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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는 유구한 전통을 지닌 동양전통 시가의 결정체다.본 과정은 한
시의 역사와 작법을 습득하고 명시의 감상및 분석을 공부하여 창작의
기초를 닦은뒤,오언절구,칠언절구및 오언율시,칠언율시의 시론및 시법
과 더불어 창작에 이르는 과정이다.근래 한시에 관심은 있으나 대학의
정규과정에서 제외되어 있고, 기타 교육기관 에서도 학습의 장이 마련
되지 않아 배움에 목말라 하는 분과 서예활동을 하는 많은 분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 수업일: 목요일 10시~17시
*** 문 의: 961~0870<경희대 사회교육원>
*** 강 사: 현 암 소병돈 <763~4694 현암서당>
*** 계좌번호: 278~810040~62905
하나은행. 예금주 (경희대사회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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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경기서도대전
부 문 |
한글, 한문, 문인화, 소품, 경로(만70세이상) |
원서교부 |
2008년 8월 1일 ~ 10월 8일 경기지회 사무국 및 각지역 접수처, 묵향마을(http://cafe.daum.net/sknb)에서 다운받을 수 있음 |
작품접수기간 |
2008년 10월 7일~8일(우편접수: 사무국으로 10월 6일 소인까지 유효) |
작품전시 |
2008년 11월 21일(금) ~ 24일(월) 과천시민회관 전시실 |
작품규격 :
소품(방서포함10자이상):
출 품 수 : 제한없음.
출 품 료 : 1점당 40,000원. 출품자명의로 입금바람 입금계좌 우리은행 1002-834-314190 홍우기
출품내용 : 국내외에 발표한 적이 없고 미풍양속에 위배되지 않으며 서도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
심사방법 : 실명채점공개심사. 문장심사. 특선상이상대상자는 현장휘호실시.
심사발표 : 2008년 10월 16일. 묵향마을(http://cafe.daum.net/sknb)
표구방법 : 입선이상 작품은 본회에서 일괄표구하며 표구비는 본인이 부담한다. (단 추후 결격사유가 발생하거나 전시하지 않은 작품은 낙선 처리함.)
시 상 : 1. 대상 1명 (상장 및 상금 300만원)
특 전 : 입상자는 본회의 규정에 따라 소정의 과정을 거쳐 본회초대작가로 추천받을 수 있음. (초대작가: 12점, 대상: 7점, 우수상: 5점, 특선상: 4점 특선: 3점, 입선: 1점)
작품반출 : 낙선자는 심사발표후 5일 이내 (본회사무국 및 각 지부) 입상자는 전시종료후 3일 이내 (본 협회 사무국)
기타사항 : 자세한 사항은 본지회사무국 (031-395-7314)으로 문의바람.
작품접수 및 원서교부처 | |||
고양 |
심전서예 |
구리 |
구리서예 |
김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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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
서울서초구 서초2동 무지개A 종합상가 315호 무곡서예TEL (02)3473-0737 / 011-725-7529 | ||
경기지역(사무국) |
경기도 군포시 산본2동 11단지 신안APT상가 2층 |
주 최 : 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경기지회
주 관 : 경기서도대전 운영위원회
협 찬 : 범양건영주식회사, 한국서예문화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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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詩論)
그의 시론은 우선 기(氣)에 대한 해명부터 시작된다.
기(氣)는 작품 이전의 것이요, 의(意)는 작품이 담고자 하는 것이므로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하겠으나, 기와 의는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이를 함께 묶어서 다루고자 한다. 문학에서 기(氣)는 작가와 작품의 유기적인 연관성과 작품의 미적(美的) 기준으로 나타난다고 하겠다. 이는 작가의 개성을 중시하고 문학의 자주성을 인식하여 유교(儒敎)의 도덕적 가치관에서 차원을 높여, 철학적으로 의미를 확대하고 문학을 더욱 심화(深化)한 것이라고 할 것이다. 이규보가 시의 원리에서 주목하였던 것은 바로 이러한 기(氣)였다.
