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七言絶句 作詩의 例


 (1) 七言絶句 平起式


  7언 절구는 7자로 된 4구의 시로서 곧 28자로 된 한시의 시체다. 여기에는 平起式과 仄起式이 있는데 7언 절구는 평기식이 正格이기 때문에 평기식의 평측표를 공부하고 1수 지어 보겠다.

〈圖3平仄表〉七言絶句․平起式(平聲字:○, 仄聲字:●, 押韻:◎)

     起 ○ ○ ● ● ● ○ ◎ (押韻 選擇事項)

     承 ● ● ○ ○ ● ● ◎

     轉 ● ● ○ ○ ○ ● ●

     結 ○ ○ ● ● ● ○ ◎

  

  위의 평측표를 보면 2․4 不同 2․6同이 맞게 되었고, 2․4․6의 평측은 분명히 해야하는 규칙에 어긋남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3․5字 平仄不論의 법칙은 맞지 않다. 만약 1․3․5자를 아무렇게나 쓰면 蜂腰와 鶴膝에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도표로 짓는 것이 봉요 학슬의 규칙을 어기지 않기에 적당하다.

  그러면 필자가 2001년 2월 어느 詩會에서 지은 偶吟詩를 살펴보겠다.

   



(7言 絶句 平起式, 詩題 : 偶吟,  押韻 : 東, 紅, 風 )

     起 : 本來漢學起於東  ● ○ ● ● ● ○ ◎

     承 : 不覓佳言自面紅  ● ● ○ ○ ● ● ◎

     轉 : 列坐騷朋酬酌詠  ● ● ○ ○ ○ ● ●

     結 : 都城一處續良風  ○ ○ ● ● ● ○ ◎

         

         한학은 본래 동방에서 일어났건만

         좋은 시구 찾지 못해 저절로 얼굴 붉히네.

         시인들 둘러앉아 시 읊으며 술 나누니

         서울 한 모퉁이 좋은 풍속 이어가네.1)


  첫 詩句의 2番 字가 平聲이므로 平起式 임을 알 수 있으며, 앞의 平仄表와 다른 점이 있다면 起句에서 1번 자가 平聲이어야 하는데, 여기서는 仄聲이 되었다. 그러나 7言 絶句에서는 起承轉結 4個의 1番字 中에서 1字만 平이나 仄字가 섞이면 詩格에 어긋나지 않는다. 즉 3;1의 법칙이다.

  또한 7언 율시에서는 8개의 1번자 중에서 2자만 평이나 측자가 섞이면 시격에 어긋남이 없으며 意重2)이나 字疊에 걸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 七言絶句 仄起式


  다음은 칠언절구 측기식을 지으며 설명하기로 하자. 측기식은 기구의 2번 자가 측성으로 쓰여져야 한다. 우선 측기식 평측표를 보고 평기식과 차이점을 살펴보자.


〈圖4平仄表〉七言絶句․仄起式(平聲字:○, 仄聲字:●, 押韻:◎)

      起 ● ● ○ ○ ● ● ◎ (押韻 選擇事項)

      承 ○ ○ ● ● ● ○ ◎

      轉 ○ ○ ● ● ○ ○ ●

      結 ● ● ○ ○ ● ● ◎

  

이시는 2000년 여름 남북 정상이 만난 후 이산 가족이 서로 만나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지은 시로서 시제를 “離散家族相逢”이라 했다.

      

(七言絶句 仄起式, 詩題:離散家族相逢, 押韻: 看․歡․韓) 

      起 : 頂上初逢和解看 ● ● ○ ○ ○ ● ◎

      承 : 半生離恨忽充歡 ● ○ ○ ● ● ○ ◎

      轉 : 萬邦耳目吾東集 ● ○ ● ● ○ ○ ●

      結 : 將就同心統一韓 ○ ● ○ ○ ● ● ◎

         

 <해석>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 화해를 보이니

         반평생 이별의 한 홀연히 기쁨으로 충만하네.

         모든 나라 눈과 귀가 우리 나라에 집중하니

         장차 마음 합하여 통일 한국 이룩하세.3) 


  起句의 2번 자가 仄聲이니 仄起式임을 알 수 있고 起句의 5番 字가 仄인데 平聲으로 바뀜을 알 수 있다. 萬若 여기서 5번이 측이고 6번 자가 평이면 2․4 不同 2․6同에 걸릴 뿐 아니라, 양쪽에 평이 두자가 있는 꼴이 되어 鶴膝에도 걸리지만 여기서는 問題가 없다. 承句와 轉句의 1번 자가 측으로 썼지만 문제가 아니고 結句의 將字의 平聲을 쓰고 3번 자도 평으로 써서 蜂腰 鶴膝을 피했음을 알 수 있겠다.


2) 五言絶句 作詩의 例


  五言絶句는 漢ㆍ魏의 樂府에서 시작되었다. 隱語나 謎辭(수수께끼)를 短調 가운데 隱喩한 것으로 다소 해학적이고 남녀 相思의 정을 읊은 것이 많다. 陳代 徐陵의 玉臺新詠에 古絶句 4首가 五言 絶句의 첫 작품이다. 물론 평측도 않맞고 押韻도 일정치 못하였으나 당대에 와서 五言 絶句의 체제로 확립하게 되었다.

  절구의 명칭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六朝人의 시집에는 五言 四句의 시를 絶句 혹은 斷句,  句라 題한 것을 볼 수 있다.




 (1) 五言絶句 仄起式


  그러면 오언 절구 측기식과 평기식을 각 1수씩 지어보고  법과 시격을 설명하기로 하자. 5언 절구나 율시는 측기식이 정격이므로 측기식을 먼저 지어 보겠다.


〈圖5平仄表〉五言絶句․仄起式(平聲字:○, 仄聲字:●, 押韻:◎)

   起 ● ● ● ○ ◎ (押韻 選擇事項)

   承 ○ ○ ● ● ◎

   轉 ○ ○ ○ ● ●

   結 ● ● ● ○ ◎


  (詩題 : 南漢江邊詠觴, 押韻 : 開, 來, 杯)

   起 : 秘境詠觴開 ● ● ● ○ ◎ 감춰졌던 경치 속에 시연을 여니

   承 : 佳肴興自來 ○ ○ ● ● ◎ 좋은 안주에 흥취가 절로 나네.

   轉 : 江邊騷客席 ○ ○ ○ ● ● 남한강가 시인들의 자리에

   結 : 醉樂勸三杯 ● ● ● ○ ◎ 시에 취하여 즐기며 술 세잔을 권하네4)

 

  起句의 2번 자인 境字가 仄聲이므로 측기식임을 알 수 있고, 7언 절구의 평기식에서 위측 2자식을 떼어낸 것과 같다. 예를 들어 起句의 秘字 앞에 金波를 佳字 앞에 山菜를 江字 앞에 南漢을 醉字 앞에 詩心을 넣으면 칠언절구 平起式이 됨을 알 수 있겠다.

(2) 五言絶句 平起式


  〈圖6平仄表〉五言絶句․平起式(平聲字:○, 仄聲字:●, 押韻:◎)

   起 ○ ○ ● ● ◎ (押韻 選擇事項)

   承 ● ● ● ○ ◎

   轉 ● ● ○ ○ ●

   結 ○ ○ ● ● ◎


   (詩題 : 偶吟,  押韻 : 書, 居, 舒)

   起 : 生涯願善書 ○ ○ ● ● ◎  내 생애 글 잘 쓰기를 소원하니

   承 : 晝夜未閑居 ● ● ● ○ ◎  밤낮으로 한가할 틈이 없네.

   轉 : 向學初心貫 ● ● ○ ○ ●  배우고자 하는 마음 처음과 같아서

   結 : 常朝自卷舒 ○ ○ ● ● ◎  항상 아침이면 스스로 책을 펴네.


起句의 2번 자 涯字가 平이므로 오언절구 平起式임을 알 수 있다.



7. 律    詩


  律詩의 淵源을 살펴보면 漢 末의 曹操, 曺丕, 曺植 등 3부자가 律詩의 시조라 할 수 있으며, 魏 建安 年間에 이들이 오언시를 창작하여 작시하기 시작하였다. 東漢代에 오언시는 班高의 詠史詩가 최초로 전하여 지고 있으며 7언 시는 張衡의 四愁詩가 楚史에 전하고 梁代 簡文帝의 烏夜帝가 전한다.

  또한 魏代에는 建安七子(孔融, 王粲, 劉楨, 陳琳, 院瑀, 徐幹, 應瑒)들이 서정적이고 자연미를 숭상하는 문학과 시풍을 이끌어 갔다.

  東晋代에는 道敎가 發興하였으며 불교도 발달하였는데 사령운이 唯美主義를 표방하고 도교와 불교에 심취하였다. 또한 이때에 오언시가 도연명에 의해 정착했다고 볼 수 있다.

  율시의 정확한 규칙은 唐代에 정해졌으며, 近體詩에 속한다. 8구로 되어 있으며, 1구가 5자인 五言律詩와 7자인 七言律詩의 두 가지가 있다. 율시는 六朝의 齊․梁 때 沈約 등의 四聲八病說을 대표로 하는 움직임, 즉 시의 音聲美에 대한 자각의 움직임이 그 기원이다.   句 안의 聲調가 갖는 均整美와 함께, 종래의 20구 내지 12구의 중편형식이 차차 10구 내지 8구로 짧게 고정되고, 중간 4구에 對句를 쓰는 규칙도 정해졌다.

  대체로 初唐의 四傑(王勃․楊炯․盧照隣․駱賓王) 시대(7세기 후반)에 오언율시부터 먼저 성립하였으며, 8세기 전반에 沈佺期․宋之問에 의하여 칠언율시가 성립하였다. 처음에는 修辭性에 치중되어, 應酬와 題詠 등에 주로 사용되었으나, 예술적으로 고도의 내용을 가지게 된 것은 杜甫의 출현부터이다.

  형식은 다음과 같다. 2구 1聯이 4연 있으며, 중간의 2연에는 반드시 대구를 쓰도록 되어 있는 것이 특색이다(다른 2연에도 대구를 쓸 수 있다. 4연이 모두 대구로 구성되는 것을 全對格이라 한다).

  絶句의 경우의 재치나 기지에 비해서 율시의 경우에는 대구를 중심으로 한 균정미나 修辭의 세련미가 관심의 초점이 된다.

  律詩의 변형으로서, 중간의 대구 부분이 3연, 4연으로 길어진 것을 排律 또는 長律이라고 한다. 긴 것은 100구 이상이나 되는데, 이것도 杜甫가 完成者이다. 이것이 빚어내는 중후한 맛은 공식 자리에서의 응수 등에 적합하며, 과거의 시 과목에서는 12구 배율을 쓰는 것이 관례였다. 배율은 오언 위주이며, 칠언은 별로 없다. 5)

  律詩의 律은 음률의 율, 혹은 法律의 律과 같은 것으로서 대구의 정밀함을 말한다. 율시는 5언율과 7언율 두 가지가 있는데 5언 율은 5字의 句가 8句로 되어있어 총 40자이고 7언 율은 7자구가 8구로 되어있어 56자가 된다.

  1․2, 3․4, 5․6, 7․8구로 聯을 나누어 2句를 합해서 1聯이라 한다.

  1句, 2句→起句 또는 首聯외에 起聯, 發口, 發端, 破題, 起首, 開句, 開聯

  3句, 4句→承句 또는 頷聯외에 頷句, 撼句, 撼聯, 胸聯, 次聯, 前聯

  5句, 6句→轉句 또는 頸聯, 轉聯, 腹聯, 後聯, 腰句, 驚聯

  7句, 8句→結句 또는 尾聯, 落句, 結聯, 末聯이라 한다.

  위와 같이 함련과 경련을 합하여 중련이라 하며 중련에는 반드시 대를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이 作法에 대해서 宋代의 魏慶之는 詩人玉屑에서, 1련은 破題라 하는데 狂風의 물결과 같고 세는 하늘을 뒤덮을 듯한 것을 원한다. 2련은 頷聯이라 하는데 영롱한 구슬을 껴안고 놓치지 않으려는 듯한 것을 좋아한다. 3련은 頸聯이라 하는데 천둥벼락이 산을 깨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놀라게 함을 바란다. 4聯은 落句로서 고산의 바위가 한번 떨어져 돌아오지 못하도록 함과 같이 하는 것을 바란다.

  그러나 반드시 이렇게 할 것은 아니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지으면 된다.



1) 七言律詩 作詩의 例


 (1) 七言律詩 平起式

  칠언율은 오언율 매구위에 2자를 더하여 56자로 되었다. 胡應麟은 詩籔에서 7언율은 暢達悠揚, 紆餘委折 함으로써 近體詩의 묘를 다했다고 하였다. 7언율시는 평기식이 正格이고 측기식이 偏格이므로 평기식 한 수를 지어 보기로 하겠다. 

〈圖7平仄表〉 七言律詩․平起式(平聲字:○, 仄聲字:●, 押韻:◎)

   起 ○ ○ ● ● ● ○ ◎ (押韻 選擇事項이나 대개는 押韻함)

      ● ● ○ ○ ● ● ◎ 

   承 ● ● ○ ○ ○ ● ●

      ○ ○ ● ● ● ○ ◎

   轉 ○ ○ ● ● ○ ○ ●

      ● ● ○ ○ ● ● ◎

   結 ● ● ○ ○ ○ ● ●

      ○ ○ ● ● ● ○ ◎

   

(詩題 : 聞鶯,  押韻 : 江, 邦, 雙, 缸, 窓 (江韻目)

   起  麥秋細柳掩長江 ● ○ ● ● ● ○ ◎(押韻 選擇事項이나 대개는 押韻함)

       歲歲鶯聲滿槿邦 ● ● ○ ○ ● ● ◎ 

   承  銀舌響音淸不測 ○ ● ○ ○ ○ ● ●

       錦衣翼羽艶無雙 ○ ○ ● ● ● ○ ◎

   轉  野翁引水運苗板 ● ○ ● ● ○ ○ ●

       墨客吟詩傾酒缸 ● ● ○ ○ ● ● ◎

   結  到處綠陰歡汝幾 ● ● ● ○ ○ ● ●

       吾望其貌倚紗窓 ○ ○ ● ● ● ○ ◎


<해석>보리 익을 무렵 가는 버들가지 긴 강을 가리우니

       해마다 듣던 꾀꼬리소리 우리 나라에 가득하네.

       은색 짧은 혀 노랫소리 청아함은 다 헤아릴 수 없고

       금빛 날개 고운 옷 비길 데 없네.

       벌판에 늙은이 물을 대며 모판에서 움직이고

       시짖는 나그네 시 읊고서 술항아리 기울이네.

       이르는 곳마다 녹음 지니 너의 기쁨 얼마냐

       나는 그 (꾀꼬리) 모습 바라보며 사창에 기대섰네.6)


簾法 : 起句의 제1구 2번 자가 平聲字 이므로 平起式임을 알 수 있다. 또한 麥자가 仄起式을 써서 도표와 차이가 있으나 율시에서 起ㆍ承ㆍ轉ㆍ結 8구 중에서 첫째자가 평이나 측이 2자 이상 섞여 있으면 되는 까닭에 평이 3자 이므로 무난하다.

  歲歲자를 두자를 썼는데 1구에서 붙여쓰는 것은 �찬으나 다른 줄에서 겹치면 疊字에 걸려서 안 된다. 結句의 안짝줄 到處綠자가 세자 모두 측성이나 上三仄이나 上三平은 蜂腰나 鶴膝만 피하면 통용되나 下三平이나 下三仄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2) 七言律詩 仄起式


  칠언율시 측기식을 지어보고 평기식과 차이점을 살펴보겠다. 아래 평측표를 보면 기구의 첫째줄 두 번째 자가 측성 이므로 측기식임을 알 수 있다.


〈圖8平仄表〉七言絶句․仄起式(平聲字:○, 仄聲字:●, 押韻:◎)

      起 ● ● ○ ○ ● ● ◎ (押韻 選擇事項)

         ○ ○ ● ● ● ○ ◎

      承 ○ ○ ● ● ○ ○ ●

         ● ● ○ ○ ● ● ◎

      轉 ● ● ○ ○ ○ ● ●

         ○ ○ ● ● ● ○ ◎

      結 ○ ○ ● ● ○ ○ ●

         ● ● ○ ○ ● ● ◎


(詩題 : 村家閒吟, 押韻 : 東, 風, 紅, 豊, 同 (東 韻目) 

      起 靑帝治春臨海東 ○ ● ○ ○ ● ● ◎ (押韻 選擇事項)

         村家處處滿和風 ○ ○ ● ● ● ○ ◎

      承 溪邊嫩草含聲綠 ○ ○ ● ● ○ ○ ●                  

         巖隙幽蘭帶笑紅 ● ● ○ ○ ● ● ◎ 

      轉 到曉傾杯知夜短 ● ● ● ○ ○ ● ●

         過冬消雪測年豊 ○ ○ ● ● ● ○ ◎

      結 當今萬物蘇生節 ○ ○ ● ● ○ ○ ●

         請友閒吟興趣同 ● ● ○ ○ ● ● ◎

<해석> 봄 신(神)이 우리 나라에서 봄을 다스리기 시작하니

         촌가의 곳곳에는 따뜻한 바람이 가득하네.

        시냇가 어린 새싹은 향기를 머금어 푸르고

        바위틈 그윽한 난초는 웃음을 띄고 붉었네.

        새벽이 이르도록 술잔을 기울이니 밤이 짧은 걸 알겠고

        겨우내 쌓인 눈 녹는걸 보니 풍년이 들것을 짐작하겠네.

        이제 만물이 소생하는 시절에

        벗을 청하여 한가히 읊으니 흥취가 같구나.7)

 

  이 시는 起句의 첫 째줄 2번 자 帝字가 仄字이므로 仄起式임을 알겠고, 轉句의 到曉傾 세자가 모두 仄字라서 項直에 該當하여 꺼리기는 하지만 사용할 수 있으나 下三平이나 下三仄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2) 五言律詩 作詩의 例


  (1) 五言律詩 仄起式

  5言 律詩는 五言의 八句 40字로 만든다. 그 平仄의 式은 仄起와 平起가 있는데 5言 絶句와 같이 仄起가 正格이므로 아래 圖表를 參照하여 仄起식 1首를 지어 보겠다.




〈圖9平仄表〉五言絶句․仄起式(平聲字:○, 仄聲字:●, 押韻:◎)

   起 ● ● ● ○ ◎ (押韻 選擇事項)

      ○ ○ ● ● ◎

   承 ○ ○ ○ ● ●

      ● ● ● ○ ◎

   轉 ● ● ○ ○ ●

      ○ ○ ● ● ◎

   結 ○ ○ ○ ● ●

      ● ● ● ○ ◎


   詩題 : 詠柳,  押韻 : 冬, 濃, 峰, 逢, 筇 (冬 韻目)

   起 濯足夏如冬 ● ● ● ○ ◎

      溪邊柳葉濃 ○ ○ ● ● ◎

   承 岸橫垂蔓葛 ● ○ ○ ● ●

      水到作層峰 ● ● ● ○ ◎

   轉 白鷺頻頻聚 ● ● ○ ○ ●

      黃鶯數數逢 ○ ○ ● ● ◎

   結 斜陽江半照 ○ ○ ○ ● ●

      釣叟指魚筇 ● ● ● ○ ◎

  

   해석 : 발을 씻으니 여름인데 겨울인 듯 찬데

         시냇가 버들잎 벌써 짙어 졌네.

         언덕에 드리운 칡넝쿨 비껴있고

         물 속엔 층을 이룬 봉우리 거꾸로 비치네.

         흰 물새는 자주 모였다 흩어지고

         노란 꾀꼬리 쌍쌍이 자주 만나네.

         석양빛 강물에 절반만 비치는데

         낚시하는 저 늙은이 지팡이로 고기 가르키네.8)

 

  簾法 ; 于先 起句의 첫째줄 2번 자 足字가 仄聲이므로 仄起式임을 알 수 있고 承句의 첫째줄 岸字가 위 圖表에는  平聲인데 仄字임이 보인다. 그러나 律詩에서는 첫 자가 평이든 측이든 2자 이상만 섞이면 괜 찬다.

