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題 : 丁亥新春吟 押韻 : 移,枝,吹,兒,思 <支>
章石 徐明澤
斗杓離北復東移 두표리북부동이
柳着微黃飾古枝 류착미황식고지
水滴簷疑金鼓動 수적첨의금고동
風搖竹似玉笙吹 풍요죽사옥생취
占豊屋裏牛生子 점풍옥리우생자
迎福門前亥孕兒 영복문전해잉아
欲得佳詩仙景夢 욕득가시선경몽
春光滿目忽凝思 춘광만목홀응사
북두 자루 북쪽 떠나 동으로 옮기니
버들에 움이 붙어 옛 가지 장식하네
물이 처마에서 떨어지니 북치는 소리인 듯
바람이 대숲 흔드니 옥피리 부는 듯
풍년을 점치는 가정에 소가 새끼를 낳고
복을 맞는 문앞에는 돼지가 새끼를 베었네
시를 얻고자 선경을 꿈꿨더니
봄 경치 눈에 가득하니 홀연히 시상이 엉기네
詩題 : 梅柳爭春 押韻 : 初,廬,疎,鋤,舒 <魚>
章石 徐明澤
韶光駘蕩綻花初 소광태탕탄화초
梅柳爭春繞古廬 매류쟁춘요고려
溪解殘氷驚蟄起 계해잔빙경칩기
野萌嫩草牧牛疎 야맹눈초목우소
騷人朗朗尋書讀 소인랑랑심서독
善女揚揚採薺鋤 선녀양양채제서
再訪慶熙新感興 재방경희신감흥
校庭艶態載詩舒 교정염태재시서
봄빛이 화창하여 꽃이 필 무렵
매류는 봄을 다투며 옛 집을 둘렀네
시냇물 얼음 녹으니 개구리 놀라고
들에 새싹 돋으니 소들이 풀을 뜯네
시인들 랑랑히 책을 찾아 읽고
선녀들 양양히 호미로 냉이를 캔다네
다시 찾은 경희대 감흥이 새로운데
교정의 고운 모습 시를 지어 펼치네
詩題 : 百花爛漫春 押韻 : 佳,懷,街,鞋,諧 <佳>
章石 徐明澤
蔽天桃李美增加 폐천도리이증가
忽入其香過客懷 홀입기향과객회
翠柳垂江應帶陌 취류수강응대맥
紫蓮繡院復連街 자련수원부연가
月明暢暢猶無手 월명창창유무수
花落姚姚忍不鞋 화락요요인불혜
若使畵工圖此景 약사화공도차경
春風蓋世問和諧 춘풍개세문화해
하늘 덮은 도리화 아름다움 더하니
문득 그 향기 길손 품에 들어오네
버들은 강에 드리워 언덕을 둘렀고
연꽃은 동산을 수놓고 거리로 이어졌네
달은 밝아 창창한데 손으로 가릴 수 없고
꽃은 떨어져 어여쁘니 차마 밝지 못하네
만일 화가로 하여금 이 경치 그린다면
봄바람 가득한 속세에 화해했나 물어보리
詩題 : 訪水落山有感 押韻 : 新,隣,珍,眞,伸 <眞>
章石 徐明澤
快晴夏日綠陰新 쾌청하일록음신
衆鳥穿林囀四隣 중조천림전사린
松下耽詩心自樸 송하탐시심자박
溪邊勸酒味尤珍 계변권주미우진
鷺江露草藏神秘 노강로초장신비
水落雲峰諭淑眞 수락운봉유숙진
再履騷人追慕地 재리소인추모지
朴公遺業軸書伸 박공유업축서신
쾌청한 여름에 녹음이 새로우니
새들은 숲을 오가며 사방에서 지저귀네
솔 아래 시즐기니 마음이 절로 소박하고
시냇가에 술 권하니 맛이 더욱 보배롭네
노강서원에 이슬 맺힌 풀은 신비로움 감춘 듯
수락산에 구름 봉우리는 선량함과 진실 일깨우네
다시 시인들이 추모의 땅에 찾아 와서
박태보님의 유업 시축에 써서 펼치네
詩題 : 追慕金東植將軍 押韻 : 東,同,功,雄,窮 <東>
章石 徐明澤
苛暴倭夷犯海東 가폭왜이범해동
石翁義俠厭人同 석옹의협염인동
奇謨蓋世消民恨 기모개세소민한
智略冲天樹國功 지략충천수국공
能率軍兵稱德將 능솔군병칭덕장
應傳社稷可英雄 응전사직가영웅
投身懿績今追仰 투신의적금추앙
竹帛芳名永不窮 죽백방명영불궁
가혹히 사나운 오랑캐가 우리나라를 침범하니
석옹의 의협심은 사람들과 같지 않네
기이한 꾀 세상을 덮으니 백성의 한 사라지고
지략이 충천하여 국가의 공을 세웠네
능히 병졸을 거느리니 덕장이라 칭송하고
응당 사직을 전했으니 가히 영웅이라
