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漢詩 創作
지금까지 漢詩의 由來를 簡略히 서술하였고 漢詩의 起源과 詩體의 分類 중에서 중요한 것을 알아보았다. 또한 한국의 한시가 쓰여진 연대와 중요 작가들에 대해서 大體的으로 훑어보았다.
작법에 앞서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1940년대 이후에는 한시가 제도권(학교) 밖으로 밀려나면서 쇠퇴를 거듭해 왔으며, 일부 노인들의 기호로 여겨져 오다가 요즘 들어 우리 젊은 書藝家들이 漢詩의 重要性을 自覺하고 漢詩 作法에 뛰어드는 인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한시의 앞날도 밝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斯界에서 書藝 作品을 해본 작가라면 作品 體制를 잡기 위하여 東文選이나 李․杜의 시집을 수 백 번 훑어보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나서 괜찮다 하는 체제를 잡고 나면 벌써 다른 서가들이 수 십 번 사용한 시란 것을 알고 다시 반복하여 시집을 뒤적인 것이 20여 년, 본인도 서당에 다닌 것을 제외하고 본격적으로 작시한 것은 4~5년에 불과 한데 그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열심히 쫓아 다녔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공부한다.
서예인 이라면 항상 느끼지만 제대로 된 劃 하나를 터득하려면 짧게는 2~3년 길게는 10여 년이 필요하듯이, 한시도 10여 년의 세월이 지나야 漢字의 平仄과 수많은 詩語들을 어렴풋이 알 것 같다.
1. 四 聲
漢詩를 지으려면 字數의 문제가 아니라 四聲 즉 平韻과 仄韻의 높낮이를 알아야 한다. 모든 글자의 높낮이를 안다는 것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우리가 “운을 떼 봐” 하듯이 우선 玉篇을 보면서 四聲을 살펴보기로 하자.
요즈음 최신 옥편 중에는 四聲이 표시되지 않은 것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거의 표시가 되어 있다. 예를 들어 平聲, 上聲, 去聲, 入聲 중에서 平聲은 □ 上聲은 □ 去聲은 □ 入聲은 □ 에 모든 漢字마다 표시되어 있으며, 또 다른 옥편은 平聲은 平‧上聲은 上‧去聲은 去‧入聲은 入 등으로 전부 나뉘어져 있다.
韻書는 隋代의 육법언이 지은 廣韻이 있고 南齊代의 周顒이 지은 四聲切韻, 宋代의 黃公紹가 지은 古今韻會, 明代의 毛晃韻이 지은 洪武正韻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가운데 홍무정운은 세종 이후 과거를 볼 때 과시에 쓰이었다.
그 후 신숙주․성삼문․김수산 등이 四聲通故와 東國正韻을 만들었는데 이것 역시 과거에서 受試하였다. 四聲에서 平聲은 낮은 소리이고 上聲은 올라가는 소리, 去聲은 높은 소리이고, 入聲은 내리면서 닫히는 소리이다. 이것을 그림으로 풀이하면 아래와 같다.1)
〈圖1〉 上 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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去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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入 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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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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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圖1〉과 같이 平聲을 빼놓은 上․去․入 등은 모두 높은 소리이며 일반적으로 측성이라 하는데, 玉篇을 찾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자들을 열거하면
ㄱ을 받침으로 하는 자 : 學, 石, 席, 夕, 亦 등과
ㄹ을 받침으로 하는 자 : 突, 乞, 筆, 乙, 月 등과
ㅂ을 받침으로 하는 자 : 合, 答, 法, 葉, 業 등은
절대로 모두 仄으로서 入聲의 소리이기에 높은 자이고, ㄴ․ㅇ 받침을 가진 소리와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등의 소리 중에 대체로 낮은 소리도 있으나 平聲이 아닌 것이 더욱 많다.2)
또한 漢字는 5만 여자로 平聲은 3,000여자라면 仄聲은 47,000자에 이르나 실상 시어로 쓰는 자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겁낼 것은 없다 하겠다.
明代의 眞空和尙들이 四聲을 가장 잘 分別하고 要約하여 表現한 歌訣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題 : 四聲
․平聲平道莫低昻 : 평성은 평안하게 말하여 억양이 굴곡이 없고
․上聲高呼孟烈强 : 상성은 높이 소리치니 맹렬하고 센 소리이며
․去聲分明哀遠道 : 거성은 분명하고 애잔하여 먼 곳에 말하듯 하고
․入聲短促急收藏 : 입성은 짧게 재촉하듯 급히 거두어들인다.