  轉句에서 頻頻과 數數두字씩 疊字이나 나란히 붙어 있는 疊字는 使用해도 無難하다. 또한 內容을 强調할 때 자주 쓰인다. 즉 疊字라도 같은 줄에서는 괜찮다.


 (2) 五言律詩 平起式


〈圖10平仄表〉五言絶句․平起式(平聲字:○, 仄聲字:●, 押韻:◎)

   起 ○ ○ ● ● ◎ (押韻 選擇事項)

      ● ● ● ○ ◎

   承 ● ● ○ ○ ●

      ○ ○ ● ● ◎

   轉 ○ ○ ○ ● ●

      ● ● ● ○ ◎

   結 ● ● ○ ○ ●

      ○ ○ ● ● ◎

詩題 : 仲秋佳節,  押韻 : 聞, 雲, 焚, 文, 欣  (文 韻目)

   起 秋聲自野聞 ○ ○ ● ● ◎

      客苦載浮雲 ● ● ● ○ ◎

   承 朝露禾尤潤 ○ ● ○ ○ ●

      殘陽棗似焚 ○ ○ ● ● ◎

   轉 奉先誠古廟 ● ○ ○ ● ●

      憂國禱今文 ○ ● ● ○ ◎

   結 汽笛長鳴裏 ● ● ○ ○ ●

      鄕家設宴欣 ○ ○ ● ● ◎


해석 : 가을 소리 벌판에서 들려오니

      나그네 괴로움 뜬구름에 실어보내.

      아침이슬 머금으니 벼는 더욱 윤택하고

      쇠잔한 가을볕에 붉은 대추 불붙은 듯……

      선조를 받들어 옛 사당에 정성 쏟고

      나라를 걱정해 축문으로 기도하네.

      기차 기적소리 길게 울릴 때

      고향집 잔치 벌려 온 가족 기뻐하네.9)


簾法 : 起句의 첫째줄 2番字 聲字가 平聲이므로 平起式임을 알겠고 承句의 첫째줄 朝字와 轉句의 둘째줄 憂字가 仄인데 平字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8. 作 詩 構 法


1) 五言詩 結構法

 

  5言詩는 普通 2字+3字로 構成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은 境遇가 많기에 예를 들면서 설명하겠다. 學詩者나 讀詩者가 結構法을 바로 알면 짓거나 해석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1) 上1字 下4字 句法 卽(1,4句法) 이 句法을 俗句, 俗體라 한다.

    예 : 露는 從今夜白이요,    이슬은 오늘 저녁을 따라 희고

         月은 是故鄕明이라.    달빛은 이에 고향에 밝게 떴네

(2) 上2字 下3字 句法 卽(2,3九法)

    예 : 靑松은 臨古渡요,    푸른 솔은 옛나루에 서있고

         白水는 繞東城이라.  맑은 물은 동쪽 성을 감아 도네

(3) 上3字 下2字 句法(3,2句法)

    예 : 夜郞溪엔 日暖하고,   야랑계에는 햇빛이 따뜻하고

        百濟峽에 風寒이라.   백제협에는 바람이 차구나

(4) 上4字 下1字 句法 卽 (4,1句法)

    예 : 風連西極하여 動하고,  바람은 서극에서 연하여 움직이고

         月過北庭하여 寒이라.   달은 북쪽을 지나면서 차더라

(5) 全 5字 句法

    예 : 美名人不及이요,  훌륭한 명예는 사람들이 다다르지 못하고

         佳句法如何랴.    아름다운 시의 법은 무엇과 같은 것이냐

  五言詩에서는 (2)의 句法을 基本的으로 많이 쓰며, 다음으로는(1)의 句法을 많이 쓰며, (3)(4)(5)의 句法은 技巧的인 表現에 많이 쓴다.


2) 7言詩 結構法


(1) 上1字 下6字 句法 卽 (1,6句法)

    松은 浮欲盡不盡雪이요,  소나무에 떠있는 눈이 다하고자 하나 눈이 다하                              지 못하고

    江은 動將崩未崩石이라.  강물이 움직여서 무너지려 해도 돌이 무너지지  

                            않는 다오.  

(2) 上2字 下5字 句法 卽 (2.5句法)

    遙知 湖上一樽酒요,      멀리 호수 위에 한 동이 술 있음 알고

    回憶 天涯萬里人이라.    돌이켜 하늘가 만리인을 기억한다네.

(3) 上3字 下4字 句法 卽 (3.4句法)

    曉鐘但 愁雲鬢改요,   새벽종이 울리니 다만 미녀의 머릿결(雲鬢) 손질하                            는 것 시름겨워하고,

    夜吟應 覺月光寒이라. 밤에 시 읊으니 응당 달빛만이 찬 것을 깨닫는구나.

(4) 上4字 下3字 句法 卽 (4.3句法)

   吳宮草花는 埋幽徑이요,   吳宮의 풀과 꽃은 그윽한 지름길에 묻혀있고,

   晉代衣冠은 成古丘라.     晉代의 衣冠은 옛날에 언덕을 이루었네.

(5) 上5字 下2字 句法 卽 (5.2句法)

   蕭瑟金風聲은 在樹요, 쓸쓸한 가을 바람 소리는 나무에서 나고,

   豐登百果實은 連枝라. 풍년들어 모든 과일열매는 가지에 연하였네.

(6) 全七字 句法

   豈有文章驚海內요,  어찌하면 문장가로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으며,

   漫勞車馬駐江迂라.  부질없이 우마를 강언덕에 대려고 애쓰는가.


七言絶句에서는 通常的으로 (4)의 句法을 많이 쓰며 (2)(3)은 詩의 맛을 더하게 하는 修辭學的 技巧에 많이 쓰는 句法이며, 그 외에는 俗句 俗體임을 알아야 한다.

 

~다음으로~


 

Ⅲ. 漢詩 創作


지금까지 漢詩의 由來를 簡略히 서술하였고 漢詩의 起源과 詩體의 分類 중에서 중요한 것을 알아보았다. 또한 한국의 한시가 쓰여진 연대와 중요 작가들에 대해서 大體的으로 훑어보았다.

  작법에 앞서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1940년대 이후에는 한시가 제도권(학교) 밖으로 밀려나면서 쇠퇴를 거듭해 왔으며, 일부 노인들의 기호로 여겨져 오다가 요즘 들어 우리 젊은 書藝家들이 漢詩의 重要性을 自覺하고 漢詩 作法에 뛰어드는 인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한시의 앞날도 밝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斯界에서 書藝 作品을 해본 작가라면 作品 體制를 잡기 위하여 東文選이나 李․杜의 시집을 수 백 번 훑어보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나서 괜찮다 하는 체제를 잡고 나면 벌써 다른 서가들이 수 십 번 사용한 시란 것을 알고 다시 반복하여 시집을 뒤적인 것이 20여 년, 본인도 서당에 다닌 것을 제외하고 본격적으로 작시한 것은 4~5년에 불과 한데 그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열심히 쫓아 다녔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공부한다.

  서예인 이라면 항상 느끼지만 제대로 된 劃 하나를 터득하려면 짧게는 2~3년 길게는 10여 년이 필요하듯이, 한시도 10여 년의 세월이 지나야 漢字의 平仄과 수많은 詩語들을 어렴풋이 알 것 같다.


1. 四    聲

漢詩를 지으려면 字數의 문제가 아니라 四聲 즉 平韻과 仄韻의 높낮이를 알아야 한다. 모든 글자의 높낮이를 안다는 것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우리가 “운을 떼 봐” 하듯이 우선 玉篇을 보면서 四聲을 살펴보기로 하자.

  요즈음 최신 옥편 중에는 四聲이 표시되지 않은 것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거의 표시가 되어 있다. 예를 들어 平聲, 上聲, 去聲, 入聲 중에서 平聲은 □  上聲은 □   去聲은 □  入聲은 □  에 모든 漢字마다 표시되어 있으며, 또 다른 옥편은 平聲은 平‧上聲은 上‧去聲은 去‧入聲은 入  등으로 전부 나뉘어져 있다.

  韻書는 隋代의 육법언이 지은 廣韻이 있고 南齊代의 周顒이 지은 四聲切韻, 宋代의 黃公紹가 지은 古今韻會, 明代의 毛晃韻이 지은 洪武正韻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가운데 홍무정운은 세종 이후 과거를 볼 때 과시에 쓰이었다.

  그 후 신숙주․성삼문․김수산 등이 四聲通故와 東國正韻을 만들었는데 이것 역시 과거에서 受試하였다. 四聲에서 平聲은 낮은 소리이고 上聲은 올라가는 소리, 去聲은 높은 소리이고, 入聲은 내리면서 닫히는 소리이다. 이것을 그림으로 풀이하면 아래와 같다.1)

〈圖1〉

                       上

                      聲

 

        去聲

 

 

 

 

 入

 聲

 

         平聲

 


  〈圖1〉과 같이 平聲을 빼놓은 上․去․入 등은 모두 높은 소리이며 일반적으로 측성이라 하는데, 玉篇을 찾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자들을 열거하면

    ㄱ을 받침으로 하는 자 : 學, 石, 席, 夕, 亦 등과

    ㄹ을 받침으로 하는 자 : 突, 乞, 筆, 乙, 月 등과

    ㅂ을 받침으로 하는 자 : 合, 答, 法, 葉, 業 등은

  절대로 모두 仄으로서 入聲의 소리이기에 높은 자이고, ㄴ․ㅇ 받침을 가진 소리와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등의 소리 중에 대체로 낮은 소리도 있으나 平聲이 아닌 것이 더욱 많다.2)

  또한 漢字는 5만 여자로 平聲은 3,000여자라면 仄聲은 47,000자에 이르나 실상 시어로 쓰는 자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겁낼 것은 없다 하겠다.

  明代의 眞空和尙들이 四聲을 가장 잘 分別하고 要約하여 表現한 歌訣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題 : 四聲

  ․平聲平道莫低昻 : 평성은 평안하게 말하여 억양이 굴곡이 없고

  ․上聲高呼孟烈强 : 상성은 높이 소리치니 맹렬하고 센 소리이며

  ․去聲分明哀遠道 : 거성은 분명하고 애잔하여 먼 곳에 말하듯 하고

  ․入聲短促急收藏 : 입성은 짧게 재촉하듯 급히 거두어들인다.

 

2. 平 ․ 仄

 平仄은 일명 평타라고도 한다. 中國에서 聲調가 있다는 사실은 六朝때 비로소 자각하기 시작하였으며, 5세기말 南齊의 沈約등의 四聲八病說3)이 나옴으로서 구체화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5言詩의 첫 2句 10字의 構成에서 이들 四聲의 配列을 細密하게 規定하기 시작하였으나, 八病說 以後 차츰 平과 仄 두 가지로 나누어 그 배열을 따지게 되었다.

  한자는 음의 高低長短에 의하여 四聲으로 나뉘는데 近體詩의 規式에서는 上․去․入을 仄聲이라 하여 시의 韻律上 平聲과 상대관계에서 동일한 성질로 간주하여 사용하였으며, 詩에서 이 平聲字와 仄聲字의 按配를 平仄이라 한다. 漢詩 한편은 絶句나 律詩를 莫論하고 折半의 平聲과 折半의 仄聲으로 構成 되는데 이는 唐나라以後 定立된 近體詩法의 特徵이기도 하다.


3. 押   韻(rhyme)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詩와 같은 운문에서 행의 처음과 행의 끝, 行間, 休止 등에 비슷한 音 或은 같은 音을 反復해서 文章을 整備하는 修辭法이다. 행의 첫 음에서 반복되는 것이 頭韻, 끝 음에서 반복되는 것이 脚韻인데, 이것이 좁은 뜻의 押韻인데, 漢詩에서는 脚韻法을 原則으로 한다. 이것은 옛날의 英詩에서도 基調를 이루는 修辭法으로서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Above the world so  high, Like a diamond in the sky?��에서 star와 are, high와 sky는 모두 행 끝에서 같은 울림의 억양이 반복되는 것이다.

  漢詩에서도 마찬가지여서?��白髮三千丈, 綠愁似箇長, 不知明鏡裏, 何處得秋霜?��에서의 ?��長?��과 ?��霜?�� 역시 행 끝에서 같은 울림의 억양이 반복된 것이다. 이때에 語尾의 子韻만이 같은 것이 자운(consonance)이고 high와 sky같이 모음만이 같고 자음이 다른 것이 母韻인데 漢詩에서는 母韻法이 原則이다.

  또 시가 아니더라도 2개 이상의 말의 음성관계로서 이탈리아어의 gelo ․stelo, 프랑스어의 anges ․louanges, 독일어의 brennt ․Kennt, 영어의 star ․after 등은 각기 압운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셰익스피어의 극시나 밀턴의 서사시는 거의가 無韻詩이고 현대에 들어서 압운은 점차 사라져 가는 경향이다. 4)


1) 和韻과 分韻

 作詩에는 和韻과 分韻이라는 말이 있다. 和韻은 或人이 지어 보낸 시에 假令 庚韻을 사용했다면 그 庚韻을 써서 자기도 작시하면 된다. 그러나 和韻에서도 次韻과 用韻, 依韻의 三種이 있다.

 (1) 次韻은 原作의 韻字 中 앞뒤의 순서를 변경하지 않고 사용하여 별도로 작시하는 것을 말한다. 만일 2句에 天, 4句에 眼을 써서 보내 왔다면 같은 운자로 작시하는 것이다.

 (2) 用韻은 次韻과 같이 嚴格하지 않고 次韻의 예를 든다면 2句의 天자를 4句에서도 써도 좋을 것이다.

 (3) 依韻은 더 자유스러운 것으로 原作과 同韻字를 押하면 된다. 예를 들어 天과 眼이 先韻이므로 先韻目에서 韻字를 取하면 된다.

 (4) 分韻은 或人은 무슨 韻, 或人은 무슨 韻 式으로 각각 나누어 作詩하는 것이다. 그 외에 古人의 詩句를 1字씩 나누어 抽籤하여 그 얻은 字와 그 韻字로 作詩하면 된다.


  4. 起․承․轉․結

  起․承․轉․結을 起․承․轉․落 또는 起承轉合이라고도 한다. 第1句를 起句, 제2구를 承句, 제3구를 轉句, 제4구를 結句라 하며, 이 네 句의 巧妙한 構成으로 한 편의 絶句를 만드는 방법이다. 즉, 起句에서 詩想을 일으키고, 承句에서 그것을 이어받아 발전시키며, 轉句에서는 장면과 사상을 새롭게 전환시키고, 結句는 전체를 묶어서 餘韻과 餘情이 깃들도록 끝맺는 것이다.

  또한 문장 구성에 있어서의 4단계, 즉 序論․說明․證明․結論과 같은 4 단계의 구분도 기승전결의 轉用이다. 이는 소설이나 희곡에서 그 줄거리나 구성을 고안하는 데도 사용된다. 5)


  쉽게 예를 들면 起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承 :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轉 :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結 : 十里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와 같이 아리랑의 심사 구조가  起․承․轉․結의 설명과 이해에 많이 비유된다.

  作詩에 들어가기 전에 詩格守則을 題로 하여 지은 蘇秉敦 先生의 詩 2首를 鑑賞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살펴보기로 하자.

 

               詩  格  守  則  Ⅰ

漢詩一首似言志  한시 한 수는 뜻을 말하는 것과 같아서

情景交叉吐古香  정과 경이 교차하며 옛향기를 뿜어야 하네.

起句常含全淑氣  기구는 항상 온전하게 맑은 기운을 머금어야 하고

承聯每寫秀風光  승련은 매양 빼어난 풍광을 옮겨야 하네.

轉聲異興文成變  전구의 소리는 흥취를 달리해 글에 변화를 이뤄야 하며

結語懷題脈不忘  결어는 제목을 품고 전체의 맥을 잊으면 않된다오.

用字構行簾最重  글자를 쓰고 행을 구성함에 염이 최고로 중하니

瓊章礎石有心良  좋은 글에 초석은 마음의 어짊에 있느니라.(陽 韻目)


               詩  格  守  則   Ⅱ

二四非同二六同  이번 자와 사번자는 같지 않고 이번 자와 육번자는 같으며

起承轉結律詩風  기ㆍ승ㆍ전ㆍ결은 시풍의 법이 되느니라.

出題押韻無相變  제목을 내고 운자를 낼 때는 서로 변함이 없어야 하고

言志收芳有對通  뜻을 말하고 향기를 거둠에는 대구의 통함이 있어야 하네.  

畢仄應當尋仄始  측성으로 마치려면 반드시 측성을 찾아 시작하고

初平必是以平終  평성으로 처음을 놓으면 반드시 평성으로 끝마친다네.

意重疊字違元法  뜻과  글자가 겹치는 것은 본래의 법을 어기는 것이요

鶴膝蜂腰亦害中  학슬과 봉요는 또한 글의 중간을 해치는 것이라오.(東 韻目)


               5. 對    法


 대법을 크게 나누면 공대․인대․관대로 나눌 수 있다.

  (1) 工對法 : 동일한 속성으로 대를 맞춘다.  

              例 : 日月, 山水, 詩人

                   秋冬, 江河, 時客  등                                

  (2) 隣對法 : 의미가 이웃한 내용으로 대를 맞춘다.

            例 : 日月, 詩人, 芳草, 處世     

                 山河, 翰量, 黃麗, 對人  등

  (3) 寬對法 : 寬對 혹은 엇대라고도 하며 동일한 품사끼리 대를 맞춘다.

            例 : 其優, 急務, 無恥辱, 忘本

                 以義, 良方, 起淫風, 爭奢  등이 있고 細分하면 十三對法6)   으로 나눌 수 있다.


6. 絶    句

   絶句에는 5언 절구와 7언 절구가 있는데 7언 절구를 먼저 살펴보기로 하겠다. 7언 절구는 古樂府의  挾瑟歌와 梁元帝의 鳥棲曲과 江總의 怨詩行 같은 것이 예로부터 있었으므로 齊․梁의 樂府7)  에서 싹텃다고 할 수 있으나, 이때는 韻法과 平仄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당대에 와서 율시와 같이 일정한 체를 완성했다.

  胡應麟은 杜審言의 渡湘江과 贈蘇綰書記등 二首로써 칠절의 체가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했다. 칠언절구는 300년간 성행되었던 唐代의 新體詩로서 당대 문학의 정수였다.

  李白의 超逸한 風, 王昌齡의 優婉한 맛, 杜甫의 奧遠한 妙는 7절의 神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詩型式의 圖版을 실어  漢詩의 種類를 槪括해 보겠다. 〈圖2〉

 

 

 

 

 

 

 

 

 

 

 

 

 

 

 

 

 

 

 

 

 

 

 

 

 

 

 

 

 

 

 

 

 

 

 

 

 

 

 

 

 

 

 

 

 

平 近

仄 體

․ 詩

句 ⌒

數 今

․ 體

 定 

 定

 型

 

 

 

 

 

 

 準

 定

 型

 ⌣

平 古

仄 體

   詩

   ⌒

   古

   詩

 

 

 

 

 

 

 

 

 

 

 

 

 

 

 

 

 

 

 

 

 

 

 

 

 

 

 

 

 

 

 

 十 排

 句

 以

 上 律

 

八 律

句 詩

 

四 絶

句 句

 

 

 

 

 

 

 

 

 

 

 

 

 

 

 

 

七 五

言 言

排 排

律 律

 

七 五

言 言

律 律

詩 時

 

六 七 五

言 言 言

絶 絶 絶

句 句 句

 

 

六 七 五

言 言 言

古 古 古

句 句 句


          ▲                    ▲

          ※ ▲의 시는 지어진 예가 많지 않음.




