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伏炎天(삼복의 더운 날씨)

 

庚炎鑠石滿坤乾(경염삭석만곤건) 돌 녹이는 삼복더위 건곤에 가득하니

 

古木如爭聞噪蟬(고목여쟁문조선) 고목에서 다투는 듯 매미소리 들리네.

 

松籟納凉便是佛(송뢰납량편시불) 솔바람이 납량하니 곧 부처가 된 듯하고

 

竹風避暑孰非仙(죽풍피서숙비선) 대바람에 피서하니 누군들 신선 아니리오

 

蓮含暗馥紅葩綻(련함암복홍파탄) 연은 은은한 향 머금고 붉은 꽃 피어나고

 

柳結濃陰綠幕連(류결농음록막연) 버들은 짙은 그늘 푸른 장막 연하였네.

 

赤帝施恩成活畵(적제시은성활화) 여름 신의 은혜로 살아있는 그림 이루니

 

騷人詠景枕書眠(소인영경침서면) 시인들은 경치 읊다가 책 베고 잠든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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