몸 바친 업적을 지금 추앙하니
책 속에 새긴 명성 영원히 다함이 없으리
詩題 : 自嘲 押韻 : 文,云,分,文,群 <文>
章石 徐明澤
少時映雪腹無文 소시영설복무문
半百揮毫未足云 반백휘호미족운
軸念風流情復散 축념풍류정부산
筆懷筋骨勢還分 필회근골세환분
專心禮樂那今見 전심예악나금견
傾耳詩歌杳不聞 경이시가묘불문
莫歎鏡中衰兩鬢 막탄경중쇠량빈
超然物外弄魚群 초연물외롱어군
어려서 배움을 꿈꿨어도 복중엔 문장이 없고
50여년 글씨를 써도 족하다고 말을 못하네
시에 풍류를 생각하면 뜻이 다시 산만해지고
필획에 근골을 생각하니 필세가 도리어 분산 되네
마음을 예악에 전념해도 어찌 쉽게 알 것이며
귀를 시가에 기울여도 아득하여 들리지 않네
거울 속에 희어지는 수염 탄식하지 마라
초연히 속세 벗어나 물고기들과 희롱하리니
詩題 : 遊於木覓吟 押韻 : 深,林,禽,音,襟 <侵>
章石 徐明澤
木覓紫霞深 목멱자하심
霜楓自繡林 상풍자수림
古松眠老鶴 고송면로학
喬樹翼幽禽 교수익유금
風奏師翁律 풍주사옹율
澗生白牙音 간생백아음
騷朋觴詠際 소붕상영제
靈氣快胸襟 영기쾌흉금
남산에 붉은 노을 깊은데
서리 맞은 단풍이 저절로 숲을 수놓네
옛 솔에는 학이 잠을 청하고
높은 나무엔 그윽히 새들이 나네
바람 소리는 사광이 연주하는 음률같고
계곡물 소리는 백아의 거문고 소리인 듯
시인들 시 지으며 술잔 나눌 적에
신령한 산 기운에 가슴이 상쾌하네
詩題 : 聞三更叫雁 押韻 : 西,齊,溪,題,低 <齊>
章石 徐明澤
三更玉兎向天西 삼경옥토향천서
庭樹參差影未齊 정수참차영미제
老菊幽幽香滿砌 노국유유향만체
寒風瑟瑟響添溪 한풍슬슬향첨계
楓間揮筆適成軸 풍간휘필적성축
閣裏寫屛難寄題 각리사병난기제
雁聞耳邊醒客夢 안문이변성객몽
鄕心轉輾枕床低 향심전전침상저
밤중에 둥근달 서쪽을 향하니
올망졸망 정원수 그림자가 가지런하지 않네
국화는 그윽하여 향기가 뜰에 가득하고
찬바람 쓸쓸한 울림이 시내에 더하네
단풍 사이에 붓을 휘두르니 시를 짓기에 알맞고
방안에서 병풍을 그리니 화제를 붙이기 어렵네
기러기 소리 귓가에 들려 나그네 단잠 깨우니
고향 생각에 뒤척이며 침상을 낮추네
詩題 : 寒窓偶吟 押韻 : 增,層,燈,能,朋 <蒸>
章石 徐明澤
窓外寒風遶砌增 창외한풍요체증
飄零積雪玉成層 표령적설옥성층
烹茶爐畔讀書席 팽다로반독서석
熟酒閨中繁繡燈 숙주규중번수등
爭局田翁愁有詎 쟁국전옹수유거
專權政客恨無能 전권정객한무능
莫言世沒桃園義 막언세몰도원의
此社分明遇秀朋 차사분명우수붕
창밖의 찬바람 섬돌에 더하니
나부끼어 쌓인 눈 옥색 층 이루었네
차 달이는 화로 가는 책 읽는 자리요
술 익는 규방은 수놓는 등잔이라
바둑 두는 농부가 근심이 어찌 있으며
권력에 전념하는 정치꾼은 무능함을 한탄하네
세상에 도원의 의리 사라졌다고 말하지 마소
이 모임에 분명코 어진 벗 만나리니
憶丁亥多事多難
章石 徐明澤
頻事頻難亥歲過 빈사빈난해세과
黎民苦惱遂層坡 여민고뇌수층파
北南會議和平少 북남회의화평소
韓美通商曲折多 한미통상곡절다
格物致知何有障 격물치지하유장
正心誠意幾無魔 정심성의기무마
明君被選圖仁政 명군피선도인정
占運諸賢頌賦哦 점운제현송부아
일 많고 어려움 많은 정해년 지날즈음
백성들 고뇌는 층 언덕 이루었네
남북 정상회담에도 화평은 적다하고
한미 협상에는 우여곡절 많았다네
격물하여 치�면 무슨 장애 있으리요
정심하여 성의하면 거의 마귀는 사라지리
밝은 임금 당선되어 어진 정사 도모하니
국운 점치는 현인들 기리는 시지어 읊조리네
