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 亭 記 ( 난정기 )

王羲之 왕희지 (王逸少, 307∼365)

  우리 나라 한시를 읽다가 보면 의외로 < 난정기>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 혼자서 독습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읽고 감상하여 보았다. 민족문화진흥회 동영상강의도 크게 도움이 되었고, 한시를 감상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동진(東晉) 영화(永和) 9년(353) 3월 3일, 작자 왕희지가 당시의 명사(名士)인 사안(謝安), 손작(孫綽) 및 조카 왕응지(王凝之), 왕헌지(王獻之) 등 40 여인과 함께 경치가 빼어났던 절강성(浙江省) 소흥(紹興)의 난저산(蘭渚山) 난정(蘭亭)에서 연회를 베풀고 곡수(曲水)에 띄운 술잔을 마시면서 시를 지었다. 이들이 지은 시를 뒤에 시집으로 만들고 왕희지가 서문을 썼는데, 그 서문이 바로 이〈난정기〉로 제목이 <난정집서(蘭亭集序)>로도 되어 있다. < 민추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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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永和 九年 歲在癸丑 暮春之初

會於 會稽山陰之蘭亭 修禊事也

群賢畢至 少長咸集.

읽기

영화 구년 세재 계축 모춘지초/ 회어 회계산음지난정하니 / 수계사야

군현 필지하고 소장 함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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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永和 9年(353 년) 歲在 계축년 暮春 초순에 회계 산음현의 난정<정자이름> 에서 모이니 계를 닦는 일이었다. 여러 현인이 모두 이르고 젊은이와 어른이 모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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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稽( 머무를 계 ) 蘭( 난초 란 ) 禊 ( 계제 계 ) 畢 ( 마칠 필 )

<永和>:동진의 목제 ( 穆帝 ) 인 사마담 ( 司馬聃)의 연호.( 345-356 ) 영화 9 년은 353년

<세재 >: 세차( 歲次 )라고도 함. 간지를 따라 변하는 해의 차례

< 모춘 >: 3 월을 말함

< 회계 >: 동진의 군명. 절강성 북부및 강소성 남부. < 산음 >; 동진의 현. 절강성 소흥 ( 紹興 )

修禊<계제사 계>事: 계는 옛날 3월 上巳日<첫 번째 드는 사일>에 냇가에서 몸을 씻고

노는 것으로 이렇게 하면 그 해의 액운을 면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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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此地 有崇山峻嶺 茂林脩竹

又有淸流激湍 映帶左右

引以爲流觴曲水 列坐其次

雖無絲竹管絃之盛 一觴一詠

亦足以暢敍幽情

읽기

차지 유숭산 준령 무림 수죽하고/ 우유 청류 격단/ 영 대 좌우어늘/

인이위유상곡수하고 열좌기차하니/ 수 무사죽관현지성이나 일상 일영/

역족이창서유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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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이곳에는 높은 산, 가파른 고개가 있고, 무성한 숲, 긴 대나무가 있고, 또 맑은 물과 격류하는 여울물이 좌우에 비추며 띠처럼 둘러 있으므로, 이것을 끌어다 流觴曲水를 만들고 차례대로 벌려 앉으니 비록 絲. 竹으로 만든 관악기와 악 기의 성대함은 없으나 술 한 잔을 들고 詩 한 수를 읊는 것만으로도 그윽한 정 을 펴기에 충분하였다.

한자

峻 ( 높을 준 ) 脩( 길 수 ) 湍 ( 여울 단 ) 觴 ( 술잔 상 ) 暢 ( 펼 창 ) 敍 ( 펼 서 )

< 숭산 >: 높은 산 < 준령 >: 매우 가파른 고개 < 격단 > : 세차게 흐르는 물

.流觴曲水: 곡수는 이리저리 굽게 흐르는 물로, 여기에 술잔을 띄어놓고 차례로 앉아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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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是日也 天朗氣淸 惠風和暢

仰觀宇宙之大 俯察品類之盛

所以遊目騁懷 足以極視聽之娛

信可樂也

읽기

시일야 천랑기청하고 혜풍화창이라/ 앙관우주 지대하고/ 부찰 품류 지성하니/

소이 유목 빙회하여 족이 극시 청지오 하니/ 신가락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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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이날 천기가 맑고 惠風이 화창하였다. 광대한 우주를 우러러보고 品類 의 무성함을 굽 어 살피니, 사방으로 이리 저리 바라보고 회포를 멋대로 달려 눈과 귀의 즐거움을 지 극히 할 수 있어 참으로 즐길 만하였다.

한자

仰 ( 우러를 앙 ) 俯 ( 구부릴 부 )騁( 다할 빙 )

< 천기 >: 하늘에 나타나는 조짐. 날씨의 맑고 흐림 < 혜풍 > : <온화한 바람>

<품류 >: 물건의 갖가지 종류. 우주의 삼라만상 < 유목 >: 눈을 돌려 여기 저기 바라보면서 즐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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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夫人之相與俯仰一世 或取諸懷抱

悟(晤)言一室之內 或因寄所託

放浪形骸之外 雖趣舍萬殊

靜躁不同

읽기

부 인지상여부앙일세/ 혹취 제회포하여 /오언일실지내하고/ 혹인기소탁하여/

방랑형해지외하나니/ 수취사만수하고/ 정조부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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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사람이 서로 더불어 살아감에 혹은 자신의 회포에서 취하여 한 방 안에서 서로 이야기 하고

혹은 마음에 의탁한 바를 따라 形骸의 밖에 방랑하기도 하니, 비록 나아가고 멈춤이

만 가지로 다르고, 고요함과 시끄러움이 똑 같지 않으나

한자

諸 ( 모든 제 ) 懷 ( 품을 회 ) 抱 ( 안을 포 ) 悟 ( 깨달을 오. 晤 밝을 오 ) 骸( 뼈 해 )

趣 ( 다다를 취 ) 躁 ( 성급할 조 )

< 부 夫>: 어기사로 구 첫머리에 쓰임. 의논하려함을 나타냄. 번역할 필요가 없음. 주지하는 바의 의미를 가진다. < 형해 > 사람의 몸과 뼈. 육신 < 정조 >: 고요함과 시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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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當其欣於所遇 暫得於己

快然自得 曾不知老之將至

及其所之旣倦 情隨事遷 感慨係之矣

읽기

당기흔어소우하여/ 잠득어기하여는/ 쾌연자득하여/ 증부지노지장지라가/

급기소지기권하여/ 정수사천이면/ 감개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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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그 만나는 바에 기뻐하여 잠시 자기 마음에 흡족함을 당해서는 快然히 自得하여 일찍이 늙음이 장차 이르는 줄 모르다가 가는 바의 흥취가 이미 권태를 느껴 情이 일에 따라 옮겨가면 感慨가 뒤따른다.

한자

遇( 만날 우 ) 暫 ( 잠시 잠 ) 曾 (일찍 증 ) 倦 ( 게으를 권 )

遷 ( 옮길 천 ) 慨 ( 슬퍼할 개 )

< 잠득 >: 잠시 만족함을 얻는 것

<不知老之將至>: 논어의 술이<述而편>에 나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왜 그 분의 사람됨이 발분(發憤)하면 식사를 잊고 그러한 것을 즐거워하여 근심을 잊어 늙음이 닥쳐오리라는 것조차 모르고 계십니다. 하고 말하지 않았느냐? 子曰 :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편 )

 ---------------------------------------------------------

6. 向之所欣 俛仰之間 以(已)爲陣迹

尤不能不以之興懷

況脩短隨化 終期於盡

古人云死生亦大矣

읽기

향지소흔/ 면앙지간 /이위진적하니 /욱 불능 불이지흥회로다/ 황 수단수화하여/

종기어진하나니/ 고인 운 사생역대의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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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그리하여 조금 전에 기뻐하던 것이 고개를 숙였다 드는 사이에 이미 옛 자취가 되어 버리니, 더더욱 이 때문에 감회를 일으키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사람은> 장 수하거나 단명하거나 간에 조화에 따라 끝내는 다 없어지고 마니, 옛 사람이

이르기를 '死生이 또한 크다'하였다. 하였으니,

한자

向 ( 지난 번 향 )俛 ( 머리 숙일 면 ) 尤 ( 더욱 우 )

< 면앙지간 >: 고개를 숙이고 드는 짧은 순간 < 흥회 > 마음 속의 회포

< 수단 >; 인간의 운명이 길거나 짧은 것

< 死生亦大矣>: 死生亦大矣 而无變乎己, 況爵祿乎! ( 장자의 덕충부 德充符에서 )

죽고 사는 것이 큰 문제이긴 하지만, 그의 마음을 변하게는 할

수는 없는 것이었으니, 하물며 벼슬과 녹이 문제가 되겠느냐?

 -----------------------------------------------------

7. 豈不痛哉

每攬昔人興感之由 若合一契

未嘗不 臨文嗟悼 不能諭之於懷

읽기

기 불통재/ 매람 석인 흥감지유하면/ 약합일계하니/ 미상불 임문차도하여/

불능유지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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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어찌 애통하지 않겠는가. 매양 옛 사람들이 감회를 일으킨 이유를 보면 마치 한 문서를 맞추는 듯이 부합하니, 일찍이 옛 사람의 글을 대하고서 서글퍼하고 한탄하지 않은 적 이 없으나 이것을 마음속에 깨달을 수가 없다.

한자

豈 (어찌 기 ) 攬 ( 잡을 람 )

 ---------------------------------------------------

8. 固 知一死生爲虛誕 齊彭 殤 爲妄作

後之視今 亦 猶 今之視昔

悲夫

읽기

고지일사생위 허탄이요/ 제팽 상 위망작이라/ 후지시금이/ 역유

금지시석이리니/비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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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진실로 死生이 하나라고 한 것은 虛誕한 말이요, 70 살을 산 彭祖와 殤 을 똑같다 한 것은 망령된 일임을 알겠다.

후세에 지금을 봄이 또한 지금에 옛날을 보는 것과 같을 것이니, 슬프다.

한자

固 ( 진실로 고 ) 誕 ( 허망할 탄 ) 彭 ( 성 팽 ) 殤 ( 일찍 죽을 상 )

 ---------------------------------------------------

9. 故 列敍時人 錄其所述

雖世殊事異 所以興懷 其致一也

後之覽者 亦將有感於斯文

읽기

열서시인하고/ 녹기소술하니/ 수 세수사이/ 소이흥회/기치일야/

후지남자/ 역 장 유감 어사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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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그러므로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차례로 쓰고, 그들이 지은 글을 기록하니, 비록 세대가 다르고 일이 다르나 감회를 일으킨 이유는 그 이치가 마찬가지다. 후세에서 이것을 보는 자 또한 이 글에 장차 감회가 있을 것이다.

한자

敍 ( 차례 서 ) 覽 ( 볼 람 ) 斯 ( 이 사. 사물을 가리킴 )

< 시인 >: 당시 자리에 있는 사람들.

 

 

 

 왕희지[王羲之, Wang Hsichih]

서성(書聖)으로 일컬어지는 중국 최고의 서예가.

자는 일소(逸少). 낭야(瑯邪) 린이[臨沂 : 지금의 산둥 성(山東省) 린이 현(臨沂縣)] 사 람이다.

왕희지는 비서랑(秘書郞 : 궁중의 전적을 관장하던 관직)을 시작으로 회계왕우(會稽王友)·임천대수(臨川大守)·강주자사(江州刺史)·호군장군(護軍將軍) 등을 역임했다. 명문 출신이었으나 중앙정부의 관직을 구하지 않아, 351년(永和 7)에는 우군장군(右軍將軍)·회계내사(會稽內史)에 임명되어 회계군(會稽郡) 산음현(山陰縣)으로 부임했다. 이 관직 이름에 의해 왕우군(王右軍)으로도 불린다. 그는 한대에 싹이 튼 해(楷)·행(行)·초(草)의 실용서체를 예술적인 서체로까지 승화시켰다. 수대(隋代)를 거쳐 당대(唐代)에 이르러서는 서예에 뛰어났던 황제 태종이 왕희지를 존중하여 그의 글씨를 널리 수집했기 때문에 왕희지의 서법이 크게 성행했다.

오늘날 그의 발자취는 전해지지 않으나 〈난정서 蘭亭序〉·〈십칠첩 十七帖〉·〈집왕성교서 集王聖敎序〉 등의 탁본이 전한다. 가장 이름 높은 서첩은 〈난정서〉로 여기에는 353년 계제사( 稧祭祀 : 3월 삼짇날, 물가에 가서 흐르는 물에 몸을 깨끗이 씻고 신에게 복을 기원하는 제사)가 열리는 기간에 42명의 문사(文士)들이 모여 시를 짓고 술을 즐겼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행서로 씌어진 왕희지의 비문(碑文)은 독특한 서체인 행서의 본보기가 되었다.

출처 : 백촌거사와 함께하는 한시여행
글쓴이 : 백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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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夜宴桃李園序

 

  春夜宴桃李園序   

                                                 李 白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이라 而浮生 若夢하니 爲歡 幾何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로다 況陽春 召我以煙景하고 大塊 假我以文章이라 會桃李之芳園하야 序天倫之樂事하니 群季俊秀 皆爲惠連이어늘 吾人詠歌 獨慙康樂이라 幽賞 未已 高談 轉淸하야 開瓊筵以坐花하고 飛羽觴而醉月하니 不有佳作이면 何伸雅懷리오 如詩不成이면 罰依金谷酒數하리라

부천지자 만물지역려 광음자 백대지과객 이부생약몽  위환기하 고인병촉야유 양유이야 황양춘소아이연경 대괴가아이문장 회도리지방원 서천륜지낙사 군계준수 개위혜련 오인영가 독참강낙 유상미이 고담전청 개경연이좌화 비우상이취월 불유가작 하신아회 여시불성 벌의금곡주수

◈ 대저 천지는 만물의 숙소요, 세월은 영원히 쉬지않고 천지의 사이를 지나가는 나그네와 같은 것이다. 이 중에 인간의 생애라고 하는 것은 꿈같이 덧없고 짦은 것이니 이 세상에서 환락을 누린다 한들 그 몇 시간이나 계속될 것인가. 고인이 등불을 손에 잡고 밤놀이를 즐겼다는 것은 참으로 까닭이 있는 일이니 더욱이 때는 봄 만물이 화창한 계절에 운애 낀 풍경으로 나를 불러주고 천지는 나에게 문장을 지을 수 있는 재주를 빌려준 데는 더욱 이 봄밤을 즐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도리화 만발한 동산에 모여서 형제들이 즐거운 놀이를 펼치니 많은 연소자들은 모두 혜련과 같이 시재가 있는 사람들이며 그 중 나의 영가만이 홀로 시 잘하는 강락에 부끄러울 뿐이다. 고요히 경치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아직 끝나지 않고 고상한 담화가 갈수록 맑은 분위기를 더해가니 훌륭한 연석에 꽃을 대해 앉아서 새깃 모양의 잔을 주고 받으며 달빛 속에 취한다. 이런 즐거운 분위기에서 좋은 시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아치있는 마음을 펼 수 있겠는가. 만약에 시가 되지 않는다면 진의 석숭이 금곡원에서 잔치를 열었을 때 시 못 지은 사람에게 벌줄 삼배를 내리던 그 규칙을 따르리라.


◈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는 이백이 봄날 밤에 형제와 친족(親族)들과 함께 복숭아와 오얏꽃이 만발(滿發)한 정원(庭園)에서 연회(宴會)를 열고 각자 시를 지으며 놀 적에 그 시편(詩篇) 앞에 그 때의 감상(感想)과 일의 차제(次第)를 편 문장이다. 序는 사물의 차제(次第)를 순서를 세워서 서술(敍述)하는 글이다.

[註]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 봄날 밤 복사꽃과 오얏꽃이 피어있는 동산에서 (여러 형제들과) 연회(宴會)를 베풀며 느끼는 회포(懷抱)를 서술함.
역려(逆旅) : 나그네를 맞는 곳,여관(旅館), 逆은 맞이하다(迎).
광음(光陰) : 햇빛과 그늘 즉 시간을 말함, 세월(歲月)
백대(百代) : 한 世代는 30년, 百代는 영원함을 말함.
부생(浮生) : 정처(定處)없이 떠다니는 인생, 덧없는 인생.
병촉(秉燭) : 등불을 잡다. 등불을 밝혀 놓고 밤늦도록 노님.
양유이야(良有以也) : 良은 진실로, 참으로. 以는 까닭의 뜻. 진실로 까닭이 있음이라.
양춘(陽春) : 화창한 봄날씨, 봄은 양기(陽氣)가 충만(充滿)함.
소(召) : 부르다. 여기서는 초대(招待)하다의 뜻과 통함.
연경(煙景) : 연하(煙霞)의 경치, 봄날의 아름다운 경치.
대괴(大塊) : 천지(天地), 대지(大地), 조물주. 塊는 흙덩이.
가(假) : 빌려주다, 여기서는 부여(賦與)해주다. 즉 조물주는 나에게 글을 쓸 수 있는 재주를 빌려 주어 형제간의 즐거운 이날 밤의 풍경을 이렇게 쓴다는 얘기이다.
천륜(天倫) : 하늘이 맺어준 질서 즉 형제.
군계(群季) : 많은 연소자(年少者), 아우들.
혜련(惠連) : 남조 송(南朝 宋)의 사혜련(謝惠連)(397- ? ), 십세에 시를 잘 지어 그의 형 령운(靈雲)은 그를 만나 시를 지으면 좋은 구(池塘生春草)가 얻어졌다 함.
오인(吾人) : 나를 가리키는 일인칭 지시대명사.
강락(康樂) : 사령운(謝靈雲, 385-433)이 강락후(康樂侯)에 봉해졌기 때문에 謝康樂이라 함. 그는 산수시(山水詩)의 시조로 이태백이 그의 시풍을 특히 좋아하여 은근히 자신에 비유함.
유상(幽賞) : 그윽한 감상, 고요히 바라보며 즐김.
고담(高談) : 고상한 담론(談論) 혹은 고성(高聲)으로 말을 함.
전청(轉淸) : 점점 맑은 쪽으로 옮겨 감, 轉은 옮겨 감.
경연(瓊筵) : 옥과 같이 아름다운 자리, 곧 화려한 연회.
우상(羽觴) : 새깃 모양으로 된 술잔의 이름.
아회(雅懷) : 마음 속의 맑은 회포, 아취(雅趣)있는 마음.
여(如) : 만약, 만약 시를 제대로 짓지 못한다면.
금곡주수(金谷酒數) : 진(晉)의 석숭(石崇)이 금곡원(金谷園)에서 손님들을 초빙하여 연회를 베풀 때 시를 짓지 못하면 벌주로 술 석잔을 먹였다는 고사(故事). 金谷은 하남성(河南省) 낙양현(洛陽縣)의 서쪽 金水가 흐르는 골짜기. 石崇은 東洋을 대표하는 대부(大富)였으나 녹주(綠珠)라는 애첩 때문에 아사(餓死)함.

 

 

송하가 율목한테 보낸 詩(李白)올시다
출처 : jisantennis
글쓴이 : eciob39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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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근체시)의격률格律 한시,한문,고대수필

2004/06/11 22:17

복사 http://blog.naver.com/winnerkk/20003165956

근체시(近體詩)에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압운(押韻)과 평측(平仄), 반점(反粘)을 들 수 있다. 물론 율시(律詩)의 경우 함련(함聯)과 경련(頸聯)에 대우(對偶)를 갖추어야 한다는 격률이 요구되기도 하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율시에는 전혀 대우를 쓰지 않는 이른바 전산격(全散格)과 함련에 대우를 쓰지 않고 기련(起聯)에 대우를 쓰는 투춘격(偸春格), 경련에만 대우를 쓰는 봉요격(蜂腰格) 등이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압운(押韻)의 원칙】

 

 

한시에 있어서 평측(平仄)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운(韻)이다. 시(詩)에는 평측을 따지지 않는 시(=古體詩)는 있어도 운이 없는 시는 없다. 근체시는 오언(五言), 칠언(七言)을 막론하고 통운(通韻)이나 전운(轉韻), 환운(換韻)을 허용하지 않으며 절대다수가 평성일운도저격(平聲一韻到底格)을 취한다. 오언절구(五言絶句)의 경우 측성(仄聲)으로 압운(押韻)하는 시가 심심찮게 보이나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孟浩然의 <春曉>, 柳宗元의 <江雪>이 측성으로 압운한 예임)  압운하는 곳은 오언은 각 우수구(偶數句 : 짝수구)의 끝, 칠언은 제1구와 각 우수구의 끝이다. 오언 제1구에 압운하거나〔韻添〕, 칠언 제1구에 압운하지 않는 경우〔韻落, 押落〕는 편격(偏格)으로 간주하지만 이 역시 근체시에서 허용되는 압운 원칙의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평성으로 압운한 시에서 무운자구(無韻字句 : 운자가 없는 구라는 뜻으로 압운하지 않는 구를 말함)의 마지막 글자는 측성을 쓰며, 반대로 측성으로 압운한 시에서 무운자구의 마지막 글자는 평성을 쓰는 것이 원칙이다.

 

 

【평측(平仄)의 기본 원칙】

 

 

구절마다 성조의 높낮이가 잘 배합되어야 그 시를 읊거나 노래할 때 음악적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이렇게 시어(詩語)의 높낮이를 고르는 것을 평측법(平仄法)이라 한다. 이 평측법은 통상 한 행의 시구(詩句) 안에서 따지는 격률로 이해되지만 시의 전체 기조를 결정하는 격률이기도 하다. 시를 어떤 기조로 일으키느냐(시작하느냐)에 따라 평기식(平起式)과 측기식(仄起式)의 구별이 있는데 평기식이란 제1구의 제2자가 평성인 시를, 측기식이란 제1구의 제2자가 측성인 시를 가리킨다. 오언시는 측기식을, 칠언시는 평기식을 정격(正格)으로 삼으며, 이와는 반대로 오언시를 평기식으로 하거나 칠언시를 측기식으로 한 경우는 변격(變格 : 혹은 偏格)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정격과 변격 사이에는 음악상의 차이 외에 별다른 구별이 없다.

한 행의 시구 내에서 따지는 평측법의 기본 원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 각종 부호 ※

 

    ○ : 평성자

    ● : 측성자

    ◐ : 원래는 측성이나 평성도 가능한 글자(횡서의 경우는 반대. 횡서의 기준은 오른쪽임)

    ◑ : 원래는 평성이나 측성도 가능한 글자(횡서의 경우는 반대. 횡서의 기준은 오른쪽임)

        * ‘◐’과 ‘◑’의 문제는 따지기 번거로우므로 여기서는 동일한 의미로 파악하여 ‘◐’로 통일해 사용하기로 한다.

    ◎ : 평성 압운자

    : 측성 압운자

    □ : 평측이 미정인 글자(설명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부호임)

 

    (×) : 절대금지(설명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부호임)

    (△) : 경우에 따라 허용(설명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부호임)

 

 

1. 이사부동(二四不同)과 이륙대(二六對)

 

 

오언시의 제2자와 제4자, 칠언시 제2자와 제4자, 제6자의 평측은 특히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이 위치(의 글자)를 절주점(節奏點)이라 부른다. 이사부동(二四不同)과 이륙대(二六對)는 바로 이 절주점에 대한 평측 규정이다.

이사부동이란 한 행의 시구에서 두 번째 글자와 네 번째 글자의 평측을 서로 다르게 한다는 격률이다. 곧 두 번째 글자가 평성이면 네 번째 글자는 측성, 두 번째 글자가 측성이면 네 번째 글자는 평성이 되도록 한다는 것인데 오언, 칠언에 두루 적용된다.

이륙대는 당연히 칠언시에 적용되는, 두 번째 글자와 여섯 번째 글자의 평측을 같게 한다는 격률이며 달리 “이륙당동(二六當同)이라고도 한다.(“당동(當同)”이란 “마땅히 같아야 한다”는 뜻)

 

 

2. 불용하삼련(不用下三連) - “하삼련”은 쓰지 말아야

 

 

하삼련이란 오언이든 칠언이든 시구의 마지막 세 글자를 모두 같은 성(聲)으로 쓴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평성자만 쓴 평하삼련〔下三平이라고도 함〕과 측성자만 쓴 측하삼련〔下三仄이라고도 함〕이 있는데 하삼평은 과거(科擧)에서 실격 처리할 정도로 엄격히 금지하였던 것이다. 하삼측이 통상 용인되는 것은 측성의 범주가 평성보다 넓기 때문이지 측성에 대해 특별히 관대한 때문은 아니다. 실제로 당인(唐人)들이 사용한 하삼측을 살펴보면 상성과 거성, 입성 가운데 어느 한 성(聲)으로만 세 글자를 연이은 예는 거의 없다. 이것은 어느 한 성으로만 세 글자를 연이어 쓰면 하삼평과 마찬가지로 음(音)의 화해미(和諧美)를 해치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삼평 : … ○○○(×)

하삼측 : … ●●●(△)

 

 

3. 무운자구요자평(無韻字句腰字平)과 유운자구요자측(有韻字句腰字仄)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운자구”란 운자가 없는 구라는 뜻으로 압운하지 않는 구를 가리키며 “유운자구”란 운자가 있는 구라는 뜻으로 압운한 구를 가리킨다. “요자”는 가운데(허리) 글자란 뜻으로 오언의 경우는 제3자를 가리키지만 칠언의 경우는 제4자가 아니라 제5자를 가리킨다. 이는 칠언시가 오언의 시구 앞부분에 두 글자가 더해져 만들어진 것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 한다. 이를 간단히 오언이든 칠언이든 끝에서 세 번째 글자가 ‘요자’라고 이해해두는 것이 무난하다.