시는 의(意)가 주가 되므로 의를 잡는 것이 가장 어렵고, 말을 맞추는 것은 그 다음이다. 의 또한 기(氣)가 위주가 된다. 기의 우열에 따라 뜻의 깊고 얕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기란 천성(天性)에 딸린 것이어서 배워서 이룰 수는 없다. 그러므로 기가 떨어지는 사람은 글 다듬는 것을 능사로 여기고 의를 앞세우지 않는다. 대체로 글을 깎고 다듬어 구(句)를 아롱지게 하면 아름다움에는 틀림없다 하나 거기에 심후(深厚)한 의가 함축되어 있지 않으면 처음에는 볼 만하지만 다시 씹어보면 맛이 없어진다.
즉 시는 의를 주로 하며 그 기는 하늘에 근본하고 있기 때문에 후천적으로는 취할 수 없다는 것으로, 기가 시를 낳게 하는 근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규보가 말한 기는 만물을 생성하는 도구이며 시를 낳게 하는 시재(詩才)로서 이는 하늘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입신(入神)의 경지에 도달함이 최고의 시가 된다는 것인데, 실제《백운소설》에서는 그가 꿈에 신선과 만나 시를 화작(和作)하거나, 시적인 영감(靈感)을 얻는 경우를 기술하고 있다. 또한 기의 우열에 따라 뜻의 깊고 얕음이 생기고, 기가 부족한 사람은 조루(雕鏤)와 단청(丹靑)을 일삼고 함축(含蓄)이나 심후한 뜻을 찾으려고 하지 않아, 작품이 가볍게 된다는 본질적 문제를 제시하고, 자연 시를 짓는 어려운 점을 ‘설의최난(設意最難)’이라고 이론적으로 체계를 확립시켰다.
결국 이규보는 주기론(主氣論)을 주장하여 뜻을 중시하게 되고 신의론(新意論)을 내세우게 되었는데, 구속과 집착으로부터 해방된 세계에서 인생을 만끽하고 문학을 통하여 이상향(理想鄕)을 펴려는 그의 사상적 일면을 많은 시에서 바라볼 수 있으니, 이러한 입장이 강조되어 호방하고 개성을 중시한 그가 시론에서 기를 뜻의 으뜸으로 삼은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한편 이규보는 흥(興)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였는데 이는 시적인 감흥을 뜻하는 것으로 생활과 사고에서 얻어진 시흥을 자연스럽게 표현함이다.
“시라는 것은 자신이 본 것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한 그는 시가 경치나 사물에 촉발(觸發)되어 시흥을 얻는 것으로 보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다가 저절로 시를 읊게 되는 시흥의 경지를 시작과정(詩作過程) 속에서 서술하고 있다.
한번은 주사포(主史浦)에 간 일이 있었는데, 명월(明月)이 산마루를 나와 모래강변을 환하게 비춘다. 속이 유달리 시원해져, 고삐를 풀고 달리지 않으며, 창해(滄海)를 바라보며 한참 동안 침음(沈吟)하니 말몰이꾼이 이상해한다. 시 한 수가 되었다……나는 전연 시를 지으려고 생각지도 않았었는데 모르는 결에 갑자기 절로 지어진 것이다.
이는 자연을 관조하고 달관하여 침잠의 세계에 몰입한 무아의 경지에서 시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며, 이것은 시본호심(詩本乎心)의 시관으로 보며 이러한 과정에서 제작된 시는 곧 입신의 경지요 조탁한 시구보다도 차원이 높은 작품임을 말해준다.
이상에서 이규보는 시의 본질을 어떻게 보았는가 정리하였다. 다음은 이러한 시관을 기초로 하여 작시법(作詩法)은 어떠하였는가.
그는 시서육경(詩書六經)ㆍ제자백가 및 사가(史家)의 글을 비롯하여 궁벽한 경서ㆍ불서(佛書)ㆍ도가(道家) 등을 다 자기 약롱(藥籠) 중에 넣고 정화를 모아 작시에 응용하였다. 그러나 이를 기초로 하여 그는 신의(新意)를 주장하였다.