 

진실이 들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尙書⌉“堯典”에서 舜이 말하길 시는 말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요. 노래는 음성을 길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1) 이것으로 보아 시와 노래는 당시에도 구분하여 썼다고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後世 사람들이 漢詩를 말함에 있어서는 大部分 五文字 或은 七文字로 構成된 것을 이른다. 漢詩도 다른 種類의 詩와 같이 그 本質은 各自의 性品과 感情을 基調로 하고 辭句格調를 정연하며 各自의 環境과 時代性을 發揮함이 重要한 條件이 됨은 勿論이다.



2. 中  國  詩


  중국의 전통적인 시가 양식으로는 周代의 詩經詩, 南方의 楚辭, 漢代의 樂府(21), 漢․魏․六朝의 古詩, 唐代의 近體詩, 唐․宋의 詞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우리 나라가 創作上에 採用한 것으로는 근체시가 絶對 優位를 차지하고 古詩가 그 다음이며 詩經詩에서 淵源된 四言體 2)와 樂府․詞에서와 같은 長短句의 양식은 훨씬 낮은 정도에 그쳤다. 당대에 완성된 근체시는 1수의 句數, 매구의 語數․押韻, 平仄의 안배, 對句 등에 있어 매우 복잡하고 엄격한 규칙성을 가진 定型詩로서 律詩․絶句․排律의 구별이 있고, 또 각각 五言과 七言으로 나뉘는데 그 基準的인 樣式은 律詩에서 볼 수 있다. 3)

 1) 古    詩

 

  古體詩라고도 한다. 五言古詩․七言古詩 등이 있다. 고시라는 말은 六朝時代에, 그 시대 이전의 고대의 시라는 뜻으로, 주로 漢代의 시를 가리켰다. 唐代에 이르러 近體詩가 일어난 이후부터는 근체시에 대한 고대의 시, 즉 태고 때부터 隋代에 이르는 모든 시를 뜻하게 되었다.

  그러나 근체시 성립 이전의 시라도 《樂府體》(주21)의 것은 고시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또 근체시 성립 이후의 것이라도 근체시의 법식에 따르지 않고 그 이전의 시의 體式에 따라서 지은 것은 고시라고 한다. 고시가 근체시와 다른 점은 다음과 같다.

 ① 한 편의 句數에 제한이 없다.

 ② 각 구의 平仄의 구성에 일정한 규칙이 없다.

 ③ 押韻은 每句의 끝에 하는 경우가 있고, 隔句의 끝에 하는 경우도 있어      일정하지 않다.

 ④ 한 편을 통하여 같은 종류의 운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도중에서 운을     바꾸기도 한다. 이렇게 운을 바꾸는 것을 換韻이라 한다.

 ⑤ 仄韻이 사용되기도 한다.

  古體詩는 近體詩에 비해 대체로 자유로운 表現을 하기 쉽기 때문에 詩題에 따라서는 이 體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근체시가 발달한 이후에도 고체시가 쇠퇴하지 않은 것이다.

  韓國의 五言古詩는 新羅 眞德女王이 唐나라 高宗에게 和親策의 一環으로 보낸 《太平頌》이 最初의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高句麗 僧侶 定法師의 《詠孤石》이나 高句麗의 將軍 乙支文德이 隋나라 將帥 于仲文에게 戰略的으로 지어 보낸 《遺隋將于仲文)》도 五言古詩인데, 이詩는 우리 나라 最初의 漢詩라는 것이 學者들의 通說이다. 新羅 末의 崔致遠과 高麗 初의 金富軾․崔惟淸 等의 古詩도 名篇으로 꼽힌다.

  七言古詩는 원효의 시라든지 수로부인의 說話에 나오는 《海歌》 등에서 그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다. 高麗時代의 金克己와 李奎報․洪侃․李崇仁 등의 칠언고시와 韓末의 黃玹의 作品도 大作으로 꼽힌다. 4)

2) 唐   詩(近體詩)


  古體詩에 맞서는 개념의 詩體로서 今體詩라고도 한다. 음절의 억양에 따른 배열 법이나 對句 등 구성 법에 일정한 규칙이 있는 시체이다. 五言(1구가 5자)과 七言(1구가 7자)의 絶句와 律詩의 2종이 있다.

  唐나라 때 근체시가 확립되었고 齊․梁나라 때에 일어난 ?��四聲․八病說(주17)?��로 대표되는 중국어 음운의 특징에 대한 자각이 근체시의 성립을 촉구하였다. 종래에는 다만 무의식적으로 청각의 아름다움에 호소할 뿐이었던 것이, 일정한 규칙을 지향하게 되었다.

  絶句는 四句로 되어 있다. 五言四句의 體는 六朝의 民歌에서 發生하였다. 처음에는 卑俗한 편이었으나 六朝 末(3~6세기)에는 내용과 체제가 정비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七言은 五言의 체가 整理된 뒤에 일어나 初唐(7세기) 末境에 자리를 잡는다. 절구는 短詩形이기 때문에 刹那的 感情을 凝縮시키는 데 적절하며 군더더기가 없는 표현으로 오랫동안 餘韻을 남긴다.

  律詩는 八句인데, 2구를 1연으로 하고 4연으로 되어 있다. 중간 2연은 對句를 쓰는 규칙이다. 平仄의 配列法은 絶句와 같다. 이미 齊․梁時代부터 八句의 五言詩는 자주 만들어졌고 초당 때 律詩로서 자리를 굳혔다.

  七言은 發生이 늦었고 또 五言에 비해 격이 떨어지는 卑俗한 가락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는데, 初唐 末期에 詩人의 本格的인 作品이 나타나 急激하게 發達하였다. 오언과 칠언이 다같이 應酬의 시로서 발달하였는데, 여기에 內面的인 깊이를 가하여 一層 高級文學으로 完成시킨 사람은 李白과 杜甫였다. 律詩는 絶句와 같이 刹那的 感情을 凝集的으로 노래하나 중간의 對句의 妙味, 緻密한 構成美 등으로 보다 복잡한 맛을 지닌다.

  율시와 같은 詩體에 排律이라는 것이 있다. 律詩의 中間 對句의 部分이 늘어난 것인데, 長律이라고도 한다. 儀禮的 應酬에 맞는 重厚한 詩體이다. 五言이 正格이며, 七言은 수도 적고 通常 詩體의 分類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5)






3. 韓國의 漢詩


 1) 詩    歌


  韓國人이 漢詩를 짓기 시작한 연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最初의 古詩歌로 전해지는 노래 중에는 晉나라 惠帝때 崔豹가 편찬한 「古今注」 卷中 音樂 第三에 실려있는 것으로, 늙은 狂夫의 처가 강을 건너다가 빠져 죽은 남편을 원망하며, 공후를 타면서 부른 노래로 남편의 죽음을 애처로워하는 심경을 노래로 남긴 고인의 감정 넘치는 생활 모습과, 남편을 따라 스스럼없이 죽음의 길을 택하는 옛 여인의 숭고한 정신을 엿 볼 수 있는 것으로, 조선의 津卒 霍里子高의 妻 麗玉이 지은 公無渡河歌가 있다. 6)

  또한 고구려 제2대 유리왕 3년 겨울 10월에 왕비 송씨가 죽고 왕이 다시 중국 漢나라 여인 稚姬와 鶻川여인 禾姬를 얻어 두여인이 모두 총애를 받다가 왕이 기산으로 사냥을 떠나서 7일 동안 돌아오지 않았는데 그 동안 왕의 총애를 독점하려 싸우다가 마침내 치희가 한나라로 돌아가 버렸다.

  왕이 듣고 말을 달려 쫓아 갔으나 화가 난 치희가 돌아오지 않으므로 홀로 돌아오던 왕이 쌍쌍이 사이 좋게 날아다니는 꾀꼬리를 보고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자신의 처지가 더욱 외로움을 읊은 노래로서 黃鳥歌가 三國史記에 수록되어 있다.7)

  가락국의 아홉 추장들이 백성들을 통솔하고 지내던 중 龜旨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형체는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리는데 임금이 되려고 내려온 자기를 맞이하기 위하여 노래를 부르라고 가르쳐 주었다는 노래인데. 이 노래가 바로 迎神君歌(龜旨歌)이다.8)


 2) 鄕    歌


  鄕歌는 漢字의 音과 訓을 빌어 우리말을 표기하는 이른바 吏讀式 표기법으로 記寫된 新羅의 노래다. <三國遺事>에 14首, <均如傳>에 11首, 도합 25首가 지금까지 전해온다. 향가의 형식에는 四句體․八句體․十句體가 있으며, 내용은 신라 귀족들의 생활감정이나 불교적인 것이 많으며, 작자는 승려나 화랑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뽑은 薯童謠는 百濟 武王이 왕위에 오르기 전 신라 진평왕의 딸 善花公主를 자기 아내로 삼기 위하여 지어 퍼뜨린 노래로 童謠의 성격을 띠고 있는 四句體의 향가이며,9) 獻花歌는 純貞公이 江陵太守로 부임하러 가던 도중, 그의 부인 水路가 절벽 위에 피어 있는 철쭉꽃을 갖고 싶어하자, 소를 끌고 가던 노인이 꽃을 꺾고 이 노래를 지어 함께 바쳤다는 四句體의 향가다.10)




 3) 漢    詩


  한국 최초의 漢詩로는 서기 623년 고구려 영양왕때의 명장으로 乙支文德의 與隋將于仲文詩가 널리 알려진 바다. 수나라 장수 우중문이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 왔을 때 고구려 군사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음을 알고, 시를 지어 보냄으로서 스스로 물러가게 했다는 명시이다.11)


 가) 高麗時代의 漢詩

   

  고려 전기를 대표하는 시인으로는 朴寅亮․金富軾․鄭知常이 있는데, 김부식을 위시한 당시 귀족시인들의 귀족적 여유에서 나온 豊厚한 시풍이 이 시대 한시의 특징을 이루었다. 특히 西京 출신 정지상은 서경 특유의 情調를 바탕으로 하여 화사한 시어와 활기찬 율동으로 노래했다.

  고려 중기 무신집권시대의 한시는 구귀족 세력의 후예인 李仁老, 林椿을 위시한 竹林高會 그룹과 신진 士人을 대표하는 李奎報 사이의 대조적인 시세계로 나뉜다. 이인로는 무신정권에 대한 소극적 저항의식과 구귀족사회에 대한 회고적 정서 속에서 시에 대한 藝道的 인식으로 기교가 빼어난 시를 썼고, 임춘은 불우한 처지에서 자기 의식에 집착된 산문 성이 강한 시풍을 드러내었다. 이에 대해 이규보는 독창성을 강조하는 진취적인 창작 자세로 다양한 소재를 다루어 豪逸․동탕, 변환 자재한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어 고려 일대의 詩豪로 인정되며, 우리 나라 漢文學을 中國과 對等한 水準에 올려놓은 學者로 매김 된다. 특히 그의 長篇 敍事詩 《東明王篇》은 民族的 ․民衆的 傳承인 東明王神話를 高次元的으로 認識, 情熱的으로 詩化한 것으로서, 그 뒤 元나라 君臨期로 접어들면서 나온 李承休의 《帝王韻紀》와 함께 민족서사시의 雄篇이다.

  高麗 後期는 僧侶들의 詩作 활동과 性理學 수용을 지향하는 新進 士大夫 層의 새로운 文化的 意慾에 依해 詩史는 보다 精神的으로 深化되면서 다채롭게 展開되었다.  

  慧諶․景閑․普愚 등의 禪詩는 인생의 의미를 불교적으로 심화시키면서 自然에 새로운 象徵 기능을 부여했고, 圓鑑은 元나라 군림하의 고려 민중의 고난을 위시하여 세속의 일들을 매우 청신한 시풍으로 표출하였다. 성리학적 사유에 접한 신진사대부층은 外飾的 기교를 극복한 가운데 李齊賢의 老健, 李崇仁의 蘊藉, 鄭夢周의 純粹한 시풍과 李穡의 집대성적 浩大한 시세계를 보여주었다.

  앞 시대의 이규보에게서 그 端初가 열린 농민현실 고발과 같은 社會詩의 전통이 이 시대의 安軸 ․李穀 등에게도 이어졌으며, 이색은 또 일련의 民俗詩를 남기기도 했다. 이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鄭道傳의 밝고 역동적인 리듬을 가진 詩 世界는 그의 革命的 進就性의 詩的 發現이다.

  한편 이제현과 閔思平에 의한 고려 俗謠의 漢譯이 《小樂府》라는 이름으로 나왔는데 한시의 自國 민간가요 세계에의 접촉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시사적 축적으로 이 시기에 조운흘의 《三韓詩龜鑑》 등 두세 가지 選集이 나오기도 했다.





나) 朝鮮時代의 漢詩


  조선 전기의 詩史는 사대부 층의 自己分化에 의한 상이한 성격과 체질을 가진 그룹들의 존재를 배경으로 다양한 시세계를 보여주었다. 조선 왕조 체제를 수립하고 15세기 역사의 주역이 되었던 勳舊官僚系는 대체로 문학의 표현이나 장식적인 기능을 존중하는 태도로 창작에 임했는데, 이 계열의 전형적인 존재인 徐居正은 다분히 遊閑的인 기분으로 감각적인 이미지와 교묘한 시어를 구사하여 華美․富艶의 미학을 지어내었고, 같은 시기의 姜希孟은 그의 田園 생활의 체험에서 민요의 세계를 작품화하기도 했으나 귀족적인 閑雅의 詩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금 뒤의 成俔의 시는 主情性․낭만성을 띠면서도 불우한 서민생활을 그려 보이는 등 작품세계의 폭을 넓혀나갔다.

  한편 체제에서 일탈된 세력이라 할 수 있는 方外人界의 대표적 인물인 金時習의 시세계는 超逸한 심회와 고원한 포부가 읊어지기도 하였으며, 在野 세력으로 남아 있다가 士林系의 선두로 중앙에 진출한 金宗直은 중후하고도 역동적인 시풍으로 유명했는데, 서거정. 김시습. 김종직은 각기 길을 달리해 조선시단의 밑거름을 이룬 대 시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초기의 시에는 중국 宋詩의 영향이 현저했던 편이었는데 이런 경향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시인은 李荇과 朴誾으로, 이들을 '海東江西詩派'라고 불렀다.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官奴 출신 魚無迹이 지배층에의 강렬한 저항 시편을 남겨 이 시기의 시사상 특이한 존재로 떠올랐다.

  官撰으로 성종 때 이루어진 《東文選》과 중종 때 이루어진 《續東文選》의 시 부분과 김종직의 《靑邱風雅》는 이 시대의 주요 시선집이다.

  16세기에 들어와 사림파의 정치적 역할이 증대되고 道學의 학문적 탐구와 실천적 지향이 보다 본격화되면서 시사에도 새로운 조류가 대두되었다. 徐敬德․李彦迪․李滉․李珥 등이 새로운 조류를 대표하며, 宋翼弼은 미천한 신분 출신이면서도 도학파와의 연계에서 달관의 인생관을 시로 표출하였고, 鄭澈은 그의 국문시가와의 대비에서 한시가 떨어지는 편이어서 한국 한시의 어떤 한계를 보여주는 셈이다.

  宋詩의 思辨性․技巧性과 도학파시의 도덕적 制御性에 반발하여 이를 극복하려 唐詩를 배워 감정의 자연스러운 표출을 지향하는 운동이 白光勳․崔慶昌․李達에 의해 주도되어 이들을 “三唐詩人”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삼당의 시풍은 林悌에게 이르러 한층 분방하게 나타났으며 許筠에게로 이어졌다.

  시에 대한 감식안에 뛰어났던 허균은 자기 시대까지 조선왕조 한시의 선집인 《國朝詩刪》을 내어놓기도 하였다. 허균과 막역한 사이였던 권필은 淸麗한 시풍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는데 불우한 생애로 강한 현실부정의식을 지니고 있어 光海君의 亂政을 풍자한 시로 筆禍를 당해 죽었다.

  이 시대 시사에서 특기할 만한 다른 한 가지는 黃眞伊․李梅窓․李玉峰․申師任堂․許蘭雪軒 등 여류 한시인 들의 작품활동이다. 이들은 모두 천부적인 시재를 타고난 출중한 규수시인이었으며 여성만이 표현할 수 있는 주옥 같은 작품을 남겼다. 조선 후기의 시사적 특징은 주자학적 관념문화의 해체에 따른 상대 현상으로 시에서도 경험과 감각이 강조되어, 종래의 시가 대체로 豊雄․高華의 취향이었던 데 대하여 奇詭․尖新의 미학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민족주체의식의 점증으로 朴趾源의 '朝鮮風'이나 丁若鏞의 '朝鮮詩'라고 부를만한 작품군의 출현이 있었으니 그 첫째는 종래의 일반적인 고․근체(古近體) 형식에 따르면서 지극히 조선 적인 풍토․현실을 寫實風으로 다룬 작품 군으로서 申光洙․李德懋․朴齊家․柳得恭․정약용․李學逵 등의 작품이 여기에 속한다.

  둘째는 한국의 역사․풍물․민속 등에서 취재한 다분히 서사적인 내용을 주로 長短句의 형식으로 표출한 〈樂府類〉로서 沈光世의 《海東樂府》를 위시하여 李瀷의 《樂府》 등 왕조 말기 李裕元의 《嘉梧樂府》에 이르기까지 많은 악부가 출현하였다.

  셋째는 한국 고유시가의 漢譯詩로서 洪良浩의 《靑邱短曲》, 申緯의 《小樂府》, 權用正의 《東謳》 등 한국의 時調와 민간가요의 한역시가 상당량 출현하였다. 

  넷째는 민요취향의 창작 시인데 신광수의 《金馬別歌》, 李鈺의 《俚諺》, 李安中․정약용의 일련의 작품들로서 한국 민요 중의 특히 婦謠․情謠의 세계와 氣息을 통하고 민중의 삶의 현장을 표출함으로써 한국 한시 가운데 한국적 情調를 가장 짙게 표출해낸 것이 특색이다.

  다섯째는 '金笠詩'류의 戱作 한시들로서 한시 본래의 형식과 품격을 대폭 파괴하고 삶을 해학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 다섯 가지 작품 군이 조선 후기 시사의 전개 양상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나 그렇다고 이것들이 전부는 아니다. 방대한 작품을 남긴 신위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 性靈論的 시관에 입각한 金正喜의 시세계 등도 있다.

  한편 서울의 中人層이 중심이 된 委巷詩人들의 詩社의 결성을 통한 작품활동도 이 시대의 두드러진 漢詩史의 한 現狀이다. 洪世泰․千壽慶․張混․趙秀三 등을 그 주역으로 들 수 있다.

  왕조 말에 金澤榮․黃玹등이 나와 한시사의 마지막을 장식했고 일제강점기 8․15광복 전까지는 이민족의 침략이라는 역사적 정황에 대응하는 憂國 情意를 표출하였다.

  비평․이론을 위시하여 한시에 관련된 이야기를 기술한 詩話로는 고려시대 이인로의 《破閑集》을 필두로 이규보의 그 방면의 저술을 후대에 모아 엮은 《白雲小說》, 崔滋의 《補閑集》이 있고, 조선시대에는 서거정의 《東人詩話》, 역대 제가의 시화 중에서 단행본이 될 수 없는 것들을 모아 만든 洪萬宗의 《詩話叢林》, 홍만종의 저술인 《小華詩評》, 이덕무의 《淸脾錄》 등이 있다.