章石 徐明澤
浮生轉轉客愁懷 부생전전객수회
竟得年初我陋齋 경득초년아루재
復設庭園松節好 부설정원송절호
新裝鏡架日華佳 신장경가일화가
敗成有勉非能獨 패성유면비능독
貴富由天不共儕 부귀유천불공제
瑞氣自生於槿域 서기자생어근역
漸增國運盍相諧 점증국운합상해
부생같이 전전하며 객의 시름 품었더니
마침내 년초에 나의집 얻는다네
다시 정원 설치하니 소나무 푸르러 좋고
새로 경대를 꾸미니 햇빛이 아름답네
성패는 근면에 달렸어도 능히 홀로 하지 못하고
부귀는 재천이니 함께 짝 할 수 없다네
서기가 스스로 우리나라에 생겨나서
국운을 더하니 어찌 화해하지 않으리
自祝麟社集刊行
章石 徐明澤
草花爭艶麥秋天 초화쟁염맥추천
敎學芸窓班茗煙 교학운창반명연
門下吟觴嘆菲薄 문하음상한비박
恩師推鼓盡敬虔 은사퇴고진경건
咿唔徹夜聞茅屋 이오철야문모옥
詠唱隨時響雅筵 영창수시향아연
其十初刊麟社集 기십초간인사집
年年上梓點瑕傳 년년상재점하전
풀과 꽃 고움 다투는 보리익는 즈음에
교학상장하는 서당엔 차 김이 아롱지네
문하생들 음상하며 비박함을 한하고
퇴고하는 은사님은 정성을 다하네
글읽는 소리 밤세워 초가집에 들리고
시창소리 수시로 아연에 울리네
십년만에 처음으로 인사집 발간하니
해마다 인쇄하여 한점 티 전하리
次人生韻
章石 徐明澤
人生始效父嚴威 인생시효부엄위
相長存師後善歸 상장존사후선귀
多月風波還屋潤 다월풍파환옥윤
數過驗絶亦心肥 삭과험절역심비
臨池半百猶揮筆 임지반백유휘필
覓句三更不解衣 멱구삼경불해의
虛送靑春何處有 허송청춘하처유
往時爲鑑轉爲機 와시위감전위기
인생은 처음에 부친의 엄한 위엄 본받고
스승과의 교학상장 연후에 선으로 돌아가네
많은 풍파 겪으면 도리어 집이 윤택하고
자주 험절을 지나면 또한 마음이 살찐다네
글씨 쓴지 반백년에 여전히 붓을 잡고
시 짓느라 밤늦어도 옷을 벗지 못 한다네
헛되이 보낸 청순 어느 곳에서 되찾을고
지난일 거울 삼아 도리어 기회로 삼으리
初庚
章石 徐明澤
炎光燦爛野無風 염광찬란야무풍
含穗禾波卜有豊 함수화파복유풍
遮日陰亭吟賦士 차일음정음부사
開門高閣讀書童 개문고각독서동
連霖一域橫丹電 연림일역횡주전
噴水千尋帶紫虹 분수천심대자홍
赤帝君臨金氣伏 적제군림금기복
秋辰何到菊幽叢 추신하도국유총
햇빛은 찬란한데 들엔 바람 한점 없는데
이삭 머금은 벼 물결에 풍년을 점치네
해 가린 그늘진 정자엔 선비들 시를 읊고
문 열은 고각에선 학생들 책을 읽네
이어진 장마에 한쪽으로 번개불 빗겨가고
분수대는 천길인데 무지개 띄었구나
여름 신 군림하니 가을기운 납작 엎드렸는데
가을 소식 언제 한 떨기 국화에 이를까?
鳴蟬於木覓
章石 徐明澤
木覓斜陽樹葉膿 목멱사양수엽농
聞蟬鶴髮緩拕笻 문선학발완타공
春禽美麗猶無比 춘금미려유무비
秋蟋悽凉又詎從 추실처량우거종
尖嘴嘲嘲含玉露 첨취조조함옥로
孤音朗朗響人胸 고음랑랑향인흉
旅令世事加鬚面 여령세시가수면
陟彼靑山太古容 척피청산태고용
나만의 석양빛에 나뭇잎 짙은데
매미소리 듣는 저 노인 지팡이 느리게 끄네
봄새들 노래소리 아름답고 고와도 오히려 견줄 수 없고
가을 귀뚜라미 소리 처량해도 또한 어찌 쫓으랴
뾰족한 부리 희롱하며 구슬 같은 이슬 머금고
맑은 소리 낭낭하여 사람의 가슴에 울려오네
나그네 세상이로 하여금 얼굴에 수염만 더하는데
저 청산에 오르니 태고의 모습 그대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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