당시 고려의 시인들은 당송(唐宋)의 시문을 숭상하여 이를 규범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숙독하는 것을 시의 정도(正道)로 생각하여 그들의 시체(詩體)를 본받아 어려운 시경(詩境)을 개척해 나가려는 의도는 표절로 변질되고 말았다. 표절은 어느 시대의 문학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이규보는 이렇게 표절을 일삼는 당대의 시풍을 지양하고 새로운 의경(意境)을 개척하려는 시에 대한 자세를 신의로 주장하였다.
그가 표절을 도덕에 비유한 것은 탁견이 아닐 수 없다. 고인의 시를 많이 읽어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소화하지 못함을 비유한 것이다. 이규보는 ‘구불의체(九不宜體)’에서 옛사람들의 의경을 따 쓰는데 잘 훔쳐 쓴다 해도 나쁜데, 더욱 훔쳐 쓴 것도 잘되어 있지 않은 것을 ‘졸도이금체(拙盜易擒體)’라고 꼬집어 말하고 있다.
한편 이규보는 용사(用事)를 많이 한 것을 ‘재귀영거체(載鬼盈車體)’라 하였고, 용사의 기교가 부족한 것을 ‘졸도이금체(拙盜易擒體)’라 하여 꺼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용사는 경서나 사서 또는 제가의 시문이 가지는 특징적인 관념이나 사적(事迹)을 두세 어휘에 집약시켜서 원관념을 보조하는 관념의 소생이나 관념배화(觀念倍化)에 원용하는 수사법이다. 그러나 당시의 용사가 동파(東坡)를 숭상함에 있어 시의 정도를 밟지 못하여 모방과 표절에 끝나게 된 것을 지적하면서 이의 사용에는 정교한 기교가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더욱 이규보는 평측(平仄)을 굳이 맞추어 시의 기교에만 힘쓸 필요는 없다는 지론을 펴고 있다. 대개 한시는 엄격한 정형시다. 복잡한 평측을 맞추어야 하고 대(對)를 짝해야 하는 규율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음률을 중시하여 가창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주원인이 될 것이다. 그 엄격한 시형에서 성률을 무시한다는 것은 과감한 변혁이 아닐 수 없다. 복잡한 시법을 맞추느라 본래의 시의(詩意)를 이루지 못하는 병폐를 제거하려는 진보적인 작시 태도로 개성적이고 자연발생적인 작시관을 그는 주장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작시론에서 특기할 만한 것을 고찰한다면 이규보는 청경(淸警)ㆍ웅호(雄豪)ㆍ연려(姸麗)ㆍ평담(平淡)한 것을 섞어 모든 체와 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시작의 다양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그에게서 가장 특이한 작시론으로 ‘시유구불의체(詩有九不宜體)’를 정리해 본다.
1. 재귀영거체(載鬼盈車體) : 고인의 이름을 많이 쓴 것
2. 졸도이금체(拙盜易擒體) : 고인의 뜻을 훔친 기교가 부족한 것
3. 만노불승체(挽弩不勝體) : 근거없이 억지 운을 쓴 것
4. 음주과량체(飮酒過量體) : 압운이 지나치게 어긋난 것
5. 설갱도맹체(設坑導盲體) : 험자(險字)를 써 미혹하게 하는 것
6. 강인종기체(强人從己體) : 말이 순하지 않은데 억지로 인용한 것
