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朝有感(생조유감)
六旬空費世間緣 60년을 부질없이 세간의 인연으로 허비했고
於讀於耕一不全 책 읽고 농사지었건만 하나도 이루지 못했네.
若假親年今日侍 만약에 부모의 나이를 빌려 오늘에야 시중드니
曾無此感好開筵 일찍이 이런 느낌과 좋은 자리 없었다오.
眉湖栗湖 미호율호의 韻長湖源 운치는 호수의 근원처럼 길어서 遠栗多枝 멀리 여려 자제가 공손하고 隱德如輝 덕을 숨김에 밝게 드러나니 動睫眉爲賀賢 눈을 깜박이며 현인들이 하례하니 仍新肯構 이에 가업을 새로이 잇고 窈然雲物似當時 운물이 아득하니 당시와 같다오.
丙戌年立春後五日書爲壽泉趙元燮先生任此書殘紙墨而昔以筆弄也
병술년 입춘 후 5일에 수천 조원섭선생님을 위하여 썼다. 이 글은 남은 종이와 먹으로 어제 밤에 휘호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