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安求禮書 松齋集

苦寂中 得見手澤 兼垂客資 蘇晤何極何極 愚 僅存餘命 但疾患相仍 惟餘枯骸 可能久於世耶 其未復見生平顔色決矣 時復自 念寧禁長吁 所冀自慎自慎 如見大立 傳吾此懷 餘難一謹此  孟冬初旬有七日 松齋

안구례의 편지에 답하다  송재집(松齋集): 이우(李堣)

매우 쓸쓸한 가운데 직접 쓴 편지를 받아보니 겸하여 노자 돈을 보내주시니 정신이 깨어나 정담을 나누는듯하여 어찌 그지 있겠습니까? 나는 근근히 남은 목숨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질병과 우환이 서로 인하여 오직 뼈만 앙상히 남아 있으니 세상에 오래 살 수 있겠습니까? 아마도 생전에 얼굴을 다시보지 못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때에 스스로를 돌이켜생각해 보건데 어찌 장탄식을 금할 수 있겠습니까? 바라는 것은 스스로 심가하고 스스로 조심하는 것 뿐 입니다. 만일 대립을 만나게 된다면 나의 이 마음을 저하여 주십시오. 나머지는 일일이 말하기 곤란하여 삼가 이렇게만 씁니다.  10월 초 7일 송재 이우


* 苦寂 ; 매우 쓸쓸함. 手澤 ; 직접 쓴 편지. 客資 ; 노자 돈. 蘇晤(言) ; 정신이 깨어나 정담을 나누는듯한 심정. 其 ; 아마도. 但 ; 그러나

 

復答安求禮書 松齋集

遠委問贐 開牘拭涕 亦復何言 比來之事 尤慘 果誰怨尤 僕守命僅不死 終未知何如處也 凡人之事 能逃數與命與理也歟 當此之時 相問信亦可休也 餘難區區 只此 至月二七午 松齋


다시 안구례의 편지에 답하다. 송재 이우

멀리서 문안편지와 노자돈을 보내 주실세 편지를 열어보고 눈물을 닦았으니 또한 다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근래의 일은 더욱 참혹하니 과연 누구를 원망하고 탓하겠습니까? 나는 목숨을 지키고 죽지 않고 있으니 마침내 어떻게 처리될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시람들의 일이 능히 운명의 이치에서 도피할 수 있는 것입니까? 이때를 당하여 서로의 문안편지도 중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자세히 말씀 드리기 어려우니 이만 줄입니다.

11월 27일 낮에 송재 이우

* 問贐 ; 문안편지와 노자 돈 比來 ; 근래에  怨尤 ; 원망하고 탓하다 數與命與理 ; 정해진 운명 問信 ; 문안 편지 區區 ; 자세히, 일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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