7. 촌부회담체(村夫會談體) : 상말을 많이 쓴 것
8. 능범존귀체(淩犯尊貴體) : 공맹(孔孟)을 범하기 좋아하는 것
9. 낭유만전체(莨莠滿田體) : 수사가 거친 것
1ㆍ6ㆍ8은 용사론이고, 2는 환골탈태론, 3ㆍ4는 성률론, 5ㆍ7ㆍ9는 수사론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것을 종합하면
1. 용사를 지나치게 과용하지 말 것
2. 환골탈태를 피할 것
3. 압운법에 집착하지 말되, 지나치게 벗어나지 말 것
4. 수사에 있어 험자(險字)와 상말을 피할 것
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규보의 이러한 입장이 작품을 평가함에 있어, 자구의 기교보다는 작품 전체가 갖는 품격을 중시하고 귀어정(歸於正)하여 사무사(思無邪)이어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보아 먼저 기골의격(氣骨意格)을 살피고 다음에 사어성률(辭語聲律)을 보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즉 작품 평가에 풍골(風骨)을 적용한 것이다. 풍은 작가의 생각을 작품에 뚜렷하게 나타낸 것이고 골은 수사(修辭)에 있어서 정확한 결구(結構)를 말하는 것으로 미사여구만 늘어 놓은 시는 골(骨)이 없는 것이요, 작가의 생각이 나타나지 못한 것은 풍(風)이 없는 시다. 그러므로 뜻이 곡진(曲盡)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관(詩觀)
이규보는 우선 시인이었다. 그의 호가 시금주삼혹호 선생(詩琴酒三酷好先生)이란 백낙천(白樂天)의 그것을 차용하고 있는 것으로 자칭하면서, 고려 일대가 당에서 멀지 않음으로 해서 아직 구투(舊套)에 철주(掣肘)당함이 없이 자유자재로 시사(詩思)를 구사할 수 있어 신선미가 있고, 또 고풍시(古風詩)를 지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의 시는 생동하고 기골[氣套]에 차 있다. 그의 전후에 많은 시인이 배출되었지만, 완전한 문집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전모를 밝힐 수 없다는 사실이 그의 시를 높이 평가해 줄지는 몰라도, 현재 남아 있는 그의 시를 보면 놀랄 만한 대가임에는 틀림없다. 그는 자기의 작시법에 대하여 시론을 남겨 놓고 있으므로, 여기서 그의 시에 대하여 품평은 하지 않겠다. 그의 주필(走筆)에 대하여는 생애편에 언급하였으나, 이는 문인들의 놀이에 불과하였다. 그의 장기는 운(韻)을 따라 시상(詩想)을 형식 속에 자유자재로 채워 넣는 굉재(宏才)에 있었다. 그래서 장편(長篇)에 능하여 차운오동각세문정고원제학사삼백운(次韻吳東閣世文呈誥院諸學士三百韻)은 무려 3백 2운(韻)에 이르고 개원천보영사시(開元天寶詠史詩)는 41수에 이르며, 그의 동명왕편(東明王篇)은 1백 41운이나 되어 우리에게 이미 없어진 구삼국사(舊三國史)의 일면을 보여 주고 있다.
그의 평생에 쓴 시가 7천~8천 수에 이른다는 것도 그의 마르지 않는 시상을 말하여 주는 것이지만 그가 만년에 이를 불태웠다는 것도 그의 준엄한 비판안을 보여 주고 남음이 있다. 최자(崔滋)는 그의 시를 평하여 ‘일월(日月) 같아 칭찬을 초월한다.’ 하였고, 다시 ‘천재준매(天才俊邁)라 하고 탁연(卓然) 천성(天成)’이라 하였다. 중국 시인에 비하면, 두보와 같은 침음(沈吟)이 아니라 이백(李白)과 같이 일기가성(一氣軻成)으로 신운(神韻)이 약동하는 것 같다. 아울러 그의 시 가운데도 이백다운 시상과 이미지가 넘쳐흐르는 곳이 많이 산견된다. 우선 그는 술에 대한 찬가로 속장진주가(續將進酒歌)를 지었는데, 이것은 당 나라 이하(李賀)의 장진주를 화(和)한 것이지만, 이백의 장진주사가 그 조형이 되는 것은 자명할 것이다. 특히 이백이 경도한 달에 대한 이미지도 이규보의 시에서 많이 산견된다. 이규보의 정중월(井中月) 시에
