潦盡暴暑
潦盡炎天動日暉(료진염천동일휘) 장마 끝난 무더위에 햇빛이 진동하니
蒼波四野穀尤肥(창파사야곡우비) 푸른 물결 사방들에 곡식 더욱 살찌네.
勝區別業尨兒吠(승구별업방아폐) 승구의 별장에는 삽살개가 짖어대고
僻地生家燕子飛(벽지생가연자비) 벽지의 생가에는 제비 새끼 나는구나.
庭上疎篁新葉密(정상소황신엽밀) 뜨락의 성근 대는 새잎이 빽빽하고
溪邊叢柳宿枝稀(계변총류숙지희) 시냇가 모인 버들 묵은 가지 드물구나.
請朋押韻閑吟席(청붕압운한음석) 벗 청해 운자 걸고 한가로이 읊는 자리
談笑斜陽帶醉歸(담소사양대취귀) 담소하다 석양에 술 취해서 돌아가네.
讀養竹記有感
樂翁除授問憑臺 락천선생 제수받아 누대에 기대 물어보니
相國當時告手栽 상국께서 당시에 손수 심었다고 알리누나.
性直心空君子節 성품 곧고 마음 비워 군자의 절개이니
殫誠養竹感懷開 정성 다해 대나무 길러 감회를 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