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 言 律 詩


詩題; 綠陰如海   押韻; 佳, 街, 蛙, 懷, 階


綠陰雨後漸濃佳 녹음에 비게이니 점점 짙게 푸르른데

萬里祥雲越市街 만리밖에 뭉게 구름 저잣거리 건너가네

亭下吟詩如和鳥 정자 아래 시 읊는 소리 새들이 화답하고

寺中誦佛似鳴蛙 절간에 염불소리 개구리 소리 같네

四時不變自然理 사계절 불변함은 자연의 이치이며

百代無常塵世懷 백대의 무상함은 속세의 회포로다

滿眼蒼波催避暑 눈에 가득 푸른 물결 피서를 재촉하는데

床頭積冊不離階 책상머리 책이 쌓여 떠나가지 못한다네

*蒼波; 푸른 물결로 여기서는 푸른 숲



詩題; 乍晴乍雨  押韻; 開, 臺, 雷, 來, 杯


乍晴廣野碧空開 비 개인 넓은 들에 하늘이 열리니

滿眼蒼波繞望臺 눈에 가득 푸른 물결 망대를 둘렀네

食草黃牛驚便電 풀뜯는 황소는 문득 번개에 놀라고

窺魚白鷺翼由雷 물고기 노리는 흰 갈메기 천둥소리에 날아 오르네

沈湖玉免雲間走 호수에 잠긴 둥근 달은 구름 사이를 달리고

踰海風師樹末來 바다를 건넌 바람은 나무 끝에 불어오네

赤帝降臨霖雨節 여름 신 왕림하신 장마의 계절에

瓊筵不樂濁三杯 시연을 베풀어 탁주 삼배를 마시면 즐겁지 않으랴

*碧空: 푸른 하늘 玉免; 달의 이칭 風師; 바람, 바람을 움직이는 신

 赤帝; 여름을 다스리는 신 瓊筵; 시를 짓기 위해 시인들이 모인 자리


詩題; 聞    鶯   押韻; 江, 邦, 雙, 缸, 窓


麥秋細柳掩長江 봄날 가는 버들가지 긴 강에 늘어지니

歲歲鶯聲滿槿邦 해마다 찾는 꾀꼬리소리 온 나라에 가득하네

銀舌響音淸不測 작은 혀로 울려 퍼지는 소리 맑아서 헤아릴 수 없고

錦衣翼羽艶無雙 금빛 날개 그 고움은 견줄 데 없네

野翁引水運苗板 농부들은 물을 끌어 모판에 대고

墨客吟詩傾酒缸 시인들은 시 읊으며 술독을 비우네

到處綠陰歡汝幾 곳곳에 녹음 짙으니 너는 얼마나 기쁠까?

吾望其貌倚紗窓 나는 너 모습 바라보며 사창에 기대섰네

*麥秋; 보리가 익는 계절 槿邦; 우리 나라 野翁; 농부  墨客; 시인



詩題; 韓民族繁榮   押韻; 民, 眞, 塵, 隣, 新


檀君後裔白衣民 단군의 후손인 백의민족은

禮儀爲元稟性眞 예의 범절 우선하니 품성이 참되네

敬老孝親承美俗 노인을 공경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미풍양속 이어가고

施仁布德脫洋塵 인과 덕을 베풀어 서양 풍속 벗어나세

開心換想消邊境 마음 열고 생각을 돌이키면 38선 사라지고

崩壁連橋誕接隣 장벽 무너트리고 다리 연결하면 가까운 이웃 생긴다네

不遠平和成統一 머지않아 평화 통일 이룩하여

安宗靖社偉韓新 종묘 사직 안정시켜 위대한 한국 신설하세

*白衣民; 흰 옷을 즐겨입은 우리 선조



詩題; 待春偶吟   押韻; 交, 肴, 梢, 郊, 抛


待春槿域暖寒交 봄을 기다리는 우리 나라에 추위와 더위가 교차하는데

三益瓊筵樂酒肴 이로운 벗 모인 시연에서 술과 안주 즐기네

天籟每留場後竹 바람은 자주 뒷마당 대나무에 머무르고

銀蟾長掛檻前梢 달빛은 오래도록 난간 앞 나무 끝에 걸려 있네

稚尨簷下睡群砌 처마 밑에 삽살개는 계단에서 졸고 있고

一免田邊望遠郊 밭둑에 토끼 한 마리 먼 들을 바라보네

擧筆螢窓量幾歲 붓 잡고 밤 세운지 몇 년이 흘렀던가

餘途豈去法書抛 남은 생도 어찌 서예를 버릴 수 없으리

*槿域; 우리 나라 三益; 益者三友의 준말 瓊筵; 시를 짓기 위해 시인들이 모인   자리 天籟; 나무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 銀蟾; 달의 이칭 螢窓; 공부하는 방의 창



