 뽐내누나.

根吐茯笭仙子藥 뿌리에 복령은 신선들의 약이요

紅塵不染愛深情 홍진에 물들지 않는 깊은 정을 사랑하네.



歲暮老松有感 고강 유병리

歲暮老松看一生 한해가 저무는 때 노송의 일생을 보니

周圍瑞氣繞回淸 주위에 상서로운 기운 맑게 둘러있네.

曲莖鐵甲如鱗彩 굽은 줄기의 철갑은 비늘의 채색 같고

尖葉冬風擬瑟聲 뾰족한 잎에 찬바람 부니 비파 소리인 듯.

不願奢華千世秀 화려함 원치 않아 천대에 빼어나고

肯從純粹萬年榮 순수하게 수긍하니 만년의 영화로다.

根深枝茂享龜壽 뿌리 깊어 무성하여 구수를 누렸으니

霜雪威嚴是士情 상설의 위엄은 바로 선비의 뜻이어라.

 

歲暮老松有感 우공 신지훈

嚴冬山嶺老松生 엄동의 산기슭에 노송이 생장하니

龍甲隣岩鶴夢淸 바위 벗한 용갑에는 학의 꿈 맑아라.

雪裏紅身思烈氣 눈 속의 붉은 몸은 열사의 기상이요

風中靑葉聞君聲 바람 앞의 푸른 잎은 군자의 소리로다.

堅心守節千年秀 굳은 마음 절개 지켜 천년에 빼어나고

曲背持魂萬歲榮 굽은 등 혼이 있어 만세의 영화로다.

勁德凜然憐晩翠 굳센 덕 늠늠하여 늦도록 푸르르니

棟梁百尺憶深情 백척의 동양으로 깊은 뜻 기억하리.

 

歲暮老松有感 야송 안병한

深夜鐘鳴豈患生 심야 종소리에 어찌 근심이 생기나

亭亭寒樹客心淸 쭉쭉 뻗은 나무는 객심을 맑게 하네.

靑松雪積看龍勢 청송에 눈 쌓이니 용의 형세 보이고

皓月天空聽雁聲 밝은 달밤 하늘에는 기러기 소리 들리네.

分外成長非是貴 분에 넘게 성장함이 귀함이 아니요

忙中耐久亦猶榮 바쁜 중에 오래 참으니 오히려 영화롭네.

臘梅備蘂立春引 납매의 꽃봉오리 봄을 이끄는 듯

老木依然悔世情 노목이 의연하니 세정을 돌아보게 하네.

歲暮老松有感 청담 민영순

臘月霜風不變生 섣달 서릿바람에도 변함없이 살아나서

龍形老木雪中淸 용 모양의 노목으로 눈 속에 맑구나.

水亭獨影沈花樣 정자의 외로운 그림자 꽃처럼 잠기고

山頂疎枝奏管聲 산마루 성근 가지 피리 부는 소리로다.

二品貞心千代凜 정이품의 곧은 마음 천대에 늠늠하고

八寒勁節百年榮 팔한의 굳은 절개 백년의 영화로다.

周圍壓倒謹嚴將 주위를 압도하는 근엄한 장군 되어

鳳鳥無過萬古情 봉황세도 머무는 만고의 정이로다.


'삼청시사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은 진한웅 삼청시사 시모음  (0) 2017.03.09
吟送舊迎新 2017.2.삼청시사   (0) 2017.03.08
삼청시사 속초시회에서  (0) 2015.11.29
삼청시사전 오픈식  (0) 2015.11.26
삼청시사전  (0) 2015.11.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