중은 달빛을 탐내어 / 山僧貪月色
한 병의 물에 달까지 담았네 / 並汲一甁中
절에 이르러야 깨달았지 / 到寺方應覺
병이 기울면 달 또한 없어짐을 / 甁傾月亦空
하는 해학적인 시 이외에도 달을 읊은 시는 많다. 이리하여 그는 달의 이미지 속에 달을, 마음의 그늘과 낭만(浪漫)을 그리고, 청신(淸新)함을 나타내기도 하고, 희망과 이상의 상징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5. 영물시(詠物詩)
그에게는 많은 영물시(詠物詩)가 있다. 작게는 자기 신변의 물건으로부터 자기 집 주위의 구체적인 물상에 이르기까지 - 이것은 송시(宋詩)의 영향이라 하면 그만이지만 - 이규보는 존재하는 만물의 구체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그의 실존의 밑바탕이 되는 물세계(物世界)와의 조화를 일깨워 준다. 접과기(接菓記 전집 (全集) 23권)ㆍ사륜정기 등의 글은 사물(이곳에서의 사물은 존재표상으로서의 모든 세계를 가리키고 있다)을 독립된 세계로 인식하려는 모습을 암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은 답석문(答石問 후집 (後集) 11권) 같은 글과 시루의 깨어진 원인을 구명하려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시에서는 즉물적(卽物的) 개방성(開放性) 속에서 자신과 궁극적인 조화를 이루는 영물시(詠物詩)로 변모되는데 이 과정에서 먼저 그는 사물을 자기화하여 의식을 백지화한 상태에서 단순화된 외부의 형태만을 글로 그리고 있다. 섬(蟾 전집 13권)ㆍ주망(蛛網 전집 14권)에서와 같이 두꺼비와 거미의 모습을 단순한 자성(自性)속에서 서술하고 있으며, 칠호명(漆壺銘 전집 19권)에서는 대상을 단지 있음의 상태로 극대화시켰다.
박으로 병을 만들어 / 自瓠就壺
술 담는 데 사용한다 / 貯酒是資
목은 길고 배는 불룩하여 / 頸長腹枵
막히지도 않고 기울지도 않는다 / 不咽不欹
그래서 내가 보배로 여겨 / 我故寶之
칠을 칠해 광채나게 했네 / 漆以光之
한편 그는 관념을 해체시키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사물을 의인화하였는데 이 의인화는 사물에 육체를 부여함으로써 보편적인 개념에 탄력성 있게 맞서고자 하는 작가의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더욱 발전되어 쥐를 통해서 사물의 교환 가치와 도구적인 효용성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을 비판한 아래의 시를 그 예로 들 수 있는데, 결국 그가 사물에 투명한 시선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는 까닭 중의 하나는 물(物)과의 참된 모습 속에서 인간의 존재 양식을 제시하고자 하려는 때문이다.
사람은 천생의 물건을 훔치는데 / 人盜天生物
너는 사람의 훔친 것을 훔치누나 / 爾盜人所盜