 

무운자구요자평 : … ‘○’●●, … ‘○’○●

유운자구요자측 : … ‘●’●◎, … ‘●’○◎

 

그러나 무운자구요자평과 유운자구요자측의 원칙은 평성으로 압운한다는 전제하에 용인되는 격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가령 측성으로 압운한 시라면 무운자구의 마지막 글자는 평성이 되어(앞에서 설명하였음) 오언의 제4자, 칠언의 제6자가 평성인 시에서는 엄격히 금하는 하삼평(… ‘○’○○)이 발생하고, 유운자구의 제4자(오언), 제6자(칠언)가 측성인 시에서는 경우에 따라 금기시하는 하삼측(… ‘●’●)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격률을 간단히 이해하고 하삼련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이 나름대로 만든 “오삼부동(五三不同 : 다섯 번째 글자의 평측과 세 번째 글자의 평측을 달리 한다는 뜻)”과 “칠오부동(七五不同 : 일곱 번째 글자의 평측과 다섯 번째 글자의 평측을 달리 한다는 뜻)”이라는 규칙을 숙지해두기 바란다. 오언이든 칠언이든 마지막 글자의 평측은 압운할 운목이 선택되는 순간 자동으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변적이 아니라 고정적이다. 그러므로 이를 기준으로 삼아 오언의 경우에는 오삼부동을, 칠언의 경우에는 칠오부동을 적용시킨다면 시를 지을 때 범죄(犯罪 : 시율을 범하는 것을 칭하는 말)하는 폐단이 결코 생기지 않게 된다.

 

 

4. 피고평고측(避孤平孤仄) - 고평과 고측을 피하라

 

 

고평이란 시구 내에서 평성이 고립되는 현상을, 고측이란 시구 내에서 측성이 고립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옛 시인들은 평성이 고립되는 현상을 특히 꺼렸다. 절주점을 제외한 글자는 평측의 운용이 절주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고평과 고측을 범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자유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사실은 뒤에서 다루게 될 요구(拗救)를 목적으로 평측을 호환(互換 : 서로 바꿈)한 경우에는 고평과 고측을 따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평이나 고측은 이사부동, 이륙대의 원칙이 지켜진 시에서 따지는 격률이기 때문이다. 고평과 고측 현상을 도식화하면 아래와 같다.

 

고평 : ●‘○’●(×)

고측 : ○‘●’○(△)

 

이제 평성자로 압운된 시라는 가정하에 고평, 고측과 관련하여 시구 내에서의 평측을 따져보기로 하자.

 

 

<오언시>

 

1. 출구의 제2자가 측성인 시구의 예

 

        □●○○●(出句)

        □○○●◎(對句)

 

오언의 경우 제1자를 제외한 나머지 글자의 평측은 이사부동과 오삼부동의 원칙에 따라 이미 결정된 상태이다.(대구의 제2자가 왜 평성인가 하는 문제는 후술됨) 아직 미결정 상태인 제1자의 평측을 따질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바로 고평과 고측의 문제이다.

출구의 제1자 자리에 평성자를 쓰면 어떻게 될까? “○●○”이니 이른바 고측이 된다. 고측은 당연히 피해야 하는 것이므로 출구의 제1자는 반드시 측성을 써야하는 것이다. 대구의 제1자는 또 어떤가? 어떤 글자를 쓰던 고평, 고측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측성이나 평성을 써야할 이유가 없다.(평성을 쓰면 하삼평이 아닌가고 생각하는 분이 혹 있다면 하삼평의 정의를 다시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는 ‘◐’ 부호가 적당하다.

이제 완성된 격률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출구)

        ◐○○●◎(대구)

 

2. 출구의 제2자가 평성인 시구의 예

 

        □○○●●(출구)

        □●●○◎(대구)

 

출구와 대구 제1자는 모두 무슨 글자를 쓰던 고평, 고측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 부호를 쓸 수 있다. 아래는 완성된 격률이다.

 

        ◐○○●●(출구)

        ◐●●○◎(대구)

 

 

<칠언시>

 

1. 출구의 제2자가 측성인 시구의 예

 

        □●□○○●●(출구)

        □○□●●○◎(대구)

 

칠언의 경우는 이사부동, 이륙대와 칠오부동의 원칙에 따라 제1자와 제3자를 제외한 글자의  평측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 아직 평측 미정의 상태로 있는 제1자와 제3자의 평측은 오언과 마찬가지로 고평과 고측을 피하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데 이들의 평측은 상호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곧 제1자나 제3자를 무슨 글자로 하느냐에 따라 제3자나 제1자의 평측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때 제1자를 기준으로 삼을 것인지 제3자를 기준으로 삼을 것인지 하는 문제는 시인 스스로가 결정할 사항이다. 가령 제1자에 다른 시어로 대체하기 곤란한 고유명사를 써야 한다면 제1자를 기준으로 삼아 제3자의 평측을 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제3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임) 기술의 편의상 제3자의 평측을 기준으로 삼아보자.

출구의 제3자 자리에 측성을 쓴다면 “□●●○○●●”이 되어 제1자는 평측 아무거나 쓸 수 있지만 제3자의 자리에 평성을 쓴다면 “□●○○○●●”이 되어 제1자는 (고측을 피하기 위하여) 반드시 측성을 써야 한다.

대구의 제3자 자리에 측성을 쓴다면 “□○●●●○◎”이 되어 제1자는 (고평을 피하기 위하여) 반드시 평성을 써야 하지만 제3자의 자리에 평성을 쓴다면 “□○○●●○◎”이 되어 제1자는 평측 아무거나 쓸 수 있다.

 

2. 출구의 제2자가 평성인 시구의 예

 

        □○□●○○●(출구)

        □●□○●●◎(대구)

 

출구의 제3자는 고측을 피하기 위하여 측성을 써야 하며 제1자는 고평을 피하기 위하여 평성을 써야 한다.(○○●●○○● ) 같은 이치로 대구의 제3자는 평성, 제1자는 측성을 써야 한다. (●●○○●●◎)

 

    * 오언이든 칠언이든 제1구에 압운된 경우의 평측은 위에서 살펴본 대구의 예를 준용하면 된다.

 

시가(詩家)의 금언인 일삼오불론(一三五不論 : 시를 짓거나 논할 때 제1자와 제3자, 제5자의 평측은 심각하게 따지지 않는다는 뜻)과 이사륙분명(二四六分明 : 시를 짓거나 논할 때 제2자와 제4자, 제6자의 평측은 분명하게 한다는 뜻)은 대전제격의 원칙으로 운위(云謂)되는 것일 뿐 각론으로 들어가면 절대적인 격률이 결코 되지 못한다는 것이 자명하다. 요컨대 시에서는 어느 한 글자의 평측도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두시기 바란다.

 

 

【반점법(反粘法)】

 

 

반점법이란 시 전체의 평측에 변화를 주고 시의 절주(節奏)를 아름답게 하기 위해 각구(各句) 상호간의 평측 전개(展開)에 설정해둔 법칙을 가리키는데 간단히 구와 구 사이에 적용되는 평측법이라 할 수 있다. 이 반점법은 달리 대점법(對粘法)이라고도 한다.

 

            反 : 각 구 상호간의 평측 배열이 상반(相反)되도록 하는 것.

            粘 : 각 구 상호간의 평측 배열이 같도록 하는 것.

 

시구는 반과 점의 연속으로 엮어지게 되는데 제1구와 제2구 사이에는 반의 원칙이(당연히 위의 구가 기준이 된다), 제2구와 제3구 사이에는 점의 원칙이, 제3구와 제4구 사이에는 다시 반의 원칙이 쓰인다. 절구뿐만 아니라 율시나 배율도 이런 방식으로 연역해 갈 수 있지만 운자(韻字)와 요자(腰字)의 평측은 반점법의 영향을 받지 않고 그 구절 내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에 주의를 요한다. 이 반점의 운용이 완정하지 못하면 실대(失對), 실점(失粘)이라 하여 통상 요(拗 : 기본적인 격률을 벗어난 시, 혹은 구)로 간주한다.

한 편의 시에서 기준이 되는 글자는 제1구의 제2자이고, 각 구의 제2자는 어떤 예외도 없이 규칙에 따라 평측이 정해지는 까닭에 각 구의 제2자들만 살펴보면 반점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가늠할 수 있다. 제1구의 제2자가 평성이면 평기식, 측성이면 측기식으로 부른다는 점은 상기(上記)한 바이다.

이제 간단히 각 구의 제2자만 도식화시킨 율시의 예를 살펴보기로 하자.(절구의 경우는 제4구까지만 고려하면 됨)


 

      평기식

 

        

  反     

        ●

  粘     

        ●

  反     

        ○

  粘     

        ○

  反     

        ●

  粘     

        ●

  反     

        ○

 

 

     측기식

 

        

  反     

        ○

  粘     

        ○

  反     

        ●

  粘     

        ●

  反     

        ○

  粘     

        ○

  反     

        ●

 

여기서 우리는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는데 제2자의 평측만 따질 때 율시의 형식이 평기식은 “○●●○”이, 측기식은 “●○○●”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절구를 “율시의 절반”으로 보는 견해나 배율의 구수(句數)가 통상 4의 배수로 구성되는 까닭은 따지고 보면 이 반점법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 각 시형(오언절구와 율시의 평기식,측기식 / 칠언절구와 율시의 평기식, 측기식 등)별 평측도(平仄圖)는 각자가 반드시 작성해보고 실제 시로 검증해보라는 뜻에서 싣지 않았음.

 

 

 

아래에 설명할 요구(拗救)는 시율의 최고봉으로 칭해지는,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라 굳이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싶으신 분은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拗救

 

 

근체시 가운데 平仄 배열이 기본 원칙과 다른 것을 拗體라 하는데 이 拗體의 破格을 구제하는 것을 拗救라 칭한다. 拗救는 통상 合律로 취급하지만 拗體인데도 구하지 않으면 不合律이 되어 엄격한 의미에서 근체시라 할 수 없게 된다. 拗救의 방식에는 크게 다음 세 가지가 있다.

 

 

1. 單拗

 

 

單拗는 本句를 自救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발생하는 곳은 5언 出句의 제3자와 7언 出句의 제5자인데 仄韻을 쓴 시에서는 對句의 해당자에서도 발생한다. 본래 平聲을 써야 할 제3자의 자리(○○'○'●●)나 제5자의 자리(●●○○'○'●●)에 仄聲을 써서 律에 不合하여 拗가되면 본래는 仄이라야 하는 同句의 제4자(5언의 경우)나 제6자(7언의 경우)를 平聲으로 고쳐서 위의 拗를 救한다.(○○●○● , ●●○○●○●) 이러한 平仄互換의 방법이 單拗이다. 외형상으로 제4자와 제6자가 孤平이 된 것 같으나 拗救를 목적으로 平仄을 호환했기 때문에 孤平으로 여기지 않는다.

 

移舟泊煙渚, 日暮客愁新. (孟浩然 <宿建德江>)

○○●○●  ●●●○○

獨坐幽篁裏, 彈琴復長嘯. (王維 <竹里館>)

●●○○●  ○○●○●

正是江南好風景, 落花時節又逢君. (杜甫 <江南逢李龜年>)

●●○○●○●  ●○○●●○○

 

 

2. 雙拗

 

 

雙拗는 對句로 出句의 拗를 救하는 것이다. 5언 出句의 제2자와 제4자를 모두 仄聲으로 쓰거나, 7언 出句의 제4자와 제6자를 모두 仄聲으로 써서 律에 不合하여 拗가 되었다면 5언 對句의 제3자와 7언 對句의 제5자에 반드시 平聲을 써서 出句의 拗를 구한다. 이렇게 對句가 出句를 구하는 것이 雙拗이다.  

 

人事有代謝, 往來成古今. (孟浩然 <與諸子登峴山>)

○●●●●  ●○○●○

南朝四百八十寺, 多少樓臺煙雨中. (杜牧 <江南春絶句>)

○○●●●●●  ○●○○○●○

 

 

3. 孤平拗救

 

 

孤平拗救도 對句로 出句의 拗를 救하는 것이다. 出句가 '●●○○●'인 5언에서 平으로 써야할 제3자를 측으로 쓰면 '●●●○●'가 되어 孤平을 범하게 된다. 그러면 對句 제3자를 반드시 평을 써서 이를 구해야 한다.(경우에 따라 제1자를 평으로 써서 拗를 救하기도 하나 일반적이지 않다) 7언에서는 '○○●●○○●'을 '○○●●●○●'으로 쓴 경우인데 對句 제5자를 平으로 써서 구한다. 5,7언 공히 제2자가 孤平이면 對句 제1자를 平으로 써서 拗를 救한다. 이와는 달리 出句에 孤平이 있으면(7언의 제4자 孤平 포함) 對句에 孤仄을 이루어 拗를 救하는 방법도 있다.

 

但見淚痕濕, 不知心恨誰. (李白 <怨情>)

●●●○●  ●○○●○

兒童相見不相識, 笑問客從何處來? (賀知章 <回鄕偶書>)

○○○●●○●  ●●●○○●○

祗應守索寞, 還掩故園扉. (孟浩然 <留別王侍御維>)

●○●●●  ○●●○○

 

* '○○●●○'에서 제1자를 만약 仄聲字를 써서 孤平을 만들었다면 本句 제3자를 平聲으로 써서 救할 수 있다. 즉, '●○○●○'의 법식이 되는데 이는 單拗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 拗와 결부한 失粘과 失對

 

 

失粘과 失對는 달리 拗粘과 拗對라 하기도 한다. 盛唐 이전에는 對粘을 별로 따지지 않고 보통 對句의 平仄을 出句의 平仄과 달리하는 것만으로 合律한다고 보았으나 後人들은 이런 현상에 대하여도 失對, 失粘이라 일컬었다.(孟浩然의 <春曉>와 王維의 <送元二使安西>는 제2자의 평측이 모두 “○●○●”으로 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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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시 시체의 분류

구분
종류
자수
구수
특징
고체시
(古體詩)
고시(古詩)
4 言
제한 없음
압운의 제한이 심하지 않고,
평측의 제한이 없음
통압(通押)과 환운(換韻)이
가능
5 言
제한 없음
7 言
제한 없음
악부(樂府)
 
雜言
제한 없음
* 가행(歌行)이라고도 한다
5언과 7언 외에 4언4구 또는
잡언 등 형식이 일정치 않음
7 言
제한 없음
근체시
(近體詩)
또는
금체시
(今體詩)
절구(絶句)
5 言
4 구
압운과 평측의 제한이 매우
엄격하고, 대체로'기, 승, 전,
결' 형태를 취함
7 言
4 구
율구(律句)
5 言
8 구
7 言
8 구
배율(排律)
5 言
12 구
8구보다 늘어나 율시가 확장
된 형식임.
2구씩 얼마든지 증가시킬
수 있음
7 言
12 구
 
2. 한시의 시구의 명칭과 짜임
 
1) 절구

제 1구
안짝
출구(出句)
기구(起句)
전구(前句)
제 2구
바깥짝
대구(對句)
승구(承句)
제 3구
안짝
출구(出句)
전구(轉句)
후구(後句)
제 4구
바깥쪽
대구(對句)
결구(結句)

2) 율시
 

제 1구
안짝
출구
(出句)
수련
(首聯)
발련
(發聯)

발단

(發端 )

파제

(破題 )

개구

(開句),

기수

(起首)

제 2구
바깥짝
대구
(對句)
제 3구
안짝
출구
(出句)
함련
(聯)
감련
(聯)

흉구

(胸句)

전련

(前聯)

 

제 4구
바깥짝
대구
(對句)
제 5구
안짝
출구
(出句)
경련
(頸聯)
요련
(腰聯)
복련
(腹聯)

후련

(前聯)

 

제 6구
바깥짝
대구
(對句)
제 7구
안짝
출구
(出句)
미련
(尾聯)
결련
(結聯)

낙구

(落句)

결련

(結聯)

결미

(結尾),

말련

(末聯)

제8구
바깥짝
대구
(對句)

3) 배율

제 1구
기련(起聯)
제 2구
제 3구
함련(聯)
제 4구
제 5구
경련(頸聯)
제 6구
제 7구
복련(腹聯)
제 8구
제 9구
후련(後聯)
제 10구
제 11구
미련(尾聯)
제 12구

4) 1구 내에서의 명칭
   5언시

1번째 글자

2번째 글자

3번째 글자

4번째 글자

5번째 글자

두절(頭節)

복절(腹節)

각절(脚節)

 
   7언시

1번째자

2번째자

3번째자

4번째자

5번째자

6번째자

7번째자

정절(頂節)

두절(頭節)

복절(腹節)

각절(脚節)

 
5) 배체시(排體詩)
일반적시의 체제에서 벗어난 형태의 시로서 보통 해학적
목적 으로나 유희적 목적으로 지어진다.
이런 류의 시는 여러 양식이 있으나 대표적을 아래의 것이
가끔씩 보인다
 
가) 회문시(回文詩)
 회문시는 순서대로 읽거나 거꾸로 읽어도 뜻이 통하면서
평측과 운이 맞게 지은 시이다 회문시에도 절구와 율시가
있다 이는 주로 시인 자신의 박식을 자랑하는 목적으로
지어진다
 
 이규보의 시를 예로 든다
 
美人怨

미인의 원망-이규보(李奎報)

腸斷啼鶯春(장단제앵춘)  애닳프다, 꾀꼬리 우는 봄
落花紅簇地(락화홍족지)  떨어진 꽃 빨갛게 땅에 깔린 것이
 
香衾曉枕孤(향금효침고)  향긋한 이불엔 새벽 베개 외롭고
玉臉雙流淚(옥검쌍류루)  옥 같은 볼에두줄기 눈물 흘러내린다
 
郞信薄如雲(랑신박여운)  낭군의 신은 얇기가 구름같고
妾情搖似水(첩정요사수)  나의 심정 물같이 흔들린다
 
長日度與誰(장일도여수) : 긴긴 날을 뉘와 함께 할까
皺却愁眉翠(추각수미취) : 수심겨워 검은 눈썹에 주름진다

이시를 끝구, 끝글자부터 배열하여 다시 시를만들어 해석하면

翠眉愁却皺(추각수미취)  눈썹에 수심겨워 검은 주름지고
誰與度日長(장일도여수)  뉘와 함께 긴긴 날을 보낼까
 
水似搖情妾(첩정요사수)  강물은 내 마음을 출렁이게 하고
雲如薄信郞(랑신박여운)  구름은 낭군의 마음 같이 엷어라
 
淚流雙臉玉(옥검쌍류루)  눈물은 두 뺌 옥을 흘러 내리고 
孤枕曉衾香(향금효침고)  외로운 베개 배벽 이불에 어린 향기여
 
地簇紅花落(락화홍족지)  땅에 가득하다 붉은 꽃 떨어진 것이
春鶯啼腸斷(장단제앵춘)   봄 꾀고리 울음에 애간장이 끊어진다

이렇게 바뀌어진 시도 율시의 규칙에 맞으면서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시의 내용도 완전하다
 
나) 보탑시(寶塔詩)
 시작할 때 1글자로 된 2구를 지어놓고 3구부터 1글자씩
증가시켜 3글자로 2구를 짓고 다시 4글자로 2구를 지어
늘여가는데 보통 7글자까지 지으나 10자 이상까지 짓기
도 한다
 
권필의 시를 예로 든다
 

소나무-권필(權鞸)



(송)  소나무는

(송)  소나무는

傲雪(오설)  눈빛에 거만하고

凌冬(능동)  겨울을 능멸한다

白雲宿(백운숙)  하얀 구름은 잠들어있고

蒼苔封(창태봉)  푸른 이끼로 봉했구나

夏花風暖(하화풍난)  여름 꽃에 바람이 따뜻하고

秋葉霜濃(추엽상농)  가을 잎에 서리가 짙어진다

直幹聳丹壑(직간용단학) 

뻗은 가지 붉은 골짜기에 솟아있고

淸輝連碧峯(청휘련벽봉) 

맑은 빛이 푸른 봉우리에 닿아있다

影落空壇曉月(영락공단효월) 

그림자 떨어지고 빈 제단에는 새벽달

聲搖遠寺殘鐘(성요원사잔종) 

소리는 흔들리고 먼 절간에는 종소리 

枝翻涼露驚眠鶴(지번량로경면학) 

가지가 뒤집혀 찬 이슬에 자던 학 놀라깨고

根揷重泉近蟄龍(근삽중천근칩룡) 

뿌리가 뻗히어 깊은 샘에 서린 용 다가온다

初平服食而鍊仙骨(초평복식이련선골) 

초평을 복용하여 먹으며 신선을 익히고

元亮盤桓兮盪塵胸(원량반환혜탕진흉) 

원량을 서성이며 속세의 가슴을 씻는다

不必要對阮生論絶品(불필요대완생론절품) 

완적이 뛰어난 작품 논한 것 볼 필요 없고

何須更令韋偃畫奇容(하수경령위언화기용) 

위언이 기이한 용모 어찌 다시 그리게 하랴 

乃知獨也靑靑受命於地(내지독야청청수명어지) 

땅의 명을 받아 푸름이 혼자 임을 알았으니

匪爾後凋之姿吾誰適從(비이후조지자오수적종) 

너 아니면 절개 지치는 자세를 누굴 따르랴

 

다) 녹로시(轆轤詩)
 절구시에서 남의 시 1구를 전구를 제외한 기구,승구,
결구에 넣고 나머지는 자신이 짓는다
 율시에서는 남의 시 1구를 2,5구를 제와한 1,2,4,6,8
구에 넣어 시를 짓는 나머지는 자신의 짓는다
 
라) 십칠자시(十七字詩)
 골개적인 내용을 다루는 시로 4행시다 짓는 법은
1,2,3구는 5자로, 마지막 4구는 2글자로 짓는다
 
 <俚言叢林> 에서 예를 들어본다


作詩十七字(작시십칠자)  열일곱 글자로 시를 지으니

棒臀二十七(봉둔이십칠)  스물 일곱 대 볼기를 맞았다

若作萬言詩(약작만언시)  만약 만 글자로 시를 지었다면

他殺(타살)  그는 나를 죽였을 것이다

 

 

마)금언시(禽言詩)

금언시는 어떤 글자를 새의 울음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로

쓰면서 원래의 글자의 의미로 해석하여 시를 짓는 방법이다

 2,3,4,5,6,7언을 자유로이 섞어쓴다


권필의 시를 예로 든다

 

姑惡姑惡(고악고악)

고악고악(시어머니는 악독해, 시어머니는 악독해)

姑不惡婦還惡(고불악부환악)

시어머지가 악독한 것이 아니라 며느리가 도리어 악하다

摻摻之手可縫裳(섬섬지수가봉상)

가늘고 가는 손으로 치마를 꿰맬 수 있고

桑葉滿筐蠶滿箔(상엽만광잠만박)

뽕잎 광주리에 가득 채우고 누에 잠박에 채울 수 있으니

但修婦道致姑樂(단수부도치고악)

다만 며느리의 도리를 닦아 시어머니를 즐겁게 해야지

何須向人說姑惡(하수향인설고악)

어찌 남들을 향해 시어머니 악독하다고 말해야 하나

 

*여기서 <姑惡>은“ 버꾸기 소리”의 의성어와 “시어머니는

악하다라”는 2가지 뜻으로 사용되었다

 

바)옥연환(玉連環)

옥을 연결하는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일종의 유희시로서, 짓는 방법은 1구의 끝 긑 자를 나누어

위에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 남은 아랫 부분의 글자를 2구의

첫 글자로 시작하여 시구를 완성하여 마지막 구까지 완성

한다  권필의 시를 예로 든다


秋日山齋

가을 산재-권필(權鞸)

木葉蕭蕭正着霜(목엽소소정착상)

나뭇잎에 쓸쓸히 서리 내리고

相如多病臥虛堂(상여다병와허당)

사마상여 병이 많아 빈 당에 누웠구나

土階荒草秋猶碧(토계황초추유벽)

섬돌에 거친 풀은 가을인데도 파랗고

石澗黃花晩更香(석간황화만갱향)

시냇가의 국화꽃은 저녁에 더욱 향기롭다

日色映雲明遠昊(일색영운명원호)

해는 구름 살이로 비쳐 먼 하늘을 밝히고

天風吹雁途高岡(천풍취안도고강)

바람은 기러기에 불고 높은 언덕으로 난다

山村覽物驚時晏(산촌람물경시안)

산촌에서 만물을 보니 때가 늦어 놀라니

安得蛬聲不近床(안득공성불근상)

어찌해야 귀뚜라미 소리 멀리 쫓아낼 수있나


* 여기서 2구의 첫 글자 <相>은 1구의 끝자 <霜>에서 윗부분

<雨>을 제외한 부분이다

마찬가지로 3구의 첫 글자 <土>은 2구의 끝자 <堂>에서 윗부분

<尙>을 제외한 부분이다

이렇게 하여 마지막 구절의 끝 글자<床>에서 <广>을 제외한

<土>가 1구의 첫 자로 쓰였다


사)집구시(集句詩 ) 집구시는 이미 있는 지어진 시 중에서 일부

  를 취하여 한 편의 새로운 시로 재창조한 시를 말한다

백가의채(百家依體)라고 하기도 한다 한 사람의 시 여러 편의

시중에서 1구절씩 취하거나 여러 사람의 시중에서 1구절을 취

하여 짓는다

또 드믈게는 어떤 책에서 취하여 짓는 경우도 있다

한사람의 시에서 취할 경우는 취한 시의 제목을 밝히고 여러

람의 시에서 취할 경우 작가를 밝힌다 ㄴ) 여러 사람의 시에서

집구한 시의 예


山居集句
산에 살며-김시습(金時習)