2. 平 ․ 仄
平仄은 일명 평타라고도 한다. 中國에서 聲調가 있다는 사실은 六朝때 비로소 자각하기 시작하였으며, 5세기말 南齊의 沈約등의 四聲八病說3)이 나옴으로서 구체화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5言詩의 첫 2句 10字의 構成에서 이들 四聲의 配列을 細密하게 規定하기 시작하였으나, 八病說 以後 차츰 平과 仄 두 가지로 나누어 그 배열을 따지게 되었다.
한자는 음의 高低長短에 의하여 四聲으로 나뉘는데 近體詩의 規式에서는 上․去․入을 仄聲이라 하여 시의 韻律上 平聲과 상대관계에서 동일한 성질로 간주하여 사용하였으며, 詩에서 이 平聲字와 仄聲字의 按配를 平仄이라 한다. 漢詩 한편은 絶句나 律詩를 莫論하고 折半의 平聲과 折半의 仄聲으로 構成 되는데 이는 唐나라以後 定立된 近體詩法의 特徵이기도 하다.
3. 押 韻(rhyme)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詩와 같은 운문에서 행의 처음과 행의 끝, 行間, 休止 등에 비슷한 音 或은 같은 音을 反復해서 文章을 整備하는 修辭法이다. 행의 첫 음에서 반복되는 것이 頭韻, 끝 음에서 반복되는 것이 脚韻인데, 이것이 좁은 뜻의 押韻인데, 漢詩에서는 脚韻法을 原則으로 한다. 이것은 옛날의 英詩에서도 基調를 이루는 修辭法으로서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Above the world so high, Like a diamond in the sky?��에서 star와 are, high와 sky는 모두 행 끝에서 같은 울림의 억양이 반복되는 것이다.
漢詩에서도 마찬가지여서?��白髮三千丈, 綠愁似箇長, 不知明鏡裏, 何處得秋霜?��에서의 ?��長?��과 ?��霜?�� 역시 행 끝에서 같은 울림의 억양이 반복된 것이다. 이때에 語尾의 子韻만이 같은 것이 자운(consonance)이고 high와 sky같이 모음만이 같고 자음이 다른 것이 母韻인데 漢詩에서는 母韻法이 原則이다.
또 시가 아니더라도 2개 이상의 말의 음성관계로서 이탈리아어의 gelo ․stelo, 프랑스어의 anges ․louanges, 독일어의 brennt ․Kennt, 영어의 star ․after 등은 각기 압운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셰익스피어의 극시나 밀턴의 서사시는 거의가 無韻詩이고 현대에 들어서 압운은 점차 사라져 가는 경향이다. 4)
1) 和韻과 分韻
作詩에는 和韻과 分韻이라는 말이 있다. 和韻은 或人이 지어 보낸 시에 假令 庚韻을 사용했다면 그 庚韻을 써서 자기도 작시하면 된다. 그러나 和韻에서도 次韻과 用韻, 依韻의 三種이 있다.
(1) 次韻은 原作의 韻字 中 앞뒤의 순서를 변경하지 않고 사용하여 별도로 작시하는 것을 말한다. 만일 2句에 天, 4句에 眼을 써서 보내 왔다면 같은 운자로 작시하는 것이다.
(2) 用韻은 次韻과 같이 嚴格하지 않고 次韻의 예를 든다면 2句의 天자를 4句에서도 써도 좋을 것이다.
(3) 依韻은 더 자유스러운 것으로 原作과 同韻字를 押하면 된다. 예를 들어 天과 眼이 先韻이므로 先韻目에서 韻字를 取하면 된다.
(4) 分韻은 或人은 무슨 韻, 或人은 무슨 韻 式으로 각각 나누어 作詩하는 것이다. 그 외에 古人의 詩句를 1字씩 나누어 抽籤하여 그 얻은 字와 그 韻字로 作詩하면 된다.
4. 起․承․轉․結
起․承․轉․結을 起․承․轉․落 또는 起承轉合이라고도 한다. 第1句를 起句, 제2구를 承句, 제3구를 轉句, 제4구를 結句라 하며, 이 네 句의 巧妙한 構成으로 한 편의 絶句를 만드는 방법이다. 즉, 起句에서 詩想을 일으키고, 承句에서 그것을 이어받아 발전시키며, 轉句에서는 장면과 사상을 새롭게 전환시키고, 結句는 전체를 묶어서 餘韻과 餘情이 깃들도록 끝맺는 것이다.