 

~다음으로 연결~







 

2001學年度

自吟漢詩로의 書藝作品 創作



                      慶熙大學校 敎育大學院

書藝‧文人畵專門課程

徐      明     澤


目       次


※ 國 文 抄 錄 ‧‧‧‧‧‧‧‧‧‧‧‧‧‧‧‧‧‧‧‧‧‧‧‧‧‧‧‧‧‧‧‧‧‧‧‧‧‧‧‧‧‧‧‧‧‧‧‧‧‧‧‧‧‧‧ 4

Ⅰ. 序   論 ‧‧‧‧‧‧‧‧‧‧‧‧‧‧‧‧‧‧‧‧‧‧‧‧‧‧‧‧‧‧‧‧‧‧‧‧‧‧‧‧‧‧‧‧‧‧‧‧‧‧‧‧‧‧‧‧‧‧ 7


Ⅱ. 漢詩란 무엇인가? ‧‧‧‧‧‧‧‧‧‧‧‧‧‧‧‧‧‧‧‧‧‧‧‧‧‧‧‧‧‧‧‧‧‧‧‧‧‧‧‧‧‧‧‧‧‧‧‧‧ 9

  1. 漢詩의 歷史 ‧‧‧‧‧‧‧‧‧‧‧‧‧‧‧‧‧‧‧‧‧‧‧‧‧‧‧‧‧‧‧‧‧‧‧‧‧‧‧‧‧‧‧‧‧‧‧‧‧‧‧‧ 10

  2. 中國詩 ‧‧‧‧‧‧‧‧‧‧‧‧‧‧‧‧‧‧‧‧‧‧‧‧‧‧‧‧‧‧‧‧‧‧‧‧‧‧‧‧‧‧‧‧‧‧‧‧‧‧‧‧‧‧‧‧‧ 11

    1) 古詩(古體詩) ‧‧‧‧‧‧‧‧‧‧‧‧‧‧‧‧‧‧‧‧‧‧‧‧‧‧‧‧‧‧‧‧‧‧‧‧‧‧‧‧‧‧‧‧‧‧‧‧‧ 12

    2) 唐詩(近體詩) ‧‧‧‧‧‧‧‧‧‧‧‧‧‧‧‧‧‧‧‧‧‧‧‧‧‧‧‧‧‧‧‧‧‧‧‧‧‧‧‧‧‧‧‧‧‧‧‧‧ 13

  3. 韓國의 漢詩 ‧‧‧‧‧‧‧‧‧‧‧‧‧‧‧‧‧‧‧‧‧‧‧‧‧‧‧‧‧‧‧‧‧‧‧‧‧‧‧‧‧‧‧‧‧‧‧‧‧‧‧‧ 15

    1) 詩  歌 ‧‧‧‧‧‧‧‧‧‧‧‧‧‧‧‧‧‧‧‧‧‧‧‧‧‧‧‧‧‧‧‧‧‧‧‧‧‧‧‧‧‧‧‧‧‧‧‧‧‧‧‧‧‧‧ 15

    2) 鄕  歌 ‧‧‧‧‧‧‧‧‧‧‧‧‧‧‧‧‧‧‧‧‧‧‧‧‧‧‧‧‧‧‧‧‧‧‧‧‧‧‧‧‧‧‧‧‧‧‧‧‧‧‧‧‧‧‧ 16

    3) 漢  詩 ‧‧‧‧‧‧‧‧‧‧‧‧‧‧‧‧‧‧‧‧‧‧‧‧‧‧‧‧‧‧‧‧‧‧‧‧‧‧‧‧‧‧‧‧‧‧‧‧‧‧‧‧‧‧‧ 17

      가) 高麗時代의 漢詩 ‧‧‧‧‧‧‧‧‧‧‧‧‧‧‧‧‧‧‧‧‧‧‧‧‧‧‧‧‧‧‧‧‧‧‧‧‧‧‧‧‧‧‧ 17

      나) 朝鮮時代의 漢詩 ‧‧‧‧‧‧‧‧‧‧‧‧‧‧‧‧‧‧‧‧‧‧‧‧‧‧‧‧‧‧‧‧‧‧‧‧‧‧‧‧‧‧‧ 19


Ⅲ. 漢詩創作 ‧‧‧‧‧‧‧‧‧‧‧‧‧‧‧‧‧‧‧‧‧‧‧‧‧‧‧‧‧‧‧‧‧‧‧‧‧‧‧‧‧‧‧‧‧‧‧‧‧‧‧‧‧‧‧‧ 23

  1. 四  聲 ‧‧‧‧‧‧‧‧‧‧‧‧‧‧‧‧‧‧‧‧‧‧‧‧‧‧‧‧‧‧‧‧‧‧‧‧‧‧‧‧‧‧‧‧‧‧‧‧‧‧‧‧‧‧‧‧ 24

  2. 平  仄 ‧‧‧‧‧‧‧‧‧‧‧‧‧‧‧‧‧‧‧‧‧‧‧‧‧‧‧‧‧‧‧‧‧‧‧‧‧‧‧‧‧‧‧‧‧‧‧‧‧‧‧‧‧‧‧‧ 26

  3. 押  韻 ‧‧‧‧‧‧‧‧‧‧‧‧‧‧‧‧‧‧‧‧‧‧‧‧‧‧‧‧‧‧‧‧‧‧‧‧‧‧‧‧‧‧‧‧‧‧‧‧‧‧‧‧‧‧‧‧ 27

    1) 和韻과 分韻 ‧‧‧‧‧‧‧‧‧‧‧‧‧‧‧‧‧‧‧‧‧‧‧‧‧‧‧‧‧‧‧‧‧‧‧‧‧‧‧‧‧‧‧‧‧‧‧‧‧ 28

  4. 起․承․轉․結 ‧‧‧‧‧‧‧‧‧‧‧‧‧‧‧‧‧‧‧‧‧‧‧‧‧‧‧‧‧‧‧‧‧‧‧‧‧‧‧‧‧‧‧‧‧‧‧‧ 28

  5. 對  法 ‧‧‧‧‧‧‧‧‧‧‧‧‧‧‧‧‧‧‧‧‧‧‧‧‧‧‧‧‧‧‧‧‧‧‧‧‧‧‧‧‧‧‧‧‧‧‧‧‧‧‧‧‧‧‧‧ 31

  6. 絶  句 ‧‧‧‧‧‧‧‧‧‧‧‧‧‧‧‧‧‧‧‧‧‧‧‧‧‧‧‧‧‧‧‧‧‧‧‧‧‧‧‧‧‧‧‧‧‧‧‧‧‧‧‧‧‧‧‧ 32

    1) 七言絶句 作詩의 例 ‧‧‧‧‧‧‧‧‧‧‧‧‧‧‧‧‧‧‧‧‧‧‧‧‧‧‧‧‧‧‧‧‧‧‧‧‧‧‧‧‧‧ 34

     (1) 七言絶句 平起式 ‧‧‧‧‧‧‧‧‧‧‧‧‧‧‧‧‧‧‧‧‧‧‧‧‧‧‧‧‧‧‧‧‧‧‧‧‧‧‧‧‧‧‧ 34

     (2) 七言絶句 仄起式 ‧‧‧‧‧‧‧‧‧‧‧‧‧‧‧‧‧‧‧‧‧‧‧‧‧‧‧‧‧‧‧‧‧‧‧‧‧‧‧‧‧‧‧ 36

    2) 五言絶句 作詩의 例 ‧‧‧‧‧‧‧‧‧‧‧‧‧‧‧‧‧‧‧‧‧‧‧‧‧‧‧‧‧‧‧‧‧‧‧‧‧‧‧‧‧‧ 37

     (1) 五言絶句 仄起式 ‧‧‧‧‧‧‧‧‧‧‧‧‧‧‧‧‧‧‧‧‧‧‧‧‧‧‧‧‧‧‧‧‧‧‧‧‧‧‧‧‧‧‧ 38

     (2) 五言絶句 平起式 ‧‧‧‧‧‧‧‧‧‧‧‧‧‧‧‧‧‧‧‧‧‧‧‧‧‧‧‧‧‧‧‧‧‧‧‧‧‧‧‧‧‧‧ 39

  7. 律  詩 ‧‧‧‧‧‧‧‧‧‧‧‧‧‧‧‧‧‧‧‧‧‧‧‧‧‧‧‧‧‧‧‧‧‧‧‧‧‧‧‧‧‧‧‧‧‧‧‧‧‧‧‧‧‧‧‧ 39

    1) 七言律詩 作詩의 例 ‧‧‧‧‧‧‧‧‧‧‧‧‧‧‧‧‧‧‧‧‧‧‧‧‧‧‧‧‧‧‧‧‧‧‧‧‧‧‧‧‧‧ 42

     (1) 七言律詩 平起式 ‧‧‧‧‧‧‧‧‧‧‧‧‧‧‧‧‧‧‧‧‧‧‧‧‧‧‧‧‧‧‧‧‧‧‧‧‧‧‧‧‧‧‧ 42

     (2) 七言律詩 仄起式 ‧‧‧‧‧‧‧‧‧‧‧‧‧‧‧‧‧‧‧‧‧‧‧‧‧‧‧‧‧‧‧‧‧‧‧‧‧‧‧‧‧‧‧ 44

    2) 五言律詩 作詩의 例 ‧‧‧‧‧‧‧‧‧‧‧‧‧‧‧‧‧‧‧‧‧‧‧‧‧‧‧‧‧‧‧‧‧‧‧‧‧‧‧‧‧‧ 45

     (1) 五言律詩 仄起式 ‧‧‧‧‧‧‧‧‧‧‧‧‧‧‧‧‧‧‧‧‧‧‧‧‧‧‧‧‧‧‧‧‧‧‧‧‧‧‧‧‧‧‧ 45

     (2) 五言律詩 平起式 ‧‧‧‧‧‧‧‧‧‧‧‧‧‧‧‧‧‧‧‧‧‧‧‧‧‧‧‧‧‧‧‧‧‧‧‧‧‧‧‧‧‧‧ 47

  8. 作詩構法 ‧‧‧‧‧‧‧‧‧‧‧‧‧‧‧‧‧‧‧‧‧‧‧‧‧‧‧‧‧‧‧‧‧‧‧‧‧‧‧‧‧‧‧‧‧‧‧‧‧‧‧‧‧‧ 49

    1) 五言詩 結構法 ‧‧‧‧‧‧‧‧‧‧‧‧‧‧‧‧‧‧‧‧‧‧‧‧‧‧‧‧‧‧‧‧‧‧‧‧‧‧‧‧‧‧‧‧‧‧‧ 49

    2) 七言詩 結構法 ‧‧‧‧‧‧‧‧‧‧‧‧‧‧‧‧‧‧‧‧‧‧‧‧‧‧‧‧‧‧‧‧‧‧‧‧‧‧‧‧‧‧‧‧‧‧‧ 50


Ⅳ. 書藝作品 構成의 意義 ‧‧‧‧‧‧‧‧‧‧‧‧‧‧‧‧‧‧‧‧‧‧‧‧‧‧‧‧‧‧‧‧‧‧‧‧‧‧‧‧‧‧‧‧ 52

  1. 餘  白 ‧‧‧‧‧‧‧‧‧‧‧‧‧‧‧‧‧‧‧‧‧‧‧‧‧‧‧‧‧‧‧‧‧‧‧‧‧‧‧‧‧‧‧‧‧‧‧‧‧‧‧‧‧‧‧‧ 53

  2. 向  背 ‧‧‧‧‧‧‧‧‧‧‧‧‧‧‧‧‧‧‧‧‧‧‧‧‧‧‧‧‧‧‧‧‧‧‧‧‧‧‧‧‧‧‧‧‧‧‧‧‧‧‧‧‧‧‧‧ 54

  3. 疏  密 ‧‧‧‧‧‧‧‧‧‧‧‧‧‧‧‧‧‧‧‧‧‧‧‧‧‧‧‧‧‧‧‧‧‧‧‧‧‧‧‧‧‧‧‧‧‧‧‧‧‧‧‧‧‧‧‧ 56

  4. 書藝美學과 詩文 ‧‧‧‧‧‧‧‧‧‧‧‧‧‧‧‧‧‧‧‧‧‧‧‧‧‧‧‧‧‧‧‧‧‧‧‧‧‧‧‧‧‧‧‧‧‧‧ 57


Ⅴ. 自吟詩로의 作品 構成 ‧‧‧‧‧‧‧‧‧‧‧‧‧‧‧‧‧‧‧‧‧‧‧‧‧‧‧‧‧‧‧‧‧‧‧‧‧‧‧‧‧‧‧‧ 60

  1. 當爲性과 便利함 ‧‧‧‧‧‧‧‧‧‧‧‧‧‧‧‧‧‧‧‧‧‧‧‧‧‧‧‧‧‧‧‧‧‧‧‧‧‧‧‧‧‧‧‧‧‧‧ 60

  2. 實際 構成의 例  ‧‧‧‧‧‧‧‧‧‧‧‧‧‧‧‧‧‧‧‧‧‧‧‧‧‧‧‧‧‧‧‧‧‧‧‧‧‧‧‧‧‧‧‧‧‧‧ 61

  3. 添削과 推敲 ‧‧‧‧‧‧‧‧‧‧‧‧‧‧‧‧‧‧‧‧‧‧‧‧‧‧‧‧‧‧‧‧‧‧‧‧‧‧‧‧‧‧‧‧‧‧‧‧‧‧‧ 65

  4. 作品 素材의 多樣性 ‧‧‧‧‧‧‧‧‧‧‧‧‧‧‧‧‧‧‧‧‧‧‧‧‧‧‧‧‧‧‧‧‧‧‧‧‧‧‧‧‧‧‧‧ 67


Ⅵ. 結  論 ‧‧‧‧‧‧‧‧‧‧‧‧‧‧‧‧‧‧‧‧‧‧‧‧‧‧‧‧‧‧‧‧‧‧‧‧‧‧‧‧‧‧‧‧‧‧‧‧‧‧‧‧‧‧‧‧‧‧ 70


 參考文獻 ‧‧‧‧‧‧‧‧‧‧‧‧‧‧‧‧‧‧‧‧‧‧‧‧‧‧‧‧‧‧‧‧‧‧‧‧‧‧‧‧‧‧‧‧‧‧‧‧‧‧‧‧‧‧‧‧‧‧ 73

 

 

                                   國 文 抄 錄


  이 論文은 書藝作品의 創作에 있어서 大部分의 作品素材인 漢詩를, 作品으로 創作하는 書藝家 自身이 詩를 지어서 그 詩를 書藝作品으로 完成까지 시켜보자는 趣旨에서 企劃되었다.

  年間 수 백 개에 달하는 各種 公募展이나 展示會 등에 한결같은 素材가 漢詩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거의 모든 書藝家들이 韓國이나 中國의 古人詩를 베껴 쓰는 것이 관행 아닌 관행으로 書藝界에 定着되었다. 이런 잘못된 관행으로 말미암아 書藝家들은 作品構想 段階에서부터 뜻 모를 原典을 뒤적여 適當한 것을 찾아내고, 作品의 크기에 따라 화선지에 構圖를 잡아야 하는 등, 단순히 베끼기에 時間과 努力을 너무도 많이 소진하는 地境에 이르렀다.

  더구나 漢文實力이 日淺한 書藝家들일수록 上記와 같은 현상은 더욱 深化되어 自身이 쓴 작품의 해석조차 未熟하기에 公募展이나 展示會 뒤에는 늘 誤字나 脫字시비가 빠지지 않고 登場하여 作品全體의 大義를 그르치는 寸劇이 그치지 않고 있는 현상이다.

  漢詩를 直接創作하여 自身의 作品을 構成하려면, 于先 漢詩創作에 必要한 상당한 漢文知識을 갖추어야 하는데, 이는 書藝人들에게 있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인데, 현실적으로 工夫에 限界가 있어 入門에의 決心을 정하기 쉽지 않게 한다.

  모든 藝術이 다 마찬가지이듯 書藝도 단순히 베끼고 쓰는 技術보다는, 그 과정에서의 精神을 더욱 所重한 가치로 여겨 藝術性의 완성여부를 갈음질하는 重要한 尺度로 삼는다. 그런데 겉모양을 제아무리 훌륭하게 모사 했다고 하더라도 內的인 가치관이 서있지 않는 작품의 內容이라면, 이미 魂이나 숨결이 敷衍되지 않는 作家의 섣부른 工夫의 결과를 드러낼 뿐이다. 사실 오늘날 우리가 法帖으로 삼아 공부하는 글씨의 主人公들은 外的인 글씨와 內的인 그 글의 內容 두 側面을 완벽히 消和한 분들이었다. 內容이 不在한 型式이란 그것이 결코 오랠 수 없기 때문이다. 본 論文에서는 書藝家들에게 漢詩創作을 권유하고 引導하면서 自然스럽게 漢文의 工夫로 이어져 內的인 充實을 期할 수 있는 단초로 삼고자 했다.

  書藝家들이 作品을 構成하다 보면 先人의 글을 作品素材로 삼기에 반드시 한 두 곳은 마음에 들지 않는 疏密, 向背가 있기 마련이어서, 虛虛實實이 뜻과 같이 되지 않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自吟詩로써 作品을 構成하면 언제든지 作家의 詩想을 書藝術 創作에 直接 連結시킬 수 있어 最上의 創作要件을 具備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곧 내적 충실의 具備됨 위에서 外形的인 作業만을 남겨놓은 상태가 되어 創作意慾을 더욱 발현하여 고취시킬 수 있는 要素가 되기도 한다.

  1930年 以後로 서예가 한 장르의 藝術로 完然한 자리 매김을 한 것은 先輩들의 대단한 業績이지만, 그 業績을 이루기 위해 內容의 重要함을 잃어버린 것을 알면서도 放棄할 수는 없는 것이다. 書藝의 眞正한 발전을 위해서는 書藝와 관련된 상관관계의 要素를 疎忽히 해서는 안된다.

  本 論文은 앞으로 本格的으로 늘어나는 自吟詩의 作品化에 대비해 下向平準이 아닌 上向平準 및 발전을 위해 그 工夫길을 引導하며, 書藝家들에게 완벽치는 못하나 올바른 공부를 勸勉하고, 전시회나 公募展에 出品되는 自吟詩 作品의 올바른 鑑賞을 위해 그 代案을 摸索키 위해 立論의 단초를 提供하며, 同好人의 범 서단활동에 촉매가 되기를 摸索한다.

槪    念    語


                               ◎ 平  仄

                   

                               ◎ 結 構 法 

                   

                               ◎ 向  背 

                   

                               ◎ 疏  密

                   

                               ◎ 書藝美學                                

 

Ⅰ. 序  論

 오늘날 漢文에 상당한 素養이 있는 사람 중에도 漢詩를 創作하는 사람은 極少數에 不過하다. 이는 漢詩가 지니는 文學, 歷史, 哲學의 結晶體로서 學問的인 어려움보다는, 創作上의 技法인 平仄, 構法, 詩語等의 選擇이나 驅使에 一次的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近來 書壇의 書藝家라면 漢詩創作에 상당한 關心을 보이며, 實際로 創作에 汨沒하여 最近 몇 년새로 公募展이나 여러 展示會에 自吟詩의 發表 頻度가 漸漸 높아지고 있는 매우 바람직한 現狀이 書藝界에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漢詩가 活性化 되지 못한 理由는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國字가 “漢字”에서 “한글”로 바뀌는 20世紀 初를 지나, 所謂 現代式 敎育制度의 定着으로 敎育의 舞臺가 “書堂”에서 “學校”로 바뀌는 過程을 지나, 雪上加霜으로 한글전용의 文敎政策이 漢文學의 退步를 가져옴에 따라 漢學者의 衰落이 그 核心的인 理由라 할 수 있을 것이다. 核心 理由에서 派生한 副次的인 理由로는 漢詩創作 關聯의 硏究와 關係書籍의 不實함에서 오는 理由를 現實的인 것이라 할 것이다.