踏破千山與滿山(답파천산여만산)<夢齋>

천산과 만산을 돌아다니고

洞門牢鎖白雲關(동문뇌쇄백운관)<王秋江>

골짝 문을 굳게 닫고 흰구름으로 잠갔다

萬松嶺上間屋(만송령상간옥)<僧頭萬>

많은 소나무로 고개 위에 한 칸 집 지으니

僧與白雲相對閑(승여백운상대한)<石屛>

스님과 흰 구름 서로 보며 한가하다


*여기서는 원 작가夢齋,王秋江,僧頭萬,石屛를 밝히고 있다


 

ㄱ) 한 사람의 시 여러 편에서 집구한 예

集杜詩

두보시를 집구하여-문천상(文天祥)

陰房鬼火靑(음방귀화청)<玉華宮> 

음산한 방에는 귀신불이 파랗고

白日亦寂寞(백일역적막)<昔遊>

한낮인데도 적막하기만 하다

自非曠士懷(자비광사회)<登慈恩塔>

자신은 광달한 선비의 마음 아니니

居人莽牢落(거인망뇌락)<送樊侍御>

산 사람도 거친 옥에 떨어진 듯 고통스럽다


*여기서는 인용한 두보의 작품 제목을 玉華宮,

  昔遊,登慈恩塔,送樊侍御를 밝히고 있다


ㄷ) 책에서 집구한 시


小學詩

소학시-부함(傅咸)

立身行道(입신행도) 자신의 몸을 세우고 도를 행함은

始於事親(시어사친) 어버이를 섬기는 것에서 시작한다

上下無怨(상하무원) 위사람과 아랫 사람이 원망함이 없고

不敢惡人(불감오인) 감히 남을 미워하지 않는다

孝無始終(효무시종) 효도란 시작과 끝이 없고

不離其身(불리기신) 자신의 몸에서 떠나지 않는다

三者備矣(삼자비의) 이 세 가지를 미리 갖추어야

以臨其民(이림기민) 자신의 백성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 각 시구가 효경에서 인용되었음을 밝혔다


자)각체성운시(各體聲韻 )

다음 7종류의 구별이 있다


a)오평시(五平詩)

한편 전체을 모두 평성으로 짓는다


b)오측시(五仄詩)

한편 전체을 모두 측성으로 짓는다


c)평상성시(平上聲詩)

1,3,5,7구는 平聲으로, 2,4,6,8구는 상성으로 짓는다


d)평거성시(平去聲詩)

1,3,5,7구는 平聲으로, 2,4,6,8구는 거성으로 짓는다


e)평입성시(平入聲詩)

1,3,5,7구는 平聲으로, 2,4,6,8구는 입성으로 짓는다


f)첩운시(疊韻詩)

각 구를 같은 운에 속한 글자로만 짓는다


g)양운시(兩韻詩)

1,3,5,7구를 끝자만 같은 운(韻)으로, 2,4,6,8구를 같은

운(韻)으로 짓는다

출처 : 전국한시백일장
글쓴이 : 麟山 원글보기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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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에 對한 槪要

漢詩는 分明히 魅力的인 學問이다. 起承轉結의 區分이 分明하며 不過 幾十字 속에서 重字 없이 展開되는 情景을 그리고 讀者와 共感할 수 있는 感興을 나타내며 주어진 制約아래 文章의 絶妙함을 驅使하여 一字 一句의 意味에도 때로는 點頭하고 때로는 愁嘆해지며 때로는 破顔大笑하니 이것이 漢詩의 맛이며 모습이다.


1. 基本 書籍을 準備하라

  兵士이건 農夫이건 누구나 自己가 從事하는데 必要한 연모(道具)는 恒時 準備되어 있어야 하며 그 연모가 不實하면 옳은 作業이나 作品을 바랄 수 없다.

1) 漢韓大字典-民衆書林 02-703-6541-5

2) 詩海韻珠 乾,坤-學民文化社 大田042-621-2162. 625-0828

3) 詩人玉帖-010-3896-0864 정순광

4) 奎章全韻-學民文化社-大田042-621-2162. 625-0828

5) 漢詩 詩語表-02-2249-6969. 016-727-1136 等


2. 漢詩를 잘 지으려면?

  作詩는 누구나 빨리 熟達하여 完成하려함은 人之常情이다. 그러나 빠른 成就를 爲하여 自己만의 獨創的인 길을 걷는 것은 危險負擔이 크다. 故로 先人들이 걷던 길을 걸어감이 좋다. 한句를 이룰 때 마다 보다 낳은 表現은 없나? 보다 낳은 文句는 없나? 深思熟考 할 일이다.

1) 多讀, 多作, 多誦을 하여야 하며

2) 完成되어 淨書한 것도 再檢討 한다. 玉不琢이면 不成器라.

3) 先輩들에게 指摘, 校正, 推敲를 받아라. 누구나 처음은 拙作이다. 論語에 敏而好學하고 不恥下問임을     기억하라.

4) 考選은 疑心하거나 不信을 갖지 말라.  누구나 結果에 責任을 지고 考選한다.


3. 作詩法을 熟知하여 失格에 注意하라.

  作詩法을 確實히 모르면 精誠을 다해 지었어도 失格이 될 수 있다. 唐 以後 先人들도 詩法을 지켰지만 지금은 더욱 徹底하다. 各 白日場에서 失格된 詩는 于先 考選에서 除外 된다.

1) 皆平頭, 皆仄頭 : 첫머리 字가 全部 平이나 仄

2) 犯題 : 題目字가 承句, 轉句에 들어 있는 것. 但 題目字가 五字以上 無妨

3) 蜂腰 : 中間 三,四,五字 中 한자만 平聲인 것.

4) 鶴膝 : 中間 三,四,五字 中 한자만 仄聲인 것.

5) 失題(違題) : 詩題의 뜻이 들어있지 않은 것.

6) 違簾 : 平仄이 不合한 것. 二四不動, 二六同에 맞지 않은 것.

7) 股簾不合 : 句와 句 사이에 平仄이 連結되지 않는 것. 相替 必要

8) 對 不合 : 對의 字, 單語가 不合.

9) 下三仄, 下三平 : 아래 3字가 全部 平이거나 仄일 境遇.

10) 重字, 疊字 : 同一字는 不許. 但 同行에는 無妨함.

11) 意疊 : 뜻이 重疊되는 것.

12) 數譜 : 數字가 3곳 以上 들어 있을 境遇.

13) 色譜 : 色字가 3곳 以上 들어 있을 境遇.

14) 低俗語 : 卑俗하거나 痛切한 單語는 避해야 함.


4. 作詩의 重要 參考 資料

1) 平聲과 仄聲 : 四聲中 平聲을 除外한 上,去,入聲은 모두 仄聲

2) 通韻 : 過去에는 韻目이 달라도 通韻을 했으나 現在는 不通.

3) 六經 : 漢初 定-詩, 書, 易, 春秋, 禮, 樂. 樂經은 不傳.

4) 四書 : 大學, 論語, 孟子, 中庸  三經 : 詩經, 書經, 易經

5) 三皇 : 伏羲, 神農, 皇帝

6) 五帝 : 少昊, 顓頊, 帝嚳, 帝堯, 帝舜

7) 三代 : 夏, 殷, 周

8) 三神山 : 中國-蓬萊山, 方丈山, 瀛洲山 韓國-金剛山, 智異山, 漢拏山

9) 五味 : 酸, 醎, 辛, 甘, 苦

10) 五音 : 宮, 商, 角, 徵, 羽

11) 八音 : 金-鐘, 石-磬, 絲-絃, 竹-管, 匏-笙, 土-壎, 革-鼓, 木-祝敔 *柷-始, 敔-終

12) 六德 : 智, 仁, 聖, 義, 忠, 和

13) 六禮 : 禮, 樂, 射, 御, 書, 數

14) 七順 : 順天, 順地, 順民, 順利, 順德, 順仁, 順道

15) 五友 : 水, 石, 松, 竹, 月

16) 五聖 : 孔子, 顔子, 曾子, 子思, 孟子

17) 五玉 : 蒼玉, 赤玉, 黃玉, 白玉, 玄玉

18) 五福 : 壽, 富, 康寧, 攸好德, 考終命

19) 五情 : 喜, 怒, 愛, 樂, 欲

20) 五慾 : 色, 聲, 香, 味, 觸  또는 財欲, 色欲(性欲), 食欲, 名譽欲, 睡眠欲

21) 五樂 : 琴, 笙, 鼓, 鐘, 磬

22) 六行 : 孝, 友, 睦, 曹, 任, 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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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의 정의

 시의 어원 같은 것은 우리가 쉽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시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를 내리기는 그렇게 쉽지 않다. 엘리어트의 '시에 대한 정의의 역사는 오류의 역사'라는 말이 이를 잘 대변해 준다. 이 말은 시대에 따라서, 시인에 따라서, 시의 종류에 따라서 시를 보는 안목이 모두 다름을 말해 준다. 그러므로 지극히 상식적인 시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밖에 없다.

    " 시는 인간의 사상과 정서를 운율적인 언어로 압축하여 표현한 언어 예술이다"(운문 문학)
    "시란 인간의 사상과 정서를 유기적 구조를 지닌 운율적 언어로 형상화한 운문문학의 한 갈래이다."

1) 동양의 시관

  동양 일원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詩'라는 한자의 구조를 보면 '言'과 '寺'의 합자(合字)임을 알 수 있다. '言'은 모호한 소리인 '음(音)'이나 말을 나타내는 '담(談)'이 아닌 '분명하고 음조가 고른 말'을 뜻한다. '寺'는 '持'와 '志'의 뜻을 가지고 있다. '持'란 손을 움직여 일하는 것을 말하며 '志'는 '우리의 마음이 어떤 대상을 향해서 곧게 나감'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시라는 말 속에는 '손을 움직여 일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동양의 시에도 서구와 같은 창작이나 행동의 뜻이 담긴 동일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詩三百 一言而蔽之曰思無邪(시 3백 수는 한마디로 생각함에 사악함이 없는 것이다.)→孔子
(2) 詩言志(시는 뜻을 말로 나타낸 것)→書經


* 동양적 시관의 본질
: 흔히 '사무사(思無邪)'를 교훈적인 입장의 표명으로 보고, 동양 시관의 본질을 여기에 한정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공자가 편찬한 시경이 서정시로만 이루어져 있는 점이라든지, 주희가 시를 '좋은 소리와 마디가 있는 말에 의한 성정의 자연스런 발로'라고 본 점을 고려할 때, 서정적인 면이 결코 부차적인 사항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 서양의 시관

(1) 시는 운율적 언어에 의한 모방이다.→Aristoteles
(2) 시는 힘찬 감정이 자유롭게 분출된 것이다.→ W. Wordsworth
(3) 시는 체험이다.→ R.M.Rilke
(4) 시는 미의 운율적 창조이다.→ E.A.Poe
(5) 시는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감정으로부터의 도피이고, 개성의 표현이 아니라 개성으로부터의 도피이다.→ T.S.Eliot
(6) 좋은 시는 내포와 외연의 가장 먼 양극에서 의미를 통일한 것이다.→ Allen Tate
(7) 시는 영원한 진실속에 표현된 삶의 이미지이다.→ P.B.Shelly
(8) 시는 기본적으로 인생에 대한 비평이다.→ Matthew Arnold


* 서양 시관의 변화 과정
: 아리스토넬레스의 시에 대한 정의는 희곡과 서사시를 염두에 둔 이야기 문학이었다. 이러한 모방론의 전통은 18세기까지 이어져,서정시를 시문학 전체에 있어서 하급의 장르로 생각했었다. 19세기 이후 표현론이 대두하면서 비로소 시가 시인이 도달한 놀라운 정신세계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를 황홀하게 하고, 깊이 감동시키며, 심오한 즐거움을 준다는 주장을 하게되었다.
 

3) 현대의 시관 :
 *일반적으로, 고양된 시인의 정서에 의해 독자에게 감흥을 줌으로써 사람의 윤리 의식의 밑바탕을 튼튼히 해 준다는 표현론적 효용론에 선다.
 *시를 시인의 내부에 있는 본질과 연결시켜, 구체적인 작품보다 어떤 정신이나 성질로 보는 태도가 있다.

<보충자료>

 시의 정의 :
자신의 정신생활이나 자연, 사회의 여러 현상에서 느낀 감동 및 생각을 운율을 지닌 간결한 언어로 나타낸 문학 형태. 한국어로 보통 시라고 할 때에는 그 형식적 측면을 주로 가리켜 문학의 한 장르로서의 시작품(詩作品:poem)을 말할 경우와, 그 작품이 주는 예술적 감동의 내실(內實)이라고 할 수 있는 시정(詩情) 내지 시적 요소(詩的要素:poetry)를 말할 경우가 있다.

전자는 일정한 형식에 의하여 통합된 언어의 울림·리듬·하모니 등의 음악적 요소와 언어에 의한 이미지·시각(視覺) 등 회화적 요소에 의해 독자의 감각이나 감정에 호소하고 또는 상상력을 자극하여 깊은 감명을 던져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문학작품의 일종으로, 거기에서는 언어의 정동적(情動的)인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언어의 배열과 구성(構成)이 요구된다.

후자에 관해서는 시작품뿐만 아니라 소설·희곡 등의 문학작품으로부터 미술·음악·영화·건축 등의 예술작품, 더 넓혀서 자연이나 인사(人事)·사회현상 속까지 그 존재를 인정하는 일이 가능하다.

 

시는 크게 서정시(敍情詩)·서사시(敍事詩)·극시(劇詩)의 세 가지로 구별한다. 서정시는 개인의 내적 감정을 토로하는 것으로 근대시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영어의 lyric poem이나 프랑스어의 po럐e lyrique는 본시 lyre(七絃琴)에 맞추어 노래 불렀던 데서 온 호칭이다. 서사시(epic poem)는 민족·국가의 역사나 영웅의 사적(事蹟)과 사건을 따라가며 소설적으로 기술하는 것인데 그리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프랑스의 《롤랑의 노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극시(dramatic poem)는 극형식을 취한 운문(韻文) 내지 운문에 의한 극을 말하는데 셰익스피어, 코르네유, 라신, 괴테 등의 희곡이 이에 해당한다. 시에는 그 밖에 흔히 행(行)을 나눠서 쓰는 시와 대조되는 것으로 산문의 형식을 취하면서 그 속에 시적 감명(詩的感銘)을 담은 산문시(prose poem)가 있는데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 로트레아몽의 《마르도롤의 노래》, 투르게네프의 《산문시》 등이 유명하다. 또 정해진 규칙에 따라 시어를 배열·구성하는 정형시(定型詩)가 있는가 하면 그와 같은 형식적인 규칙을 무시하는 자유시가 있으며 또한 그 내용에 따라 생활시(生活詩)·사상시(思想詩)·연애시(戀愛詩)·종교시(宗敎詩)·풍자시(諷刺詩)·전쟁시(戰爭詩) 등의 호칭도 쓰여지고 있다.