다같이 먹기 위해 하는 일이니 / 均爲口腹謀
어찌 너만 나무라랴 / 何獨於汝討
이규보의 영물시가 갖는 또 다른 내용은 사물에 대한 초월적인 인식이다. 문조물(問造物 후집 11권) 중에서 ‘물자생자화(物自生自化)’는 모든 사물의 독자적인 존재 이유를 부여하여 우주 자연의 원리를 구명하는 그의 독특한 세계관으로부터 나온 언어이며, 또한 괴토실설(壞土室說 전집 21권)은 자연이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이규보의 세계는 인간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가치 중심의 세계가 아니라, 슬견설(蝨犬說 전집 21권)에서와 같이 이와 개의 죽음을 동일하게 봄으로써 인간 존재의 한계를 보여주며 금명(琴銘 전집 19권)에서는 소리를 해체시켜 공(空)이라는 다른 차원을 통하여 파악하기 어려운 절대 체계를 시로 형상화하였다. 이러한 그의 무한한 시선은 모든 존재의 굴레가 영원히 돌아가며 그 커다란 틀 속에 인간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의 실상을 통해 관조된 삶을 이룩하고자 하는 자세를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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素轜千里松楸遠 흰 상여 천리 길 송추 땅 멀고
凄斷西風薤露歌 처량히 부는 서풍에 만가(해로)소리 애절하네
國失蓍龜可奈何 庭蘭猶自典刑多 素轜千里松楸遠 凄斷西風薤露歌 一代斯文德業尊 早將小技賦高軒 自慙駑質猶依舊 枉荷當年定價恩 㵢谿集 挽金留後 薤露歌 ; 상여 앞에서 부르는 만가
昨夜文星隕海陲 어제 밤 문성이 바닷가로 사라지니
此生無復和君詩 이생에 다시는 그대의 시에 화답 할 수 없으리
蘭摧蕙槁香猶歇 난초는 꺾이고 혜초가 마르니 향기 마저 사라졌고
虎逝龍亡事可知 범이 떠나고 용이 없어지니 일을 알만 하구나
一老奈何天不憖 한번 늙으면 어찌하여 하늘도 억지로 못 하는가
百年心事道堪悲 백년간 품은 심사 슬퍼하며 말한다네
白頭門下羊曇哭 백두선생 문하생들 서글프게 곡을 할제
盡在西湖醉後時 모두 다 취한 뒤에 서호에 있을 때라
佔畢齋挽詞 㵢谿集
早歸令胤宜家室 일찍이 아드님은 가정 옳게 이끌었고
親見賢孫列廟堂 친히 손자들 보아 사당에 늘어 섯네
舊宅尙存喬木里 옛 집은 아직 교목리에 남았는데
新阡忽卜萬松岡 새로운 무덤은 갑자기 만송강에 정했다네
門閥簪纓奕葉長 貞嘉淑德擅東方 早歸令胤宜家室 親見賢孫列廟堂 舊宅尙存喬木里 新阡忽卜萬松岡 此日哀榮誰與比 攀呼蘭玉百天行 許三宰祖母挽章 顔樂堂集 * 令胤 : 남의 아들의 존칭
扶桑使者航海來 동해의 사자가 배를 타고 바다로부터 와서
來而不往禮豈然 오면 그냥 갈 줄을 모르니 예의가 어찌 그런가?
纔聞求藥遽凶聞 겨우 약을 구한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흉사를 들으니
肝腸摧裂心如煎 애간장이 꺾이고 찢어지고 심장을 지지는 듯 하네
丹旐翩翩下嶺南 붉은 조기를 펄럭이며 영남으로 내려오니
寡妻孤子當誰憐 저 과부와 자식은 얼마나 슬프리요
天高冥冥竟無聞 하늘은 높고 아득하여 들을 수는 없지만
淚流入地爲黃泉 눈물이 땅으로 흘러 들어 황천이 되었네