  筆者가 이 論文을 쓰게 된 계기도, 많은 書藝人들이 조금이라도 쉽게 한시에 접근하는데 그 意義를 두었다. 또한 歷史 以來로 유명한 書畵家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詩․書․畵 三絶을 모두 갖추고 있음을 볼 때, 畵家들은 書藝의 點․劃을 깊이 있게 연구해야 될 것이며, 書藝家들은 詩文에 보다 관심을 갖고, 漢詩와 文章의 해독은 물론 적재 적소에 알맞은 문장이나 시를 지어서 자작으로 서예 작품을 발표하고 서법이론을 체계화하여 書藝學이 정립될 때까지 모두가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 논문에서 서예 이론이나 작품 쪽 보다는 漢詩創作에 力點을 둔 것은 서예에 관한 이론이나 논문은 많으나 漢詩에 관한 논문이 적은 것을 감안한 것이며, 이를 계기로 더욱 많은 이론과 논문이 발표되어 누구나 쉽게 한시에 접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高麗 光宗 年間에 元에서 歸化한 雙冀의 獻策으로 科擧制度가 施行되어 定着된 以來로 朝鮮朝의 官僚들이나 엘리트들은 漢詩를 必修 科目으로 工夫하고 즐기다가, 1940년 이후에는 制度圈(學校)에서 완전히 벗어난 후, 現在 漢詩 作法은 慶熙大學校 社會敎育科程과 同 敎育大學院 書藝․文人畵 科程을 비롯하여,  문화센터 및  大韓漢詩協會 傘下에 機關을 開設한 것 外에는 講義 되고 있는 곳이 드문 地境이다.

 앞으로는 많은 대학에서 漢詩關聯講義가 開設되기를 바라며, 우리 書畵家들도 용기와 자부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접근하여 우리의 作品을 所藏한 收藏者에게 그 作品의 眞面目을 倍加 시켰으면 한다.

  지금까지 公募展에 出品하는 作品을 보면 같은 시를 베껴 써서 誤字, 剽竊 是非에 휘말린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부터는 自吟으로 전환하여 作品體制에 虛한 곳이 있으면, 손수 字를 바꾸고 句를 바꾸어 推敲를 거듭하면 더 좋은 作品으로 昇華될 수 있다는 長點을 最大限 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바라건대 自吟詩의 書藝作品이 날로 增加 普及되어 東洋的인 멋과 맛을 함유하여 생활과 정신에 살이 찌고 新作마다 文字香 書卷氣가 豊富하길 바라며, 그러기 위해선 漢文의 解讀 能力과 詩法의 基礎的인 訓練을 徹底히 하여 끊임없는 工夫길을 닦아야 할 것이다. 

Ⅱ. 漢詩란 무엇인가?

  漢詩는 말할 것도 없이 漢字를 表現手段으로 한 詩를 말하며, 詩일지라도 作者의 思想과 感情等을 韻律을 빌어서 文字로 表現한 것이다. 漢代에 와서 漢文ㆍ漢字적인 要素가 派生 되었으므로 漢詩란 中國詩 全體의 意味를 일컫게 되었기에 漢字詩를 통틀어 漢詩라 한다.

  특히 韓國, 日本 等地에서 한문을 사용하여 中國의 傳統的인 詩歌 樣式에 따라 지은 문학 작품을 自國語文으로 된 시가와 구별하여 부르기도 하며, 通俗的으로는 중국의 전통적인 문학까지를 포함해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韓國에서 이 用語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世紀末에서 20世紀初, 近代 民族主義가 形成되고 從來의 國文과 漢文에 의한 二元的인 語文生活이 國文으로의 單一化 方向으로 진행되어 國文詩가 그 主體的 자리를 차지하게 되자, 지금까지의 漢文詩를 客觀的으로 認識하게 되면서부터 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漢詩가 우리 나라 新春文藝에 最後로 發表된 것은 1935年 東亞日報社가 主催한 신춘문예가 마지막 漢詩 慶宴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1940년 이후에는 한시가 制度圈(學校)에서 벗어나 口傳되어 오면서 急速한 沒落을 가져오기에 이른 것이다.

  1950~70년대초 까지만 해도 농촌 곳곳에 漢文書堂이 있어서 間或 正統 詩格에 어긋나기는 했어도 訓長 先生님들에 의해서 한시가 간혹 지어졌으나, 그 후에는 현재 우리 나라를 통틀어 幾百명의 노인들이 大韓 漢詩協會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最近에 多少의 書藝家들이 關心을 갖고 工夫하고 있다 하겠다.


1. 漢詩의 歷史 

  漢詩는 中國古代의 4천여년 전부터 있었으니 소위 중국의 역사가 詩에서 일어났고 詩의 역사는 詩經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경은 四言으로 된 古詩로서 紀元前 11世紀 경에서 紀元前 6世紀경까지의 약 500년 사이에 지어진 민간 가요와 士大夫들의 作品 및 王室의 演戱 儀式이나, 宗廟에서 제사지낼 때 부르던 노래의 歌詞들을 孔子가 蒐集하여 약 305篇에 이르는 厖大한 量이 지금까지 傳해지고 있다.1)

  詩經의 分類方法에는 作法에 關聯된 것과 種類에 關聯된 것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鑑賞의 種類에 關聯된 것으로는 風, 雅, 頌 3장으로 나뉘며, 風은 民間에 널리 퍼져있는 演戱, 歌謠, 民謠 等으로 볼 수 있고, 雅는 朝廷의 事件이나 公卿大夫들의 시를 모은 것이며, 頌은 宗廟祭禮의 일과 天子의 禮樂으로 周頌과 商頌(가장 빠른 것)으로 구분 할 수 있다.2)

  孔子는 여기에 실린 詩 300首를 한 말로 表現하여 「思無邪」라고 했다.3) 이 말은 곧 시인의 생각에 간교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다음으로 연결~
 

來 蘇 風 月

(丙戌集)

章 石 詩 社 同 人 誌



來蘇風月 二集에 즈음하여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人이 生於斯世에 遊則必遊於藝라 하시니 何則고 遊於藝하면 動息之間에 自信도 모르게 聖賢의 境地에 到達하게 될 것이요 其次는 “興於詩”라 하시니 眞正코 興於詩하게되면 詩란 詩의 俗性上有邪有正하여 其吟詠之間에 好善惡惡之心이 自然發生하여 得其性情之正이요 又次는 成於樂이라 成於樂則 詠歌로 養性情하고 舞蹈로 通血脈하야 蕩滌其私穢하고 消融其査滓하여 雖惡者라도 和順道德하게되고 雖蚩者라도 精熟仁義 하리니 博學之本과 成材之基를 捨是三者而何以哉리오 奚啻於此리오 孟子에 亦不云乎아 사람은 自侮以後에 人이 侮之라 하시고 仁은 安宅이요 義는 正路라 하시니 不寒不熱之安宅과 無險無危之正路를 棄而遠之하고 何必이면 朝暮宿醒에 沒志於求利하야 身命을 墮倒하고 隕置하야 自賤自侮케하리요 譬如爲山에 中止도 吾止也요 譬如平地에 精進도 吾往也니 斯文振作에 加一層 奮發하여 毋怠毋慢勿咎勿劃할지어다 謹告且祝 謹告且祝矣라

2006. 11.   4

章石詩社 會長 松白 金淳官 書

 

   墨客

      章石 徐明澤,    松白 金淳官,    沙隱 陳漢雄

      山珉 崔採男,   

 

☆ 詩題 : 惠元堂喜壽紀念展祝詩

☆ 押韻 : 家,加,花,紗,嘉  


徐 明 澤 (章石)

平生蔭德已齊家 평생의 음덕으로 가정은 이미 평탄하고

祝壽喜筵稱頌加 장수를 비는 희수연에 칭송이 자자하네

賀客彈琴垂竹影 하객이 타는 거문고에 대그림자 드리우고

後孫獻酌映桃花 후손이 따르는 술잔에 도화가 비치네

秀文額子裝彩木 수문의 액자들은 무늬목을 장식했고

驚句屛風繞軟紗 경구의 병풍에는 연한 비단 둘리었네

行積能高千丈屹 업적은 능히 높아 천길의 산과 같고

知人成市興尤嘉 지인들 시장 이뤄 흥취 더욱 아름답네


金 淳 官 (松白)

四里咸稱受福家 사방에서 모두 복 받은 집이라 일컬으니

德才雙備壽從加 덕과 재주를 다 갖추고 수조차 더했네.

子孫善養天桃果 자손들도 천도과로 봉양하고

籬門重開鐵樹花 울타리 문에는 거듭 철수화가 피었네.

每繪書圖神若月 매양 서도를 그리메 정신이 달과 같고

尊崇道敎性如紗 교리를 높이 숭상한 성품이 비단 같네.

垂帷可策邦村事 막을 드리우고 방촌 일을 꾀하니

女傑之中女傑嘉 여걸 중에 여걸이로다.


陳 漢 雄 (沙隱)

平生積德已成家 평생에 덕을 쌓아 이미 일가를 이루었고

和穆宗親樂倍加 종친이 화목하니 즐거움이 배가 되네

庭畔吟詩勸玉酒 뜰 가에서 시 읊으며 옥잔으로 술을 권하고

床頭盛饌馥盆花 상위에는 진수성찬과 화분의 꽃이 향기롭네

揚名四海登書冊 세상에 이름 날려 서책마다 등재되고

模範靑丘記素紗 청구에 모범되어 흰 비단에 기재 되네

膝下子孫共孝盡 슬하에 자손들이 효도가 극진하니

京鄕賀客頌其嘉 경향의 하객들이 아름답다 칭송하네


崔 採 男 (山珉)

慈堂蔭德布千家 자당의 음덕이 천만 가옥에 퍼지니

天下諸賢稱頌加 천하제현들이 칭송을 더하네.

硏墨誠心偏似水 먹을 가는 성심은 너무나 물 같고

揮筆姿態正如花 글씨 쓰는 모습은 정히 꽃과 같도다.

溫柔性品藏靑玉 온유한 성품은 청옥을 감춘 듯 하고

端雅仙風飾紫紗 단아한 선풍은 자사를 꾸몄네.

喜壽筵開書藝展 희수연에 서예전을 여니

一生成業苟眞嘉 일생 성업이 진실로 참되고 아름답도다.



 ☆ 詩題 : 顯忠日有感

☆ 押韻 : 元, 存, 魂, 尊, 恩


山珉 崔採男

六月忠心四海元 유월 충심은 사해에 으뜸인데

無名勇士碑孤存 무명용사의 비는 외로이 존재하네.

當時戰鬪傳來史 당시 전투는 역사에 전해오는데

今日精誠慰撫魂 금일 정성은 넋을 위로하네.

警笛高聲全域衍 추모의 경적소리 전 지역에 퍼지니

諸人默念弔旗尊 모든 사람들 묵념으로 조기를 받드네.

平和統一蒼氓致 평화통일을 모든 백성들이 이룩하여

護國英靈報大恩 호국영령들의 큰 은혜에 보답하세.


沙隱 陳漢雄

爲民先烈顯忠元 위민 선열은 현충이 으뜸이라

護國英靈墓域存 호국영령의 묘역이 있네.

獨立完成軍士血 독립 완성은 군사의 피요

自由爭取義兵魂 자유 쟁취는 의병의 혼이라.

修身正行本陰德 수신정행으로 음덕의 본이 되고

出世揚名逕至尊 출세양명은 지존의 지름길이라.

但願勿忘於偉業 다만 위업을 잊지 말기 원하며

後孫報答古人恩 후손들은 고인의 은혜에 보답하라.

 

章石 徐明澤

許多慶日顯忠元 허다한 국경일에 현충일이 으뜸인데

先烈遺痕永久存 선열들이 남긴 흔적 영구히 보존하세.

累卵危機要毅魄 누란의 위기에는 영웅기백 필요하고

舞凰聖代秀淸魂 무황의 성대엔 맑은 영혼 빼어나네.

人向獨島無雙貴 사람들은 독도를 무쌍히 귀히 여기고

君得民心第一尊 임금이 민심 얻음을 제일로 높이 사네.

撫墓焚香追慕裏 묘지에서 향 사르며 추모하는 속에

何忘戰歿將兵恩 어찌 전몰한 장병의 은혜를 잊으리오.



松白 金淳官

事事其中孰爲元 모든 일 가운데 어느 것이 으뜸 인고

愛民補國精神存 애민하고 보국하는 정신이 있을 뿐.

滔滔澮漢忠臣血 도도한 회한은 충신의 피요

昭昭星辰勇士魂 반짝인 별들은 용사의 혼 일세.

胞道知時貧亦樂 도를 감싸고 때를 알면 가난해도 또한 즐겁고

施仁行義賤猶尊 인을 베풀고 의를 행하면 천해도 존경 받네

若非先烈無今到 만약 선열이 없었으면 지금에 이를 수 없는데

人物敢誰不刻恩 인물들의 은혜를 감히 누가 새기지 않으리.



☆ 詩題 : 濯足有興

☆ 押韻 : 陽, 量, 鄕, 腸, 觴


山珉 崔採男

凝雲瀑布帶斜陽 구름 엉긴 폭포에 석양이 둘렀으니

時覽虹橋豈艶量 때때로 홍교를 봄에 고움을 어찌 헤아리랴.

避暑村翁應向谷 더위 피한 촌옹은 계곡을 향하는데

欲詩竪子但誇鄕 시 짓는 수자는 고향을 자랑하네.

當今鷺約如連臆 지금 선비의 맹세는 가슴으로 이어지는데

盡日蟬鳴似斷腸 종일 우는 매미소리 애간장을 끊는 듯.

物外逍遙風月樂 세상 벗어나 소요하며 풍월을 즐기니

騷人醉興再流觴 시인들 흥에 겨워 거듭 술잔을 띄우네.


  

  沙隱 陳漢雄

吾邦盛夏射炎陽 우리나라의 여름이 더운 빛을 쏘아대니

畦畔耕翁汗未量 밭가는 노인의 땀을 헤아리지 못하겠네.

樹裏蟬忘今俗世 숲 속의 매미 소리는 속세를 잊게 하고

堤邊蛙憶只家鄕 제방의 개구리 소리에 고향이 생각나네.

淸溪浴體如氷谷 맑은 물에 몸을 씻으니 빙곡에 노니는 듯

閒井流頭似冷腸 한가한 물에 머리를 감으니 마음도 시원하네.

避暑離都無限樂 도시를 떠나 피서하니 한없이 즐거운데

欲詩覓句又傾觴 시 짖고자 글귀 찾으며 술잔을 기울이네.


  章石 徐明澤

濃陰槿域滿炎陽 녹음 짙은 근역에 염량이 가득하니

避暑人波老少量 피서인파들의 노소를 헤아리네.

含露蟬鳴新樹逕 이슬 머금은 매미는 새 숲 지름길에서 울고

發光螢亂古家鄕 빛나는 반딧불은 옛 고향집에 어지러이 나네.

僧醒渡水忽寒體 스님이 물을 건너니 온 몸에 추위를 느끼고

樵恐飮泉還斷腸 초동이 샘물을 마시니 간장이 끊어질까 두려운 듯

赤帝降臨皆火宅 여름 신이 강임하여 모두가 불집이니

騷人濯足樂流觴 시인들은 발씻으며 잔 띄우는 것을 즐기네.


 松白 金淳官

早朝馳馬至端陽 이른 아침에 말을 달려 단양에 도달하니

幸有磻溪水大量 다행히 반계에 물이 대량으로 있도다.

浴後渾同汝我體 목욕 후에는 다 너나 나나 몸이 같고

醉前頻問故他鄕 취하기 전에 자주 고향과 타향을 물어보네.

手持釣網能醫世 손에 조망을 잡으니 능히 세상을 다스리고

石煮여魴可解腸 돌에 여방를 지지매 가히 창자를 풀도다.

時事暫忘於此足 때의 일을 잠깐 잊기에는 이에 흡족하니

促歸宮闕莫飛觴 집에 돌아감을 재촉하여 술잔을 바빠하지 마소.




☆ 詩題 : 新凉

☆ 押韻 : 東, 豊, 鴻, 風, 窮


章石 徐明澤

報秋偃菊綻籬東 울밑에 국화 피어 가을을 알리는데

倚檻村翁更卜豊 난간의 촌옹은 다시 풍년을 점치네

含露靑松遊一鶴 이슬 머금은 청송에는 학이 놀고

無雲碧落戱群鴻 구름없는 하늘에는 기러기떼 희롱하네

泉中自印千山月 샘 속엔 천산에 비치던 달이 도장 찍고

樹末微留萬里風 나무 끝엔 만리 밖 바람이 머무르네

霽後殘陽催穀熟 게인 뒤 남은태양 곡식 익음을 재촉하고

但祈人世退貧窮 다만 지상에서 가난이 물러가길 비네


  松白 金淳官

斗柄橫西畢指東 두병은 서쪽에 가르고 필성이 동쪽을 가르키니

魚肥稻熟四方豐 고기 살찌고 나락 익어 사방이 풍년이네

山乾馬艸江收箭 산에는 말 먹을 풀을 말리고 강에서 통발을 걷고

朝飼麒驎慕顧鴻 아침에 기린을 먹이고 저녁엔 기러기를 돌보네

蟀聞頻繁今寢室 귀뚜라미는 이제 침실에서 자주 들기고

蟬鳴去或夕陽風 매미 소리는 가다가 간혹 석양 풍에 울도다

砧聲遠出燈明裏 다딤이 소리가 등잔불 밝은 속에 멀리 나오니

千里徂兒念不窮 천리에 간 자식 생각이 다함 없도다


  沙隱 陳漢雄

新秋黃菊綻門東 초가을 황국은 문 동쪽에서 피고

稻熟鄕村念願豊 벼 익는 향촌에는 풍년을 염원하네

海暮岸松眠數鷺 해저문 바닷가 소나무에는 해오라기들 졸고

天晴湖畔憶千鴻 맑은 하늘 호숫가에서 기러기떼 생각하네

月形掛似金樽酌 달빛은 따르는 술잔에 걸리고

蟋語聞如玉笛風 귀뚜라미 소리는 옥피리처럼 들리네

靜坐讀書忘俗事 조용히 앉아 글 읽으며 속세를 잊고

挑燈覓句興無窮 등불 켜고 시구 찾으니 흥취가 무궁하네



山珉 崔採男

嘉禾發穗出西東 아름다운 벼이삭이 동서로 펼쳐지니

蟋蟀孤聲告大豊 귀뚜라미 소리가 대풍을 알리네.

絶壁老松遊一鶴 절벽의 노송에는 학이 노니는데

長天濃霧亂群鴻 장천의 짙은 안개에 기러기 떼 어지럽네.

尋鄕老客身過月 고향 찾은 노객의 몸엔 달이 지나가는데

伐草兒孫汗洗風 벌초한 자손들의 땀은 바람이 씻어주네.

亭上閒氓談世事 정자에 한가한 백성과 세상 일을 이야기하니

冷催濁酒味何窮 시원한 탁주의 맛을 어찌 다하랴?