시 관련 어록

[1]시는 악마의 술이다. 《A.아우구스티누스/반회의파 反懷疑派》    
[2]시를 쓰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게. 그건 낚시질하고 똑같네. 아무 소용이 없는 것같이 보이지.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좋은 수확이 되는 법이거든. 《E.크라이더/지붕 밑의 무리들》    
[3]시는 아름답기만 해서는 모자란다.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 필요가 있고, 듣는 이의 영혼을 뜻대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호라티우스/시론 詩論》    
[4]시는 신(神)의 말이다. 그러나 시는 반드시 운문(韻文)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는 곳곳에 충일(充溢)한다. 미와 생명이 있는 곳에는 시가 있다. 《I.S.투르게네프/루딘》    
[5]나의 시는 어지럽지만 나의 생활은 바르다. 《M.V.마르티알리스/풍자시집 諷刺詩集》    
[6]시란 것은 걸작이든가, 아니면 전연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J.W.괴테》    
[7]위대한 시는 가장 귀중한 국가의 보석이다. 《L.베토벤》    
[8]시는 거짓말하는 특권을 가진다. 《플리니우스》    
[9]시란 미(美)의 음악적인 창조이다. 《E.A.포》    
[10]시는 단지 그 자체를 위해 쓰인다. 《E.A.포》    
[11]시는 단 하나의 진리이다. ……명백한 사실에 대해서가 아니라 이상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건전한 마음의 표현이다. 《R.W.에머슨》    
[12]시는 최상의 마음의 가장 훌륭하고 행복한 순간의 기록이다. 하나의 시란 그것이 영원한 진리로 표현된 인생의 의미이다. 《P.B.셸리》    
[13]시란 그 시를 가장 강력하고 유쾌하게 자극하는 방법으로 사상의 심벌들을 선택하고 배열하는 예술이다. 《W.C.브라이언트》    
[14]즉흥시는 진정 재지(才知)의 시금석(試金石)이다. 《J.B.P.몰리에르》    
[15]시의 목적은 진리나 도덕을 노래하는 것은 아니다. 시는 다만 시를 위한 표현인 것이다. 《C.P.보들레르》    
[16]기쁨이든 슬픔이든 시는 항상 그 자체 속에 이상을 좇는 신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C.P.보들레르》    
[17]감옥에서는 시는 폭동이 된다. 병원의 창가에서는 쾌유에의 불타는 희망이다. 시는 단순히 확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재건하는 것이다. 어디에서나 시는 부정(不正)의 부정(否定)이 된다. 《C.P.보들레르/낭만파(浪漫派) 예술론(藝術論)》    
[18]시란 영혼의 음악이다. 보다 더욱 위대하고 다감한 영혼들의 음악이다. 《볼테르》    
[19]한 줄의 글자와 공백으로 구성되는 시구는 인간이 삶을 흡수하고 명확한 말을 되찾아내는 이중의 작용을 한다. 《P.클로델/입장(立場)과 제언(提言)》    
[20]나는 부재(不在)를 위해서 제기된 언어다. 부재는 모든 나의 재행사(再行使)를 격파한다. 그렇다. 그것은 다만 언어뿐이라는 것의 재빠른 소멸이다. 그리고 그것은 숙명적인 오점이며 헛된 완성이다. 《Y.본푸아》    
[21]시의 세계는 식물계, 이것은 또한 지상의 사랑과 미의 왕국이다. 《R.기카드》    
[22]시란 냉랭한 지식의 영역을 통과해선 안 된다. ……시란 심중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마음으로 통해야 한다. 《J.C.F.실러》    
[23]과학의 적절하고 직접적인 목적은 진리를 획득하고 전달하는 것이며, 시의 적절하고 직접적인 목적은 즉흥적인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이다. 《S.T.콜리지》    
[24]내용이 끝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 황금어의 피안에, 도시 성곽의 외부에, 토론의 형자(形姿)를 뒤로 하고, 사고 체계를 벗어나서 신비로운 장미는 개화한다. 서릿발의 열기(熱氣) 속에, 도배지의 희미한 무늬 속에, 제단의 뒷벽 위에, 피어나지 않는 불꽃 속에 시는 존재한다. 《M.아널드》   
[25]시란 본질적인 면에서 인생의 비평이다. 《M.아널드》    
[26]시란 간단히 말해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이고, 다양하게, 효과적으로 사물을 진술하는 방법이다. 《M.아널드》    
[27]시란 힘찬 감정의 발로이며, 고요로움 속에서 회상되는 정서에 그 기원을 둔다. 《W.워즈워스/서정민요집 抒情民謠集》    
[28]말은 어느 편이냐 하면, 시의 수면기를 재촉하는 부분이며, 상상(想像)이 시의 생명이다. 《O.펠섬/각오 覺悟》    
[29]시는 최상의 행복, 최선의 정신, 최량이고 최고의 행복한 순간의 기록이다. 《P.B.셸리/시가옹호론 詩歌擁護論》    
[30]고대인의 시는 소유의 시며, 우리들의 시는 동경의 시다. 전자는 현재의 지반 위에 굳게 서지만, 후자는 추억과 예감의 사이를 흔들려 움직이고 있다. 《A.W.슐레겔》    
[31]시란 어휘를 사용하여 상상력 위에서 하나의 환상을 산출해 내는 예술을 의미한다. 《T.B.매콜리》    
[32]시란 이성의 조력에 상상력을 동원하여 진리와 즐거움을 결합시키는 예술이다. 시의 본질은 발견이다. 예기치 않은 것을 산출함으로써 경이와 환희 같은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S.존슨》    
[33]시인은 그의 예민한 흥분된 눈망울을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늘로 굴리며, 상상은 모르는 사물의 형체를 구체화시켜, 시인의 펜은 그것들에 형태를 부여해 주며 형상 없는 것에 장소와 명칭을 부여해 줍니다. 《W.셰익스피어》    
[34]시의 언어는 필연적인 것같이 보이는 것이어야 한다. 《W.B.예이츠》    
[35]시인의 시는 국어처럼 직접적이고 자연스런 것이어야 한다. 《W.B.예이츠》    
[36]나에게 있어서 시는 목적이 아니고 정열이다. 《E.A.포》    
[37]시적(詩的)이 아닌 한, 나에게 있어서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A.지드/사전(私錢)꾼》 [38]시는 모든 예술의 장녀(長女)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의 양친이다. 《W.콩그리브》    
[39]만약 사람이 마력적인 시의 의미를 알게 된다면 그 때부터 그대는 아름다운 생(生)을 알게 된다. 《J.F.아이헨도르프》    
[40]도덕적인 시라든가 부도덕한 시라든가에 대해서 말할 것은 아니다. 시는 잘 쓰여져 있는가 아니면 시원찮게 쓰여져 있는가, 그것만이 중요하다. 《O.F.O.W.와일드/영국의 르네상스》    
[41]시는 예술 속의 여왕이다. 《스프라트》    
[42]시는 마치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 나가는 모래와 같은 것이다. 《R.M.릴케》    
[43]시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감정은 아니다. 시가 만일 감정이라면 나이 젊어서 이미 남아돌아갈 만큼 가지고 있지 않아서는 안 된다. 시는 정말로 경험인 것이다. 《R.M.릴케/말테의 수기(手記)》    
[44]나이 어려서 시(詩)를 쓴다는 것처럼 무의미한 것은 없다. 시는 언제까지나 끈기 있게 기다리지 않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사람은 일생을 두고, 그것도 될 수만 있으면 칠십 년, 혹은 팔십 년을 두고 벌처럼 꿀과 의미(意味)를 모아 두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하여 최후에 가서 서너 줄의 훌륭한 시가 씌어질 것이다. 《R.M.릴케/말테의 수기(手記)》    
[45]시란 진리며 단순성이다. 그것은 대상에 덮여 있던 상징과 암유(暗喩)의 때를 벗겨서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고 비정하고 순수하게 될 정도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J.콕토/암살(暗殺)로서의 미술(美術)》    
[46]열여덟 살 때 나는 시라는 것은 단순히 남에게 환희를 전달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무 살 때, 시는 연극이라는 걸 깨달았지요. 나는 가끔 시를, 갱도(坑道) 속 함정에 빠져서 미칠 것 같은 불안 속에서 자기를 구출해 줄 다른 갱부들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는 사람에게 생기를 주는 희망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시인은 성자여야 합니다. (*장 콕토와의 인터뷰) 《P.토인비》    
[47]시란 삶을 육성시키고, 그러고 나서 매장시키는 지상의 역설이다. 《C.샌드버그》    
[48]시는 근본적인 언어방법이다. 그것에 의해 시인은 그의 사상과 정서는 물론 그의 직각적 메커니즘을 포착하고 기록할 수 있다. 《M.C.무어》    
[49]시는 오직 인간의 능력을 발양(發揚)하기 위해서 우주를 비감성화시킨 것이다. 《T.S.엘리엇/초현실주의(超現實主義) 간략사전(簡略辭典)》    
[50]시란 감정의 해방이 아니고 감정으로부터의 탈출이며, 인격의 표현이 아니고 인격으로부터의 탈출이다. 《T.S.엘리엇/전통(傳統)과 개인(個人)의 재능(才能)》    
[51]시의 세계로 들어온 철학이론은 붕괴되는 법이 없다. 왜냐 하면 어떤 의미에서 볼 때 그것이 진리이건 우리가 오류를 범했건 그런 것은 이미 문제가 되지 않으며, 의미하에서는 그 진리가 영속성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T.S.엘리엇/평론선집 評論選集》    
[52]시의 의미의 주된 효용은 독자의 습성을 만족시키고, 시가 그의 마음에 작용하는 동안 정신에 대해서 위안과 안정감을 주는 데 있다. 《T.S.엘리엇/시(詩)의 효용(效用)과 비평(批評)의 효용(效用)》    
[53]시란 「무엇은 사실이다」 하고 단언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사실을 우리로 하여금 좀더 리얼하게 느끼도록 해 주는 것이다. 《T.S.엘리엇》    
[54]리듬과 운율은 시에 있어 인위적이며 외면적인 첨가물이다. 그리하여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때 이들은 점점 더 무미하게 되어 드디어는 경시적이고 방해적 요소가 되고 만다. 《F.S.플린트》    
[55]나는 정서를 스며들게 하는 것이――사상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감각 속에 작자가 느낀 것에 상응하는 하나의 진동을 일으키는 것――시의 특유한 기능이라 생각한다. 《A.E.하우스먼》    
[56]우리의 일상생활의 정서생활과 시의 소재 사이엔 차이가 없다. 이러한 생활의 언어적 표현은 시의 기교를 사용하게 되어 있다. 이것만이 단지 근본적인 차이일 뿐이다. 《I.A.리처즈》    
[57]한 편의 시는 하나의 의식(儀式)이다. 따라서, 형식적이고 의식적 성격을 갖춘다. 시가 가지는 언어의 용법은 회화의 용어와는 달리 의식적이며 화려한 꾸밈새가 있다. 시가 회화의 용어나 리듬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그러한 것과 대조를 이루게 마련인 규범을 미리 전제로 하고 의식적으로 형식을 피하기 위하여 그렇게 한다. 《W.H.오든》    
[58]시는 몸을 언어의 세계에 두고 언어를 소재로 하여 창조된다. 《M.하이데거/시론 詩論》    
[59]시는 우리들이 익숙해서 믿어 버리고 있고 손쉽게 가깝고 명백한 현실에 비해서 무엇인가 비현실적인 꿈 같은 느낌을 일으킨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 뒤바뀐 것으로서, 시인이 말하고 시인이 이렇다고 긍정한 것 그것이야말로 현실인 것이다. 《M.하이데거/횔덜린과 시(詩)의 본질(本質)》 [60]시는 법칙이나 교훈에 의해 완성될 수 없으며, 본질적으로 감각과 신중함에 의해 완성될 수 있다. 《J.키츠》    
[61]아무리 시시한 시인이 쓴 글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정말로 그를 이해한다면 좋은 시를 읽어 버림으로써 받은 인상보다야 훨씬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나. 내가 시를 읽고 싶지 않을 때, 시에 지쳤을 때, 나는 항상 자신에게다 그 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타이르는 바일세. 또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단히 아름다운 감정이 내 마음속에서 진행중일 것이라고 타이르기도 하네. 그래서 언젠가 어느 순간에 내가 내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가 있어 그 훌륭한 감정을 꺼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네. 《B.A.W.러셀/사랑이 있는 기나긴 대화(對話)》    
[62]시는 보통의 이성의 한계를 지난 신성한 본능이며 비범한 영감이다. 《E.스펜서》    
[63]시는 어떤 리듬을 선택하여 그것들을 체계화시켜 반복한다. 이것이 운율이다. 《R.S.브리지스》    
[64]시는 시인의 노고와 연구의 결과이며 열매이다. 《B.존슨》    
[65]시는 인류에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법칙과 패턴을 제공해 준다. 《B.존슨》    
[66]시의 으뜸가는 목적은 즐거움이다. 《J.드라이든》    
[67]시란 우리에게 다소 정서적 반응을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말해 주는 언어이다. 《E.A.로빈슨》    
[68]한 편의 시는 그 자체의 전제(前提)를 훌륭하게 증명해 놓은 것이다. 《S.H.스펜더/시(詩)를 위한 시(詩)》    
[69]시는 결국 야회복을 입은 산문은 아니다. 《J.콕토》    
[70]실러는 어떤 편지에서(괴테에게 쓴 것이었다고 생각되지만) 「시적(詩的)인 기분」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 있다. 실러가 무엇을 의미하였는지 나는 알 것 같다. 「시적인 기분」이라는 것은 우리가 자연을 받아들일 때의 기분이고, 사상이 자연과 마찬가지로 생동하고 있다고 느낄 때의 기분일 것이다. 《L.비트겐슈타인/반철학적(反哲學的) 단장(斷章)》    
[71]시는 자기 속에 가지고 있지 못하면 아무 데에서도 찾지 못한다. 《J.주베르/팡세》    
[72]미합중국 자체가 본질적으로 가장 위대한 시(詩)이다. 《W.휘트먼/풀잎》    
[73]위대한 시는 아주 오래오래 공동의 것이고, 모든 계급과 얼굴색을, 모든 부문과 종파를, 남자만큼이나 여자를, 여자만큼이나 남자를 위한 것이다. 위대한 시는 남자나 여자에게 최후가 아니라 오히려 시작이다. 《W.휘트먼/풀잎》    
[74]언어는 이미 강제적으로 보편화하는 것으로 시는 보편화를 체현(體現)하고 사상에 활기를 주고, 다시 말하자면 우수한 실재(實在), 실제의 세계보다 고귀하고 더 선택된 세계를 낳게 된다. 시는 신자(信者)의 눈으로 볼 때 종교적 신앙이 부활에서 기대하는 효능을 사물에 대해서 부여한다. 시는 사물을 더욱 아름답고 순수하고 위대한 것으로 표현하며, 불멸성의 후광(後光)으로 이것을 둘러싼다. 그러므로 시인은 다른 생활양식의 예언자, 변용을 이루는 자연과 인간의 직관자이지만 산문은 이 세계의 언어이다. 시인은 올림포스의 주민이 한때 하계(下界)에서 생활을 한 자이며, 테살리아의 페레스 왕 아드메도스 곁에서 양을 지키는 아폴론이다. 거기서 시를 신들의 언어라고 부르는 것은 거의 문자 그대로 진실인 것이다. 《H.아미엘/일기 日記》    
[75]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은 모두가 그렇듯이 시도 경탄을 강요한다. 《S.말라르메/예술(藝術)의 이단(異端)》    
[76]몇 개의 발성으로 마치 주문(呪文)과도 같이 세속언어와는 별개의 새롭고 온전한 어휘를 재창조하는 시구는 말의 완전한 독립을 이룩한다. 《S.말라르메/예술(藝術)의 이단(異端)》    
[77]비전의 확장. 《K.지브란/나는 네 행복(幸福)을 기린다》    
[78]빅토르 위고는 그의 전 작품을 통해서 우리에게 시(詩)에 있어서는 직접적인 표현은 일종의 기이함이 될 수밖에 없으며, 한 작품에 그런 직접적 표현이 범람하고 있으면 그 작품 전체의 시적 아름다움을 말살하고 말 것이라고 증명하고 있다. 《P.발레리/문학론 文學論》    
[79]시는 이해하기보다도 짓기가 더 쉽다. 《M.E.몽테뉴/수상록 隨想錄》    
[80]시라는 것은 시적 천재 그 자체로부터 생기는 특성이며, 이와 같은 시적 천재가 곧 시인 자신의 시혼에 비치고 있는 심상(心像)이나 사상 또는 정서를 사로잡아서 이것을 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S.T.콜리지/시(詩)의 철학적(哲學的) 정의(定義)》    
[81]시는 모든 지식의 숨결이자 정수(精髓)이다. 《W.워즈워스/서정민요집 抒情民謠集》    
[82]위대한 시에는 이러저러한 것――깊은 생각, 훌륭한 소리, 또는 생생한 이미저리(imagery)――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일반론은 한낱 무지몽매한 독단에 불과하다. 시는 생각이 없을 경우는 물론이고 의미가 없을 경우에도 거의 성립할 수 있고, 혹는 감각적(또는 형식적) 구조 없이도 「거의」 성립할 수 있으며, 그런 경우에도 시가 도달할 수 있는 극점(極點)까지 도달한다. 《I.A.리처즈/시(詩)의 분석(分析)》    
[83]시는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이다. 《맥뤼시/시론 詩論》    
[84]시(詩)는 순간의 형이상학이다. 하나의 짤막한 시편(詩篇) 속에서 시는 우주의 비전과 영혼의 비밀과 존재와 사물을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 시가 단순히 삶의 시간을 따라가기만 한다면 시는 삶만 못한 것이다. 시는 오로지 삶을 정지시키고 기쁨과 아픔의 변증법을 즉석에서 삶으로써만 삶 이상의 것이 될 수 있다. 그 때서야 시는 가장 산만하고 가장 이완된 존재가 그의 통일을 획득하는 근원적 동시성(同時性)의 원칙이 된다. 다른 모든 형이상학적 경험들은 끝없는 서론(緖論)으로 준비되는 것인 데 비하여 시는 소개말과 원칙과 방법론과 증거 따위를 거부한다. 시는 의혹을 거부한다. 그것이 필요로 하는 것은 기껏해야 어떤 침묵의 서두(序頭) 정도이다. 우선 시는 속이 텅 빈 말을 두드리면서, 독자의 영혼 속에 사고(思考)나 중얼거림의 어떤 계속성을 남기게 될지도 모르는 산문(散文)과 서투른 멜로디를 침묵시킨다. 그러고 나서 진공(眞空)의 울림을 거쳐서 시는 저의 순간을 만들어 낸다. 《G.바슐라르/시적(詩的) 순간(瞬間)과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 순간(瞬間)》 [85]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경(詩經)에 있는 삼백 편의 시(詩)는 한 마디로 말해 사악함이 없다.」 *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曰 思無邪 《논어 위정편 論語 爲政篇》    
[86]고시(古詩)는 충후(忠厚)를 주로 했다. 시라는 것은 언어만 가지고 구하여 얻어지는 것이다. 언제나 깊이 그 의도를 관찰해야 한다. 그러므로 한 사람을 기평(譏評)할 때에는 그 소위(所爲)의 악을 얘기하지 아니하고 그 벼슬의 존비와 차안의 미려를 들어 백성의 반응을 주시하여야 하는 것이다. 《소식 蘇軾/동파전집 東坡全集》    
[87]시란 뜻이 향해 가는 바라, 마음 안에 있으면 뜻이 되고 말로 나타내면 시가 된다. 《모시 서 毛詩 序》    
[88]시란 천지의 마음이요, 군덕(君德)의 사원이며 만물의 문호다. 《연감류함 淵鑑類函》    
[89]시부(詩賦)란 선하거나 추한 덕을 칭송하는 길이며, 슬프거나 즐거운 정을 배설하는 길이다. 《왕부 王符/잠부론 潛夫論》    
[90]시란 정(情)을 뿌리로 하고 말을 싹으로 하며, 소리를 꽃으로 하고 의미를 열매로 한다. 《백거이 白居易》    
[91]시란 정신의 떠오른 영화(英華)요, 조화의 신비한 생각이다. 《서정경 徐禎卿》    
[92]시에 아홉 가지 마땅치 않은 체격이 있으니, 이것은 내가 깊이 생각해서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한 편 안에 고인의 이름을 많이 썼으니, 이것은 한 수레 가득히 귀신을 실은 체격이다. 고인의 뜻을 모조리 앗아다 쓴 것이 있으니, 용한 도적질도 오히려 옳지 못한데 도적질조차 용하지 못하니, 이것은 서툰 도적이 잡히기 쉬운 체격이다. 어려운 운을 달기는 했는데 근거(根據)한 곳이 없다면 이것은 쇠뇌를 당겼으나 힘이 모자란 격식이다. 그 재주는 헤아리지 않고 운을 번드레하게 달았다면 이것은 술을 제 양에 넘도록 먹은 격이다. 어려운 글자를 쓰기 좋아해서 남을 쉽게 현혹하려 했다면 이것은 함정을 파 놓고 장님을 인도하는 체격이다. 사연은 순탄하지 못하면서 끌어다 쓰기를 일삼는다면 이것은 강제로 남을 내게 따르게 하려는 체격이다. 속된 말을 많이 쓴다면 이것은 시골 첨지가 모여 이야기하는 체격이다. 기피해야 할 말을 함부로 쓰기를 좋아한다면 이것은 존귀를 침범하는 체격이다. 사설이 어수선한 대로 두고 다듬지 않았다면 이것은 잡초가 밭에 우거진 체격이니, 이런 마땅치 못한 체격을 다 벗어난 뒤에야 정말 더불어 시를 말할 수 있다. 《이규보 李奎報/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93]무릇 시(詩)는 뜻을 주장으로 하는데, 뜻을 갖추기가 제일 어렵고 사연을 엮는 것이 그 다음이다. 뜻은 또한 기(氣)를 주장삼으니 기의 우열(優劣)에 따라 깊고 얕음이 있다. 그러나 기는 하늘에 근본하여 배워서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기가 모자라는 자는 글을 만들기에만 힘쓰고 뜻을 먼저 두려 하지 않는다. 대개 그 글을 새기고 치장함에 있어서, 구절을 단청(丹靑)하면 실로 아름답지만 그 안에 감추어진 깊고 무거운 뜻이 없어서 처음 읽을 때는 잘된 듯하나 두 번째 씹으면 벌써 맛이 없다. 《이규보 李奎報/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94]세상에서 말하기를, 시는 문(文)의 쇠약한 것이요 율(律)은 시의 변한 것이라 하지만, 이것은 특별히 아로새기고 엮어 가는 공교함만을 가리킨 것뿐이다. 대체로 성정(性情)을 다스리고 풍속의 교화에 통달하는 일이 시 아니고 어디에 의지하겠는가. 《노수신 盧守愼/소재집 蘇齋集》    
[95]무릇 남겨 두는 시는, 말은 간단하고 뜻은 극진한 것을 아름답다 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과장하거나 풍부하고 화려할 것은 아니다. 《최자 崔滋/보한집 補閑集》    
[96]시라는 것은 기(氣)를 주(主)로 한다. 기(氣)는 성(性)에서 나오고 뜻은 기에 의지하며 말은 정(情)에서 나온다. 정이란 것은 즉 뜻이다. 그리고 신기(新奇)한 뜻은 말을 만들기가 더욱 어렵다. 자칫하면 생경하고 난삽하게 된다. 그러나 문순공(文順公) 같은 이는 경사백가(經史百家)를 골고루 열람하고 그 꽃다운 향기에 삶아지고 고운 채색에 물들여졌다. 그런 까닭에 그 말은 자연히 풍부하고 고와서 비록 새로운 뜻의 지극히 미묘하고 어려워서 형상하기 어려운 곳이라도 그 말이 곡진(曲盡)하고 다 정숙(精熟)하다. 대체로 표현하는 재주가 시정(詩情)을 이기면 비록 아름다운 뜻이 없더라도 말은 오히려 원숙하지만, 시정이 표현하는 재주를 이기면 말이 비근(鄙近)하고 산만하여서 아름다운 뜻이 있음을 알지 못하게 된다. 정과 재주가 겸비된 뒤라야 그 시는 볼 만한 것이 있는 것이다. 《최자 崔滋/보한집 補閑集》    
[97]<시평(詩評)>에 이르기를, 「기(氣)는 싱싱한 것을 숭상하고 말은 원숙(圓熟)코자 하는데, 초학(初學)의 시는 기가 싱싱한 다음이라야 장년(壯年)이 되어서 기가 표일(飄逸)하고, 장년의 기가 표일한 다음이라야 노년(老年)이 되어서 기가 호탕(豪宕)하여진다.」 하였다. 《최자 崔滋/보한집 補閑集》    
[98]시라는 것은 사상의 표현이다. 사상이 본디 비겁하다면 제아무리 고상한 표현을 하려 해도 이치에 맞지 않으며, 사상이 본디 협애하다면 제아무리 광활한 묘사를 하려 해도 실정에 부합하지 않는다. 때문에 시를 쓰려고 할 때는 그 사상부터 단련하지 않으면 똥무더기 속에서 깨끗한 물을 따라 내려는 것과 같아서 일생토록 애를 써도 이룩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천인 성명의 법칙을 연구하고 인심 도심의 분별을 살펴 그 때묻은 잔재를 씻어 내고 그 깨끗한 진수를 발전시키면 된다. 《정약용 丁若鏞/증언 贈言》    
[99]대체로 두보(杜甫)의 시가 모든 시인들의 시보다도 으뜸인 점은 <시경> 삼백 편의 사상을 잘 계승하였기 때문이다. 삼백 편은 모두가 충신·효자·열부·친우들의 측달충후한 사상의 표현이다.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하지 않은 것은 시가 아니며, 어지러운 시국을 아파하고 퇴폐한 습속을 통분히 여기지 않은 것은 시가 아니며, 진실을 찬미하고 허위를 풍자하며 선을 전하고 악을 징계하는 사상이 없으면 시가 아니다. 그러므로 의지가 확립되지 못하고 학식이 순정하지 못하며 큰 도를 알지 못하고 임금의 잘못을 바로잡으며 백성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이 없는 자가 시를 지을 수 없다. 《정약용 丁若鏞》    
[100]보기 좋은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모아 놓고 시라고 하는 것이야 비천한 잡배의 장난에 불과하다. 시는 선언이다. 만천하의 현재뿐 아니라 진미래제(盡未來際)까지의 중생에게 보내는 편지요, 선언이요, 유언이다. 《이광수 李光洙》    
[101]시는 그 시인의 고백이다. 신의 앞에서 하는 속임 없는 고백이다. 구약에 시편만이 아니라 무릇 시는 시인의 심정 토로다. 시인은 시에서 거짓말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그것은 신을 기만하는 것이다. 《이광수 李光洙/문학평론 文學評論》    
[102]작품에는 그 시상(詩想)의 범위, 리듬의 변화, 또는 그 정조(情調)의 명암에 따라, 비록 같은 한 사람의 시작(詩作)이라고는 할지라도, 물론 이동(異同)은 생기며 또는 읽는 사람에게는 시작 각개의 인상을 주기도 하며, 시작 자신도 역시 어디까지든지 엄연한 각개로 존립될 것입니다. 그것은 또 마치 산색(山色)과 수면(水面)과 월광성휘(月光星輝)가 모두 다 어떤 한때의 음영에 따라 그 형상을 보는 사람에게는 달리 보이도록 함과 같습니다. 물론 그 한때 한때의 광경만은 역시 혼동할 수 없는 각개의 광경으로 존립하는 것도, 시작의 그것과 바로 같습니다. 《김소월 金素月/시혼 詩魂》    
[103]시란 작렬이다. 시의 생성은 아메바적 분열작용에서만 유래한다. 시와 시인은 같은 조각이다. 《김상용 金尙鎔》    
[104]시를 직업으로는 못 한다. 정절(貞節)을 직업으로 할 수 있을까. 《김상용 金尙鎔》    
[105]시란 곧 참이다. 《함석헌 咸錫憲/아름다움에 관하여》    
[106]시는 언제나 우리의 삶을 새로 출발하도록 고무하며 그 삶의 근원으로 되돌아가게 할 것이다. 《박두진 朴斗鎭/시(詩)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107]뒤집어서 말하자면 시는 새벽에 엄습하는 어두운 그림자, 죽음――그것을 이기는 기도, 삶 자체의 가장 순수한 보람의 사랑보다도 어느 의미에서는 더 충족적이며 순수한 자각과 생명 욕구의 가장 포괄적인 발현일 수 있는 것이다. 시가 더 내적이며 더 구체적이며 더 현실적인 삶의 징표(徵表)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더 구체적인 삶의 내용, 가장 선택된 마지막 낙원, 가장 가능한 아름다움의 세계가 되는 셈이다. 《박두진 朴斗鎭/시(詩)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108]시는 천계(天啓)다. 그러나 그 천계는 스스로가 만든 것이다. 《조지훈 趙芝薰/영원(永遠)과 고독(孤獨)을 위한 단상(斷想)》    
[109]시란 지·정·의가 합일된 그 무엇을 통하여 최초의 생명의 진실한 아름다움을 영원한 순간에 직관적으로 포착하여 이를 형상화한 것이다. 《조지훈 趙芝薰/영원(永遠)과 고독(孤獨)을 위한 단상(斷想)》    
[110]시를 쓴다는 것은 생에 대한 불타오르는 시인의 창조적 정신에서 결실되는 것이니, 대상하는 인생을 보다 더 아름답게 영위하려고 의욕하고 그것을 추구·갈망하는 데서 제작된다면 그 시인의 한 분신(分身)이 아닐 수 없다. 《신석정 辛夕汀/나는 시(詩)를 이렇게 생각한다》    
[111]시에 있어서의 기술이란 필경 언어 사용술을 말하는 것인데, 시상은 언어를 통하여서만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상에는 이미 거기에 해당되는 기술이 저절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 안에서 언어로 형성되는 시상을 그대로 문자로 옮기면 시가 된다. 《오지호 吳之湖》    
[112]시란 사랑이다. 《김영일 金英一/동심 童心》    
[113]시 또한 짙은 안개가 아닌가. 답이 없는 세계, 답이 있을 수 없는 세계, 그 안개 같은 실재를 지금 더듬고 있는 거다. 《조병화 趙炳華/인생(人生)은 큰 안개이다》    
[114]피아노가 음악의 모체라면 시는 문학의 모체이다. 어떠한 산문작품이라 할지라도 시정신이 내포되어 있지 않으면 문학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한흑구 韓黑鷗/싸라기 말》    
[115]시작품(포엠)이란 포에지와 의미와의 차갑고도 뜨거운 긴장에서만 우러나오는 산물이어야 할 것입니다. 포에지와 의미 사이에 벌어지는 알력 갈등의 에너지는 실인즉 전달되어야 할 가장 뜻깊은 시의 에너지인지도 모릅니다. 《신동집 申瞳集/모래성 소감(所感)》    
[116]시는 여하튼 어떤 양상에 있어서는 산문(散文)의 특징을 피하려는 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기자식(棋子式)의 언어가 아니고 시각적이며, 구체적인 언어이다. 그것은 감각을 그 모양 그대로 옮겨 놓으려는 직각(直覺)의 언어에 대한 하나의 타협이다. 그것은 언제나 우리들의 주의를 끌며, 우리들로 하여금 구상적(具象的)인 사물을 계속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우리들이 추상적 과정 안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그것은 청신한 형용사나 청신한 비유를 골라낸다. 딴은, 그것이 새롭고 우리들은 낡은 것에 싫증 났기 때문에서가 아니라, 낡은 것이 구상(具象)의 것을 전달하기를 멈추고 추상적인 기자(棋子)가 되기 때문에서다. 시인은 「배가 범주(帆走)하였다」는 기자식의 말을 쓰는 대신, 「뱃길을 더듬었다」고 하여 구상적인 심상(心象)을 얻게 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의미는 오직 비유의 새 그릇에 의해서만 담을 수 있는 것이다. 산문은 그러한 것이 새어 버리는 낡은 항아리이다. 시에 있어서의 심상은 한낱 장식에 불과한 것이 아니고 직각적 언어의 본질 그 자체인 것이다. 시는 우리들을 데리고 지상(地上)을 걸어가는 보행자이며, 산문은 우리를 목적지로 운반하는 열차인 것이다. 《미상 未詳》    
[117]시는 현실 이상의 현실, 운명 이상의 운명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이고, 이 창조력은 언제나 현세적 속박의 반작용의 힘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이어령 李御寧/통금시대(通禁時代)의 문학(文學)》    
[118]「패러독스」 「아이러니」 「위트」 「메타포」 여러 가지 현대시의 무기는 새로운 신화를 우리 앞에 펼쳐 주고 있다. 《이어령 李御寧/전후문학(戰後文學)의 새 물결》    
【시·묘사】    
[119]시는 감촉할 수 있고 묵묵해야 한다    
구형의 사과처럼    
무언(無言)이어야 한다    
엄지손가락에 닿는 낡은 훈장처럼    
조용해야 한다    
이끼 자란 창턱의 소맷자락에 붙은 돌처럼    
시는 말이 없어야 한다    
새들의 비약처럼    
시는 시시각각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마치 달이 떠오를 때처럼    
마치 달이 어둠에 얽힌 나뭇가지를    
하나씩 하나씩 놓아주듯이    
겨울 잎사귀에 가린 달처럼    
기억을 하나하나 일깨우며 마음에서 떠나야 한다    
시는 시시각각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마치 달이 떠오를 때처럼    
시는 비등해야 하며    
진실을 나타내지 않는다    
슬픔의 모든 역사를 표현함에    
텅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    
사랑엔    
기운 풀과 바다 위의 등대불들    
시는 의미해선 안 되며    
존재해야 한다 《A.매클리시/시학 詩學》    
[120]사람들은 시를    
조그마한 사슬에 달아    
내복 밑    
벌거벗은 피부 위에 달고 있다. 《A.A.숄/시집 詩集》    
[121]무상하기에 무상하지 않고    
일시적이기에 결정적이며    
시간적이기에 무시간적이고    
단편적이기에 완전하며    
무방비이기에 강력하며    
모방할 수 있기에 반복할 수 없고    
비논리적이기에 현실적이고    
포착할 수 없기에 포착할 수 있다. 《A.A.숄/시집 詩集》    
[122]나의 시의 장부(帳簿)는 어디에 있는가    
이 나의……    
종이도 없고 펜도 없고    
시도 없이 나는 무(無) 앞에 있다. 《R.크노/시법(詩法)을 위하여》    
[123]나의 시(詩)는 싸움이다. 《W.바이라우흐/나의 시(詩)》    
[124]한 편의 시를 낳기 위해서는    
우리는 그리운 것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 《전촌융일 田村隆一/사천(四千)의 날과 밤》    
[125]붓 놓자 풍우가 놀라고    
시편이 완성되자 귀신이 우는구나.    
筆落驚風雨    
詩成泣鬼神 《두보 杜甫》    
[126]눈 내려 이 해도 늦어 가는데,    
풍진은 하 번져서 수습 못하네.    
벗님네 아스라이 서울을 떠나,    
타향의 나그네로 오랜 세월을.    
상대하니 문득 기쁜 얼굴이지만,    
슬픈 노래 흰 머리털 어찌하리오.    
소매 속에 감춰 놓은 몇 수의 시는,    
방황하는 인생을 위로해 주네.    
雨雪歲將晩    
風塵浩未收    
故人京國遠    
久客異鄕遊    
相對忽靑眼    
悲歌堪白頭    
袖中詩幾首    
聊得慰淹留 《정도전 鄭道傳/삼봉집 三峯集》    
[127]한 줄기 시의 연간(聯間)을 걸어가면서    
어디엔가 반짝이고 있을    
나의 오늘을 나는 짚어야 한다. 《신동집 申瞳集/어떤 시(詩)》    
[128]이 고운 화병에 무엇을 꽂을 것인가. 옳지 그렇다. 시를 꽂자. 앵도알같이 열린 시를, 백합꽃같이 핀 시를, 난초잎같이 솟은 시를 멋지게 꽂는 것이 좋겠다. 《신동문 辛東門/수정화병(水晶花甁)에 꽂힌 현대시(現代詩)》    
[129]겨울 하늘은 어떤 불가사의(不可思議)의 깊이에로 사라져 가고,    
있는 듯 없는 듯 무한(無限)은    
무성하던 잎과 열매를 떨어뜨리고    
무화과나무를 나체(裸體)로 서게 하였는데,    
그 예민한 가지 끝에    
닿을 듯 닿을 듯 하는 것이    
시(詩)일까,    
언어(言語)는 말을 잃고    
잠자는 순간,    
무한(無限)은 미소하며 오는데    
무성하던 잎과 열매는 역사의 사건으로 떨어져 가고,    
그 예민한 가지 끝에    
명멸하는 그것이    
시일까, 《김춘수 金春洙/나목(裸木)과 시(詩) 서장(序章)》    
[130]문득 한 줄의 시가 일어섰다.    
작업모를 쓰고    
장갑을 끼고    
시는 어둠의 진한 성감대(性感帶)를    
후볐다.    
잠시 후 꽃의 기침 소리가 나고    
텅빈 마당이 다시 조립되는 소리가 나고    
삽질하는 시의 섬광이 번쩍이고 《이규호 李閨豪/시(詩)가 아침을》    
[131]더듬거리며 되찾는 한두 마디 말    
말에 시가 깃드는 아픔이여    
시(詩) 시시 시줄의 눈발 따라    
내 어린것보다는    
쉽사리 익혀 갖는 나의 말법. 《박경용 朴敬用/폭설 暴雪》    
[132]그러는 시의 주소는 여기에 있다. 지리하고 긴 회임(懷姙), 쉽사리 단안을 못 내리는 사념의 발열, 심층심리 안의 문답, 외롭게 희귀한 개성적 심상(心像), 선명하지도 밝지도 못한 사고의 교착(膠着), 암시, 모든 잠재의식과 꼬리가 긴 여운. 시인이 버리면 영 유실되는 것, 시인이 명명하지 않으면 영 이름이 붙지 못하는 것. 원초의 작업 같은 혼돈에의 투신과 첩첩한 미혹, 그리고 눈물 나는 긴 방황. 《김남조 金南祚/시(詩)의 주소(住所)는 어디인가》    
【격언·속담】    
[133]시에는 그림이 있고, 그림에는 시가 있다. 《중국 中國》    
[134]시(詩)는 낳는 것이지 만드는 것은 아니다. *The poem is born, not made. (*시는 체험에 의해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 《영국 英國》    
【고사·일화】    
[135]뮤즈 여신들은 자주 천상 올림포스에 올라가 그 아름다운 노래로 신들의 잔치 자리에 흥을 돋우었으나, 여느 때는 보이오티아 지방의 헬리콘 산에서 살았다. 헬리콘 산의 언덕진 산비탈은 향긋한 나무로 뒤덮여 독사의 독까지 삭아 없어진다는 성역(聖域)으로, 맑은 샘터가 많아 그 중에도 유명한 것이 아가니페 샘터가 있고, 또 천마(天馬) 페가수스가 지나간 발굽 자리에서 솟아나왔다는 히포크레네 샘터가 있다. 이 샘물을 마시면 영묘(靈妙)한 시상(詩想)이 저절로 떠오른다. 여신들은 또한 파르나소스 산을 즐겨 찾아가 아폴론 신과 자리를 같이하곤 했다. 이 산기슭에 키스탈리아라는 샘터가 있었는데, 역시 여신들의 성지(聖地)로, 그 샘물을 마시면 시상이 떠오른다고 한다. 이 샘터는 케페소스 강으로 흘러 들어 황천(黃泉)의 스틱스 강에 통한다는 것이다. 현대시가 메마른 것은 여신들의 이 아가니페 샘, 히포크레네 샘, 그리고 키스탈리아 샘이 말랐다는 뜻인가?    
[136]어떤 사람이 당나귀를 타고 단테의 시를 읊으면서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 버릇이 되어 시의 구절 구절의 끝마디마다 「이랴이랴」 하면서 당나귀 궁둥이를 두들겼다. 이것을 보고 있던 시인 단테는 벌컥 화를 내며, 「이놈아, 시 어느 구절에도 '이랴이랴'라고 써 놓지는 않았어[137]후에 존슨 박사의 전기를 쓴 보즈웰이 존슨 박사와 같이 점심을 먹으며, 「선생님, 솜씨 좋은 요리사가 탁월한 시인보다 세상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존슨 박사가 점잖은 표정으로, 「거리에 있는 개들이라면 그렇게 생각하겠지.」라고 대답하였다.    
[138]앙드레 비이가 무어를 회견했을 때 무어는 이상한 말을 하였다. 「영국의 작가 토마스 하디는 자꾸 문법에 틀리는 말을 쓰게 되는 것이 싫증이 나서 산문 쓰는 일을 그만두고 시를 쓰게 된 것이오.」 「그렇다면 산문보다도 시를 쓰는 것이 수월하시오?」 이렇게 묻는 비이에게 무어는 대답하기를, 「그렇지요. 왜냐 하면 시에는 여러 가지 제재와 규칙이 있어서 실상 그것들이 시를 쓰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하였다.    
[139]독일에서 나폴레옹과 괴테와의 회견 때의 일이다. 「오늘의 회견 기념으로 시(詩) 한 수를 지어서 나에게 줄 수 없겠는가?」 나폴레옹이 청하자, 괴테는 대답했다. 「나는 누구에게도 시를 바치지 않습니다.」 하였더니, 나폴레옹은 되물었다. 「어떤 이유에서인가?」 「후회하고 싶지 않은 까닭입니다.」 하고 괴테는 그의 독재성을 은근히 비판하는 대답을 했다.    
[140]어느 여름 괴테는 실러와 같이 드레스덴의 케르나 포도원에 갔다. 케르나는 독일 관리로서 실러의 친구였다. 쓸쓸한 시골에서 두 사람은 당시의 속된 사람들을 욕하는 풍자시를 많이 썼다. 케르나의 집 여인들은 머리맡 다락방에서 시를 짓는 친구들의 소리를 들었다. 다락방에서는 간혹 가다 킥킥거리며 웃기도 하고, 때로는 발 구르는 소리도 들렸다. 그리고, 몇 번이나 되풀이하여 말했다. 「오늘도 그 속된 인간들에게 몹시 화를 내게 했군.」    
P.발레리/문학론 文學論》  
 [144]구양수(歐陽脩)가 매성유(梅聖兪)에게 말하기를, 「세상에서 흔히 시인들은 거의가 궁하다고 한다. 그러나 시가 사람을 궁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궁한 뒤라야 시가 좋아지는 탓이다.」 또 소동파(蘇東坡)는, 「구양수의 말이 절대 망언이 아니다. 그는 일찍이 시는 사람을 달(達)하게 만들지 시로 인하여 궁한 사람은 못 보았다라고 했는데, 나는 그것을 어떤 다른 격정으로 인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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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幸福).