詩題; 春信滿地   押韻; 豪, 桃, 袍, 醪, 遭


韶風滿地豪海東 봄 바람 땅에 가득 불어오니 전국이 호방한데

不遠墻頭流馥桃 멀지 않아 담장 머리에 복숭아꽃 향기 넘치리

浣女尋溪褰薄袖 빨래하는 아낙네는 시냇가에서 얇은 옷소매 걷어올리고

禪僧歸寺解襤袍 산사로 돌아가는 스님은 누더기 도포 벗네

開窓花氣憶詩句 창을 여니 꽃기운에 시구가 떠오르고

呼友酒情沽米醪 벗 불러 정나누며 쌀 막걸리 사오네

靑帝施恩醒萬物 봄의 신 찾아오니 만물이 깨어나고

喜占此歲盛豊遭 기쁘게 올해를 점쳐 보니 풍년을 만나리

*韶風; 봄바람 海東, 우리 나라 靑帝; 봄을 맡아 다스리는 신


詩題; 讀 春夜宴桃李園序有感   押韻; 多, 坡, 過, 和, 歌


吟於春景賞人多 봄 경치 노래하고 구경하는 사람 많은데

太白筵開桃李坡 이태백이 도리원에 시연을 열었네

從弟高談花馥滿 아우를 쫓아 고상한 덕담하니 꽃향기 가득하고

隨兄淸雅月光過 형 모시고 우아하게 노니는데 달빛이 지나가네

獸人聚散天機利 짐승과 사람이 모였다 흩어짐은 천기의 이로움이요

樹木生長大塊和 나무숲 무성함은 대지의 조화로다

雖不成詩無永歎 비록 시를 완성하지 못한다고 길이 탄식하지 말게

勸君金谷醉頻歌 그대에게 벌주를 권할지니 취한후 노래나 읊조리게

*太白; 이태백 金谷; 시를 못 짓는 이 에게 3잔을 준다는 술의 이름



詩題; 世界杯蹴球大會有感   押韻; 初, 魚, 書, 居, 餘


蹴球韓國四强初 한국이 축구로 사강에 진입하니

自祝傾杯嗜膾魚 자축하느 자리에 회를 즐기며 술잔 기우리네

半萬同胞粧赤服 오천년 역사의 동포들은 붉은 옷으로 장식했고

數千異面着靑書 수천명의 얼굴마다 푸린 글씨 부착했네

綻天爆竹不成夢 하늘에서 터지는 폭죽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動地喊聲耽亂居 땅을 뒤흔드는 함성소리에 어지럽게 사는 것도 즐기네