☆ 詩題 : 仲秋偶吟

☆ 押韻 : 侵, 林, 音, 尋, 砧


 徐明澤(章石)

節屬中秋冷欲侵 계절이 중추되어 냉기가 침범하니

忽然換服萬山林 갑자기 만산의 숲 옷을 바꿔 입네

金郊稻穟翻層浪 들판의 벼이삭은 층랑으로 번득이고

銀壁蛩鳴奏八音 은벽의 귀뚜라미 팔음을 연주하네

催馬歸鄕穿露到 말 몰고 귀향하니 이슬 뚫고 다다르고

焚香省墓冒雲尋 향사르는 성묘길은 구름 무릅쓰고 찾아가네

家家酒熟嘉俳夜 집집마다 술 익는 추석날 밤에

談笑聲高不聞砧 담소소리 드높아 다다미 소리 뭇히네


沙隱 陳漢雄

滿月書窓竹影侵 둥근달 글방에 대 그림자 침범하니

騷人覓句訪幽林 시인은 시구 찾아 그윽한 숲을 찾네

閒飛塞雁吟詩曲 한가히 나는 기러기는 시곡을 읊조리고

收穫村翁擊壤音 수확하는 농부는 격양가를 부르네

旅客愁鎔杯裏敍 나그네 근심은 술잔 속에 펼쳐 녹이고

聖賢史憶卷中尋 성현의 역사는 책 속에 찾아 기억하네

嘉俳省墓耽山鳥 한가위 성묘하니 산새는 즐기고

樹樹商風自擬砧 나무마다 가을바람 다듬이 소리 흉내내네



  松白 金淳官

矇眛牛羊我畝侵 몽매한 소와 양이 나의 밭에 침범하고

斧斤數伐海東林 도끼는 자주 우리 숲을 벌목하네

銀波不染藍梔色 은빛 물결은 치자빛으로 물들이지 못하고

松竹常藏琯瑟音 송죽은 항상 비파소리를 감추었네

家在深山鸞鳳遇 산속에 거처하니 난새와 봉황을 만나더니

身居鬧市賈商尋 시장에 살때엔 장사꾼 소리 들린다네

取仁捨利何時篤 인을 취하고 이로움 버려 언제나 돈독할꼬

莫若歸來更帙砧 집에 돌아가서 다시 책 손질하기만 못하리


山珉 崔採男

蕭瑟高峰月影侵 쓸쓸한 봉우리에 달빛이 어리니

奇巖頓首漸明林 기암은 조아리고 숲은 밝다네

不停落水千秋曲 끊이지 않는 낙수물소리 천년의 곡조요

或聞商風萬古音 간혹 들리는 가을 바람은 만고의 소리라

緩步庭園紅葉舞 정원을 걷자하니 낙엽이 춤추고

隱居茅屋白雲尋 초가에 거처하니 흰 구름 깊더라

騷人詠軸風光樂 시인들 시을프며 경치를 즐기는데

慈母爲孫兩手砧 어머니는 자손위해 양손에 다듬이라



☆ 詩題 : 小春香菊

☆ 押韻 : 朝, 宵, 驕, 挑, 謠


徐明澤(章石)

占籬秀菊綻今朝 울타리 점령한 빼어난 국화 아침에 피어나

含露淸香噴徹宵 이슬 머금은 맑은 향기 밤새도록 뿜어내네

高節黃英霜下傑 높은 절개 노란 꽃은 서리아래 호걸이요

虛心綠竹雪中驕 마음 비운 푸른 대는 눈속에 교만하네

謫題蘇子落花掃 귀향간 소동파는 낙화 쓸며 읊조렸고

歸詠陶翁新菜挑 귀거한 도연명은 채소 가꾸며 노래했네

飛入芳樽當釣句 술잔에 날아들어 글귀 찾는 때를 당하여

罷筵騷客幾增謠 경연 파한 시인들은 얼마나 노래를 했던가


沙隱 陳漢雄

小春野菊綻淸朝 시월 들국화 맑은 아침에 피어나니

獨秀幽香滿晝宵 홀로 빼어난 그윽한 향기 밤낮으로 가득 하네

高節常堪寒露急 높은 절개는 찬 이슬의 급함을 항상 견디고

勁姿幾冒冷風驕 굳센 자태는 찬 바람의 교만함을 몇 번이나 무릅쓰네

步江屈子啼楂上 강 건너는 굴원은 명자나무 위에서 울고

釀酒陶翁詠燭挑 술 거르는 도연명은 촛불 돋우며 읊조리네

騷客詩情眞出意 시인의 시정으로 참된 뜻 나오니

齊心覓句舊聽謠 마음 가지런히 싯구 찾으며 옛 노래를 듣네



山珉 崔採男

流雲幽境露斑朝 구름뜬 지경엔 이슬이 아롱진데

帶月霜英明此宵 달빛은 서리맞은 꽃에 이밤을 밝히네

秋水連天飛雁叫 가을 물 연천한데 기러기 울부짖고

商風叩樹立松驕 가을바람 나무에 스쳐도 소나무는 교만하네

後庭影好閒情寄 뒤뜰에 그림자는 한가한 정 자아내고

紅葉山耽逸興挑 붉은 잎은 산에서 편한 흥취 북돋으네

籬下暗香騷客任 울밑에 국화향은 시이들 불러내니

古來愛菊盍呼謠 예부터 국화 사랑 노래로 불렸다네



 松白 金淳官

野菊丹粧以繼朝 들국화 단장하며 저녁에서 아침까지

色香猶勝月明宵 색과 향은 오히려 달밤보다 낳다네

詩人絶讚勞心裕 시인들은 노력하는 마음 풍부함을 절찬하고

宮女偏憎艶態驕 궁녀들은 고운태도 교만함을 미워하네

風處幽叢酣似舞 바람부는 곳 꽃송이는 술마시고 춤추는 듯

雨時亂蘂睡無挑 비올때 꽃술들은 조는듯 돋아니지 못하네

漸難洽受陽和德 점차 추워저서 양화의덕 흡수하기 어려우니

揷入金樽共息謠 금술잔에 꽂아놓고 함께 숨쉬고 노래하세






☆ 詩題 : 雁負霜月

☆ 押韻 : 回, 臺, 催, 腮, 杯


章石 徐明澤

霜月寒天斗柄回 서릿달의 한천에 두병이 도니

忽然雁叫聞靈臺 홀연히 기러기소리 영대에 들려오네

菊香每日侵床滿 국화 향기는 매일 책상에 들어와 가득하고

竹影因風掃砌催 대 그림자 바람부니 섬돌 쓸길 재촉하네

岫倒深湖其飾面 뫼는 호수에 거꾸러져 수면을 장식하고

楓遊賞客乃斑腮 단풍속에 상객이 노니니 뺨에 아롱지네

如屛景色詩情動 병풍같은 경색에 시정이 동하니

何謝瓊筵曲水杯 어찌 경연에서 유상곡수의 술을 사양하리


沙隱 陳漢雄

天寒月夜塞鴻回 찬 달밤 기러기 돌아와

一陣群來鏡浦臺 한 무리 경포대에 오네

北岳孤松迎雪化 북악 고송은 눈 맞으려 변하고

東籬老菊吐香催 동쪽 울타리 노국은 향 토하길 재촉하네

苦吟墨客愁凝面 시 읊는 묵객은 근심이 얼굴에 어리고

畢穫村翁笑滿腮 수확 마친 촌옹은 미소가 뺨에 가득하네

槿域登豊優國庫 나라에 풍년들어 국고가 넉넉하니

與民同樂太平杯 백성과 더불어 태평배로 함께 즐기네


山珉 崔採男

雁陣橫天素月回 기러기떼 지날때에 흰 달은 두둥실

一圖似掛上樓臺 한폭의 그림 같아 누대에 오르네

蘆花澤畔閒情起 갈때꽃은 택반에서 한정을 일으키고

霜葉山頭冷氣催 상엽은 산머리에 냉기를 재촉하네

散霧暫休吾漆眼 안개는 잠시 나의 칠안을 쉬게하고

凊風間打女紅腮 바람은 간간이 여인의 뺨에 스친다네

餞秋此夜吹金笛 가을을 보내는 이밤에 금적을 희롱하고

醉興佳人再勸杯 취흥에 가인이 다시 술을 권하네

 

 松白 金淳官

水抱前村檻外回 유스는 마을을 감싸며 렴외로 돌고

雁負霜月過樓臺 기러기는 상월을 등지고 누대를 지나가네

詩歌絶半馳鄕止 시가의 절반은 고향생각에 그치는데

隣老無端沽酒催 이웃 노인은 술사라 재촉하네

怒濤渨渨打海脇 사나운 파도는 외외히 해협을 치고

警鍾隱隱滴山腮 경종은 은은히 산뺨을 적시네

父兄安否聊難得 부형의 안부 얻어듣기 어려워라

容貌玲瓏盥漱杯 용모만이 세수 대야에 영롱하네


☆ 詩題 : 次韻 月夜聞老妓彈琴

☆ 押韻 : , 時, 陲, 詩, 衣, 期


章石 徐明澤


雪中月夜寂寥時 눈 내린 달밤 고요한 때에

暗聞琴聲自北陲 은은한 거문고소리 변방에서 들려오네

緩急淸絃連命酒 완급의 맑은 소리에 술권함은 이어지고

高低幽曲秀催詩 높고 낮은 그윽한 곡조에 시짓기를 재촉 하네

唐由貴妃容傾國 당현종은 양귀비의 용모로 말미암아 나라가 망했고

胡使昭君淚滴衣 호왕은 소군의 눈물로 하여금 옷깃을 젖게 했네

餘恨平生加白髮 남은 한 평생에 흰 머리만 더하는데

魂衰老妓與誰期 혼마져 쇠약한 노기는 누구와 더불어 기약할꼬?


沙隱 陳漢雄


月夜彈琴把酒時 달밤 거문고 타며 술잔을 잡을 때

誰知哀切處邊陲 변방에 처한 애절함을 누가 알겠는가

阿嬌得愛長門賦 아교는 장문부로 사랑을 얻고

蘇蕙回心織錦詩 소혜는 직금시로 마음을 돌렸네

垂白唱歌斑櫛影 흰머리 드리우고 노래하니 빗 그림자 아롱지고

憶紅亂舞繡紗衣 젊음 생각에 어지러이 춤추니 비단옷 수놓네

浮雲世事今嘆孰 뜬구름 같은 세상사 이제 누가 탄식하나

不聽蕭聲豈子期 쓸쓸한 소리를 어찌 종자기는 들을 수 없는가

松白 金淳官


爲國忠情劍撫時 나라 걱정으로 검무하는 시간인데

組淸音律斷連陲 거칠고 맑은 음률은 변방에 끊은 듯 이어지네

歌云楚漢想思曲 노래가락은 초한전에 상사곡이요

賦曰隋唐蕩泆詩 부를 하는 가사는 수당의 탕일한 시로다

十字封窓翁住步 십자의 봉창엔 늙은이 걸음을 멈추고

遠程征戍婦砧衣 먼길의 정부 위해 부인은 다듬이질 하네

稗禾玉石糢糊世 피와벼, 옥과돌 분별하기 모호한 이세상에

治國安民有孰期 치국안민의 길 뉘와 함께 기약하리


☆ 詩題 : 送舊迎新

☆ 押韻 : , 陽, 鄕, 祥, 藏, 觴


章石 徐明澤

斗柄東旋暮歲陽 북두칠성이 동으로 도니 한해가 저무는데

寒梅勁節守於鄕 한매의 굳은절개 고향을 지키겠지

鷄鳴桀上消千惱 닭(을유년)이 홰에서 우니 온갖 번뇌 사라지고

犬吠門前集萬祥 개(병술년)가 문앞에서 짖으니 모든 상서로움 모여드네

愛惜風光屛裏寫 아까운 경치는 병풍속에 그려놓고

不堪悔恨軸中藏 견딜수없는 회한은 시축에 저장했네

送迎臘月開麟社 소내고 맞는 섯달에 린사(시회)를 여니

逸興歡談樂詠觴 편한 흥취 환담속에 읊고 마시며 즐기네


沙隱 陳漢雄

光陰如矢暮殘陽 세월은 빨리 흘러 한해가 저무는데

瑞雪紛紛憶故鄕 서설은 흩날려 고향 생각나네

送舊萬邦流鳳德 묵은해 보내는 만방에는 봉덕이 흐르고

迎新千戶待麟祥 새해 맞는 모든 집에는 인상을 기다리네

占豊野叟望豊得 풍년을 점치는 농부는 풍년들기를 바라고

祈福黎民願福藏 복을 비는 서민은 복 감춰 지길 원하네

壯志無成過一歲 큰 뜻 이루지 못하고 한해가 지나가니

明年勤學又親觴 명년에는 근학하기를 또 술잔을 들어보네


松白 金淳官

多士從陰獨抱陽 선비들은 음을 �는데 나 홀로 양을 보듬고

徉徉踽踽至他鄕 쓸쓸히 거닐면서 타향 땅에 이르렀네

耕非等世身無辱 농사는 세상을 등한한 것이 아니라 욕심이 없음이요

讀不嘉門子有祥 독서는 가문을 빛내진 못했으나 자식을 위함일세

除夜鐘能心垢浴 제야의 종소리에 마음의 때를 씻고

報晨鼓自物芽藏 보신각의 북소리는 사물의 이치 감추었네

新年莫勸昏矇酒 새해엔 혼몽한술 권하지 마소

爲我淸神貶一觴 나의 청신을 위하여 한잔을 덜리라


☆ 詩題 : 願麟社發展 *麟社(현암서당 시회 모임 명칭)

☆ 押韻 : , 東, 同, 功, 融, 充


沙隱 陳漢雄

騷壇良俗闢吾東 소단의 양속이 우리나라에 열리니

雅士硏鑽苦樂同 선비들 연찬하며 고락을 함께하네

徹夜讀書通地理 밤새워 독서하니 지리를 통달하고

累年覓句感天功 여러 해 시구 찾으니 천공이 감동하네

學文實踐心身逸 문을 배워 실천하니 심신이 편하고

養性當行禮義隆 성품 길러 행하니 예의가 높아지네

振作儒風麟社業 유풍을 진작함은 인사의 업인데

相長目詠日新充 목영 상장으로 날로 새롭게 채우네



章石 徐明澤

尙倫麟社設吾東 인륜을 숭상하는 린사를 개설하니

汎濫西潮遂換同 범람하는 서양 물결 드디어 바뀌리

可得名文螢雪德 명문을 얻는것은 형설의 공덕이요

能含驚句弄風功 경구를 표현함은 음풍농월의 공이라

瓊筵逸樂詩情動 경연에서 편히 즐기니 시심이 동하고

良俗善傳國運隆 미풍양속 전하면 국운이 융성하리

三五騷人從此集 삼삼오오 시인들 여기에 모여서

永言漸響萬方充 시창소리 만방에 울려 퍼지리


玄岩 蘇秉敦 (찬조작품)

吾等微聲響海東 우리의 작은 소리 나라에 울리니

考唐香社雅名同 당의 향사(백낙천의시회) 와 같아지리

無邪弄月靑衿樂 사심없이 시지으니 선비의 즐거움이요

有志吟風錦軸功 시읊는데 뜻을 두니 시축의 공이로다

懶性愚民希運到 게으르고 어리석은 이는 행운을 바라고

精神貴族禱文隆 귀족의 정신은 학문의 융성을 빈다네

工夫悍澤不休汲 공부는 연못막아 물길기를 쉬지 않듯 해서

發展麟朋勞德充 인사의 벗들 발전하여 덕을 쌓는 노력으로 채우리


☆ 詩題 : 祝 邊性延華婚

☆ 押韻 :


章石 徐明澤

風和日暖擇芳辰 따뜻하고 온화한 길일을 택하여

合巹開筵成市人 혼인 잔치여니 하객이 문전성시

紗帽飾郞雄氣動 사모관대 입은 신랑 웅기가 진동하고

臙脂粧婦艶姿新 연지찍은 신부는 고운모습 새롭네

芝蘭馥裏歡賓席 지란의 향기속에 객석은 기뻐하고

琴瑟聲中忘世塵 현악기 소리에 속세를 잊는다네

各地詩朋爭送軸 각지의 벗들이 축시를 보내오니

金邊華閥瑞光伸 김씨, 변씨 두가문에 서광이 어렸다네


沙隱 陳漢雄

百花滿發報良辰 백화만발하여 좋은 날을 알리는데

積善家門秀兩人 선을 쌓은 가문에 양인이 빼어나네

堂上管絃佳曲奏 당상에 관현은 가곡을 연주하고

庭前歌舞暗香新 뜰앞에 가무는 암향이 새롭네

宗親賀語祈多福 종친은 축하말로 다복을 빌고

賓客淸談洗俗塵 빈객의 청담은 속세의 먼지를 씻네

華燭鴛鴦天定匹 부부 화촉은 하늘이 정해준 배필인데

徐園巹宴彩虹伸 서원댁 잔치에 무지개가 펼쳐지네



☆ 詩題 : 賞春偶吟

☆ 押韻 :


章石 徐明澤

消寒大地惠風逢 추위 사라진 대지에 봄바람 불어오니

嫩草含陽不遠濃 여린 풀 햇빛 머금어 머잖아 짙어지리

繞岸連翹初舞蝶 언덕의 개나리엔 나비 날기 시작했고

圍庭玉骨恰歌蜂 뜨락의 매화꽃엔 벌소리 들리는 듯

禪僧本分宜修道 스님의 본분은 도닦음이 마땅하고

耕父生涯在務農 농부의 생애는 농사밖에 더있을까

水落高峰成別界 수락산 정상은 별계를 이루어

登臨俯仰敍吾胸 올라가 바라보니 가슴이 확 트이네


沙隱 陳漢雄

循環節序又春逢 계절이 순환하여 또 봄을 맞으니

雨後韶光野色濃 비온뒤 봄빛에 들색이 짙어지

垂柳門前飛白蝶 버드나무 드리운 문앞에는 흰나비 날고

綻桃窓外鬧黃蜂 복숭아나무 터진 창밖에는 노란벌이 시끄럽네

從今雅士元初學 요즈음 선비는 배움을 으뜸으로 하고

自古黎民大本農 옛부터 백성들은 농사를 근본으로 삼았네

萬物蘇生和氣動 만물이 소생하니 화기가 동하고

吟賞玩景樂充胸 음상완경하니 즐거움이 가슴에 가득하네


☆ 詩題 : 讀春夜宴桃李園序有感

☆ 押韻 :

章石 徐明澤

李翁從弟李園遊 이백이 아우들과 도리원에 놀적에

幽賞高談自遠愁 감상하며 고담하니 시름은 없었으리

醉月吟風心倍樂 달빛속에 시읊으니 즐거움이 갑절이요

飛觴斑雪興加優 술잔에 꽃잎 어리니 흥취가 넉넉하네

無聊散策鴻文夢 무료히 산책 할때도 학문을 꿈꾸고

有隙逍遙篤志謀 짬을내 소요할때 독지를 꾀한다네

秉燭古人傳此序 촛불잡고 즐긴 예기 이 서문에 전한 것은

是由煙景不望收 봄 경치 남아 있길 바라기 때문이리


沙隱 陳漢雄

韶光淑景賞春遊 봄빛 맑은 경치 봄놀이 즐기는데

到處花香忘客愁 도처의 꽃 향기 나그네 근심 잊네

述序李翁惟學秀 서문 짓는 이백은 오직 학문이 빼어나고

苦吟康樂羨才優 괴롭게 시 읊는 강락은 재주 우월함 부럽네

擧杯印月心無盡 든 잔에 달 비치니 마음은 다함이 없는데

對榻流風筆與謀 책상 대하고 바람 흐르니 붓과 함께 도모하네

莫謝今筵金谷酒 오늘 시 모임에 금곡 벌주를 사양마라

高談秉燭興難收 고담 병촉에 흥 거두기 어려우리


☆ 詩題 : 自嘲(현암선생시차운)

☆ 押韻 :


章石 徐明澤

未熟詩文未得名 시무도 미숙하고 명예도 없으니

經綸菲薄自嘆聲 경륜이 비박함을 스스로 탄식하네

幼望碧落靑雲夢 어려서는 하늘보며 출세를 꿈꾸었고

今臥芸窓學海行 이제는 글방에서 학해를 헤맨다네

筆倣王書空促意 왕희지글씨 모방해도 마음만 급하고

胸懷李賦每無誠 이백시 흠모하나 성의가 부족하네

光陰似矢吾非待 세월은 화살같이 나를두고 흐르는데

懶怠加慙豈日迎 게으름이 부끄러워 어찌 해를 맞을이거나


沙隱 陳漢雄

文章杜撰醉空名 문장은 서투른데 공명에 취해

世事貪聞衆責聲 세상일 탐하니 꾸짖는 소리 들리네

效法山陰難意到 왕희지 법을 본 받으나 뜻 이르기 어렵고

耽詩李老欲書行 이태백 시를 탐하여 글 따르고자 하네

專心勉學無窮理 전심 면학하나 이치는 무궁하고

盡力成家不足誠 진력 성가하나 정성이 부족하네

所望蹉跎加自愧 소망한 것 때 놓치어 자괴감이 더하니

瓊筵師友豈相迎 경연에서 사우를 어찌 서로 볼거나



☆ 詩題 : 綠陰如海

☆ 押韻 :

章石 徐明澤

綠樹濃波似海佳 푸른숲 짙은 물결 바다 같은데

祝融懿績聳三槐 여름신 공적에 삼공이 도왔으리

樵蹊曲曲煙凝袖 지름길 굽이굽이 이내가 소메에 엉기고

澗壑深深蘚印鞋 골짜기 깁고깁어 이끼엔 신발자국

滿目山河興氣闊 눈에 가득한 자연에 호연지기 일고

勝花景物惹詩懷 꽃보다 낳은 경치 시심을 야기하네

苦吟覓句偶簷望 시지으며 우연히 처마를 바라보니

捕餌燕還留子齋 먹이 잡은 제비가 새끼에게 돌아오네


沙隱 陳漢雄

炎陽大塊綠陰佳 뜨거운 햇빛에 대지의 녹음이 아름다우니

誰問恩功茂老槐 누구의 은공으로 노괴가 무성한가 묻는다.