 

                                     

 

 

 

“ ㅡ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리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ㅡ 그리운 이여, 그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이 詩는 청마 柳치환님이 1953년“문예(文藝)”지 初夏號에 발표한“幸福”의 마지막 구절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가지기를 하기를 염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새해의 소망은 福을 부르고 禍(화)를 막겠다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다,

 

이를 이루기 위한 좋은 방법은 正初에 德談을 서로가 나누고 하는 것이 우리네 조상님들의 전통적인 관행이다.

 

‘舊唐書 신라조’에는, 신라에는 새해 첫날(元日)을 중요하게 여겨서 서로 축하 한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민족의 새해덕담(新年德談)의 유래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원래 德談의 출발은 임금과 백관이, 새해 첫날 서로 하례하는 궁정의 하정례(賀正禮)에서 시작되었다.

 

德談은 궁중에서 시작해서 民間으로 확산되었으며, 새해 초에는 德談이 온 나라와 우리들 마음에 가득하여 조상들이 전래하여 주는 좋은 전통을 되살려 우리 모두가 幸福하게 되었으면 한다.

 

福에 대하여는 사마천의 史記, 송미자세가(宋微子世家)조에, 五福이란 말이 처음 나온다.

 

즉, 五福은 수명(壽). 재산(富). 강녕(康寧). 덕을 좋아 하는 것(攸好德). 제명에 죽는 것(考終安)을 말한다.

 

그리고 강녕(康寧)에 대하여 정현(鄭玄,127~200)이 史記集解에서 平安이라고 간단하게 정의했고, 孔子의 후손으로 한나라 사람인 孔安國은 德을 좋아하는 것이 복의 길(福之道)이라고 뜻있는 정의를 내리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자 하는 幸福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면 할수록, 그 참된 뜻을 이해하기가 어렵고 선 듯 정의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不幸과 비교하여 생각하고 느껴보면, 幸福이 무엇인가를 다소나마 느낄 수가 있는 방법이 되리라 생각한다.

 

史記의 五福조 다음 조항은, 즉 흉하게 일찍 죽는 것(凶短折). 병(疾). 근심(憂). 악(惡). 약함(弱)인 여섯 가지 크게 불길한 것이란 뜻의 육극(六極)이다.

 

그러나 六極과 비교해서 幸福을 찾는 것은 합리적 방법이 아니고, 극단적인 방법이라 진정한 幸福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옛 선비들은 사람이 갖기 쉬 운 다섯 가지 편벽(便辟)된 점을 말하는, 친절과 사랑(親愛). 천시와 증오(賤惡). 두려움과 공경(畏敬.외경). 슬픔과 동정(哀矜.애경). 오만과 게으름(敖惰.오타)을 뜻하는 오벽(五辟)에서 벗어난 상태를 幸福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옛 선비들은 이런 편벽된 마음을 모두 물리친 상태를 道에 들어간 평정한 幸福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幸福은 모두들 갈구하지만, 최근 어느 재단의 조사에서 보는 거와 같이, 서울시민의 幸福度가 세계 10대도시 중 최하위라고 매스콤에 보도가 있었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정신적이기 보다 물질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지난 날 보다도 넉넉하고 호의호식하는 풍부한 생활을 하여도 늘 불행하다고 느끼고 살고 있는 것은, 물질의 속성은 물질이란 가져도 한이 없는 것이, 물질이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물질보다 정신세계인 德을 좋아하는 것, 즉 佛敎에서 말하는 남에게 베푸는 것(布施)이 복의 길(福之道)이라는 말에서 진정한 幸福의 참 價値를 찾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옛날 남촌에 살려 한 것은

   좋은 집터를 찾고자 함이 아니라

   마음이 고결한 사람이 많다기에

   아침저녁 그들과 즐기려 함이었네.”라고,

 

중국 동진의 陶淵明이“집을 옮기며”에서 노래하듯, 幸福이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가까이 있는 것이다, 즉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마음을 비우면, 幸福이란 스스로 찾아 들어 마음 가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찔레꽃 - 이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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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文의 助辭와 理解

한문은 뜻 글자이인데, 모든 글자가 그것이 가진 뜻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 원래의 뜻 그대로 쓰이는 것을 實辭라 한다면, 그 實辭를 도와서 문장의 완성시켜주는 구실을 하는 글자들을 助辭라 할 수 있다.


1. 之 갈지

갈지-가다 將之楚. 莫知所之. 

이지-是也 之子于歸

主格助詞-...의 ...에 ...이風之聲. 王之不王 不爲也, 非不能也(임금 임금노릇을 못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所有格助詞-...한...하는 此誠危急存亡之秋也(지금 참으로 위급하여 존재하느냐 망하느냐 하는 때이다).


比喩格助詞-...같은 安能於狼之秦(어찌  이리와 같은 진나라에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 逞(왕성할령,盡也)


指示代名詞-그, 그것 與之坐.  靑取之於藍 靑於藍 氷水爲之寒於水(청색은 남초에서 그것을 취해왔으나 남초보다 푸르고, 얼음은 물이 그것으로 되었으나 물보다 더 차다)


再强 助詞-아직...적이 없다 未聞之. 以臣爲君, 未之有也(신하를 임금으로 삼은 적은 없다).

① 관형격 조사(冠形格助詞) : ~ 의, ~ 하는, ~ 은.

  ● 人倫之中 忠孝爲本 : 인륜의 가운데에 충과 효가 근본이 된다.

  ● 一粒之食 必分而食 : 한 알의 음식이라도 반드시 나누어 먹어라.

  ● 面責我過 剛直之人 : 면전에서 나의 잘못을 꾸짖으면 굳세고 정직한 사람이다.

  ● 積善之家 必有餘慶 : 선행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느니라.


② 주격 조사(主格助詞) : ~ 가, ~ 이.

  ● 夫婦之倫 二姓之合 : 부부의 인륜은 두 성씨가 합한 것이다.

  ● 人之在世 不可無友 :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친구가 없을 수 없다.

  ● 道之將行也與 命也 : 도가 장차 행해지는 것은 하늘의 명이다.


③ 목적격 조사(目的格助詞) : ~ 을, ~ 를.

  ●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脩道之謂敎 : 하늘이 명한 것을 성(性)이라 이르고, 성을 따름을 도(道)라 이르고,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敎)이라 이른다.

  ● 放飯流? 而問無齒決 是之謂不知務 : 밥숟갈을 크게 뜨고 국을 흘려 마시면서, 마른 고기를 이빨로 끊지 말라는 것을 따지는 것, 이것을 급선무를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다.

  ● 志者 心之所之之謂 : 뜻이라는 것은 마음이 가는 곳을 말한다.


④ 동사(動詞) : 가다.

  ● 遊必有方 如已告云之東 則不敢更適西 : 놀더라도 반드시 일정한 곳이 있게 하라는 것은 만일 이미 동쪽으로 간다고 아뢰었으면 감히 다시 서쪽으로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 居處恭 執事敬 與人忠 雖之夷狄 不可棄也 : 거처할 적에 공손히 하며, 일을 집행할 적에 공경히 하며, 사람을 대할 적에 충성되게 하여야 하니, 이것은 비록 오랑캐의 나라에 가더라도 버려서는 안 된다.


⑤ 대명사(代名詞) : 그것, 이것.

  ● 兄無衣服 弟必獻之 : 형이 의복이 없거든 아우는 반드시 그것(의복)을 드려라.

  ● 獻物父母 ?而進之 : 부모님께 물건을 바치려거든 꿇어앉아서 그것(물건)을 올려라.

2. 於 늘어

 於가 문장 중에서 하는 기능은 處所, 對象, 比較, 被動 등이다.

處所格助詞-...에, ...에서 於秋聞雁. 鳥啼於林. 許筠生於江陵(허균이 강릉에서 태어났다).


比較格助詞-...보다 霜葉紅於花. 靑取之於藍 靑於藍 氷水爲之寒於水(청색은 남초에서 그것을 취해왔으나 남초보다 푸르고, 얼음은 물이 그것으로 되었으나 물보다 더 차다)


對象格助詞-...를 三年無改於父之道(삼년동안 아버지의 도를 바꾸지 않는다)

被動格助詞-...에게 賢者治人,  愚者治於人(어진  사람은  남을  다스리고  어리석은  사람은 남에게 다스려진다)

     4. 於, 于, 乎(전치사)


① 처소(處所), 시간(時間) : ~ 에, ~ 에서, ~ 까지, ~ 로.

  ● 一日之計 在於晨 :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 兄弟有善 必譽于外 : 형제간에 잘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밖에 칭찬하라.

  ● 暮春者 風乎舞雩 詠而歸 : 늦봄에 무우(舞雩)에서 바람 쐬고 노래하면서 돌아올 것이다.


② 대상(對象) : 에, ~ 에 대하여, ~ 에게.

  ● 己所不欲 勿施於人 : 자기가 하고 싶지 아니한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

  ● 吾十有五而志于學 : 나는 열 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

  ● 不順乎親 不信乎朋友 : 어버이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벗에게서 믿음을 받지 못한다.


③ 출발(出發), 유래(由來) : ~ 으로부터.

  ● 獲罪於天 無所禱也 : 하늘에(로부터)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

  ● 福生於淸儉 : 복은 청렴하고 검소함에서 생긴다.

  ● 君子之道 造端乎夫婦 : 군자의 도는 부부에게서 단서가 시작된다.


④ 비교(比較) : ~ 보다, ~ 와.

  ● 罪寞大於不孝 : 불효보다 더 큰 죄는 없다.

  ● 國之語音 異乎中國 :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다르다.

  ● 人之所以異於禽獸者 幾希 :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것은 거의 드물다.

  ● 仁主於愛而愛莫切於事親 : 인은 사랑을 주로 하는데, 사랑은 어버이를 섬기는 것보다 더 간절함이 없다.

  ● 父母生育之恩 高于天 : 어버이께서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은혜는 하늘보다 더 높다.


⑤ 목적격 조사(目的格助詞) : 명사를 타동사의 목적어로 만들어 주는 구실을 한다.

  ●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 3년 동안 아버지의 도를 고침이 없어야 효도라 말할 수 있다.

  ● 攻乎異端 斯害也已 : 이단을 공격하면 해로울 뿐이다.

  ● 先立乎其大者 : 먼저 그 큰 것을 세워야 한다.



3. 而 말이을이

 接續詞(順接)-...하야 ...하고 ...하며 ...하는데 ...해서 出而入. 當夜而宿. 婚娶而論財,  夷虜之道也(결혼을 하는데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도이다). 好逸而惡勞(힘든 것을 싫어하고 편한 것을 좋아하다)


接續助詞(逆接)-...하지만 ...하나 有而如無. 樹欲靜而風不止(나무가 조용히 하려고 하지만,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


竝列接續詞-...하고...한다 蜂歌而蝶舞. 侶魚鰕而友?鹿(물고기와 새우를 짝하고 고라니와 사슴을 벗한다).


假定接續詞-...하면...하다 食而不言. 上下交征利, 而國危矣(상하가  서로 이익을  취하면 나라가  위태롭다)


語助辭-已而已而,  今之從政者殆而(그만둬라 그만둬, 지금 정치를  하는 것은 위태로우니라)

3. 而(접속사)


  順接과 逆接에 모두 쓰인다.


① 순접(順接) : ~ 하고, ~ 하며, ~ 하면서.

  ● 父母有疾 憂而謀? : 부모님께서 병을 앓으시거든 근심하고 낫게 하기를 꾀하라.

  ● 父母愛之 喜而勿忘 : 부모님께서 사랑해 주시거든 기뻐하며 잊지 말라.


② 역접(逆接) : ~ 이나, ~ 하지만, ~ 하되, ~ 하더라도.

  ● 言而不信 非直之友 : 말을 하되 미덥지 못하면 정직한 친구가 아니다.

  ● 君子 泰而不驕 : 군자는 태연하지만 교만하지 않다.

4. 也 잇기야

終結語尾-...는...다(라) 水必就下也.


斷定,確定 終結語助辭-...는 ...이다, ...경우는...이기때문이다.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부모가 다 살아계시고 형제가 아무 탈 없는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다)

古之人與民皆樂 故能樂也(옛 사람들은 백성들과 함께 즐겼기 때문에 즐길 수 있었습니다)  菊華之隱逸者也(국화는 꽃 중에서 고고한 존재이다)


5. 以 써이

助辭-手段, 資格, 도구...으로써 ...한 적이

朝起可以臨鏡. 當春以知日長. 行有餘力, 則以學文(행하고도 남은 힘이 있으면 곧 글을 배워라)

吾無以見子胥(나는 자서를 본 적이 없다)

順接助辭-...하고도...하다 城高以厚, 地廣以深(성은 높고도 두터우며, 땅은 넓고도 깊다)

    1. 以(전치사)


① 도구, 방법, 자료, 수단 : ~ 으로써, ~을 가지고.

  ● 以文會友 以友輔仁 :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인을 도와라.

  ● 以衣溫我 以食飽我 : 옷으로써 나를 따뜻하게 하시고 밥으로써 나를 배부르게 하셨다.


② 원인, 이유, 까닭 : ~ 때문에, ~ 로 인하여.

  ● 人所以貴 以其倫綱 : 사람이 귀한 이유는 오륜과 삼강 때문이다.

  ● 君子所以爲君子 以其仁也 : 군자가 군자 된 까닭은 그 인 때문이다.


③ 목적 : ~을.

  ● 父 寄我以家事 : 아버지께서 나에게 집안일을 맡기셨다.

  ● 母 以美味與我 : 어머니께서 맛있는 음식을 나에게 주셨다.


④ 신분, 자격 : ~ 로, ~ 으로서.

  ● 父以事之 : 아버지(아버지의 자격)로 섬겨라.

  ● 兄以事之 : 형(형의 자격)으로 섬겨라.


⑤ 부터 : 일정한 시간이나 장소를 한계로 해서 ~로부터.

  ● 以上 : 어느 일정한 한계로부터 그 위.

  ● 以前 : 어느 일정한 때로부터 그 앞.

① A를 B라 여기다. A를 B로 삼다.

  ● 爲仁 以孝弟爲本 : 인을 행하는 데는 효와 공손함을 근본으로 삼는다.

  ● 居上 主於愛人 故 以寬爲本 : 윗자리에 있을 때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주로 하기 때문에 너그러움을 근본으로 삼는다.


② ~ 라 여기다, ~ 로 삼다, ~ 이 되다.

  ● 事君盡禮 人以爲諂也 : 임금을 섬김에 예를 다함을 사람들은 아첨한다고 여긴다.

  ● 君子 不知人 則是非邪正 或不能辨 故 以爲患也 : 군자는 남을 알지 못하면 옳고 그름과 간사하고 정직함을 혹 분별할 수 없으므로 (남이 알지 못하는 것을) 근심으로 삼는다.

  ● 仁者 心之德 非在外也 放而不求 故 有以爲遠者 : 인이란 마음의 덕이니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놓아두고 찾지 않으므로 멀다고 여기는 자가 있다.

6. 夫 지아비부

語助辭-무릇, 대저

夫秋花無如菊花. 內省而不? 夫何憂何懼(안으로 살펴보아서 더러움이 없다면 대저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終結語尾-...인저 天意不可知夫


   動詞(동사)


: 동사는 일반적으로 문장 속의 서술어 성분으로 활용되는 글자입니다.


예) *日出於東海(일출어동해) : 해가 동쪽 바다에서 나온다.

     *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 옛 것을 익혀서 새 것을 안다.

     * 惡不仁者 其爲仁矣(오불인자 기위인의) : 不仁을 미워하는 것이 仁이 되는 것이다.





    形容詞(형용사)


 : 형용사는 문장 속에서 수식어 역할을 하는 경우와 서술어 성분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1. 수식어 역할 : 문장 속에서 명사를 수식하는 수식어 역할의 경우{국어의 관형어 기능}입니다.

예) * 同病相憐(동병상련) : 같은 병을 갖은 사람끼리 서로 불쌍하게 여긴다.


2. 서술어 역할 : 문장 속에서 서술어 성분으로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예) * 良藥苦於口而利於病 忠言逆於耳而利於行(양약고어구이이어병 충언역어이이이어행) : 좋은 약은 입에는 쓰지만 병에는 이롭고, 충성스러운 말은 귀에는 거슬리지만 행동에는 이롭다.

     * 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노학난성) :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가 어렵다.





    副詞(부사)


 : 부사(副詞)들은 특히 문장의 의미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기에 주의해서 이해해야 하고, 서술어 앞에서 부사어로 활용됩니다. {부사는 허사로 분류하는 학술적 주장도 있습니다.}


 정도

 대표글자 - 最(최:가장), 甚(심:매우), 大(대:크게), 至(지:지극히), 益(익:더욱), 必(필:반드시), 尙(상:아직도), 常(상:항상)

예) * 我國必勝(아국필승) : 우리 나라는 반드시 이긴다.

     * 水至淸則無魚(수지청즉무어) : 물이 지극히 맑으면 물고기가 없다.


 시간 - 시제의 개념이 없는 한문에서는 서술어 앞에 시간을 의미하는 부사를 사용해서 시간적 개념을 표현합니다.

 [과거] 已(이:이미), 旣(기:이미), 嘗(상:일찍이), 曾(증:일찌기)

 [현재] 方(방:바야흐로), 今(금:이제), 始(시:비로소), 遂(수:마침내)

 [미래] 將(장:장차), 且(차:장차)

예) * 陽春方來(양춘방래) : 따뜻한 봄이 바야흐로 온다.

     * 天下遂定(천하수정) : 천하가 마침내 평정되었다.


 의문 - 의문부사들은 모두 反語文(반어문)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의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빈도수로는 '何(하), 豈(기)' 등이 주로 많이 쓰이고, 보통 서술어 앞에 사용되는 것으로 의문문과 구별하면서 의문종결사 '乎(호)' 등과 호응합니다.

