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촉(蜀)나라 망제(望帝)의 혼이 두견새가 되었다는 동물 유래담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촉왕본기(蜀王本紀)〉 및 《화양국지 (華陽國志)》 〈촉지(蜀志)〉 권3에 전한
다. 중국 촉나라 왕인 망제의 혼이 두견새가 되었다는 내용의 전래민담으로 전하는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옛 중국
의 촉(지금의 쓰촨성)에 이름은 두우(杜宇), 제호(帝號)는 망제(望帝)라고 불린 왕이 있었다. 어느날 망제가 문산(汶
山)이라는 산 밑을 지날 때 산 밑을 흐르는 강에 물에 빠져 죽은 시체 하나가 떠내려오더니 망제 앞에서 눈을 뜨고
살아나는 것이었다. 망제는 이상히 생각하고 그에게 물으니 "저는 형주(刑州) 땅에 사는 별령(鱉靈)인데, 강에 나
왔다가 잘못해서 물에 빠졌는데 어찌해서 흐르는 물을 거슬러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망제는 하늘이 자신에게 어진 사람을 보내 준 것이라고 생각해 별령에게 집과 벼슬을 내리고 장가도 들
게 해 주었다. 망제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약했다. 정승자리에 오른 별령은 은연중 불측한 마음을 품고 대
신과 하인들을 모두 자기 심복으로 만든 다음 정권을 마음대로 휘둘렀다. 때마침 별령에게는 천하절색인 딸이 있
었는데, 그는 이 딸을 망제에게 바쳤다. 망제는 크게 기뻐하여 국사를 모두 장인인 별령에게 맡기고 밤낮으로 미
인과 소일하며 나라를 돌보지 않았다. 이러는 사이 별령은 여러 대신과 짜고 망제를 나라 밖으로 몰아내고 자신이
왕위에 올랐다. 하루아침에 나라를 빼앗기고 타국으로 쫓겨난 망제는 촉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는 자기 신세를 한
탄하며 온종일 울기만 했다. 마침내 망제는 울다가 지쳐서 죽었는데, 한맺힌 그의 영혼은 두견이라는 새가 되어
밤마다 불여귀(不如歸:돌아가지 못한다는 뜻)를 부르짖으며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었다고 한다. 훗날 사람들
은 이 두견새를 망제의 죽은 넋이 화해서 된 새라 하여 '촉혼(蜀魂)'이라 불렀으며, 원조(怨鳥)·두우(杜宇)·귀촉도
(歸蜀途)·망제혼(望帝魂)이라고도 불렀다.구전설화로서 동물 변신담에 속하며 한(限)이 많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
도 잘 어울려 서정주(徐廷柱)의 시 《귀촉도(歸蜀途)》와 오영수(吳永壽)의 소설 《소쩍새》 등 많은 문학작품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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