跋 文
한국서예가 명단을 便覽해 볼 때마다 우연히 同姓에 관심이 더하여 紙上에서 竹玄 徐東亨先生의 銜字와 작품을 감상하며 眼福을 누렸었는데, 向日 麟社漢詩學會에서 手人事를 나누다가 相互 宗親임을 확인하여 그 기쁨이 倍加 되었다.
그 후 每月 玄岩書堂 瓊筵에서 以文會同하여 濁酒를 기우리며 三更을 넘겨가며 詩語를 論하고 覓句를 거듭 할수록 선생의 깊은 學文은 驚歎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經綸을 類推해 보니 學部에서는 敎育學을 專攻하고 進學하여 文學博士를 履修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 후 書聖 金生의 고향인 中原 忠州에서 三十餘年 前 海東書塾을 열었고 魏.唐楷를 깊이 穿鑿하며 金生書法班을 主宰하여 그 脈을 이으며 후진 양성에 邁進하였다.
또한 中原吟社를 결성하여 마침내 蘂城 忠州에 漢詩의 基盤을 마련하여 全國 漢詩 白日場을 連年 擧行하고 있다. 이러한 刻苦의 노력으로 말미암아 한국 詩壇에 서서히 頭角을 나타내는가 싶더니 금년 ㅇㅇㅇㅇ漢詩白日場에서 壯元에 登第 御史花와 冕旒冠을 쓰고야 말았으니 참으로 光榮이 아니겠는가?
일찍이 淸代 王昱은“인품이 세워진 사람은 필묵 이외에 일종의 광명정대한 기개가 있다.”(立品之人 筆墨外自有一種正大光明之槪)하였고. 明代 項穆은 書法雅言에서 “학술이나 경론이 모두 마음에서 일어나니 그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움직이는 것이 모두 사악해 진다. 유공권이 말하기를 마음이 바르면 붓도 바르게 된다”(學術經論 皆由心起 其心不正 所動悉邪. 柳公權曰 心正則筆正)라 했으니 이미 文,史,哲에 능한 竹玄先生의 點.畫과 間架는 古朴無垢하면서도 虛實, 向背, 挪讓, 大小, 長短, 寬窄, 斜正等을 攄得하여 萬毫齊力의 氣韻生動과 遒勁한 骨法이 內在되었다.
姜夔가 續書譜에서 말했듯이 “서로 읍하고 등지며, 왼쪽에서 자세를 취하면 오른쪽에서 같이 응하며 위에서 일어나면 아래에서 엎드리게 하여 점과 획 사이를 각각 이치에 맞게 베풀어 놓은 듯하다”.(相揖相背 發於左者應於右 起於上者伏於下 大要點劃之間 施設各有情理) 또한 鄧石如가 藝舟雙輯에서 字劃이 성근 곳에서는 말을 달리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넓게 하고 밀 한곳에서는 바람도 통할 수 없게 채워 쓰고 항상 “白을 재어서 黑을 놓을 때에 훌륭한 멋이 나온다” (字畫疏處可以走馬 密處不使透風 常计白以當黑 寄趣乃出)하였으니 여기에 上梓한 작품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朱和羹은 臨池心解에서 “楷書 쓰는 법과 行草를 쓰는 용필법은 같은 이치이다. 해서를 쓰는데 행초의 필법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전혀 혈맥이 없어지고 행초서에 해서의 필법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모두 시작과 끝이 사라지게 된다” (楷法與作行草 用筆一理 作楷不以行草之筆出之 則全無血脈 行草不以作楷之筆出之 則全無起訖)고 하였고, “인품이 높은 사람은 한점 한획이 저절로 맑고 강하면서도 우아하고 바른 기운이 있다. 인품이 낮은 사람은 비록 변화가 있고 누르고 꺾어서 엄숙하며 볼만하여도 강하고 사나움이 함부로 넘쳐 종이 밖으로 드러남을 면치 못 한다”(品高者 一點一畫 自有淸剛雅正之氣 品下者 雖激昻頓挫 儼然可觀 而縱橫剛暴 未免流露楮外)하였다. 죽현선생이 驅使한 행초를 보면 體勢가 끊어지는 듯 이어졌으니 이 筆意는 張芝로부터 시작하여 王獻之가 이어받아 성숙시킨 一筆書를 能熟히 運用 했음이라.
이러한 筆致는 그간 수양한 인품에서 發露한 것이 確然한 것이요, 文字香 書卷氣는 博學多識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또한 章法은 現在, 未來를 넘나드니 斯界를 牽引한다 해도 過言이 아닐 것이며, 후학들에게 範本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屢次 辭讓에도 不拘하고 愚鈍 菲才인 族弟에게 麟社首長이란 名目으로 감히 跋文의 기회를 준 竹玄先生에게 감사드리며, 自由自在한 率意로 書寫된 獨步的인 이번전시가 開幕成市하여 海內에 禮讚의 聲聞을 바랄 따름이다.
2012년 4월 15일
心眼齋에서 麟社會長 徐明澤 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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