 대표글자 - [어찌] 何(하), 豈(기), 安(안), 焉(언), 寧(녕), 胡(호), 奚(해), 曷(갈), 庸(용) 등

예) * 王侯將相 寧有種乎(왕후장상 영유종호) 왕과 제후와 장수와 정승이 어찌 종자가 있는가?

     * 未知生 焉知死(미지생 언지사) : 아직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리오.


 한정 - 한정부사는 限定文(한정문)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한종종결사 '耳(이)' 등과 호응합니다.

 대표글자 - [다만] 但(단), 只(지), 直(직), 徒(도:한갓) / [오직] 惟(유), 唯(유), 維(유) / [유독] 獨(독) 등

예) * 直不百步耳 是亦走也(직불백보이 시역주야) : 다만 백 발자국이 아닐 뿐이지 이것 역시 달아난 것이다.

     * 只在爲學 立志如何耳(지재위학 입지여하이) : 단지 학문하는 것은 입지가 어떠하냐에 달려있을 뿐이다.


 가정 - 가정부사는 假定文(가정문)을 만드는 역할을 하며, 접속사 '則(즉)'과 호응합니다.

 대표글자 - [만약] 若(약), 如(여) / [비록] 雖(수), 縱(종) 등

예) * 春若不耕 秋無所望(춘약불경 추무소망) : 봄에 만약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다.

     * 其身不正 雖令不從(기신부정 수령부종) : 그 자신이 바르지 못하면 비록 명령하더라도 다르지 않는다.


 강조{억양}

 대표글자 - 況(황:하물며), 亦(역:또한), 猶(유:오히려)

예) * 死馬且買之 況生者乎(사마차매지 황생자호) : 죽은 말도 또한 사는데, 하물며 살아있는 것에 있어서랴?


 문장에 자주 등장하는 副詞(부사)


[차라리 -일지언정] 寧(녕),

[혹시] 或(혹)


[오히려] 尙(상), 猶(유) 등

[감히] 敢(감)

[다시(거듭)] 復(복), 再(재), 更(경), 重(중) 등

[도리어] 反(반), 還(환), 却(각) 등

[모두(다)] 皆(개), 咸(함) 등

[마침내(드디어)] 終(종), 畢(필), 竟(경), 遂(수), 卒(졸) 등

[진실로] 良(량), 信(신), 誠(성), 固(고), 苟(구) 등

[마땅히(응당,모름지기)] 當(당), 宜(의), 須(수) 등

[무릇(대개)] 凡(범), 夫(부) 등  

    名詞(명사)


 : 명사는 한문의 문장 속에서 성분상으로 主語(주어)와 目的語(목적어), 補語(보어)로 활용되는 글자들입니다.


1. 완전 명사 : 일반적인 명사들을 의미합니다.

예) * 山高水長(산고수장) : 산은 높고 물은 길다.

     * 春來花滿池(춘래화만지) : 봄이 오니 꽃이 연못에 가득하다.


2. 불완전 명사 : 의존명사로도 불리는 글자들로 반드시 수식하는 글자를 수반하는 글자입니다. 보통 '者(자)'와 '所(소)' 두 개의 글자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者(자)는 글자 앞에 수식어가 오고 사물을 의미할 때는 ' -하는 것'이라 해석하고, 사람을 의미할 때는 ' -하는 사람'이라고 해석됩니다.

 所(소)는 글자의 뒤에 수식어가 오고 해석은 ' -하는 바{것}'이라 해석됩니다.

예) * 仁者樂山(인자요산) :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 學者所患 在立志不誠耳(학자소환 재입지불성이) : 배우는 사람이 근심할 바는 뜻을 세운 것이 성실하지 못하느냐에 달려있을 뿐이다.





    代名詞(대명사)


 : 대명사는 인칭대명사와 지시대명사, 의문대명사로 분리할 수 있는데, 각각 대표글자들에 유의하여 이해하면 됩니다.


1. 인칭대명사 : 문장 속의 인칭대명사는 1인칭과 2인칭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실제 사용되는 빈도수는 1인칭에 '我(아), 吾(오)', 2인칭에 '汝(여), 子(자)'가 주종을 이룹니다.

 1인칭 - [나, 자기 등] 我(아), 吾(오), 予(여), 余(여), 己(기), 小人(소인), 寡人(과인), 朕(짐), 不肖(불초) 등

예) * 予爲此憫然(여위차민연) : 내가 이것을 불쌍하게 여겼다.

     * 吾讀書未熟(오독서미숙) : 나는 독서가 아직 익숙하지 못하다

 2인칭 - [너, 당신, 그대 등] 汝(여), 女(여), 子(자), 若(약), 而(이), 爾(이), 乃(내), 君(군), 公(공), 先生(선생) 등

예) * 子將何之(자장하지) : 당신은 장차 어디로 가시렵니까?

     * 爾忘其仁乎(이망기인호) : 너는 그 사람을 잊었느냐?

     * 出乎爾者 反乎爾(출호이자 반호이) : 너에게서 나간 것은 너에게로 돌아온다.

 3인칭 - [그 사람, 저 사람 등] 其(기), 彼(피), 他(타) 등 : 3인칭의 의미는 별도의 글자가 있는 것이 아니고 지시대명사가 인칭의 의미로 사용될 때만 쓰입니다.

예) * 彼丈夫也 吾亦丈夫也(피장부야 오역장부야) : 저사람이 장부면 나 역시 장부다.

 부정칭 - [누구{의문대명사}, 어떤 사람, 아무개 등] 誰(수), 孰(숙), 或(혹), 某(모) 등

예) * 誰能爲我折花而來(수능위아절화이래) : 누가 나를 위해 꽃을 꺾어 올 수 있는가?

     * 孰能無惑(숙능무혹) : 누구라도 의혹이 없을 수 있는가?

     * 或 曰 --(혹 왈 --) :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

 인칭대명사의 複數(복수) - [ --들 등] 等(등), 輩(배) 등

예) * 吾等(오등) : 우리, * 汝輩(여배) : 너희들


2. 지시대명사 : 지시대명사의 글자들을 분류해 보면 대부분의 글자들이 주로 문장이나 명사의 앞에 사용되고 '之(지)'만 서술어 뒤에 위치합니다. 특히 '是(시)' '옳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기에 조심해야 하고, '其(기)'나 '厥(궐)'은 명사 앞에 사용되고 그 앞에 글자가 있는 경우는 그 글자가 서술어 성분의 글자가 됩니다.

 대표글자 - [이, 이것 등] 此(차), 是(시), 斯(사) / [ 그, 그것 등] 其(기), 之(지), 厥(궐) / [저, 저것 등] 彼(피) / * 별칭[각자, 모두, 다 등] 各(각), 咸(함), 皆(개)

예) * 農夫餓死 枕厥種子(농부아사 침궐종자) : 농부는 굶어죽더라도 그 종자를 베고 죽는다. { 厥(궐) 앞의 '枕(침)'이 문장 서술어 성분 }

     * 彼此一般(피차일반) : 이것과 저것은 매 한가지이다.

     * 各得其所(각득기소) : 각자 그 마땅한 자리를 잡다. { '其(기)' 앞의 '得(득)'이 서술어 성분 }

     * 結者解之(결자해지) : 묶은 사람이 그것을 풀어야 한다.


3. 의문대명사 : 의문대명사는 주로 의문문이나 반어문에 사용되기 때문에 두 문장의 형식을 이해하는데, 조심해서 구별해야 합니다.

 대표 글자 - [누구, 무엇, 어느, 어떤 등] 誰(수), 孰(숙), 何(하), 安(안) 등

예) * 漢陽中 誰最富(한양중 수최부) : 한양 안에서 누가 제일 부자입니까?

     * 禮與食 孰重(예여식 숙중) : 예절과 먹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중요합니까?

     * 君在何處(군재하처) : 그대는 어느 곳에 있습니까?

    補助詞(보조사)


 : 보조사는 일종의 助動詞(조동사) 역할을 하는 글자로, 문장 속의 서술어 성분 앞에 사용되어 서술어의 보조 역할을 합니다. 역시 문장의 종류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로 활용되는데, 문법적인 품사로는 부사와 혼용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可能(가능)

 대표글자 - [ -할 수 있다, -할만 하다] 可(가), 能(능), 得(득), 足(족),  가이(可以), 족이(足以), 득이(得以) 등

예) * 家雖貧 酒能常得(가수빈 주능상득) : 집안은 비록 가난하였으나 술은 항상 얻을 수가 있었다.

     * 足以保四海(족이보사해) : 온 세상을 보존할 수 있다.

     *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 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안다면 스승이 될 만 하다.


 否定(부정) - 부정보조사는 否定文(부정문)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非(비: 아니다)'나 '無(무: 없다)' 등은 보조사가 아니고 자체가 서술어 성분으로 사용됩니다.

 대표글자 - [아니다, 없다] 不(불), 弗(불), 未(미), 莫(막)

예) * 不爲也 非不能也(불위야 비불능야) : 하지 않는 것이지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 我未見好仁者(아미견호인자) : 나는 아직 인을 좋아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禁止(금지) - 금지보조사는 禁止文(금지문)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이 보조사가 없으면 금지문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대표글자 - [ -하지 말라] 勿(물), 毋(무), 無(무), 莫(막), 不(불) 등

예) *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 : 허물이 있다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 無道人之短(무도인지단) :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


 使動(사동) - 사동보조사는 使動文(사동문: 사역문)을 만드는 역할을 하며, 보조사 뒤에 바로 서술어 성분이 위치하지 않고 시키는 대상이 먼저 옵니다.

 대표글자 - [ -로 하여금] : 使(사), 令(령), 敎(교) 등

예) * 天帝使我長百獸(천제사아장백수) : 천제께서 나로 하여금 온갖 짐승들의 우두머리를 하게 하셨다.

     * 賢婦令夫貴(현부영부귀) : 현명한 아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귀하게 만든다.


 被動(피동) - 피동보조사는 被動文(피동문)을 만드는 역할을 하며, 숙어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爲-所-: -에게 -를 당하다]

 대표글자 - [ -을 당하다] 被(피), 見(견), 爲(위), 所(소) 등

예) * 匹夫見辱 拔劍而起(필부견욕 발검이기) : 필부가 욕을 당하면 칼을 뽑고 일어선다.

     * 身爲宋國笑(신위송국소) : 자신은 송나라에 웃음거리가 되었다.{비웃음을 당하다}

     * 好憎人者 亦爲人所憎(호증인자 역위인소증) : 남을 미워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또한 남에게 미움을 당한다.


 願望(원망), 미래 : 바램이나 미래의 의미를 지닌 글자입니다.

 대표글자 - 將(장: 장차 -하려 하다), 欲(욕: -하고자 하다), 願(원: 원컨대), 請(청: 청컨대) 등

예) * 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 :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

     * 請以戰喩(청이전유) : 청컨대, 전쟁으로써 비유들고자 합니다.


 當爲(당위) - 당연하다는 의미를 지닌 글자들입니다.

 대표글자 - 當(당: 마땅히), 宜(의: 마땅히), 應(응: 응당), 須(수: 모름지기) 등

예) * 人須自省察(인수자성찰) : 사람은 모름지기 스스로 성찰해야 한다.

     * 臣宜從 病甚(신의종 병심) : 신은 마땅히 따라야 하나 병이 심합니다.





    接續詞(접속사)


 : 말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접속사들은 문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문장의 종류를 결정하는 요소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1. 일반 접속사 - 연결 관계에 대한 분류입니다.

 단어 + 단어 : 與(여: -와), 及(급: - 및)

: 대칭적인 단어나 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 * 富與貴 人之所欲也(부여귀 인지소욕야) : 부와 귀는 사람이 욕구하는 것이다.

     * 予及女 偕亡(여급여 해망) : 나와 너 함께 망하자.

 용언 + 용언 : 而(이: 그리고,그러나), 且(차: 또한)

: 절 이상 문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데, 반드시 서술어 성분의 글자를 연결하기 때문에 독해에 유의해야 합니다.

예) * 戰敗而不屈(전패이불굴) : 전쟁에 패했으나 굴복하지 않았다.

     * 仁且智(인차지) : 어질고 또한 지혜롭다.

 문장 + 문장 : 故(고 : 그러므로), 然(연: 그러나) 등

예) * 吾小也賤 故能多藝(오소야천 고능다예) : 나는 어릴 적에 빈천했다. 그러므로 많은 재주에 능했다.


2. 부사적 접속사 - 연결 내용에 대한 분류입니다.

 순접 - 而(이: 그리고,그래서), 以(이: 그래서), 然則(연즉: 그렇다면), 然後(연후: 그런 뒤에), 以後(이후: 이후), 乃(내: 이에)

예) *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 殺身以成仁(살신이성인) : 자신을 희생해서 인을 이룬다.

     * 世有伯樂然後有千里馬(세유백락연후유천리마) : 세상에 '백락'이 있은 연후에야 천리마도 있다.

 역접 - 而(이: 그러나,그렇지만), 然(연 : 그러나), 抑(억: 아니면)

예) * 似而非(사이비) : 비슷하지만 아니다.

     * 視而不見(시이불견) :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가정 - 則(즉: -하면)

: 가정접속사는 假定文(가정문)을 만드는 역할을 하며, 역시 서술어 성분의 글자를 연결합니다.

예) * 水至淸則無漁(수지청즉무어) : 물이 지극히 맑기만하면 {노는}물고기가 없다.

 인과관계 - 故(고: 그러므로), 是以(시이: 이 때문에), 是故(시고: 이러한 까닭으로), 於是(어시: 이에), 則(즉: -다면) 등

: 주로 문장의 앞에 놓여 글의 의미상 앞 문장의 原因(원인)을 뒷 문장의 結果(결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 *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 : 강과 바다는 가는 물 흐름도 가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 깊음에 나아갈 수 있었다. 

前置詞(전치사)


 : 문장 속의 위치로 인하여 前置詞(전치사)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일반적으로는 語助辭(어조사)라 불립니다. 문장 속에서 명사의 앞에 놓여 문장의 흐름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 일반 전치사 - 於(어), 于(우), 乎(호)

: { 서술어+{於}+보어 }의 구조로 사용되는데, 특히 일반적인 의미와 비교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靑出於藍而靑於藍(청출어람이청어람)"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모두 사용되어 있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좋은 구절입니다.

 처소,출발,대상

예) * 三歲之習 至于八十(삼세지습 지우팔십) : 세 살의 습관이 여든에 이른다.

     * 出乎爾者 反乎爾(출호이자 반호이) : 너에게서 나간 것은 너에게로 돌아온다.

 비교 - 비교문의 형식입니다.

예) * 苛政猛於虎(가정맹어호) :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

     *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 서리 맞은 잎사귀는 이월의 꽃보다 붉다.

 피동 - 피동문의 형식입니다.

예) * 勞心者 治人 勞力者 治於人(노심자 치인 노력자 치어인) :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은 남을 다스리고, 힘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은 남에게 다스림을 당한다.


2. 전성 전치사

 대표글자 - [ -부터] 自(자), 由(유), 從(종) / 與(여: -와 더불어) / 以(이: -로써) / 爲(위: -위하여) 등

 출발 - 自(자), 由(유), 從(종) 모두 " -로부터"로 해석합니다.

예) * 有朋自遠方來(유붕자원방래) : 친구가 먼 곳으로부터 찾아온다.

     * 自天而降乎 從地而出乎(자천이강호 종지이출호) : 하늘로부터 내려왔느냐? 땅으로부터 나왔느냐?

 숙어 활용 { 自- 至-(자-지-) : -로부터, -에 이르기까지 }

예) * 自昏至夜(자혼지야) : 저녁부터 밤중까지


 동반 - 與(여)는 " -와 더불어"로 해석합니다.

예) * 與民同樂(여민동락) : 백성과 더불어 함께 즐긴다.

     * 與文字 不相流通(여문자 불상유통) : 문자와 더불어 서로 소통되지 않는다.

 與의 다른 쓰임.

1) [접속사] - " -와" : [ 명사{구}+與+명사{구} ]의 구조입니다.

2) [종결사] - " -냐?" : 의문종결사의 의미로 '歟(여)'와 동일합니다.

3) [동사] - "주다, 참여하다" : 서술어 성분으로 사용됩니다.


 기구 - 以(이)는 " -로써"로 해석합니다.

예) * 以子之矛 陷子之盾 如何(이자지모 함자지순 여하) : 당신의 창으로써 당신의 방패를 뚫는다면 어떻겠는가?

 자격 - 以(이)는 " -로서"로 해석합니다.

예) * 以臣召君(이신소군) : 신하로서 임금을 부르다.

* 以의 구조는 { 以+명사류+서술어 }로 사용되며, " -로써 -하다"는 의미로 해석하는데, 한문 문장에서는 기구격과 자격격의 의미를 구별하지 않아도 됩니다. 혹은 { 서술어+以+명사류 }의 구조도 보이는데, 이는 관용적인 의미입니다.

예) * 事君以忠(사군이충) : 충성으로써 임금을 섬긴다.

 숙어 활용 { 以-爲- : -로써 -을 삼다, -를 -로 여기다}

예) * 子以我爲不信(자이아위불신) : 네가 나를 불신하는 것으로 여긴다.

     * 虎以爲然(호이위연) : 호랑이가 그렇게 여겼다.

 以의 다른 쓰임

1) [접속사] - "그래서" : { 以+서술어 }의 구조일 때 사용되는데, 순접의 '而(이)'와 유사한 의미입니다.

2) [명사] - "이유, 까닭" : 명사적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예) * 古人 秉燭夜遊 良有以也(고인 병촉야유 양유이야) : 옛날 사람들이 촛불을 잡고 밤중에 노닌 것은 진실로 까닭이 있다.

3) [동사] - " 때문이다" : 일종의 동사처럼 원인을 의미할 때 사용됩니다.

예) * 所貴乎人者 以有其五倫也(소귀호인자 이유기오륜야) : 사람이 귀한 이유는 오륜이 있기 때문이다.

後置詞(후치사) 


 : 후치사는 명사의 뒤에 놓이는 경우인 '之(지)'를 의미하는데, 학계에서는 '之'에 대한 문법적 분석에 많은 異說(이설)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之'의 助詞(조사) 성격 의미는 한문에서 있을 수 없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초학자가 '之'를 분류해서 이해하기 쉬운 수준에서 간단하게 정리하겠습니다. 각 쓰임에 대한 구별 방법은 '之'의 앞 뒤에 어떤 성분의 글자가 오는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주격 - [ -이, -가] { 일반적인 구조는 [주어+之+서술어]입니다. }

예) * 人之處世(인지처세) : 사람이 세상에 대처하다.

     * 他人之買食生病(타인지매식생병) : 다른 사람이 사먹고 병이 생겼다.

 관형격 - [ -의, -하는] { 일반적인 구조는 [之+명사]입니다. }

예) * 同心之言 其臭如蘭(동심지언 기취여난) : 같은 마음의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

     * 寧無不平之心乎(녕무불평지심호) : 어찌 불평하는 마음이 없겠는가?

 목적격 - [ -을] { 일반적인 구조는 [ 之+謂] 경우에 나타납니다. }

예) *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 천명을 성이라 말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말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라 말한다.

# { 謂+之 }에서의 '之'는 대명사인 목적어 성분입니다.

예) * 方可謂之人矣(방가위지인의) : 비로소 이것을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之의 다른 쓰임

1) [대명사] - " 이것, 그것 " : 구조는 { 서술어+之 }의 형태인데, 일반적으로 문장 속에서 '之' 뒤에 글자가 없는 경우[문장 끝이나 띄어쓰기가 된 경우]는 거의 대명사의 쓰임입니다. 또한 독해할 때는 해석을 안 해도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 * 易地思之(역지사지) : 입장을 바꾸어 {그것을} 생각하라.

2) [동사] - " 가다 " : '가다'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는 극히 적습니다.

예) * 之東之西(지동지서) : 동으로 갔다가 서로 갔다한다.


 전성 후치사 - 也(야), 乎(호), 者(자) : 일종의 강조 역할로 사용되고, 해석하지 않습니다.

예) * 農者天下之大本也(농자천하지대본야) : 농업은 천하의 큰 근본이다.

     * 是日也放聲大哭(시일야방성대곡) : 이 날 목놓아 크게 우노라. 

終結詞(종결사) 


 : 종결사는 단순하게 문장의 끝에 놓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역시 문장의 종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활용됩니다.


 단정, 지정, 서술 - 平敍文(평서문)의 종결사로 사용는데, 큰 의미를 지니지는 않습니다. 의문문에 사용되는 경우는 의문종결사가 되기도 합니다.

 대표글자 - 也(야), 矣(의), 焉(언) 등

예) * 杜甫 詩聖也(두보 시성야) : 두보는 시의 성인이다.

     * 朝聞道 夕死 可矣(조문도석사가의) :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 三人行 必有我師焉(삼인행 필유아사언) : 세 사람이 가는 곳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焉'은 {= 於此, 於之 }의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예) * 君子有三樂 而王天下 不與存焉(군자유삼락 이왕천하 불여존언) : 군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나 천하에 임금노릇 하는 것은 여기에 함께 존재하지 않는다.

 '莫强(막강)하다'는 의미는 본래 '莫强焉'에서 나온 말입니다. 곧 '莫强焉'은 '莫强於此'의 의미라서 "이것 보다 강한 것이 없다."는 의미로 "가장 강하다"는 뜻이 됩니다.


 의문 - 의문문과 반어문의 종결사로 사용되면서 서술어와 호응됩니다.

 대표글자 - [ -냐?, -가? ] 乎(호), 耶(야), 與(여: 본래는 歟(여)), 哉(재), 諸(저) 등

예) * 豈可忘其恩乎(기가망기은호) : 어찌 그 은혜를 잊을 수 있는가?

     * 而忘越人之殺而父耶(이망월인지살이부야) : 너는 월나라 놈이 너의 아버지 죽인 것을 잊었느냐?

     * 何不去諸(하불거저) : 어찌 떠나지 않는가?

 '諸'는 본래 (제)의 발음에 '여러'라는 뜻이지만, 虛字(허자)로 쓰일 때는 (저)라 발음되고 아래의 두 가지 쓰임이 있습니다.

 1) 문장 중간에 위치할 때 : { = 之於 }- 대명사를 포함한 '於'의 쓰임입니다.

   예) * 投諸江而忘之(투저강이망지) : 강에 던져서 그것을 잊다.

 2) 문장 끝에 위치할 때 : { = 之乎 }-대명사를 포함한 의문종결사 '乎'의 쓰임입니다.

   예) * 不識 有諸(불식 유저) : 알지 못하겠습니다만 그런 일이 있습니까?


 한정 - 한정종결사는 한정문에 사용되고 한정부사 '但(단), 只(지)' 등과 호응됩니다.

 대표글자 - [ -일 뿐이다, -일 따름이다.] 耳(이), 而已(이이), 而已矣(이이의), 爾(이), 已(이), 也已(야이) 등

예) * 亦有仁義而已矣(역유인의이이의) : 또한 인과 의가 있을 뿐입니다.

     * 便於日用耳(편어일용이) : 일상생활에 편리할 따름이다.


 감탄 - 감탄문을 만드는 종결사입니다.

 대표글자 - [ -로다. -구나] 哉(재), 乎(호), 夫(부), 兮(혜) 등

예) * 嗚呼 痛哉(오호 통재) : 아! 애통하구나.

     * 賢哉 回也(현재 회야) : 현명하구나. 안회{공자의 제자}여.

     * 逝者 如斯夫(서자 여사부) : 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感歎詞(감탄사)


 : 감탄사는 獨立語(독립어)로 떨어져 문장 앞에 사용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구별하기는 쉽습니다. 해석은 "아!"라고 탄식하는 표현입니다.


 대표 글자 : 惡(오), 於(오), 嗚呼(오호), 噫(희), 於乎(오호), 嗟乎(차호) 등

예) * 嗚呼 國恥民辱 乃至於此(오호 국치민욕 내지어차) : 아! 나라의 치욕과 백성의 욕됨이 이에 여기에 이르렀구나.

     * 惡 是何言也(오 시하언야) : 아! 이것이 무슨 말인가?

    한문의 문장 형식



 한문 문장에 대한 이해는 본 사이트에서 다룬 [한문의 문장 構造(구조)]에 대한 이해가 선결되어야 합니다.이를 바탕으로 한문 문장의 型式(형식)은 그 구조 속에서 특정한 글자를 주로 사용하여 여러 가지 문장의 종류를 결정하기 때문에 각 문장의 종류마다 결정하는 특정 글자를 중심으로 이해하면 쉽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먼저 다시 한번 한문 문장의 構造(구조)를 제시하고 문장의 구조 속에서 변화 활용되는 문장의 種類(종류)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문 문장의 構造(구조)

< {a}주어 + {b}서술어 >

< {a}주어 + {b}서술어 + {a}목적어 >

< {a}주어 + {b}서술어 +(於)+ {a}보어 >

< {a}주어 + {b}서술어 + {a}목적어 +(於)+ {a}보어 > 

 '{a}-관형어, {b}-부사어'가 주 성분의 글자 앞에 삽입되어 문장이 확장됩니다.