世界新聞傳此史 세계의 신문들이 이 역사 전해주니

今歡後代尙有餘 오늘의 이기쁨 후대에 까지 오히려 남아 있으리


詩題; 秋    興   押韻; 佳, 街, 懷, 齋, 諧


商聲聞野稻波佳 가을 바람소리 들에서 들려오는데 벼의 물결 아름답고

秋興連村溢市街 가을 흥취 마을로 이어져 시가지에도 넘치네

草裏虫鳴無樂感 풀 속의 벌레소리는 즐거운 감정을 없에고

天邊鴈呌益孤懷 하늘가 기러기 울부짖으니 외로운 감회 더하네

月篩靑竹掃茅屋 달은 푸른 대나무를 키질하며 초가집을 쓸어주고

風簸老松流古齋 바람은 노송을 까불면서 옛집을 지나가네

物外吟中桑落酌 속세를 벗어나 시 읊으며 상락주를 마시고

偸閒醉景與朋諧 한가함을 틈타 가을 경치에 취해서 벗과 더불어 화하네


*商聲; 가을에 들리는 바람, 낙엽지는 소리 桑落; 뽕나무 잎 떨어질 때 담근 술



詩題; 濯足淸遊   押韻; 爐, 儒, 湖, 娛, 壺


炎天大塊似焚爐 무더운 날씨에 대지는 불타는 화로와 같은데

濯足淸遊掛韻儒 발 씻으며 청아하게 노는 이는 시 짓는 선비로다

拂忙靑年尋峽谷 바쁜 일 떨친 청년들은 산골짜기를 찾고

偸閒白髮釣江湖 한가함을 틈탄 노인들은 강호에서 낚시 하네

文童勤學兩親樂 자식들이 부지런히 배우면 어버이가 즐겁고

賢宰盡忠君主誤 어진 재상이 충성을 다하면 임금이 즐겁다

川獵松溪惟詠響 천렵하는 계곡에는 시 읊는 소리 울려 퍼지고

高朋昨夢訪提壺 고상한 벗이 어제 밤 꿈에 술병 들고 찾아왔네



詩題; 歲    暮   押韻; 眞, 人, 塵, 新


於焉歲暮臘梅綻 어언 세모되어 섣달 매화 꽃봉오리 터지니

艶腮淸姿擬性眞 고운 빰 맑은 자태 성품이 진솔한 이에 비길 만네

深澤結氷垂竿客 깊은 연못에 얼음 어니 객은 낚싯대 드리우고

秀松粧雪察仙人 빼어난 소나무에 눈 쌓이니 사람인가 신선인가 살펴보네

屠蘇馥裏還將曆 도소 술 익어 가는 향기 속에 장차 새해가 돌아오고

爆竹聲中拂舊塵 폭죽소리 울릴 적에 옛 먼지 떨어지네

但願明年天降福 다만 내년에는 하늘에서 복을 내려

昇平槿域運新新 태평한 우리나라 운이 새롭고 새롭기를 원하노라

*於焉; 어언간 屠蘇; 섯달에 마시는 약초로 담근 술 槿域; 우리나라



詩題; 初    雪   押韻; 身, 隣, 銀, 辛, 賓


初飛瑞雪打吾身 처음 날리는 상서로운 눈이 내 몸을 치는데

不到鄕家已白隣 고향 집 이르기 전에 이미 사방이 새 하얏네

脫葉梧枝垂似鐵 잎 떨어진 오동나뭇 가지 철사 같이 드리웠고

懸簷氷柱斐如銀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은 은빛 같이 반짝이네

溪間冬寢飽蛙逸 시냇물 속에 배부른 개구리는 편안히 겨울잠을 자고

林裏每鳴飢獸辛 숲 속에 배고픈 짐승들은 괴로워서 울어대네

世路消塵人跡滅 세상 길에 사람 흔적 사라지니

庭邊瓊樹問俟賓 뜨락에 옥색 나무에게 손님 기다리나 물어보리

*氷柱; 고드름 瓊樹; 눈이 덮힌 나무


詩題; 月下獨酌   押韻; 開, 臺, 來, 杯, 哉


偸閒獨酌綺窓開 한가로이 홀로 마시며 비단 창문 여니

皎月松濤觸鏡臺 소나무 파도 넘은 흰 달빛이 경대에 다다르네

踰砌菊香空出入 뜰 넘은 국화향기 부질없이 넘나들고

隨風霜冷自傳來 바람 쫓는 찬 기운은 스스로 전해 오네

庭柯軟柿何添味 뜨락에 익은 감은 어찌하여 맛을 더하며

園樹丹楓盍映杯 정원수 단풍 빛은 어찌하여 술잔에 안 비칠까?