念昔十有九年前 識君聲價方妙年 雙魁蓮榜又登龍 禮數陡絶難攀緣 後來小生相繼武 鵷鷺行間恒接聯 扶桑使者航海來 來而不往禮豈然 堂堂朝家簡群臣 君獨膺選無能先 吾生亦在衆介中 憧憧往來何翩躚 君以疾辭我獨往 孤舟萬里長懸懸 歸來喜見高軒過 赫赫光彩生里廛 握手不覺語款款 草草濁酒三杯傳 約我開筵軟我脚 何期一疾便沈綿 曼倩虛傳是歲星 馬周謾道騰鳶肩 纔聞求藥遽凶聞 肝腸摧裂心如煎 丹旐翩翩下嶺南 寡妻孤子當誰憐 我今流淚問蒼天 顏跖短長何其偏 天高冥冥竟無聞 淚流入地爲黃泉 強歌薤露送君歸 君其有知覽我篇 有知無知吾不知 嗟嗟一世長棄捐 裵載之挽章 顔樂堂集
共羨軻書三有樂 함께 한 수레의 책을 부러워하며 군자삼락 을 즐겼고
爭吟杜句百無憂 다투어 두보시를 읊으니 모든 근심 사라졌네
事親端可若曾子 어버이 섬기는 실마리는 증자와 같고
生子何當如仲謀 자식을 낳음이 어찌 중모와 같으리요
昔從令胤接交游 揚顯聲名孰與儔 共羨軻書三有樂 爭吟杜句百無憂 事親端可若曾子 生子何當如仲謀 欲識生平榮養處 黃封瀲灎早傳郵 金承旨礪石父挽章 顔樂堂集
世事憑誰說 세상사 누구와 의지해 예기 할꼬
悠悠水自東 강물은 유유히 동으로부터 흐르네
光陰俄過隙 세월은 잠깐사이 지나가고
哀樂總成空 슬픔과 즐거움은 모두 다 헛되도다
玉折埋黃土 옥은 꺾어져 황토에 묻었고
蘭衰殞曉風 난초는 시들어 새벽바람에 죽었네
從今久交絶 오랜 사귐이 이 순간 끊어지니
題挽訴天公 만사를 지어 하늘에 호소하네
李修撰挽詞 蓮軒雜稿 又
可憐一入龍蛇夢 가련하다 한 사람이 성현을 꿈꾸더니
巷哭千村草木悲 마을마다 거리에서 곡을 하니 초목도 슬퍼하네
天道茫茫未可知 하늘 길 아득하여 알 수도 없는데
生平積善竟何爲 평생토록 적선 한들 마침내 무엇 하리
百里分憂荷寵私 黃童白叟仰仁威 可憐一入龍蛇夢 巷哭千村草木悲 天道茫茫未可知 生平積善竟何爲 最憐無限重泉恨 不見當時幹蠱兒 曾接琴堂泥酒觴 樽前笑語尙琅琅 重來已作無情物 執紼今朝倍斷腸 挽坡州牧使李掄 蓮軒雜稿 龍蛇 ; 바상한 인물, 성현, 영웅. 巷哭 ; 거리에서 울음
到處園林開碧沼 도처의 동산에 푸른 연못 만들었고
平生襟抱隔紅塵 평생 동안 마음속에 속세를 멀리 했네
悼止不是衰年事 노년의 일 아니라 슬픔마저 멈추는데
爲子今朝一愴神 오늘은 자손 위해 한결같이 비통하네
榜首登名獨出群 玉堂金馬自由身 相如早有凌雲氣 方朔寧非玩世人 到處園林開碧沼 平生襟抱隔紅塵 悼止不是衰年事 爲子今朝一愴神 [挽章] 柳洵 懶齋集 襟抱 ; 가슴 속, 마음 紅塵 ; 속세의 티끌
壯歲功名成白髮 장년의 공명은 백발에 완성하고
宦途榮辱暮懸車 벼슬길 영욕은 70세에 다하였네
祗今先輩凋零盡 지금의 선배들은 조령(시들어 떨어짐)을 다했으니
惆悵無緣挹緖餘 실망하고 슬퍼서 읍할 여력마저 없구나
翰苑甲枝騰桂籍 妙年詞賦過黃初 曾紆寵眷升鑾殿 屢進忠言動帝居 壯歲功名成白髮 宦途榮辱暮懸車 祗今先輩凋零盡 惆悵無緣挹緖餘 [挽章] 姜渾 懶齋集 懸車 ; 70에 벼슬을 다함. 惆悵 ; 실망하여 슬퍼함 緖餘 ; 나머지, 여력(남은 힘)
亭空人去碧山隈 정자를 비워둔 사람은 푸른 산 모퉁이로 떠나는데
仙袂飄飄不復來 신선의 옷깃 드날리며 다시 돌아오지 못 하네
湖海更無鷗鳥狎 바다에서 다시는 기러기를 가까이 못하고
林巒長與子孫哀 산속에서 길이 자손의 슬픔 함께 하네
已聞弱冠能魁甲 이미 20세에 장원급제 하시더니
應笑稀年始乞骸 응당 70세에 비로소 관직을 하직 하네
勇退又兼仁智樂 용퇴하고 겸하여 인과 지를 즐기시니
公言一快豈徒哉 쾌연히 어찌 한갓 공언할 수 있으리요
亭空人去碧山隈 仙袂飄飄不復來 湖海更無鷗鳥狎 林巒長與子孫哀 已聞弱冠能魁甲 應笑稀年始乞骸 勇退又兼仁智樂 公言一快豈徒哉 [挽章] 金詮 懶齋集 * 魁甲 ; 장원급제한 이 乞骸 ; 연로하여 군주에게 벼슬의 사직을 주청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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