 다시 한번 확인하면 한문의 문장 構造(구조)에서의 유의할 점은 우리말과의 語順(어순)이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곧 서술어와 목적어의 순서가 우리말의 순서와 다른 점입니다. 여기에 문장이 확장되는 것은 기본적인 { 주어+서술어+목적어[보어] }의 성분 구조에 관형어와 부사어가 각 성분 앞에 수식의 구조로 삽입되면 문장이 길어지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제시하는 각 문장의 종류들을 확인하시면서 한문 문장의 讀解(독해)에 유념하면 기본적인 한문 문장의 이해는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알려드릴 것은 한문에서의 文法(문법)의 개념은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초적인 개념들만 확인하시고, 실제 한문 문장을 손쉽게 접하는 방법으로는 많은 글을 접하면서 다양한 문장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학문에는 王道(왕도)란 없습니다. 부단한 노력과 적극적인 관심만이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아울러 한문 문장의 구조에 대한 이해는 본 사이트의 [한문 문장의 독해 요령]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문 문장 형식의 분류

[1] 平敍文(평서문) - 한문의 기본적인 어순을 그대로 지킨 평범한 문장.

[2] 否定文(부정문) - 부정사를 사용하여 부정의 의미를 지닌 문장.

[3] 疑問文(의문문) - 의문사와 의문종결사를 사용한 의미의 뜻을 지닌 문장.

[4] 反語文(반어문) - 말을 거꾸로 돌려 의문의 형태로 강조를 의미하는 문장.

[5] 比較文(비교문) - 어조사나 비교형용사를 사용하여 비교를 의미하는 문장.

[6] 假定文(가정문) - 가정의 의미를 지닌 부사 등으로 가정을 의미하는 문장.

[7] 使役文(사역문) - 사역의 의미를 지닌 보조사 등을 사용한 문장.

[8] 被動文(피동문) - 보조사나 어조사를 사용하여 피동의 의미를 지닌 문장.

[9] 禁止文(금지문) - 금지보조사를 사용하여 금지하는 의미를 지닌 문장.

[10] 限定文(한정문) - 한정부사나 종결사를 사용하여 한정하는 문장.

[11] 感歎文(감탄문) - 감탄사나 종결사를 사용하여 탄식하는 의미의 문장.

   平敍文(평서문)


 : 평서문은 한문의 기본적인 어순을 그대로 지킨 평범한 문장인데, 부정문과 구별하여 '肯定文(긍정문)'이라고도 합니다.


예) * 孝 百行之本也(효 백행지본야) : 효는 온갖 행동의 근본이다.

     * 勤 爲無價之寶(근 위무가지보) : 근면함은 값을 따질 수 없는 보물이다.





    否定文(부정문)


 : 부정문은 다음의 부정사들을 사용하여 부정의 의미를 지닌 문장입니다.


 대표글자

[부정보조사: -이 아니다.] - 不(불), 弗(불), 未(미)  { 부정사+서술어 }구조

[부정형용사: 아니다.] - 非(비), 匪(비) { 자체 서술어 성분 }

[부정존재사: 없다.] - 無(무), 毋(무)  / 莫(막 : 보조사 역할)

 단순 부정

예) * 見義不爲 無勇也(견의불위 무용야) : 의를 보고 행동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

     * 是 非君子之道(시 비군자지도) : 이것은 군자의 도가 아니다.

     * 學樂與爲學 無異矣(학악여위학 무이의) : 음악을 배우는 것과 학문을 하는 것은 다름이 없다.


 부분 부정 - { 부정사 + 必(필: 반드시), 常(상: 항상), 甚(심: 심히) + 서술어 }의 구조 : [ -한 것만은 아니다.]

예) * 勇者 不必有仁(용자 불필유인) : 용감한 사람이 반드시 인이 있는 것만은 아니다.

     * 家貧 不常得油(가빈 불상들유) : 집안이 가난하여 항상 기름을 얻은 것만은 아니다.

     * 師不必賢於弟子(사불필현어제자) : 스승이 반드시 제자보다 현명한 것만은 아니다.


 완전 부정 - { 必, 常, 甚 + 부정사 + 서술어 }의 구조

예) * 鳳鳥必不食死肉(봉조필불식사육) : 봉황새는 반드시 죽은 고기는 먹지 않는다.

     * 能者 常不削自髮(능자 상불삭자발) : 능력있는 자라도 항상 자신의 마리를 자를 수는 없다.

 부분부정과 완전부정의 구별은 부정사 "不" 뒤에 있는 글자를 부정해 보면 됩니다.

"不必" - 반드시가 아니다. { 반드시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 곧 부분부정 }

"必不食" - 반드시 먹지 않는다 { 완전하게 먹지 않는다는 의미. 곧 완전부정 }


 이중 부정 - 非不(비불), 莫不(막불), 無不(무불), 無-不, 不-不, 非-不 등 { 모두 뒤에 서술어 글자가 오고 '강한 강조'의 의미가 됩니다. }

* '不可不(불가불), 不得不(부득불)' 은 모두 "必(필)반드시'의 뜻이 됩니다.

예) * 城非不高也(성비불고야) : 성은 높지 않은 것이 아니다.

     * 人莫不飮食也(인막불음식야) : 사람은 먹고 마시지 않을 수가 없다.

     * 無所不爲(무소불위) : 하지 않는 것이 없다. 

   疑問文(의문문)


 : 의문문의 일반적인 구조는 문장 앞에 의문사가 위치하고 문장 끝에 의문종결사가 위치합니다. 反語文(반어문)과의 구별에 유의해야 합니다.


 의문대명사 사용

 대표글자 - 誰(수: 누구), 孰(숙: 누구), 何(하: 어떤,무슨), 安(안: 어느,어떤) 등

예) * 漢陽中 誰最富(한양중 수최부) : 한양 가운데 누가 가장 부자냐?

     * 禮與食 孰重(예여식 숙중) : 예의와 음식 중에서 어느 것이 중요한가?

     * 子將安之(자장안지) : 당신은 장차 어디로 가시렵니까?


 의문부사 사용 - { 何, 安 + 명사 }의 구조입니다.

 대표글자 - 何如(하여), 如何(여하), 奈何(내하) 등

예) * 何日是歸年(하일시귀년) : 어느 날이 돌아갈 해인가?

     * 以子之矛 陷子之盾 何如(이자지모 함자지순 하여) : 당신의 창으로 당신의 방패를 뚫는다면 어떻게 됩니까?

     * 何以附耳常語(하이부이상어) : 하찌하여 귀에 붙여서 항상 말합니까?


 의문종결사 사용 - " -냐?"의 의미로 해석합니다.

 대표글자 - 乎(호), 耶(야), 與(여), 諸(저) 등

예) * 漢已皆得楚乎(한이개득초호) : 한나라가 벌써 모두 초나라를 얻었느냐?

     * 以羊易之 有諸(이양역지 유저) : 양으로써 그것을 바꾸었다고 하니 그런일이 있습니까? {'有諸'는 '有之乎'의 의미입니다.}

     * 是誰之過耶(시수지과야) : 이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反語文(반어문)


 : 반어문은 반어의 의미를 지닌 문장으로 말을 거꾸로 돌려 의문의 형태를 지니면서 의문이 아닌 강한 강조를 의미하게 되는 문장입니다. 일반적인 의문문과의 구별 방법은 의문사 뒤에 명사가 오면 의문문이고, 서술어가 오면 반어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문부수 사용 - {의문사 + 서술어}의 구조를 지니고 '어찌'라고 해석합니다.

 대표글자 - 豈(기), 何(하), 安(안), 寧(녕), 焉(언), 惡(오), 胡(호), 奚(해), 曷(갈), 烏(오), 盖(합 =何不) 등

예) * 割鷄 焉用牛刀(할계 언용우도) :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리오?

     * 不入虎穴 安得虎子(불입호혈 안득호자) :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어찌 호랑이 새끼를 얻겠는가?

     * 盖往歸焉(합왕귀언) :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 '합'의 정확한 글자는 '蓋'에서 위의 초두{풀초}를 뺀 글자입니다.}

 [의문부사 + 의문종결사] - { 의문부사 + 서술어 + (목적어) + 종결사 }의 구조를 지닙니다.

 대표글자 - [의문종결사: -가?, -리오?] 乎(호), 哉(재) 등

예) * 王侯將相 寧有種乎(왕후장상 녕유종호) : 왕과 제후와 장수와 재상이 어찌 종자가 있겠는가?

     * 燕雀 安知鴻鵠之志哉(연작 안지홍곡지지재) : 제비와 참새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겠는가?

     * 焉知來者之不如今也(언지래자지불여금야) : 어찌 앞으로 올 후배들이 지금의 우리만 같지 못할 것을 알 수 있겠는가?

 [부정사 + 의문종결사] - 不亦 -乎, 不其 -乎

예) *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 才難 不其然乎(재난 불기연호) : 인재 얻기가 어렵다고 하니 (그것이 정말) 그렇지 않은가?

 기타

a. [의문대명사 사용]

예) * 孰敢不正(숙감부정) :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

b. [의문종결사만 사용]

예) * 不仁者 可與言哉(불인자 가여언재) : 불인한 사람은 함께 말할 수 있겠는가?


 抑揚文(억양문)

: [하물며 -이랴?] : 況 - 乎(황 - 호)

예) * 死馬且買之 況生者乎(사마차매지 황생자호) : 죽은 말도 또한 사는데, 하물며 산 것에 있어서랴?

     * 死且不避 況斷手乎(사차불피 황단수호) : 죽음 또한 피하지 않는데, 하물며 손을 자르는 것이랴?

 比較文(비교문)


 : 비교문은 전치사로 쓰이는 어조사 '於(어), 乎(호)'나 비교형용사 '如(여), 若(약)'를 사용하는 경우와 '與其 - 寧'과 같은 호응관계를 사용하여 비교의 의미를 지닌 문장입니다. 어조사나 비교형용사는 각각 별도의 다른 쓰임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전치사{於, 于, 乎} 사용

: 일반적 구조는 {주어+서술어(형용사)+於+보어}이고, 이 때 전치사들은 " -보다"나 " -와"로 해석됩니다.

예) * 氷水爲之而寒於水(빙수위지이한어수) : 얼음은 물이 그것을 만들었지만 물보다 차갑다.

     * 苛政猛於虎(가정맹어호) :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사납다.

     * 光陰 速於矢(광음 속어시) : 세월은 화살보다 빠르다. {光陰은 日月, 곧 歲月}

     * 言勿異於行 行勿異於言(언물이어행 행물이어언) : 말은 행동과 달리하지 말고, 행동은 말과 달리하지 말라.

     * 國之語音 異乎中國(국지어음 이호중국) :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다르다.


 [비교형용사{如, 若}와 부정사{不, 莫} 사용]

a. 동등비교 - { A+如(若)+B } == A는 B와 같다.

예) * 學問 如逆水行舟(학문 여역수행주) : 학문은 물을 거슬러 배를 가게 하는 것과 같다.

     * 君子之交 淡若水(군자지교 담약수) : 군자의 사귐은 맑기가 물과 같다.

b. 비교급 - { A+不如(不若)+B } == A는 B만 같지 못하다.

예) * 百聞不如一見(백문불여일견) : 백 번 듣는 것은 한 번 보는 것만 같지 못하다.

     * 天時不如地利(천시불여지리) : 하늘의 기회는 땅의 이로움만 같지 못하다.

     * 不若投諸江而忘之(불약투저강이망지) : 강에 던져서 그것을 잊는 것만 같지 못하다.

 비교급의 의미는 앞의 전치사를 사용하는 경우와 의미가 통합니다.

예) * 百聞不如一見 == 一見勝於百聞 {勝(승) 낫다}

c. 최상급 - { A+莫如(莫若)+B : A는 B만 같은 것이 없다.} { A+莫+서술어+於+B : A는 B보다 -한 것이 없다}

예) * 知臣莫若君(지신막약군) : 신하를 아는 것은 임금만 같은 자가 없다.

     * 過莫大於從己之欲(과막대어종기지욕) : 허물은 자신의 욕심을 따르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 莫見於隱 莫顯於微(막현어음 막현어미) : 숨는 것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 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다.


 선택적 비교 - [ -하기보다는 차라리 -하는 것이 낫다] 與其- 寧(여기- 녕), 與其- 不若(여기- 불약), 與其- 孰若(여기- 숙약) 등

예) * 禮 與其奢也 寧儉(예 여기사야 영검) : 예는 사치스럽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한 것이 낫다.

     * 與其生辱 不如死快(여기생욕 불여사쾌) : 살아서 욕되기보다는 차라리 죽어서 유쾌한 것이 낫다.

     * 與其有樂於身 孰若無憂於其心(여기유락어신 숙약무우어기심) : 육신에 즐거움이 있기보다는 차라리 그 마음에 근심이 없는 것이 낫다.


 유의 숙어 : { 寧+A, 不(勿,毋)+B } - 차라리 A할지언정, B하지 말라.

예) * 寧爲鷄口 勿爲牛後(녕위계구 물위우후) : 차라리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가 되지 말라.

假定文(가정문) 

  : 條件(조건)이나 假定(가정)을 의미하는 앞 구절과 結果(결과)를 의미하는 뒷 구절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가정문은 일반적인 구조가 서술어 성분 앞에 가정부사 '如(여), 若(약)' 등을 사용하고 뒤에 접속사 '則(즉)'을 사용합니다. { 如+서술어+ -, 則+서술어+ - }


 [가정부사 사용]

 대표글자 - [만약] 如(여), 若(약) / [진실로] 苟(구) / [비록] 雖(수), 縱(종) / 假令(가령), 設令(설령), 設使(설사) 등

예) * 春若不耕 秋無所望(춘약불경 추무소망) : 봄에 만약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다.

     * 苟正其身 於政乎何有(구정기신 어정호하유) : 진실로 그 몸이 바르다면 정치에 있어서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 '何有'는 '何難之有의 준말 }

     *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구비오지소유 수유일호이막취) : 진실로 나의 것이 아니라면 비록 하나의 터럭이라도 취하지 말라.

     * 心誠求之 雖不中不遠(심성구지 수부중불원) : 마음이 진실로 그것을 구한다면 비록 적중하지 않더라도 멀지 않을 것이다.


 [접속사 사용]

 대표글자 - 則(즉: -라면 )

예) * 先則制人 後則制於人(선즉제인 후즉제어인) : 앞서면 남을 제압하고, 뒤쳐지면 남에게 제압을 당한다.

     *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욕속즉부달 견소리즉대사불성) : 빨리 하고자 하면 도달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보면 큰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문맥상 가정문]

예) * 幼而不學 老無所知(유이불학 노무소지) : 어려서 배우지 않는다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다.

     * 朝聞道 夕死 可矣(조문도 석사 가의) :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人而不仁 如禮何(인이불인 여례하) : 사람이면서 어질지 못하다면 예를 무엇하겠는가? { '如+(목적어)+何'의 구조가 됩니다. } 

使役文(사역문) 


 : 사역문은 使動文(사동문)이라고도 하는데, 사역의 의미를 지닌 보조사를 사용하여 " -로 하여금 -하게하다"는 의미로 해석하는데, 보조사 뒤에는 시키는 대상이 위치합니다. { 使+대상+서술어 }


 사역보조사 사용

 대표글자 - [ -로 하여금 -하게하다] 使(사), 令(령), 敎(교) 등

예) * 天帝 使我長百獸(천제 사아장백수) : 천제께서 나로 하여금 온갖 짐승들의 우두머리를 하게 하셨다.

     * 誰敎其人作此詩乎(수교기인작차시호) : 누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이 시를 짓게 하였는가?

     * 賢婦令夫貴(현부영부귀) : 어진 아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귀하게 한다.


 사역동사 사용

 대표글자 - 命(명: 명령하다), 遣(견: 보내다), 勸(권: 권하다), 招(초: 부르다), 召(소: 부르다), 率(솔: 거느리다) 등

예) * 遣春秋入高句麗(견춘추입고구려) : 김춘추를 보내 고구려에 들어가게 했다.

     * 遣婢買肉而來(견비매육이래) : 계집종을 보내 고기를 사서 오게 하였다.


문맥상 사역문

예) * 動天地 感鬼神(동천지 감귀신) : 천지를 움직이게 하고, 귀신을 감동시켰다.

     * 治於人者 食之(치어인자 식지) : 남에게 다스림을 당하는 자는 남을 먹게 한다.

     * 死公明走生仲達(사공명주생중달) : 죽은 제갈공명이 살아있는 사마중달을 달아나게 하였다.

被動文(피동문)

 : 피동문은 피동보조사나 어조사를 사용하여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장입니다. 또한 피동의 의미를 지닌 동사들을 사용한 경우나 文脈(문맥)의 흐름상 저절로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석은 " -을 당하다,  - 되다" 등으로 합니다.


 피동보조사 사용 : { 피동보조사+서술어 }의 구조입니다.

 대표글자 - [ -을 당하다] 被(피), 見(견), 爲(위), 所(소) 등

예) * 匹夫見辱 拔劍而起(필부견욕 발검이기) : 필부가 욕을 당하면 칼을 뽑아 일어난다.

     * 身爲宋國笑(신위송국소) : 자신은 송나라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 所殺者 赤帝之子(소살자 적제지자) : 죽음을 당한 사람은 적제의 아들이다.

     * 何以爲我擒(하이위아금) : 어찌하여 나에게 사로잡히게 되었는가?


 피동전치사 사용 : 어조사 앞의 서술어가 피동의 의미가 됩니다.

 대표글자 - 於(어), 于(우), 乎(호)

예) * 用於國 則以死報國(용어국 즉이사보국) : 나라에 등용이 되면 죽음으로써 나라에 보답한다.

     * 不信乎朋友 不獲乎上矣(불신호붕우 불획호상의) : 친구에게 불신을 당하면 윗 사람에게도 신임을 얻지 못한다.

     * 勞心者 治人 勞力者 治於人(노심자 치인 노력자 치어인) :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은 남을 다스리고 힘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은 남에게 다스림을 당한다.


 문맥상 피동문

예) * 仁則榮 不仁則辱(인즉영 불인즉욕) : 어질면 영화롭고 어질지 못하면 치욕을 당한다.

     * 狡兎死走狗烹(교토사주구팽) : 교활한 토끼가 죽으니 달리던 개가 삶겨진다.

     * 有功亦誅 無功亦誅(유공역주 무공역주) : 공이 있어도 죽임을 당하고 공이 없어도 죽임을 당한다.


 숙어 사용 - [ A에게 B를 당하다 ]

a. { 爲+A, 所+B}

예) * 先則制人 後則爲人所制(선즉제인 후즉위인소제) : 앞서면 남을 제압하고 뒤쳐지면 남에게 제압을 당한다.

     * 憎乎人者 亦爲人所憎(증호인자 역위인소증) : 남을 미워하는 사람은 또한 남에게 미움을 당한다.

b. { 見+B+於+A }

예) * 三見逐於君(삼견축어군) : 세 번이나 임금에게 축출당했다.

     * 今西面而事之 見臣於秦(금서면이사지 견신어진) : 지금 서쪽 방면으로 섬긴다면 진나라에게 신하됨을 당한다.

c. { 爲+B+於+A }

예) * 彼伍子胥父兄 爲戮於楚(피오자서부형 위륙어초) : 저 오자서의 부형이 초나라에게 죽임을 당했다.

 '於'가 들어가는 숙어에서는 '爲+A+所+B'의 'A, B'의 위치가 서로 바뀝니다.

禁止文(금지문)  :

금지보조사가 사용되어야 금지문이 성립되고, 금지사는 주로 문장 앞에 사용되고 서술어 앞에 놓입니다.


 금지사 사용

 대표 글자 - [ -하지 말라] 勿(물), 毋(무), 無(무), 不(불), 莫(막) 등

예) * 無友不如己者(무우불여기자) : 자기만 같지 못한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

     *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 :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 不患人之不己知(불환인지부기지) : 남이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라.

     * 無道人之短(무도인지단) :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

     *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

     * 無欲速 無見小利(무욕속 무견소리) : 빨리 하고자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지 말라.

     * 臨財無苟得 臨難無苟免(임재무구득 임난무구면) : 재물에 임해서는 구차하게 얻지 말고, 어려움에 임해서는 구차하게 면하지 말라.


請誘文(청유문)

: 부탁을 하거나 청원을 하는 문장입니다. 주로 '請(청)'이나 '願(원)'을 사용합니다.

 대표 글자 - 願(원: 원컨대), 請(청: 청컨대) 등

예) * 王請度之(왕청탁지) : 왕께서는 청컨대, 이것을 헤아려 주십시오.

     * 願夫子輔吾志(원부자보오지) : 원컨대, 선생님께서는 저의 뜻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限定文(한정문) :

 한정문은 제한하거나 한정하는 의미의 문장입니다. 한정부사를 서술어 앞에 사용하거나 한정종결사를 문장 끝에 사용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정부사 사용

 대표 글자 - [다만] 但(단), 只(지), 直(직), 徒(도) / [오직] 惟(유), 唯(유), 維(유) / [유독] 獨 / [단지 -이 아닐  뿐이지] 非但(비단), 非徒(비도) 등

예) * 直不百步耳 是亦走也(직불백보이 시역주야) : 다만 백 걸음이 아닐 뿐이지 이것 역시 달아난 것입니다.

     * 唯仁者 能好人 能惡人(유인자 능호인 능오인) : 오직 어진 사람만이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사람을 미워할 수 있는 것이다.

     * 非徒無益 而又害之(비도무익 이우해지) : 단지 이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또한 해로울 것이다.


 한정종결사 사용

 대표 글자 - [ -일 뿐이다, -일 따름이다.] 耳(이), 爾(이), 而已(이이), 而已矣(이이의), 也已(야이) 등

예) * 便於日用耳(편어일용이) : 일상생활에 편리할 따름이다.

     * 亦有仁義而已矣(역유인의이이의) : 또한 인과 의가 있을 뿐이다.

     * 夫子之道 忠恕而已矣(부자지도 충서이이의) : 선생님의 도는 충서일 뿐이다.

    感歎文(감탄문) :

감탄문은 감탄사가 독립어로 문장 앞에 오기 때문에 구별이 쉽습니다. 또한 문장 뒤에  감탄종결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탄사 사용

 대표 글자 - [ 아! ] 嗚呼(오호), 於乎(오호), 嗟乎(차호), 噫(희)

예) * 嗚呼 國恥民辱 乃至於此(오호 국치민욕 내지어차) : 아! 나라의 치욕과 백성의 욕됨이 이에 여기에 이르렀구나.

     * 噫 天喪予(희 천상여) : 아!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구나.


 감탄종결사 사용

 대표 글자 - [ -로다, -구나] 夫(부), 與(여), 哉(재), 乎(호) 등

예) * 逝者 如斯夫 不舍晝夜(서자 여사부 불사주야) : 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을 쉬지 않네.

     * 管仲之器 小哉(관중지기 소재) : 관중의 그릇됨이 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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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의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


中庸何爲而作也오.

중용은 하위이작야오.

중용은 어찌해서 지음인고


[해설]

중용장구서는 자사가 중용을 지은 뜻에 대하여 주자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답해 나가는 글이다. 자사(기원전 483년~기원전 402년)는 춘추시대 때의 학자로 공자의 제자인 증자의 제자이자 공자의 손자이다. 자사는 字이며 이름은 급(伋)이다.


주자(1130~1200)는 남송시대의 학자로 이름은 희(憙), 호는 회암(晦庵)으로 정자 형제의 학문을 계승하고, 공자의 학문을 더욱 발전시켜 ‘주자학’이라는 一家를 이루었으며 조선시대의 정치와 학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경전에 대해 꼼꼼한 해설을 달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의 해설을 통하지 않고는 경전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정통 유학의 큰 스승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이라고 시작되는 그의 권학문(勸學文)이 잘 알려져 있다.


子思子 憂道學之失其傳而作也시니라.

자사자  우도학지실기전이작야시니라.

자사선생이 도학의 그 전함을 잃을까 근심이 되어서 지으심이니라

: 근심 우

[해설]

자사라는 이름 뒤에 붙인 子는 孔子, 孟子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선생이란 뜻으로 붙인 것이다. 즉 일정 단계의 공부를 마치고(了 : 마치고) 다시 一家를 이룰 정도의 학문이 있는 큰 스승을 뜻한다.


蓋自上古聖神繼天立極하야 而道統之傳有自來矣라.

개자상고로 성신이 계천위극하야 이도통지전이 유자래의라.

대개 상고로부터 성신(성인으로서 신비로운 분이라는 뜻)이 하늘을 잇고 극을 세우니 도통의 전함이 이로부터 옴이 있느니라.

: 대개 개, 盖는 俗字 繼 : 이을 계

[해설]

오랜 옛날부터 성인이라 일컫는 복희, 신농, 황제, 요, 순, 우, 탕, 문왕, 무왕은 하늘의 명을 받아(繼天) 나라를 세우고 임금으로 등극(登極)하셨으니(立極) 그분들로 도의 계통이 이어져 왔음을 설명하였다. 비록 왕위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무왕을 도와 선정을 베푼 주공과 주역의 도를 완성한 공자까지를 성인이라 일컫는다.


其見於經則允執厥中者堯之所以授舜也오.

기견어경즉윤집궐중자는 요지소이수순야오.

그 경(서경)에 나타난 즉 미덥게 그 중을 잡는다는 것은 요임금이 써 순임금에게 전수한 바요

: 나타날 현 : 진실로 윤, 미더울 윤 : 잡을 집 : 그 궐

[해설]

요임금이 나이 70이 되어 정신이 혼미해 정치를 하기 어려우니 신하들에게 뒤를 이를 사람을 찾으라 하였다. 이에 신하들이 요임금의 아들인 단주(丹朱)를 추천하였다. 그러자 요임금은 ‘내 아들은 모질고 사나워서 아니된다’라고 하며 다른 이를 찾도록 하였다. 이때 추천된 이가 순(舜)이었다. 신하들이 이구동성으로 순을 추천하자 요임금은 두 딸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을 시집보내면서까지 순을 두루 관찰하고 시험해 본 뒤에야 비로소 제위를 선양하였다. 그때 전한 말이 윤집궐중(允執厥中)이다. 즉 요임금이 순에게 윤집궐중의 자세 즉 중용지도로 정치할 것을 전한 것이다.


