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詩有感(작시유감) 鄭芝潤
最玲瓏處性靈存(최영롱처성영존) 가장 영롱한 곳에 영감은 서렸어도
不下深功不易言(불하심공불역언) 큰 공력 안들이고는 표현해 낼 수 없네
入妙應經探虎穴(임묘응경탐호혈) 妙에 들려면 범굴을 더듬어 거쳐야 하고
出奇何減鑿龍門(출기하감착용문) 奇로 빼나려면 龍門龕 뚫는 일보다 어찌 덜하리?
金塘融日花無質(금당융일화무질) 金塘 화창한 날 꽃은 피어 임자 없고
玉殿淸霄月有魂(옥전청소월유혼) 玉樓 맑은 밤에 달은 有情도 하다
幽徑只堪時獨往(유경지감시독왕) 그윽한 오솔길을 때로 혼자 거닐지라도
勸君莫寄大家藩(권군막기대가번) 큰 집 울타리에는 가까이 가지 말 일이다
作者 鄭芝潤(정지윤)-1808~1858, (순조 8~ 철종 9)
詩人, 諧謔家, 자 景顔(경안), 夏園(하원). 별호 壽銅, 본관 東萊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술을 즐기며 권력이나 금력에 저항하는 날카로운 풍자와 야 유섞인 일갈로 숱한 일화를 남겼다.
金興根, 金正喜, 趙斗淳등과 교분이 두터웠 다. 저서로 夏園詩抄가 있다.
註 玲瓏-금옥이 울리는 소리. 광채가 찬란한 모양
性靈-영묘한 성정. 영감으로 얻은 시상
不下深功-큰 공력을 들이지 않고서는
不易言-말로 바꾸어 내지 못함. 표현해 내기 어렵다는 뜻
入妙-신묘한 경지에 이름
應經-응당히 겪음. 당연히 거침
虎穴-범굴
出寄-기묘하고 놀랍게 빼어남
何減-어찌 덜하랴
鑿-깍다. 깨끗하다. 뚫다
龍門-용문석굴을 말함(중국 하남성 무양현 남쪽에 있는 석굴사원-용문감이라고도 함, 後魏에서 당에 걸처 건립, 조성됨, 석벽에 불감을 만들어 그 안에 크고 작은 조갇, 무수한 불상을 새긴 거대한 예술작품들이 있다.)
金塘-아름다운 연못
融日-화창한 날
無質-주인이 없슴
玉殿-화려한 누각. 옥루, 백옥루
幽徑-깊숙한 곳의 좁은 길
只堪-다만~~~할 만함
大家藩-큰 집의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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