晦軒先生實紀 (순흥안씨문숙공파)

 

題甘露寺[金海]

 

一葉飛来鏡面平나뭇잎 하나가 거울 같은 물위에 날아들고

輝空金碧梵王城허공의 찬란한 노을빛은 범왕성을 이루었네.

嶺頭蒼翠排嵐影고갯마루 푸른 잎에 아지랑이 밀려오고

石上潺湲帶雨聲돌 위에 흐르는 물에 빗소리 띄었구나.

日暖庭花粧淺錦햇빛이 따스하니 뜰 꽃이 비단으로 단장하고

夜凉山月送微明서늘한 밤 산위에 달은 희미한 빛을 보내오네.

憂民未得湔塗炭백성들을 걱정하나 도탄에서 구할 수 없으니

欲向蒲團寄半生부들방석에 기대어 반평생을 살고파라.

 

[梵王] [불교] 색계의 초선천(初禪天)에 속하는 가장 위의 하늘을 다스리는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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