追憶旅愁晨不覺 나그네 시름겨워 새벽녘을 깨닳지 못하는데

醉中夢裏與誰哉 술 취하여 잠이 들면 누구와 함께 할꼬



詩題; 遠洞聽文  押韻; 年, 天, 賢, 仙, 傳


負芨昇堂懷幼年 책 들고 서당에 가던 어린 시절 생각하니

誦文茅屋響冬天 초가집 글 외우는 소리 겨울 하늘에 울렸었네

善治社稷黎民逸 사직을 잘 다스리면 백성이 편안하고

崇德家門後裔賢 가문에 덕을 쌓으면 후손이 어질다네

學道書生希得道 도 닦는 서생들은 도를 깨닿는 이 드물고

如仙訓長夢爲仙 신선 같은 훈장님은 신선 되길 꿈꾸네

瓊筵美俗當今起 시짖는 미풍양속 오늘에 일으켜서

不遠詩文振國傳 멀지않아 한시와 학문이 전국에 떨쳐 전하리

*茅屋; 초가집 瓊筵; 시를 짓기 위해 시인들이 모인 자리



詩題; 冬嶺秀孤松   押韻; 霄, 樵, 遙, 宵, 昭


孤松獨秀觸冬霄 외로운 소나무 홀로 빼어나 겨울 하늘에 닿았느데

曳杖村翁還負樵 시골 노인 지팡이 짚고 땔나무 지고 돌아오네

至高堅心仙境守 지극히 높은 굳은 마음 신선의 경지에 지켜 섰고

常靑勁節俗塵遙 항상 푸른 굳은 절개 세속 먼지 멀리하네

伴猿古幹韆偸曉 옛 가지에 한 쌍의 원숭이 새벽을 훔쳐 그네 뛰고

群鶴新柯宿俟宵 새 가지에 학의 무리들은 밤 기다려 잠을 자네

巖隙年深鱗甲厚 바위 틈에 오랜 세월 자라니 껍질은 두터웁고

無人靜夜六花昭 인적 끊긴 고요한 밤에 흰눈만이 밝혀 주네

*鱗甲; 비늘 같은 소나무 껍질 六花; 6각형의 꽃 즉 눈의 이칭



詩題; 七夕有感   押韻; 天, 邊, 緣, 筵, 蟬


已侵凉氣滿金天 이미 서늘한 기운 가을 하늘에 가득한데

艶翼蜻蜓牆角邊 고운 고추잠자리 담장가에 날아가네

一夜相逢烏鵲德 하룻밤에 서로 만남은 오작교의 덕분이요

三更惜別女牛緣 한 밤중에 이별을 아쉬워함은 경우와 직녀의 인연이라

曬書騷客向書架 책을 말린 시인은 책장으로 향하고

曝暑老婆歸織筵 햇볕 쪼인 아낙네는 길삼 짜던 자리로 돌아가네

銀漢遙然雲萬里 은하수 아득히 먼데 구름 또한 만리 밖인데

霽後離恨呌秋蟬 개인 후 이별의 한 가을 매미만 울부짖네

*金天; 가을 하늘 蜻蜓; 고추 잠자리 女牛; 견우와 직녀 騷客; 시인





詩題; 春光滿地   押韻; 淸, 生, 聲, 榮, 平


韶光滿地草香淸 봄 빛이 땅에 가득하여 풀 향기 맑은데

過夜漸新嫩葉生 지난밤에 점점 새로이 연약한 잎 돋아나네

罷霧桃園翻蝶影 안개 걷힌 복숭아 동산엔 나비 그림자 번득이고

無風柳岸뇨蜂聲 바람 없는 버드나무 언덕엔 벌 소리 시끄럽네

勸兒栽樹夢家興 아이에게 나무심기를 권하는 것은 집안이 흥하기를 꿈꾸는 것이며

督吏愛林望國榮 관리를 독려해 숲을 가꾸는 것은 국가의 번영을 바램이라

勝景偶來閑詠裏 뛰어난 경치 우연이 찾아와 한가히 시 읊는 가운데

眼前軟綠雅懷平 눈 앞에 연한 푸르름 생각을 맑게 해 편하네

*韶光; 봄빛     뇨; 시끄러울뇨(문문자 속에 저자시)



