發 刊 辭
麟社漢詩學會의 同人誌 麟社集 辛卯吟(第五刊) 上梓를 自祝하면서 感懷의 一端을 밝히고자 한다.
國字가 ‘漢字’에서 ‘한글’로 바뀌는 20世紀 初를 지나, 所謂 現代式 敎育制度의 定着으로 敎育의 舞臺가 ‘書堂’에서 ‘學校’로 바뀌는 過程을 거치면서, ‘雪上加霜’으로 한글專用의 文敎政策이 漢文學의 退步를 惹起하여 이로 因하여 三綱五倫이 頹廢하고 西洋風俗이 橫行하여 斯道가 沈滯되었다. 그런 渦中에서도 漢文 讀解는 可能하다 해도 作詩하는 사람은 極히 드물다. 近體詩가 가지는 平仄問題, 詩的修辭, 詩文上의 倒置等과 詩想의 難題가 있기 때문이다.
詩作은 人生에 있어서 事物을 낳는 큰 神靈의 作用이다. 詩 없는 世上이 얼마나 쓸쓸할 것인가? 理論을 밝히는 學問과 道를 깨닫는 宗敎들도 産靈인 것이나, 詩는 그 어느 것보다도 큰 産靈인 것이다.
孔子는 不學詩無以言 不學禮無以立이라 했다. 이는 詩로서 民心과 風俗을 바로 잡고 禮로서 人間關係 改善과 道德의 體系를 바로잡으려고 弟子敎育에 重點을 두었던 것이다. 漢代 劉向은 說苑에서 詩可得味 不可得解라 했으며, 蘇東坡는 讀書萬卷始通神이라 읊었으며, 朱熹는 讀書百篇義自見이라 하였으니 解釋에 重點을 두지 말고 多讀에 重點을 두면서 공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嚴羽는 滄浪詩話에서 詩禪一致說을 主張하며 大抵禪道惟在妙悟 詩道亦在妙悟라 했으니 壁面七年에 無念無想으로 어느 날 문득 得道하는 것이나, 詩를 배우고자 하는 者는 먼저 五俗(俗體, 俗意, 俗句, 俗字, 俗韻)을 제거하고 四不(不怒, 不露, 不暗, 不疎)을 警戒해야 한다고 했으니 一脈相通하지 않는가?
賈島는 ‘獨行潭底影이요 數息樹邊身이라.’라고 짓기를 3년이나 고심한 끝에 얻고서 말하기를 二句三年得 一吟雙淚流 知音如不賞 歸臥故山秋라 했으니, 과연 詩人 다운 觀照의 소리가 아니던가.
우리 麟社集 丁亥吟 創刊號를 筆頭로 庚寅吟에 이르기 까지 初代 勤齋 金承善, 二代 雨仟 金仁燾會長님의 功勞에 感謝드리며 不肖菲才로 愚鈍한 淺學이 受任 後 누를 끼치지 않을까 戰戰兢兢하는 가운데 多幸인 것은 玄岩先生님의 名聲에 힘입어 合勢하는 社友가 濟州道를 비롯 京鄕各地에서 繁滋하고 詩格 또한 日新又日新하는 것으로 慰安으로 삼을 뿐이다. 特히 斯界의 中樞的인 役割을 實踐하시고 敎學相長의 精神으로 日淺한 麟社會員들을 明快한 講義로 引導하시는 玄岩 蘇秉敦先生님의 勞苦에 다시 한번 頓首 深謝드리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素潭 許甲均 總務님과 모든 文友들의 協助에 感謝드린
2012年 2月 日
麟社漢詩學會長 章石 徐明澤 謹識
'心眼齋 > 작문. 한문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풍협서 낙관글씨 해석 (0) | 2012.06.12 |
---|---|
무송 장남 주례사 (0) | 2012.04.16 |
현장 이훈상 주례사 (0) | 2012.04.16 |
선묵회원 항주를 가다 (0) | 2012.04.16 |
죽현 서동형 개인전 跋文 (0) | 2012.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