또한 문장 구성에 있어서의 4단계, 즉 序論․說明․證明․結論과 같은 4 단계의 구분도 기승전결의 轉用이다. 이는 소설이나 희곡에서 그 줄거리나 구성을 고안하는 데도 사용된다. 5)
쉽게 예를 들면 起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承 :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轉 :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結 : 十里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와 같이 아리랑의 심사 구조가 起․承․轉․結의 설명과 이해에 많이 비유된다.
作詩에 들어가기 전에 詩格守則을 題로 하여 지은 蘇秉敦 先生의 詩 2首를 鑑賞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살펴보기로 하자.
詩 格 守 則 Ⅰ
漢詩一首似言志 한시 한 수는 뜻을 말하는 것과 같아서
情景交叉吐古香 정과 경이 교차하며 옛향기를 뿜어야 하네.
起句常含全淑氣 기구는 항상 온전하게 맑은 기운을 머금어야 하고
承聯每寫秀風光 승련은 매양 빼어난 풍광을 옮겨야 하네.
轉聲異興文成變 전구의 소리는 흥취를 달리해 글에 변화를 이뤄야 하며
結語懷題脈不忘 결어는 제목을 품고 전체의 맥을 잊으면 않된다오.
用字構行簾最重 글자를 쓰고 행을 구성함에 염이 최고로 중하니
瓊章礎石有心良 좋은 글에 초석은 마음의 어짊에 있느니라.(陽 韻目)
詩 格 守 則 Ⅱ
二四非同二六同 이번 자와 사번자는 같지 않고 이번 자와 육번자는 같으며
起承轉結律詩風 기ㆍ승ㆍ전ㆍ결은 시풍의 법이 되느니라.
出題押韻無相變 제목을 내고 운자를 낼 때는 서로 변함이 없어야 하고
言志收芳有對通 뜻을 말하고 향기를 거둠에는 대구의 통함이 있어야 하네.
畢仄應當尋仄始 측성으로 마치려면 반드시 측성을 찾아 시작하고
初平必是以平終 평성으로 처음을 놓으면 반드시 평성으로 끝마친다네.
意重疊字違元法 뜻과 글자가 겹치는 것은 본래의 법을 어기는 것이요
鶴膝蜂腰亦害中 학슬과 봉요는 또한 글의 중간을 해치는 것이라오.(東 韻目)
5. 對 法
대법을 크게 나누면 공대․인대․관대로 나눌 수 있다.
(1) 工對法 : 동일한 속성으로 대를 맞춘다.
例 : 日月, 山水, 詩人
秋冬, 江河, 時客 등
(2) 隣對法 : 의미가 이웃한 내용으로 대를 맞춘다.
例 : 日月, 詩人, 芳草, 處世
山河, 翰量, 黃麗, 對人 등
(3) 寬對法 : 寬對 혹은 엇대라고도 하며 동일한 품사끼리 대를 맞춘다.
例 : 其優, 急務, 無恥辱, 忘本
以義, 良方, 起淫風, 爭奢 등이 있고 細分하면 十三對法6) 으로 나눌 수 있다.
6. 絶 句
絶句에는 5언 절구와 7언 절구가 있는데 7언 절구를 먼저 살펴보기로 하겠다. 7언 절구는 古樂府의 挾瑟歌와 梁元帝의 鳥棲曲과 江總의 怨詩行 같은 것이 예로부터 있었으므로 齊․梁의 樂府7) 에서 싹텃다고 할 수 있으나, 이때는 韻法과 平仄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당대에 와서 율시와 같이 일정한 체를 완성했다.
胡應麟은 杜審言의 渡湘江과 贈蘇綰書記등 二首로써 칠절의 체가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했다. 칠언절구는 300년간 성행되었던 唐代의 新體詩로서 당대 문학의 정수였다.
李白의 超逸한 風, 王昌齡의 優婉한 맛, 杜甫의 奧遠한 妙는 7절의 神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詩型式의 圖版을 실어 漢詩의 種類를 槪括해 보겠다. 〈圖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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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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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平 近 仄 體 ․ 詩 句 ⌒ 數 今 ․ 體 定 詩 定 ⌣ 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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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平 仄 ․ 句 數 ․ 準 定 型 ⌣ |
平 古 仄 體 詩 ⌒ 古 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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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 排 句 以 上 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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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 律 句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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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絶 句 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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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 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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齊 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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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 五 言 言 排 排 律 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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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 五 言 言 律 律 詩 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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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七 五 言 言 言 絶 絶 絶 句 句 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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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 言 古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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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七 五 言 言 言 古 古 古 句 句 句 |
▲ ▲
※ ▲의 시는 지어진 예가 많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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