詩題; 新年有感   押韻; 朝, 昭, 驕, 調, 謠


循環節序到元朝 돌고 도는 계절은 새해 아침을 맞으니

以德情談顔色昭 정다운 덕담 속에 얼굴빛이 밝구나

圖謀新思更有喜 새로운 생각을 도모하면 다시 기쁜 일만 생기고

掃除舊習自無驕 옛 습관 쓸어버리면 절로 교만함이 없어지네

今朝雁信家家問 오늘 아침 좋은 소식 집집이 물어보고

昨夜瓊花處處調 어젯밤 흰 눈은 곳곳에 고르네

槿域所望經濟起 우리나라의 소망인 경제가 부흥하면

與民同樂願豊謠 모두와 더불어 합께 즐기며 풍년가를 부르리

*瓊花; 눈의 이칭 槿域; 우리 나라




詩題; 臘月感懷   押韻; 情, 迎, 誠, 觥, 程


臘寒積雪起詩情 섯달 추위 속에 눈 쌓이니 이의 감정 일어나고

雅懷騷人出屋迎 시회에 시인들이 집을 나가 맞이하네

對面高談叉篤意 마주 보며 고상한 대화하니 돈독한 뜻 교차하고

深思覓句可敦誠 생각을 깊이하며 글귀 찾으니 정성이 도타웁네

硏書學士揮金筆 글씨 쓰는 학사들은 좋은 붓 휘두르고

講讀淸筵勸玉觥  강독하는 시연에선 옥 술잔 권하네

不願明年當歲首 멀지않아 새해 아침 당도하면

專心覺悟拓新程 오로지 마음 돌이켜 새로운 길 개척하세

*騷人; 시인



詩題; 立秋有感   押韻; 輝, 衣, 肥, 扉, 祈


捲雲碧落照秋輝 구름 걷힌 하늘에 가을빛이 비춰주니

廣野靑黃自換衣 넓은 들엔 푸릇 누릇 절로 옷을 갈아입네

露降隣園圓果潤 이슬 내린 과수원엔 둥근 과일 윤택하고

風吹遠岸牧牛肥 바람 부는 먼 언덕엔 살찐 소들 방목하네

溪邊翠葉翻苔逕 시냇가 푸른 잎은 이끼낀 지름길에 번득이고

牆外靑葡掩竹扉 담장 밖 청포도는 대 사립문 가리웠네

氣象頻生天道變 기상이 자주 바뀌고 천도가 변화하니

田翁洗汗願豊祈 땀 흘리던 농부는 풍년 들길 기도하네


*碧落; 푸른 하늘  田翁; 농부


詩題; 克己復禮   押韻; 時, 宜, 詩, 枝, 期


毁儒洋俗已侵時 유교를 훼손한 서양 풍속 이미 침입한 때에

克己工夫復禮宜 자신을 극복하고 공부하여 예의로 돌아감이 마땅하네

鄒魯良風應學史 공,맹자의 좋은 풍속은 응당 학문의 역사요

唐虞大道自吟詩 요, 순임금의 대도를 스스로 시로 읊는다네

施仁古殿舞千葉 인을 펼치던 옛집엔 모든 잎들이 춤을 추고

布德芸窓垂萬枝 덕을 펴던 서재에는 수만의 가지가 드리웠네

天敍綱常興槿域 하늘에서 강상을 펴 다시 우리 나라에 일으켜서

杏壇傳受後孫期 후학의 배움터에 전수하여 후손을 기약하세

*鄒魯; 추는 맹자, 로는 공자 唐虞; 요임금과 순임금 芸窓; 글 읽는 방의 창

 槿域; 우리 나라 杏壇; 학문을 닦는 곳, 공자가 강의하던 곳으로 산동성 곡부현에 위치



詩題; 麥    浪   押韻; 冬, 農, 蜂, 逢, 笻


雪裏尖芽耐酷冬 눈 속에 뾰족한 새싹 혹한의 겨울 견뎌내니

麥疑蒼浪約豊農 보리밭이 푸른 물결인가 의심스러우니 풍년을 약속했네

帶煙岸越橫雙燕 연기 띈 언덕 너머 한 쌍의 제비 비껴날고

含馥花間舞衆蜂 향기 머금은 꽃 사이엔 벌들이 춤을 추네

與配雎鳩歌愛召 짝을 이룬 물새들은 사랑을 노래하며 부르고

隨郞淑女厚情逢 낭군 �는 숙녀들은 정을 도타이 만난다네

田坡蔽叟無伸股 밭 둑에 가린 농부 다리도 못 펴더니

戴月荷鋤歸倚笻 달을 이고 호미 메고 지팡이 의지해 돌아오네

*雎鳩; 물수리 淑女; 요조숙녀

 

 詩題 ; 元  旦(새해 아침) 押韻 ; 聞 文 群 焚 勤

   

當到元朝暖信聞 새해아침 당도하여 따뜻한소식 들려오 니

解氷四澤起波文 연못엔 얼음 녹아 물결이 출렁이네

廊連寂寞愚吟客 사랑방엔 시인들이 시 짓느라 조용하고

庭滿歡呼擲柶群 뜰에는 윷놀이하는 환호소리 가득하네

孝子家門佳歲拜 효자의 가문엔 세배하는 모습 아름답고

奉先廟室盡香焚 선조 모신 사당엔 향불이 다하였네

一年大計懷春節 일년의 큰 계획은 봄철에 세우나니

競刻盟於學業勤 촌각을 다투어 학업에 충실함을 맹세하세


*暖信; 따뜻한 봄 소식 愚吟客; 시를 짓기 위해 고민하는 시인 擲柶; 윷놀이 競刻; 시각을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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