人心惟危하고 道心惟微하니 惟精惟一이라사 允執厥

인심은 유위하고 도심은 유미하니 유정유일이라사 윤집궐

中者舜之所以授禹也

중자는 순지소이수우야이니

사람의 마음은 오직 위태하고 도의 마음은 오직 미미하니 오직 정미롭고 오직 한결 같이 하여 미덥게 그 중을 잡는다는 것은 순임금이 써 우임금에게 전수하신 바니

[해설]

순임금 또한 요임금처럼 왕위를 우임금에게 선양하였는데 이때 순임금은 요임금으로부터 전해받은 윤집궐중에다 인심유위(人心惟危) 도심유미(道心惟微) 유정유일(惟精惟一)을 덧붙여 하나라를 세운 우임금에게 전해 중부(中孚)의 뜻을 더욱 정미롭게 하였다.


堯之一言至矣(而)盡矣어시어늘

요지일언이 지의(이)진의어시어늘

요임금의 한 말씀(윤집궐중)이 지극하고 다하셨거늘


而舜 復益之以三言者

이순이 부익지이삼언자는

순임금이 다시 세 가지 말(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로 더한 것은

: 다시 부


則所以明夫堯之一言必如是而後可庶幾也라.

즉소이명부요지일언이 필여시이후에 가서기야니라.

즉 무릇 요임금의 한 말씀이 반드시 이와 같이 한 뒤에 가히 거의 밝힘이니라.

[해설]

요임금의 윤집궐중이라는 한 마디에 순임금의 세 마디 말(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이 덧붙여져 더욱 그 뜻이 밝아졌다. 여기서 ‘무릇 부(夫)’ 이하의 글은 모두 明의 보어로 해석해야 한다.


蓋嘗論之컨대 心之虛靈知覺一而已矣로대 而以爲有人心

개상논지컨대 심지허령지각이 일이이의로대 이이위유인심

道心之異者則以其或生於形氣之私하며 或原於性命之正

도심지이자는 즉이기혹성어형기지사하며 혹원어성명지정

하야 而所以爲知覺者不同일새是以或危殆而不安하고

하야 이소이위지각자이 부동일새시이로 혹위태이불안하고

或微妙而難見耳라. 

혹미묘이난견이라.

대개 일찍이 논하건대 마음의 허령(虛靈 ; 마음이 잡념 없이 영묘함)하고 지각(知覺 ; 알아서 깨달음)함이 하나일 따름이로되 써 사람 마음과 도의 마음이 다름이 있는 것은 곧 써 형기의 사사로움에서 나오며 혹 성명의 바른 데서 근원해서 써 한 바 알아서 깨닫는 것이 같지 않기 때문에 이로써 혹 위태롭고 불안하고 혹 미묘해서 (道心을) 보기가 어려우니라.

: 뿐 이

[해설]

대개가 허령이니 지각이라는 것은 모두 태극에서 나와서 하나이겠지만 각각의 몸뚱들이 있으므로 다르다. 형기지사(形氣之私)는 형체와 기질의 사사로움으로 인심(人心)을 가리키는 말이고, 원래 바르게 타고난 성명지정(性命之正)은 근원적인 것으로 도심(道心)을 말한다. 그러나 근원적인 도심은 사사로운 인심에 가려 보기가 쉽지 않다.


이나 人莫不有是形이라 雖上智라도 不能無人心

연이나 인막불유시형이라 고로 수상지라도 불능무인심하

亦莫不有是性이라 雖下愚라도 不能無道心하니

고 역막불유시성이라 고로 수하우라도 불능무도심하니 이

雜於方寸之間하야 而不知所以治之則危者 愈危하고

자 잡어방촌지간하야 이불지소이치지면 즉위자는 유위

微者 愈微하고 而天理之公卒無以勝夫人欲之私矣라.

미자 유미하고 이천리지공이 졸무이승부인욕지사의라.

그러나 사람이 이 형체를 두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비록 상지(성현)라도 능히 인심이 없지 아니하고 또한 이 성품(성명지정 ; 도심)을 두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런고로 비록 아래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능히 도심이 없지 아니하니 두 가지가 한 치 사이에 섞여 있으면서 써 다스리는 바를 알지 못하면 곧 위태로운 자는 더욱 위태로워지고 미미한 자는 더욱 미미해져 천리의 공변됨이 마침내 써 무릇 인욕의 사사로움을 이기지 못하느니라.

: 더욱 유 : 마침내 졸

[해설]

성현도 형체를 타고 났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이 있고 우매한 사람이라도 성품을 타고 났기에 도심이 있다. 그러면 성인이냐 우매한 사람이냐 하는 것은 한 치의 차밖에 되지 않는다. 인심을 잘 다스리면 성인이 될 수 있고, 도심을 타고 났더라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우매해진다. 천리의 공변된 가운데서 사람이 나왔음에도 사람들 스스로가 인욕의 사사로움을 이기지 못하면 도심이 미미해져 위태로워진다.


精則察夫二者之間而不雜也이오 一則守其本心之正而不離也

정즉찰부이자지간이부잡야이오 일즉수기본심지정이부리야

이니 從事於斯하야 無小間斷하야 必使道心으로 常爲一身

이니 종사어사하야 무소간단하야 필사도심으로 상위일신

之主하고 而人心每聽命焉則危者 하고 微者

지주하고 이인심이 매청명언즉위자는 안하고 미자는 저하

而動靜云爲 自無過不及之差矣리라.

야 이동정운위이 자무과불급지차의리라.

정은 즉 무릇 두 가지 사이에서 잘 관찰하여 섞이지 않는 것이고 한결 같이 하면 그 본심을 바르게 지켜 떠나지 아니하니 일을 이에 따라 해서 조금도 간단이 없어서 반드시 도심으로 하여금 한 몸의 주장을 삼고 인심이 매양 명(천명)을 들으면 위태로운 자는 편안해지고 미미한 자는 밖으로 (크게) 나타나서 움직이고(動) 고요하고(靜) 말하고(云) 행동하는(爲) 것이 스스로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차이가 없느니라.

[해설]

정일(精一) 곧 유정유일(惟靜惟一)을 가지고 설명한 글로, 인심과 도심을 잘 닦아야 도심 속에 인심이 함부로 파고들지 못함을 설명하고 있다. 천명에 항상 귀 기울이면 인심이 도심을 넘지 못해 편안해지고, 도심은 더욱 확연해져 일동일정 하나하나와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도심으로써 움직여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夫堯舜禹天下之大聖也시고 以天下相傳天下之大事

부요순우는 천하지대성야이시고 이천하상전은 천하지대사

시니 以天下之大聖으로 行天下之大事하샤대 而其授受

야이시니 이천하지대성으로 행천하지대사하샤대 이기수수

之際丁寧告戒 不過如此하시니 則天下之理 豈有以

지제에 정녕고계이 불과여차하시니 즉천하지리이 기유이

加於此哉리오.

가어차재리오.

무릇 요임금 순임금 우임금은 천하의 큰 성인이시고 천하로써 서로 전하는 것은 천하의 큰일이시니 천하의 대성으로서 천하의 큰일을 행하시되 그 전수하고 전수받는 즈음에 분명히 가르치고 경계하심이 이와 같은 데서 넘지 않으시니 즉 천하의 이치가 어찌 써 이(윤집궐중 유정유일)에 더함이 있으리오.

: 즈음 제 (사이 제. 두 사물의 중간. 교제 등)


自是以來聖聖相承하시니 若成湯文武之爲君皐陶

자시이래로 성성이 상승하시니 약성탕문무지위군과 고요

伊傅周召之爲臣旣皆以此而接夫道統之傳하시고 若吾夫

이전주소지위신이 기개이차이접부도통지전하시고 약오부

則雖不得其位시나 而所以繼往聖開來學하시니 其功

자는 즉수부득기위시나 이소이계왕성개래학하시니 기공이

反有賢於堯舜者시니라.

반유현어요순자시니라.

이로부터 써 옴으로 성인과 성인이 서로 계승하시니 성탕문무 같은 인군과 고요 이부 주소 같은 신하가 이미 다 이로써 무릇 도통의 전함을 접하시고 그러나 우리 부자(공자)같으신 이는 비록 그 위(천자)는 얻지 못하셨으나 지나간 성인을 이으시고 후학들을 열어주셔서 그 공이 도리어 요임금 순임금보다 나으셨느니라.

; 언덕 고 : 사람 이름 요(질그릇 도) : 스승 부

[해설]

요임금과 순임금과 하나라를 세운 우임금으로 이어지는 윤집궐중과 유정유일의 도로써 정치를 이어간 인군으로는 은나라를 세운 탕 임금(흔히 成湯이라고도 부른다.)과 주나라를 세운 문왕과 무왕이 있으며, 신하로는 순임금을 도와 공평무사한 법치를 실현한 고요와 은나라 탕 임금 때의 신하인 이윤(伊尹)과 고종의 신하인 부열(傅說), 그리고 주나라를 세운 무왕의 아우인 주공과 소공이라는 성인들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왕의 자리에 오르지 못해 정치를 하지 않았지만 앞서간 성인들을 이으시고 뒤에 올 후학들을 위해 크게 학문을 연(繼往聖開來學) 이는 공자이시다. 계왕성개래학을 한 공자야말로 오히려 요순보다 나음을 주자는 강조하고 있다.


이나 當是時하야 見而知之者惟顔氏曾氏之傳得其

연이나 당시시하야 견이지지자는 유안씨증씨지전이 득기

하시고 及曾氏之再傳하야 而復得夫子之孫子思하니 則去

종하시고 급증씨지재전하야 이부득부자지손자사하니 즉거

遠而異端起矣

성이 원이이단이 기의니라.

그러나 이때를 당해서 보고 아는 자는 오직 안 씨와 증 씨의 전함이 그 종(높음)을 얻으시고 증 씨의 두 번 전함에 미처 다시 공자의 손자 자사를 얻으시니 곧 앞서 가신 성인이 멀어지고 이단이 일어났느니라.

[해설]

자사가 중용을 왜 지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견이지지(見而知之)란 선생의 하는 일동일정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배우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한 공자의 3천 제자 중 72인을 신통귀재(神通鬼才)라 하고 그중 수제자는 안자와 증자가 그 종을 얻었다. 하지만 안자(顔回)는 3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돌아가시어 스승인 공자를 매우 애통하게 했다. 그리하여 증자가 공자가 돌아가신 뒤 그 도를 전한 증자를 일컬어 재전제자(再傳弟子)라 한다. 공자가 증자를 얻듯이 증자 역시 자사를 얻었다. 하지만 공자가 돌아가시고 오랜 세월이 흐르자 여기저기서 이단이 일어나기 시작했음을 말하고 있다.


子思懼夫兪久而愈失其眞也하샤 於是推本堯舜以來相

자사가 구부유구이유실기진야하샤 어시에 추본요순이래상

傳之意하시고 質以平日所聞父師之言하사 更互演繹하야

전지의하시고 질이평일소문부사지언하사 경호연역하야 작

爲此書하야 以詔後之學者하시니 蓋其憂之也이라

위차서하야 이소후지학자하시니 개기우지야는 심이라 고

其言之也하고 其慮之也이라 其說之也

로 기어지야는 절하고 기려지야는 원이라 고로 기설지야

하니 其曰天命率性則道心之謂也ㅣ오 其曰擇善固

는 상하니 기왈천명솔성은 즉도심지위야리오 기왈택선고

則精一之謂也ㅣ오 其曰君子時中則執中之謂也ㅣ라

집은 즉정일지위야이오 기왈군자시중은 즉집중지위야니라

자사가 무릇 더욱 오래됨에 더욱 그 참을 잃을까봐 두려워하셔서 이에 요순으로써 옴으로 서로 전한 뜻을 미루어 근본으로 하시고 평일에 들은 바 아버지와 스승의 말씀을 바탕으로 하셔서 다시 서로 넓히고 이어서 이 글(중용)을 지어 만들어서 뒤의 학자에게 가르쳐 주시니 대개 그 근심하심이 깊었느니라. 그러므로 그 말이 간절하고 그 염려하심이 머니라(멀리까지 미침이라). 그러므로 그 설명이 상세하니 그 말한 천명 솔성은 곧 도심을 이름 이오 그 말한 택선고집(착한 것을 가려 굳게 잡으라 한 것)은 한결같이 함을 이름 이오 그 말한 군자시중(군자는 늘 때로 중을 한다)은 그 중을 잡음을 이름이라.

演; 넓힐 연 이을 역 : 가릴 택

[해설]

자사가 세월이 오래가면 오래갈수록 이단은 더욱 많아지고 도의 참됨을 잃을까봐 중용을 지었는데 요임금과 순임금을 근본으로 하여 평상시 아버지(공리, 孔鯉)와 스승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넓게 펼치고 서로 이어(演繹) 후학들에게 일깨워주었다. 그 중요한 내용이 천명솔성(天命率性)과 택선고집(擇善固執), 군자시중(君子時中)임을 주자는 들고 있다.


世之相後千有餘年이로대 而其言之不異如合符節이라

세지상후이 천유여년이로대 이기언지불이니 여합부절이라

歷選前聖之書하야 所以提挈綱維하며 開示蘊奧未有若是

역선전성지서하야 소이제설강유하며 개시온오이 미유약시

之明且盡者也ㅣ라. 

지명차진자야니라.

세대의 서로 뒤함이 천년을 넘었으되 그 말이 서로 다르지 않고 여합부절이라. 일일이 앞선 성인의 글을 가려 보건대 써한 바 벼리를 끌고 당겨서 온오함(깊이 쌓인 것)을 보여주니 이와 같이 밝고 또 다함이 이보다 더함이 있겠는가.

: 끌 제 : 이끌 설 : 벼리 강 : 벼리 유 : 쌓일 온 : 깊을 오

[해설]

세대란 늘 뒤로 이어지므로 세지상후(世之相後)로 표현했다. 공자(기원전 552년~기원전 479) 이후 주자(1130~1200)까지는 천여 년이 넘었음에도 그 말씀은 그때나 지금이나(주자가 살던 시대) 병가(兵家)의 부절처럼 이치에 잘 맞음(如合符節)을 주자는 확인하고 있다. 그리하여 주자가 앞선 성인들을 글을 가려 뽑아서 보건데 모두가 사람들이 사는 벼리를 끌어당겨서 그 속에 깊이 쌓인 도덕적 진리를 보여주고 있으니 이 중용보다 더한 글이 어디 있겠는가 하고 감탄하고 있다.


自是而又再傳以得孟氏하야 爲能推明是書하야 以承先聖之

자시이우재전이득맹씨하야 위능추명시서하야 이승선성지

이러시니 及其沒而遂失其傳焉하니 則吾道之所寄不越

통이러시니 급기몰이수실기전언하니 즉오도지소기이 부월

乎言語文字之間하고 而異端之說日新月盛하야 以至於老

호언어문자지간하고 이이단지설이 일신월성하야 이지어로

佛之道하야 則彌近理而大亂眞矣ㅣ라.

불지도이 출하야 즉미근리이대란진의니라.

이로부터 또 두 번 전해 맹자를 얻어 능히 이 글(중용)을 미루어 밝혀서 먼저 성인의 법통을 이으시더니 맹자가 돌아가심에 이르러 드디어 그 전함을 잃으니 즉 우리 도(공자의 도)의 부친 바가 언어 문자 사이를 넘지 못하고 이단의 말이 날로 새롭고 달로 성해서 노자 부처의 도가 모두 나오는데 이르러서는 더욱이 이치에 가까우면서 참을 어지럽히느라.

: 부칠 기 : 더욱 미


[해설]

비록 견이지지와 재전제자는 아니지만 자사가 맹자를 얻어 앞선 성인들의 도를 이었지만 돌아가시고 난 뒤에는 그 도가 전해지지 못했다. 자사의 문하생에게 배웠다는 맹자의 출생년도는 정확하지 않으나 전국시대 때의 인물로 공자의 도를 충실히 계승하여 『맹자』를 썼다. 하지만 맹자 사후 글을 배워 유식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글 잘 짓고 말은 잘하지만 실천에 옮기지 않고 이단만이 날로 성해짐을 설명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이단으로 노장사상과 불교를 들고 있는데 현실의 인륜도덕은 없어지고 사이비만이 판을 치고 있음을 주자는 한탄하고 있다.


然而尙幸此書之不泯이라 程夫子兄弟者하샤

연이상행차서지불민이라 고로 정부자형제자이 출하샤 득

有所考하야 以續夫千載不傳之緖하시고 得有所據하야 以斥

유소고하야 이속부천재부전지서하시고 득유소거하야 이척

夫二家似是之非하시니 蓋子思之功於是爲大而微程夫

부이가사시지비하시니 개자사지공이 어시위대요 이미정부

則亦莫能因其語而得其心也ㅣ리라.

자면 즉역막능인기어이득기심야이리라.

그런데 오히려 다행히도 이 글(중용)이 없어지지 않음이라. 그러므로 정명도 정이천 두 형제분이 나오셔서 상고하는 바를 얻어서 무릇 천년 동안을 전하지 못했던 단서를 이음으로써 근거하는 바를 얻어서 써 무릇 두 집(노불)의 옳은 것 같으면서도 그른 것을 배척하시니 대개 자사의 공이 이에 크고 정 선생 형제분이 아니면 즉 또한 능히 그 말로 인하여 그 마음을 얻지 못하리라.

: 망할 민 : 해 재 : 아닐 미

[해설]

정부자(程夫子)라 함은 북송시대를 살았던 정이(程頤, 1033~1107, 伊川先生이라 불림)와 그의 형인 정호(程顥, 1032~1085, 明道先生이라고도 불림)를 높여 일컫는 말로 흔히 이정(二程)이라 부른다. 주돈이(周敦頤 : 호는 濂溪)의 제자로 정부자의 학설은 주자에게 이어져 주자학을 정주학(程朱學)이라고도 한다. 자사에게로 이어진 성인의 도가 천여년이 지난 뒤에야 정부자 형제분에게로 다시 이어짐을 밝혔다.


惜乎ㅣ라 其所以爲說者不傳而凡石氏之所輯錄僅出於

석호니라 기소이위설자가 부전이범석씨지소집록이 근출어

其門人之所記하니 是以大義雖明而微言未析하고

기문인지소기하니 시이로 대의는 수명이미언이 미석하고

至其門人之所自爲說하야는 則雖頗詳盡而多所發明이나

지기문인지소자위설하야는 즉수파상진이다소발명이나 연

이나 倍其師說而淫於老佛者亦有之矣ㅣ라.

이나 패기사설이음어노불자니 역유지의리라.

아 아깝도다. 그 설명한 바가 전하지 못하고 무릇 석씨가 모아서 기록한 바가 겨우 그 문인의 기록한 바에서 나왔으니 이로써 큰 뜻은 비록 밝으나 은미한 말이 따개지지 못하고 그 문인이 스스로 말을 한 곳에 이르러서는 즉 비록 자못 자세하고 다해서 발명한 바가 많으나 그러나 그 스승의 말씀을 거스르고 노불에 빠진 자가 또한 있느니라.

: 모을 집 : 거스를 패 : 빠질 음 ; 자못,치우치다 파

[해설]

주자는 정부자 두 형제분보다 백여년 뒤의 사람으로 그 사이 정씨 형제의 도가 석씨(이름은 돈으로, 정확한 이력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에게 전해졌지만 그 문인들이 스승의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도가와 불가의 가르침과 서로 뒤섞여 전해짐을 주자는 한탄하고 있다.


熹自蚤歲卽嘗受讀而竊疑之하야 沈潛反復蓋亦有年

희자조세로 즉상수독이절의지하야 침잠반복이 개역유년이

러니 一旦恍然하야 似有得其要領者

러니 일단에 황연하야 사유득기요령자나

내(熹 : 주자의 이름)가 일찍부터 이 글(중용)을 읽다보니 그윽이 의심하여 푹 잠겨 반복함이 대개 몇 해가 되던 하루아침에 황홀해져 그 요령을 얻었느니라.

: 일찍 조 : 그윽할 절 : 잠길 침 : 잠길 잠


然後乃敢會衆說而折其衷하야 旣爲定著章句一篇하야

연후에 내감회중설이절기충하야 기위정저장구일편하야 이

俟後之君子하고 而一二同志復取石氏書하야 刪其繁亂

사후지군자하고 이일이동지로 부취석씨서하야 산기번란하

名以輯略하고 且記所嘗論辨取舍之意하야 別爲或問하야

야 명이집략하고 차기소상론변취사지의하야 별위혹문하야

以附其後하니 然後此書之旨支分節解하야 脉絡貫通

이부기후하니 연후에 차서지지이 지분절해하야 맥락관통

하며 詳略相因하고 巨細畢擧하야 而凡諸說之同異得失

하며 상략상인하고 거세필거하야 이범제설지동이득실이

亦得以曲暢旁通하야 而各極其趣하니 雖於道統之傳不敢

역득이곡창방통하야 이각극기취하니 수어도통지전에 불감

妄議이나 初學之士或有取焉이면 則亦庶乎行遠升

망의나 연이나 초학지사가 혹유취언이면 즉역서호행원승

高之一助云爾라.

고지일조운이라.

그런 뒤에 이에 감히 중설을 모으고 그 가운데를 끊어서(절충) 이 ‘장구’라는 한 편을 지어서 뒤에 군자를 기다리고 뜻이 같은 한 두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석씨의 글을 취해서 번거롭고 어지러운 것을 깎아내어 간결하게 하여 ‘집략’이라 하고 또한 일찍부터 논란하고 변론한 것을 취사하여 뜻을 다 기록하여 분별하여 ‘혹문’을 만들고 그 말미에 붙여놓으니 그런 후에 이 책의 큰 뜻이 나눠지고 마디가 풀리었으며(支分節解) 맥이 이어지고(脉絡貫通) 자세하고 간략함이 서로 인해서 크고 작은 것이 다 들어져 무릇 저 설명의 같고 다름, 얻음과 잃음이 또한 얻어 써 곡진히 펴고 두루 통(曲暢旁通)하야 각각의 취지를 극하게 하니 비록 도통의 전함에 있어 감히 망령되이 의논을 못하지만 그러나 처음 공부하는 이가 또한 취할 바가 있다면 곧 또한 행원승고(먼 길을 가고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하는 공부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리라.

: 맥 맥, 脈과 같음 : 다시 부

[해설]

주자가 장구본을 짓고 집략과 혹문을 쓴 뜻을 상세히 서술해 놓은 글이다.


淳熙 己酉 春三月 戊申 新安 朱熹하노라

순희 기유년 춘삼월 무신일에 신안 주희는 서하노라.

[해설]

순희는 남송 효종(孝宗)의 연호이며 신안은 주자가 살던 지명이다. 기유년은 주자가 60세 되던 해이니까 1189년 3월 무신일 즉 3월 18일에 서문을 쓴 것으로 대학장구서와 불과 1개월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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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삼강  (三綱) 

 부위자강(父爲子綱) : 아들은 아버지를 섬기는 근본이고

 군위신강(君爲臣綱) : 신하는 임금을 섬기는 근본이고

 부위부강(夫爲婦綱) : 아내는 남편을 섬기는 근본이다.

오륜(五倫) 

 군신유의(君臣有義) : 임금과 신하는 의가 있어야 하고

 부자유친(父子有親) : 아버지와 아들은 친함이 있어야 하며

 부부유별(夫婦有別) :남편과 아내는 분별이 있어야 하며

 장유유서(長幼有序) : 어른과 어린이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

 붕우유신(朋友有信) : 벗과 벗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


 2. 세속오계(世俗五戒)

사군이충(事君以忠) : 나라에 충성을 다한다(충성)

 사친이효(事親以孝) : 어버이에 효성을 다한다(효성)

 교우이신(交友以信) : 벗에게 신의를 다한다(신의)

 임전무퇴(臨戰無退) : 전쟁에는 후퇴가 없다(용기)

 살생유택(殺生有擇) : 생물은 가려서 죽인다(어짐)

※ 신라 원광법사가 사랑부에 사는 귀산과 추항에게 가르친 다섯가지 계율, 화랑오계라고도 한다.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

이황과 기대승의 성리학 논쟁을 말한다. 사단(四端)은 맹자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인지단(仁之端),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지단(義之端),

사양지심(辭讓之心)은 예지단(禮之端),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지지단(智之端)

이라고 한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단(端)을 모아서 사단이라고 하며,


七情이란 

예기에 나오는 사람이 갖고 있는 일곱 가지 감정,

 즉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을 말한다. 이 사단과 칠정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설명하는 데 있어서 그 주장을 사칠론이라고 하며, 또한 이것은 사람의 견해에 따라 의견을 달리하며 조선시대의 성리학에 있어서 오랫동안 논쟁 대상이 되었다.

오욕 [五欲] 
五妙欲, 五妙色, 五妙라고도 하는데 色, 聲, 香, 味, 觸의 五境에 대한 욕구를 말한다.
또는 財欲, 色欲(性欲), 食欲, 名譽欲, 睡眠欲을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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