亭檻安身任竹杖 정자에 몸을 쉬며 지팡이를 맡기고

溪邊濯足脫芒鞋 시냇가에 발 씻으며 짚신을 벗네.

林中賞景武陵夢 숲속 경치 구경하며 무릉도원 꿈꾸고

舟上傾觴桑梓懷 배위에서 잔기울이며 고향을 품네.

勝地周旋瓊得句 명승지를 다니며 좋은 시구 얻었으나

菲才自嘆訪書齋 재주 없음을 자탄하며 서재를 찾네.


☆ 詩題 : 七夕

☆ 押韻 :

章石 徐明澤

雙星再會伏炎時 두별이 재회하는 삼복 즈음에

烏鵲成橋斗柄移 오작이 다리를 놓으니 두병이 옮기네

列宿輝如傾賀酒 별들이 반짝이니 축하의 술 따르는 듯

銀河爛似促歡詩 은하수 찬란하니 기쁨의 시 재촉하는 듯

牽牛粉面今朝速 견우는 분바르며 하루가 빠름을 한탄하고

織女粧頭此夜遲 직녀는 화장하며 이 밤이 더디길 바라네

未百人間偕老望 백년도 못사는 사람들은 해로를 바라는데

緣於億劫是佳期 억겁을 인연 했으니 이 또한 佳期련가

 

沙隱 陳漢雄

七夕銀河杳杳時 칠석 은하수 아득할 때에

無聲不語兩星移 소리 없이 말도 않고 두 별은 옮겨가네

鵲橋檻飮合歡酒 오작교 난간에서 합환주를 마시고

衾枕頭吟離恨詩 금침 머리맡에 이한시를 읊조리네

織女相逢容飾急 직녀는 상봉에 얼굴을 급하게 꾸미고

牽牛惜別駕乘遲 견우는 석별에 가마에 더디게 오르네

岐途玉淚紗巾濕 갈림길에 눈물은 비단 수건을 적시는데

搖手明年乃念期 손 흔들며 내년 기약을 생각하네


☆ 詩題 : 漫吟

☆ 押韻 : 多, 歌, 過


章石 徐明澤

少在芸窓大夢多 어려서 글방에선 큰 꿈도 많았는데

未能學問與詩歌 아직 학문과 시가를 능하지 못하다네

無情歲月知天命 무정한 세월은 50이 가까운데

每習先賢日日過 매일 선현을 답습하며 하루 하루 보낸다네


沙隱 陳漢雄

林間自適白雲多 숲 사이 자적하니 흰 구름 많은데

盡日看書聽鳥歌 종일 책을 보며 새 소리 듣네.

宿志無成添俗累 오랜 뜻 못 이루고 속루는 더하는데

邯鄲之夢似風過 한단지몽은 바람처럼 지나가네.


山珉 崔採男

峰頭怪石夏雲多 봉두괴석에 하운이 가득하고

茂蔓淸溪聞鳥歌 덩굴 우거진 맑은 계곡엔 새소리 들리네.

日沒山莊風月詠 날저문 산장에서 풍월을 읊으니

旻天驅雨叩窓過 하늘 가득 비를 몰아 창을 두두리고 지나가네.



章石 徐明澤   自祝詩


臥石硏書會展 有感


槿域詩書儒作根  근역의 선비들은 시와 서를 근본을 삼았는데


世貪洋畵畵猶繁  세인들이 양화를 탐하니 그림이 오히려 번성 하네


瓊筵復起承先學  경연을 다시 일으켜 선학을 이어가고


筆法更新遺後孫  필법을 새롭게 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세


自愧菲才開萬卷  나의 없는 재주 부끄러워 수많은 책 뒤적이고


欲誇畏友報千村  뛰어난 벗들 자랑 하고자 모든 마을에 알리네


金蘭結社多情席  금난지교 모임 맺어 다정한 자리이니


但望未輕觀客論  다만 관객의 평론 가벼이 여기지 않기를 바랄뿐이네


'心眼齋 > 自吟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漢江船遊吟  (0) 2008.09.16
初 庚  (0) 2008.07.15
七 言 律 詩 詩軸 章石徐明澤 自作詩  (0) 2008.06.02
五 言 律 詩 시축 장석서명택 자음한시  (0) 2008.06.02
詩軸 七 言 絶 句 章石書明澤自吟漢詩  (0) 2008.06.02
 

七 言 律 詩


詩題; 綠陰如海   押韻; 佳, 街, 蛙, 懷, 階


綠陰雨後漸濃佳 녹음에 비게이니 점점 짙게 푸르른데

萬里祥雲越市街 만리밖에 뭉게 구름 저잣거리 건너가네

亭下吟詩如和鳥 정자 아래 시 읊는 소리 새들이 화답하고

寺中誦佛似鳴蛙 절간에 염불소리 개구리 소리 같네

四時不變自然理 사계절 불변함은 자연의 이치이며

百代無常塵世懷 백대의 무상함은 속세의 회포로다

滿眼蒼波催避暑 눈에 가득 푸른 물결 피서를 재촉하는데

床頭積冊不離階 책상머리 책이 쌓여 떠나가지 못한다네

*蒼波; 푸른 물결로 여기서는 푸른 숲



詩題; 乍晴乍雨  押韻; 開, 臺, 雷, 來, 杯


乍晴廣野碧空開 비 개인 넓은 들에 하늘이 열리니

滿眼蒼波繞望臺 눈에 가득 푸른 물결 망대를 둘렀네

食草黃牛驚便電 풀뜯는 황소는 문득 번개에 놀라고

窺魚白鷺翼由雷 물고기 노리는 흰 갈메기 천둥소리에 날아 오르네

沈湖玉免雲間走 호수에 잠긴 둥근 달은 구름 사이를 달리고

踰海風師樹末來 바다를 건넌 바람은 나무 끝에 불어오네

赤帝降臨霖雨節 여름 신 왕림하신 장마의 계절에

瓊筵不樂濁三杯 시연을 베풀어 탁주 삼배를 마시면 즐겁지 않으랴

*碧空: 푸른 하늘 玉免; 달의 이칭 風師; 바람, 바람을 움직이는 신

 赤帝; 여름을 다스리는 신 瓊筵; 시를 짓기 위해 시인들이 모인 자리


詩題; 聞    鶯   押韻; 江, 邦, 雙, 缸, 窓


麥秋細柳掩長江 봄날 가는 버들가지 긴 강에 늘어지니

歲歲鶯聲滿槿邦 해마다 찾는 꾀꼬리소리 온 나라에 가득하네

銀舌響音淸不測 작은 혀로 울려 퍼지는 소리 맑아서 헤아릴 수 없고

錦衣翼羽艶無雙 금빛 날개 그 고움은 견줄 데 없네

野翁引水運苗板 농부들은 물을 끌어 모판에 대고

墨客吟詩傾酒缸 시인들은 시 읊으며 술독을 비우네

到處綠陰歡汝幾 곳곳에 녹음 짙으니 너는 얼마나 기쁠까?

吾望其貌倚紗窓 나는 너 모습 바라보며 사창에 기대섰네

*麥秋; 보리가 익는 계절 槿邦; 우리 나라 野翁; 농부  墨客; 시인



詩題; 韓民族繁榮   押韻; 民, 眞, 塵, 隣, 新


檀君後裔白衣民 단군의 후손인 백의민족은

禮儀爲元稟性眞 예의 범절 우선하니 품성이 참되네

敬老孝親承美俗 노인을 공경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미풍양속 이어가고

施仁布德脫洋塵 인과 덕을 베풀어 서양 풍속 벗어나세

開心換想消邊境 마음 열고 생각을 돌이키면 38선 사라지고

崩壁連橋誕接隣 장벽 무너트리고 다리 연결하면 가까운 이웃 생긴다네

不遠平和成統一 머지않아 평화 통일 이룩하여

安宗靖社偉韓新 종묘 사직 안정시켜 위대한 한국 신설하세

*白衣民; 흰 옷을 즐겨입은 우리 선조



詩題; 待春偶吟   押韻; 交, 肴, 梢, 郊, 抛


待春槿域暖寒交 봄을 기다리는 우리 나라에 추위와 더위가 교차하는데

三益瓊筵樂酒肴 이로운 벗 모인 시연에서 술과 안주 즐기네

天籟每留場後竹 바람은 자주 뒷마당 대나무에 머무르고

銀蟾長掛檻前梢 달빛은 오래도록 난간 앞 나무 끝에 걸려 있네

稚尨簷下睡群砌 처마 밑에 삽살개는 계단에서 졸고 있고

一免田邊望遠郊 밭둑에 토끼 한 마리 먼 들을 바라보네

擧筆螢窓量幾歲 붓 잡고 밤 세운지 몇 년이 흘렀던가

餘途豈去法書抛 남은 생도 어찌 서예를 버릴 수 없으리

*槿域; 우리 나라 三益; 益者三友의 준말 瓊筵; 시를 짓기 위해 시인들이 모인   자리 天籟; 나무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 銀蟾; 달의 이칭 螢窓; 공부하는 방의 창



詩題; 春信滿地   押韻; 豪, 桃, 袍, 醪, 遭


韶風滿地豪海東 봄 바람 땅에 가득 불어오니 전국이 호방한데

不遠墻頭流馥桃 멀지 않아 담장 머리에 복숭아꽃 향기 넘치리

浣女尋溪褰薄袖 빨래하는 아낙네는 시냇가에서 얇은 옷소매 걷어올리고

禪僧歸寺解襤袍 산사로 돌아가는 스님은 누더기 도포 벗네

開窓花氣憶詩句 창을 여니 꽃기운에 시구가 떠오르고

呼友酒情沽米醪 벗 불러 정나누며 쌀 막걸리 사오네

靑帝施恩醒萬物 봄의 신 찾아오니 만물이 깨어나고

喜占此歲盛豊遭 기쁘게 올해를 점쳐 보니 풍년을 만나리

*韶風; 봄바람 海東, 우리 나라 靑帝; 봄을 맡아 다스리는 신


詩題; 讀 春夜宴桃李園序有感   押韻; 多, 坡, 過, 和, 歌


吟於春景賞人多 봄 경치 노래하고 구경하는 사람 많은데

太白筵開桃李坡 이태백이 도리원에 시연을 열었네

從弟高談花馥滿 아우를 쫓아 고상한 덕담하니 꽃향기 가득하고

隨兄淸雅月光過 형 모시고 우아하게 노니는데 달빛이 지나가네

獸人聚散天機利 짐승과 사람이 모였다 흩어짐은 천기의 이로움이요

樹木生長大塊和 나무숲 무성함은 대지의 조화로다

雖不成詩無永歎 비록 시를 완성하지 못한다고 길이 탄식하지 말게

勸君金谷醉頻歌 그대에게 벌주를 권할지니 취한후 노래나 읊조리게

*太白; 이태백 金谷; 시를 못 짓는 이 에게 3잔을 준다는 술의 이름



詩題; 世界杯蹴球大會有感   押韻; 初, 魚, 書, 居, 餘


蹴球韓國四强初 한국이 축구로 사강에 진입하니

自祝傾杯嗜膾魚 자축하느 자리에 회를 즐기며 술잔 기우리네

半萬同胞粧赤服 오천년 역사의 동포들은 붉은 옷으로 장식했고

數千異面着靑書 수천명의 얼굴마다 푸린 글씨 부착했네

綻天爆竹不成夢 하늘에서 터지는 폭죽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動地喊聲耽亂居 땅을 뒤흔드는 함성소리에 어지럽게 사는 것도 즐기네

世界新聞傳此史 세계의 신문들이 이 역사 전해주니

今歡後代尙有餘 오늘의 이기쁨 후대에 까지 오히려 남아 있으리


詩題; 秋    興   押韻; 佳, 街, 懷, 齋, 諧


商聲聞野稻波佳 가을 바람소리 들에서 들려오는데 벼의 물결 아름답고

秋興連村溢市街 가을 흥취 마을로 이어져 시가지에도 넘치네

草裏虫鳴無樂感 풀 속의 벌레소리는 즐거운 감정을 없에고

天邊鴈呌益孤懷 하늘가 기러기 울부짖으니 외로운 감회 더하네

月篩靑竹掃茅屋 달은 푸른 대나무를 키질하며 초가집을 쓸어주고

風簸老松流古齋 바람은 노송을 까불면서 옛집을 지나가네

物外吟中桑落酌 속세를 벗어나 시 읊으며 상락주를 마시고

偸閒醉景與朋諧 한가함을 틈타 가을 경치에 취해서 벗과 더불어 화하네


*商聲; 가을에 들리는 바람, 낙엽지는 소리 桑落; 뽕나무 잎 떨어질 때 담근 술



詩題; 濯足淸遊   押韻; 爐, 儒, 湖, 娛, 壺


炎天大塊似焚爐 무더운 날씨에 대지는 불타는 화로와 같은데

濯足淸遊掛韻儒 발 씻으며 청아하게 노는 이는 시 짓는 선비로다

拂忙靑年尋峽谷 바쁜 일 떨친 청년들은 산골짜기를 찾고

偸閒白髮釣江湖 한가함을 틈탄 노인들은 강호에서 낚시 하네

文童勤學兩親樂 자식들이 부지런히 배우면 어버이가 즐겁고

賢宰盡忠君主誤 어진 재상이 충성을 다하면 임금이 즐겁다

川獵松溪惟詠響 천렵하는 계곡에는 시 읊는 소리 울려 퍼지고

高朋昨夢訪提壺 고상한 벗이 어제 밤 꿈에 술병 들고 찾아왔네



詩題; 歲    暮   押韻; 眞, 人, 塵, 新


於焉歲暮臘梅綻 어언 세모되어 섣달 매화 꽃봉오리 터지니

艶腮淸姿擬性眞 고운 빰 맑은 자태 성품이 진솔한 이에 비길 만네

深澤結氷垂竿客 깊은 연못에 얼음 어니 객은 낚싯대 드리우고

秀松粧雪察仙人 빼어난 소나무에 눈 쌓이니 사람인가 신선인가 살펴보네

屠蘇馥裏還將曆 도소 술 익어 가는 향기 속에 장차 새해가 돌아오고

爆竹聲中拂舊塵 폭죽소리 울릴 적에 옛 먼지 떨어지네

但願明年天降福 다만 내년에는 하늘에서 복을 내려

昇平槿域運新新 태평한 우리나라 운이 새롭고 새롭기를 원하노라

*於焉; 어언간 屠蘇; 섯달에 마시는 약초로 담근 술 槿域; 우리나라



詩題; 初    雪   押韻; 身, 隣, 銀, 辛, 賓


初飛瑞雪打吾身 처음 날리는 상서로운 눈이 내 몸을 치는데

不到鄕家已白隣 고향 집 이르기 전에 이미 사방이 새 하얏네

脫葉梧枝垂似鐵 잎 떨어진 오동나뭇 가지 철사 같이 드리웠고

懸簷氷柱斐如銀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은 은빛 같이 반짝이네

溪間冬寢飽蛙逸 시냇물 속에 배부른 개구리는 편안히 겨울잠을 자고

林裏每鳴飢獸辛 숲 속에 배고픈 짐승들은 괴로워서 울어대네

世路消塵人跡滅 세상 길에 사람 흔적 사라지니

庭邊瓊樹問俟賓 뜨락에 옥색 나무에게 손님 기다리나 물어보리

*氷柱; 고드름 瓊樹; 눈이 덮힌 나무


詩題; 月下獨酌   押韻; 開, 臺, 來, 杯, 哉


偸閒獨酌綺窓開 한가로이 홀로 마시며 비단 창문 여니

皎月松濤觸鏡臺 소나무 파도 넘은 흰 달빛이 경대에 다다르네

踰砌菊香空出入 뜰 넘은 국화향기 부질없이 넘나들고

隨風霜冷自傳來 바람 쫓는 찬 기운은 스스로 전해 오네

庭柯軟柿何添味 뜨락에 익은 감은 어찌하여 맛을 더하며

園樹丹楓盍映杯 정원수 단풍 빛은 어찌하여 술잔에 안 비칠까?

追憶旅愁晨不覺 나그네 시름겨워 새벽녘을 깨닳지 못하는데

醉中夢裏與誰哉 술 취하여 잠이 들면 누구와 함께 할꼬



詩題; 遠洞聽文  押韻; 年, 天, 賢, 仙, 傳


負芨昇堂懷幼年 책 들고 서당에 가던 어린 시절 생각하니

誦文茅屋響冬天 초가집 글 외우는 소리 겨울 하늘에 울렸었네

善治社稷黎民逸 사직을 잘 다스리면 백성이 편안하고

崇德家門後裔賢 가문에 덕을 쌓으면 후손이 어질다네

學道書生希得道 도 닦는 서생들은 도를 깨닿는 이 드물고

如仙訓長夢爲仙 신선 같은 훈장님은 신선 되길 꿈꾸네

瓊筵美俗當今起 시짖는 미풍양속 오늘에 일으켜서

不遠詩文振國傳 멀지않아 한시와 학문이 전국에 떨쳐 전하리

*茅屋; 초가집 瓊筵; 시를 짓기 위해 시인들이 모인 자리



詩題; 冬嶺秀孤松   押韻; 霄, 樵, 遙, 宵, 昭


孤松獨秀觸冬霄 외로운 소나무 홀로 빼어나 겨울 하늘에 닿았느데

曳杖村翁還負樵 시골 노인 지팡이 짚고 땔나무 지고 돌아오네

至高堅心仙境守 지극히 높은 굳은 마음 신선의 경지에 지켜 섰고

常靑勁節俗塵遙 항상 푸른 굳은 절개 세속 먼지 멀리하네

伴猿古幹韆偸曉 옛 가지에 한 쌍의 원숭이 새벽을 훔쳐 그네 뛰고

群鶴新柯宿俟宵 새 가지에 학의 무리들은 밤 기다려 잠을 자네

巖隙年深鱗甲厚 바위 틈에 오랜 세월 자라니 껍질은 두터웁고

無人靜夜六花昭 인적 끊긴 고요한 밤에 흰눈만이 밝혀 주네

*鱗甲; 비늘 같은 소나무 껍질 六花; 6각형의 꽃 즉 눈의 이칭



詩題; 七夕有感   押韻; 天, 邊, 緣, 筵, 蟬


已侵凉氣滿金天 이미 서늘한 기운 가을 하늘에 가득한데

艶翼蜻蜓牆角邊 고운 고추잠자리 담장가에 날아가네

一夜相逢烏鵲德 하룻밤에 서로 만남은 오작교의 덕분이요

三更惜別女牛緣 한 밤중에 이별을 아쉬워함은 경우와 직녀의 인연이라

曬書騷客向書架 책을 말린 시인은 책장으로 향하고

曝暑老婆歸織筵 햇볕 쪼인 아낙네는 길삼 짜던 자리로 돌아가네

銀漢遙然雲萬里 은하수 아득히 먼데 구름 또한 만리 밖인데

霽後離恨呌秋蟬 개인 후 이별의 한 가을 매미만 울부짖네

*金天; 가을 하늘 蜻蜓; 고추 잠자리 女牛; 견우와 직녀 騷客; 시인





詩題; 春光滿地   押韻; 淸, 生, 聲, 榮, 平


韶光滿地草香淸 봄 빛이 땅에 가득하여 풀 향기 맑은데

過夜漸新嫩葉生 지난밤에 점점 새로이 연약한 잎 돋아나네

罷霧桃園翻蝶影 안개 걷힌 복숭아 동산엔 나비 그림자 번득이고

無風柳岸뇨蜂聲 바람 없는 버드나무 언덕엔 벌 소리 시끄럽네

勸兒栽樹夢家興 아이에게 나무심기를 권하는 것은 집안이 흥하기를 꿈꾸는 것이며

督吏愛林望國榮 관리를 독려해 숲을 가꾸는 것은 국가의 번영을 바램이라

勝景偶來閑詠裏 뛰어난 경치 우연이 찾아와 한가히 시 읊는 가운데

眼前軟綠雅懷平 눈 앞에 연한 푸르름 생각을 맑게 해 편하네

*韶光; 봄빛     뇨; 시끄러울뇨(문문자 속에 저자시)



詩題; 新年有感   押韻; 朝, 昭, 驕, 調, 謠


循環節序到元朝 돌고 도는 계절은 새해 아침을 맞으니

以德情談顔色昭 정다운 덕담 속에 얼굴빛이 밝구나

圖謀新思更有喜 새로운 생각을 도모하면 다시 기쁜 일만 생기고

掃除舊習自無驕 옛 습관 쓸어버리면 절로 교만함이 없어지네

今朝雁信家家問 오늘 아침 좋은 소식 집집이 물어보고

昨夜瓊花處處調 어젯밤 흰 눈은 곳곳에 고르네

槿域所望經濟起 우리나라의 소망인 경제가 부흥하면

與民同樂願豊謠 모두와 더불어 합께 즐기며 풍년가를 부르리

*瓊花; 눈의 이칭 槿域; 우리 나라




詩題; 臘月感懷   押韻; 情, 迎, 誠, 觥, 程


臘寒積雪起詩情 섯달 추위 속에 눈 쌓이니 이의 감정 일어나고

雅懷騷人出屋迎 시회에 시인들이 집을 나가 맞이하네

對面高談叉篤意 마주 보며 고상한 대화하니 돈독한 뜻 교차하고

深思覓句可敦誠 생각을 깊이하며 글귀 찾으니 정성이 도타웁네

硏書學士揮金筆 글씨 쓰는 학사들은 좋은 붓 휘두르고

講讀淸筵勸玉觥  강독하는 시연에선 옥 술잔 권하네

不願明年當歲首 멀지않아 새해 아침 당도하면

專心覺悟拓新程 오로지 마음 돌이켜 새로운 길 개척하세

*騷人; 시인



詩題; 立秋有感   押韻; 輝, 衣, 肥, 扉, 祈


捲雲碧落照秋輝 구름 걷힌 하늘에 가을빛이 비춰주니

廣野靑黃自換衣 넓은 들엔 푸릇 누릇 절로 옷을 갈아입네

露降隣園圓果潤 이슬 내린 과수원엔 둥근 과일 윤택하고

風吹遠岸牧牛肥 바람 부는 먼 언덕엔 살찐 소들 방목하네

溪邊翠葉翻苔逕 시냇가 푸른 잎은 이끼낀 지름길에 번득이고

牆外靑葡掩竹扉 담장 밖 청포도는 대 사립문 가리웠네

氣象頻生天道變 기상이 자주 바뀌고 천도가 변화하니

田翁洗汗願豊祈 땀 흘리던 농부는 풍년 들길 기도하네


*碧落; 푸른 하늘  田翁; 농부


詩題; 克己復禮   押韻; 時, 宜, 詩, 枝, 期


毁儒洋俗已侵時 유교를 훼손한 서양 풍속 이미 침입한 때에

克己工夫復禮宜 자신을 극복하고 공부하여 예의로 돌아감이 마땅하네

鄒魯良風應學史 공,맹자의 좋은 풍속은 응당 학문의 역사요

唐虞大道自吟詩 요, 순임금의 대도를 스스로 시로 읊는다네

施仁古殿舞千葉 인을 펼치던 옛집엔 모든 잎들이 춤을 추고

布德芸窓垂萬枝 덕을 펴던 서재에는 수만의 가지가 드리웠네

天敍綱常興槿域 하늘에서 강상을 펴 다시 우리 나라에 일으켜서

杏壇傳受後孫期 후학의 배움터에 전수하여 후손을 기약하세

*鄒魯; 추는 맹자, 로는 공자 唐虞; 요임금과 순임금 芸窓; 글 읽는 방의 창

 槿域; 우리 나라 杏壇; 학문을 닦는 곳, 공자가 강의하던 곳으로 산동성 곡부현에 위치



詩題; 麥    浪   押韻; 冬, 農, 蜂, 逢, 笻


雪裏尖芽耐酷冬 눈 속에 뾰족한 새싹 혹한의 겨울 견뎌내니

麥疑蒼浪約豊農 보리밭이 푸른 물결인가 의심스러우니 풍년을 약속했네

帶煙岸越橫雙燕 연기 띈 언덕 너머 한 쌍의 제비 비껴날고

含馥花間舞衆蜂 향기 머금은 꽃 사이엔 벌들이 춤을 추네

與配雎鳩歌愛召 짝을 이룬 물새들은 사랑을 노래하며 부르고

隨郞淑女厚情逢 낭군 �는 숙녀들은 정을 도타이 만난다네

田坡蔽叟無伸股 밭 둑에 가린 농부 다리도 못 펴더니

戴月荷鋤歸倚笻 달을 이고 호미 메고 지팡이 의지해 돌아오네

*雎鳩; 물수리 淑女; 요조숙녀

 

 詩題 ; 元  旦(새해 아침) 押韻 ; 聞 文 群 焚 勤

   

當到元朝暖信聞 새해아침 당도하여 따뜻한소식 들려오 니

解氷四澤起波文 연못엔 얼음 녹아 물결이 출렁이네

廊連寂寞愚吟客 사랑방엔 시인들이 시 짓느라 조용하고

庭滿歡呼擲柶群 뜰에는 윷놀이하는 환호소리 가득하네

孝子家門佳歲拜 효자의 가문엔 세배하는 모습 아름답고

奉先廟室盡香焚 선조 모신 사당엔 향불이 다하였네

一年大計懷春節 일년의 큰 계획은 봄철에 세우나니

競刻盟於學業勤 촌각을 다투어 학업에 충실함을 맹세하세


*暖信; 따뜻한 봄 소식 愚吟客; 시를 짓기 위해 고민하는 시인 擲柶; 윷놀이 競刻; 시각을 다툼


 

五 言 律 詩


詩題; 春雨潤物   押韻; 飛, 肥, 非, 扉, 歸


春山細雨飛 봄 산에 가랑비 날리니

潤物漸爭肥 윤택한 식물들이 점점 다투어 살찌네

野畔新芽艶 들녘 밭가에 새싹들 곱게 나니

盤中熟菜非 밥상에는  익은 나물 향기롭네 

桃橫金屋檻 복숭아꽃 화려한 집 난간에 비껴있고

柳掩草堂扉 버들가지 초가집 사립문 가렸네

播種耕夫汗 씨뿌리는 농부들은 땀방울 맺히고

斜陽每忘歸 해는 기울어도 돌아갈줄 모르네


*金屋; 화려한 집 草堂; 초가집 耕夫; 밭가는 농부



詩題; 仲秋佳節   押韻; 聞, 雲, 焚, 文, 欣


秋聲自野聞 가을 소리 벌판에서 들려오니

客苦載浮雲 나그네 시름 뜬구름에 실어 보내리

朝露禾尤潤 아침이슬에 벼는 더욱 기름지고

殘陽棗似焚 석양에 비친 대추는 불타는 듯 하네

奉先誠古廟 선조를 받들어 옛 사당에 정성 쏟고

憂國禱今文 나라를 근심하여 축문으로 기도하네

汽笛長鳴裏 고향 가는 기적소리 길게 울릴 적에

鄕家設宴欣 향가에선 음식 차리며 모두 기뻐하네






詩題; 詠    柳   押韻; 冬, 濃, 峰, 逢, 笻


濯足夏如冬 발을 씻으니 여름이데 겨울같이 시원하고

溪邊柳葉濃 시냇가 버들잎은 더욱 짙어졌네

岸橫垂蔓葛 언덕에는 칡넝쿨이 드리웠고

水倒作層雲 물 속에는 층을 이룬 구름이 비치네

白鷺頻頻聚 흰 갈메기 떼 자주자주 모여들고

黃鶯數數逢 누런 꾀꼬리는 자주 만남을 반복하네

斜陽江半照 강에는 석양이 절반을 비추는데

釣叟指魚笻 낚시하는 저 늙은이 지팡이로 고기를 가리키네


*頻頻; 자주 자주 數數; 음이 삭삭으로  자주 자주



詩題; 偶    吟   押韻; 書, 居, 疎, 餘, 舒


生涯願善書 내 생애에 글씨 잘 쓰기를 원하니

晝夜未閑居 밤낮으로 쉴 틈이 없네

篆隸纔除瘦 전서와 예서는 겨우 야윔을 덜어냈고

楷行今免疎 해서와 행서는 이제 엉성함 면하였네

羲之元位守 왕희지는 항상 으뜸의 자리를 지키고

太白謫風餘 이태백은 신선의 풍격 남아있네

向學初心貫 배우고자 하는 마음 처음 같아서

常朝自卷舒 아침이면 항상 스스로 책을 펴네

 

* 篆隸; 전서와 예서 楷行; 해서와 행서






詩題; 讀蘭亭序有感   押韻; 陽 芳 楊 觴 藏

會稽暮春陽 회계산에 봄빛이 저무는데

茂林景滿芳 무성한 숲 경치 속에 꽃들이 가득하네

惠風搖秀竹 봄바람은 빼어난 대나무를 흔들고

激渚帶垂楊 굽이쳐 흐르는 물가엔 수양버들 드리웠네

少長瓊筵席 젊은이와 어른들은 시연의 자리에 모였고

群賢曲水觴 어진 선비들은 곡수에 술잔 띄우네

此文驚句盡 이문장은 놀날만한 문장이니

常詠腹心藏 항상 읊으며 마음속에 간직하네


 

七 言 絶 句


詩題; 偶  吟   押韻; 東, 紅, 風


本來漢學起於東 한학은 본래 동방에서 일어났건만

不覓佳言自面紅 좋은 시구 찾지 못해 절로 얼굴 붉히네

列坐騷朋酬酌詠 시인들 둘러앉아 시 읊으며 술나누니

都城一處續良風 서울 한 모퉁이 좋은 풍속 이어가네

 

*騷朋; 시를 함께 짓는 벗 酬酌; 술잔을 서로 주고받음 良風; 좋은 풍속

詩題; 小春雅會   押韻; 淸, 城, 聲


於焉秋菊晩霜淸 어언간 가을 국화에 늦은 서리 청아한데

揚月眼前不夜城 눈앞의 밝은 달빛 불야성 이루웠네

詩酒吟觴忘寒氣 술 마시고 시 �으니 찬기운 가시는데

醉中興趣放歌聲 취한후 흥에 겨워 소리 높여 노래하네


*於焉; 어언간 不夜城; 밤에도 낮 같이 밝음



詩題; 落  葉   押韻; 搖, 橋, 饒


楓林倒水瘦枝搖 단풍든 숲 물에 비쳐 야윈 가지 흔들리고

紅葉飄零散川橋 붉은 잎 나부끼어 돌다리에 흩어지네

秋夜樵翁杯莫謝 가을밤에 농부께선 술잔을 사양마소

雖悲落木穀豊饒 비록 낙엽은 슬프게 하나 곡식이 풍성하니


*飄零; 나부끼며 떨어짐



詩題; 登  豊   押韻; 東, 中, 豊


四隣和氣滿吾東 사방의 온화한 기운 우리 나라에 가득하니

廣野耕夫擊壤中 넓은 들에 농부들은 밭 가는데 열중하네

人向馨花蜂蝶舞 사람 향한 향그러운 꽃들엔 벌 나비가 춤을 추니

逍遙賞客禱年豊 지나는 길손들은 풍년을 기원하네


*吾東; 우리 나라 賞客; 관광객




詩題; 夏雲多奇峰   押韻; 繁, 園, 煩


遠峰收霧鬱林繁 먼 산봉우리 안개 겉이니 울창한 숲 무성하니

蝶舞花房繡樂園 나비 춤추는 꽃밭은 낙원을 수놓네

赤帝降臨當避暑 여름 신 찾아와서 피서철 당도하니

淸溪濯足洗塵煩 맑은 시내 발씻으니 세상 번뇌 사라지네


*赤帝; 여름을 다스리는 신



詩題; 南北離散家族相逢   押韻; 看, 歡, 韓


頂上初逢和解看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 화해를 보이니

半生離恨忽充歡 반평생 이별의 한 기쁨으로 충만하네

萬邦耳目吾東集 모든 나라 귀와 눈이 우리 나라에 집중하니

將連同心統一韓 장차 한 마음으로 통일 한국 연결하세



詩題; 元日有感   押韻; 高, 袍, 豪


歸鄕汽笛一鳴高 귀향하는 기적소리 높이 울적에

遠路携兒飾錦袍 먼 길 자식 이끌고 비단옷 차려 입었네

處處下上同會席 곳곳에서 어른아이 모여들어 자리를 같이하니

雙親逸樂笑聲豪 양친께선 즐거워서 웃음소리 호탕하네


詩題; 仲秋佳節   押韻; 鮮, 憐, 緣


暮秋槿域繡楓鮮 늦가을 전국에 고운 단풍 수놓으니

掃葉隣翁鶴髮憐 낙엽 쓰는 이웃 노인 흰머리 애처롭네

賞客時逢遊勝地 구경꾼 때를 만나 명승지에 노니는데

寒樓我樂良書緣 한루에 나는 홀로 책을 보며 즐기네

*槿域; 우리 나라 鶴髮; 집안의 어르신 또는 백발 노인

 

 

詩題; 秋    聲   押韻; 還, 山, 閑


退炎白帝四隣還 더위 물리치는 가을 신 사방에 돌아오니

廣野金波接遠山 넓은 벌판 황금물결 먼 산에 접해있네

繡菊東籬觴詠處 국화 꽃 수놓은 울타리 술 마시고 시 읊는 곳에

秋聲忽聞旅心閑 가을 소리 들려오니 객의 마음 한가하네


*白帝; 가을을 다스리는 신



詩題; 詠    雁   押韻; 孤, 儒, 湖


群飛雁陳未相孤 무리 지어 나는 기러기 떼 서로 외롭지 않은 것이

自古如同是擬儒 옛부터 이 같으니 선비들과 비길만 하네

萬里遠程知季鳥 만리 원정길은 철새인줄 알만하니

叫傳霜信我江湖 부르짖는 기러기 소리 우리 강산에 전해지네



詩題; 詠    雪   押韻; 郊, 巢, 肴


酷寒玉屑積隣郊 혹독한 추위 속에 흰눈이 들마다 쌓이니

迷惑雙禽不覺巢 길 잃은 한 쌍의 새 둥지를 못 찾네

路斷村家蕭瑟裏 길 끊긴 시골집엔 쓸쓸함만 가득한데

呼朋傾酌菜甘肴 친구 불러 술잔 기우리니 나물 안주도 훌륭하네


*玉屑; 흰 눈의 이칭 蕭瑟; 스산하고 쓸쓸함




詩題; 中國華山登頂有感   押韻; 來, 開, 杯


華山北岳與朋來 화산의 북악에 벗과 함께 찾아오니

雲海遙然索道開 구름바다 아득한데 케이블카만 왕래하네

奇巖成層天涯懸 기암절벽 층을 이뤄 하늘가에 매달렸고

爲仙墨客樂吟杯 신선 된 듯 시인들은 술과 시를 즐기네


*華山; 중국의 5악중 하나이 서악으로 섬서성 산음현의 명산 索道; 케이블카 墨客; 시인 또는 서예가

 


詩題;   又      押韻; 情, 亭, 聲


群峰屹立搖人情 많은 봉우리 우뚝 솟아 사람의 마음 뒤흔들고

頂上無言秀栢亭 정상은 말이 없고 잣나무 정자 빼어났네

眼界雲如遊碧落 눈앞엔 구름만 쌓여 하늘에서 노니는 듯

江湖列坐都吟聲 강호의 선비들 벌려 앉아  시 읊는 소리뿐


*屹立; 산이 깍아 지른 듯이 우뚝 솟음 碧落; 푸른 하늘 江湖;속세를 떠난 선비



詩題; 綠陰勝花時   押韻; 前, 天, 傳


水落鷺江書院前 수락산 노강서원에서 바라보니

勝花樹木綠於天 꽃보다 아름다운 나무숲이 하늘보다 더 푸르네

初尋墨客吟觴裏 처음 찾은 시인들이 술마시며 읊는 속에

今日見聞後學傳 오늘 보고 배운 견문 후학에 전하세


*水落; 수락산의 이름 墨客; 시인 또는 서예가


 

詩題; 早    梅   押韻; 坡, 和, 過


寒梅早綻繞前坡 매화 꽃봉오리 일찍 터져 앞 언덕에 둘렀으니

嫩麥偸香葉葉和 연약한 보리 그 향기 훔쳐 잎마다  조화롭네

獨秀可稱君子節 홀로 빼어났으니 가히 군자의 절개 있다 일컬을 만 하고

疎葩影裏惠風過 성근 꽃봉오리 그림자 사이로 봄바람 지나가네


*寒梅; 겨울에 피는 매화



詩題; 花爛春城   押韻; 初, 到, 舒


草木爭姸麗色初 풀과 나무 고운 빛을 서로 다투기 시작 할 때

春城花爛繡幽墟 봄 성의 찬란한 꽃 그윽한 옛터 수놓았네

今時揮酒良朋到 이때에 술 들고 좋은 친구 찾아오면

醉後加吟逸興舒 취한 뒤 시 읊으며 편안히 흥취 펴리라



詩題; 道峰山雅會   押韻; 天, 煙, 筵


更尋秘境道峰天 비경인 도봉산을 다시 찾으니

舞葉蒼波帶瑞烟 춤추는 나뭇잎 푸른 물결에 상서로운 연기 서렸네

萬里凉風扇俗氣 만리 밖 시원한 바람 속된 기운 부채질하고

疑仙墨客不離筵 신선에 가까운 시인들은 자리를 떠날줄 모르네


*秘境; 감춰진 신비스런 경계 道峰; 도봉산의 이름 墨客; 시인 또는 서예가




詩題; 詠 酒   押韻; 君, 欣


韶風熟酒願呼我 봄바람에 술익거든 원컨데 나를 불러  주오,

茅屋開花亦請君 초가집에 꽃 피거든 역시 그대 청하옴세.

欲議人間千載恨 인간사 천년의 한 의론코져 하노니,

偸閒詠酌盍相欣 한가함 훔쳐 시 읊으며 술 마시면 어찌 서로 기쁘지 않으리오.

* 韶風;봄바람 茅屋;초가집 千載;천년 盍;어찌 …하지아    니하다.




 

                    詩    軸(章石 徐明澤)

五 言 絶 句


詩題; 偶  吟   押韻; 書, 居, 舒


生涯願善書 내 생애 글씨 잘 쓰기를 소원하니

晝夜未閑居 밤낮으로 한가할 틈이 없네.

向學初心貫 배우고자 하는 마음 처음과 같아서

常朝自卷舒 매일 아침이면 스스로 책을 펴네



詩題; 南漢江邊 詠觴   押韻; 開, 來, 杯


秘境詠觴開 감춰졌던 경치 속에 시연을 여니

佳肴興自來 좋은 안주에 흥취가 절로 나네

江邊騷客席 남한강가 시인의 자리에

醉樂勸三杯 시에 취해 즐기며 술을 권하네

  *騷客;시인












'心眼齋 > 自吟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五 言 律 詩 시축 장석서명택 자음한시  (0) 2008.06.02
詩軸 七 言 絶 句 章石書明澤自吟漢詩  (0) 2008.06.02
臥石硏書會展有感  (0) 2004.11.05
秋風  (0) 2004.09.08
淸秋  (0) 2004.08.30

 경기도지회원들 용주사방문기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