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滕王閣序 ○
王勃
南昌 故郡 洪都 新俯 星分翼軫 地接衡廬 襟三江而帶五湖 控蠻荊而引甌越 物華天寶 龍光射牛斗之墟 人傑 地靈 徐孺下陳蕃之榻 雄州霧列 俊彩星馳 臺隍枕夷夏之交 賓主盡東南之美 都督閻公之雅望 棨戟遙臨 宇文新州之懿範 襜帷暫駐 十旬休暇 勝友如雲 千里逢迎 高朋滿座 騰蛟起鳳 孟學士之詞宗 紫電淸霜 王將軍之武庫 家君作宰 路出名區 童子何知 躬逢勝餞 時維九月 序屬三秋 潦水盡而寒潭淸 煙光凝而暮山紫 儼驂騑 於上路 訪風景於崇阿 臨帝子之長洲 得仙人之舊館 層巒聳翠 上出重霄 飛閣流丹 下臨無地 鶴汀鳧渚 窮嶋嶼之縈廻桂殿蘭宮 列岡巒之體勢 披수綉闥 俯雕甍 山原曠其盈視川澤盱其駭矚 閭閻撲地 鍾鳴鼎食之家 舸艦迷津 靑雀黃龍之舳 虹銷雨霽 彩徹雲衢 落霞與孤騖齊飛 秋水共長天一色 魚舟唱晩 響窮彭蠡之濱 鴈陣驚寒 聲斷衡陽之浦 遙吟俯暢 逸興遄飛 爽籟發而淸風生 纖歌凝而白雲遏 睢園綠竹 氣凌彭澤之樽 鄴水朱華 光照臨川之筆 四美具 二難幷 窮睇眄於中天 極娛遊於暇日 天高地逈 覺宇宙之無窮 興盡悲來 識盈虛之有數 望長安於日下 指吳會於雲間 地勢極而南溟深 天柱高而北辰遠 關山難越 誰悲失路之人 萍水相逢 盡是他鄕之客 懷帝閽而不見 奉宣室以何年 嗚呼 時運不齊 命途多舛 憑唐易老 李廣難封 屈賈誼於長沙 非無聖主 竄梁鴻於海曲 豈乏明時 所賴君子安貧 達人知命 老當益壯 寧知白首之心 窮且益堅 不墮靑雲之志 酌貪泉而覺爽 處涸轍以猶懽 北海雖賖扶搖 可接 東隅 已逝 桑楡非晩 孟嘗 高潔 空懷報國之心 阮籍猖狂 豈效窮途之哭 勃三尺微命 一介書生 無路請纓 等終軍之弱冠 有懷投筆 慕宗慤之長風 舍簪笏於百齡 奉晨昏於萬里 非謝家之寶樹 接孟氏之芳隣 他日趨庭 叨陪鯉對 今晨捧袂 喜托龍門 楊意 不逢撫凌雲而自惜 鍾期 旣遇奏流水以何慙 嗚呼 勝地不常 盛筵難再 蘭亭已矣 梓澤丘墟 臨別贈言 幸承恩於偉餞 登高作賦 是所望於群公敢竭鄙誠 恭疎短引 一言均賦 四韻俱成 滕王高閣 臨江渚 佩玉鳴鑾罷歌舞 畵棟朝飛南浦雲 朱簾 暮捲西山雨 閑雲潭影日悠悠 物換星移度幾秋閣中帝子 今何在 檻外長江空自流

星分翼軫(성분익진)- 별의 28宿에 의하여 중국의 全土를 配當하고, 각 별은 자신에게 배당된 땅을 관장한다는 설에 의해, 洪州는 남쪽을 관장하는 井, 鬼, 星, 張, 翼, 軫의 일곱 개 별 중 翼과 軫이 관장하는 땅이라는 것.

衡廬(형려)- 西南의 衡山과 北境의 廬山.

襟三江(금삼강)- 荊江, 松江, 浙江의 세 강이 홍도의 주위를 옷깃처럼 두르고 있음.

帶五湖(대오호)- 태호, 파양호, 청초호, 단양호, 동정호의 다섯 호수가 홍주의 허리 부분에 허리띠를 맨 것처럼 둘리어 있음.

控蠻荊(공만형)- 홍주가 楚에 連해 있음. 楚는 본디 남쪽 野蠻國이었으므로 蠻荊이라 한 것임.

引구(區+瓦)越- 越나라와 連해 있음. 越나라에 구(區+瓦)라고 하는 川이 있어 구월이라 한 것임.

物華千寶(물화천보)- 홍주는 신령스럽고 기이한 곳이어서, 그 곳에서 나는 물건은 모두 光華가 어리어 하늘의 보배라는 뜻.

龍光射牛斗之墟(용광사우두지허)- 龍泉이라는 劍의 빛이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를 쏨. 墟는 큰 언덕이라는 뜻이나 여기서는 북두성, 견우성 두 별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人傑地靈(인걸지령)- 홍주에 뛰어난 사람이 나는 것은 그 땅이 신령스럽기 때문이라는 뜻.

徐孺(서유)- 後漢의 徐穉. 字는 孺子로 南昌사람이다. 有德하여 만민의 존경을 받았다.

下陳蕃之榻(하진번지탑)- 陳蕃의 걸상을 내려놓음. 진번은 홍주의 太守로, 평소에 쉽사리 賓客을 접대하는 일이 없었다. 다만 서치에게만은 예외로, 그의 덕을 흠모하여, 그가 오면 내려서 앉히려고 특별히 걸상을 준비하여 걸어 놓았다.

雄州霧列(웅주무열)- 안개가 자욱히 깔리듯, 뛰어난 고을이 줄지어 늘어서 있음.

俊彩星馳(준채성치)- 俊彩는 준수하고 광채 있는 사람, 星馳는 성좌처럼 찬란하게 빛남. 뛰어난 인물들이 크게 활약함을 뜻한다.

臺隍(대황)- 樓臺와 성 둘레에 판 못.

枕夷下之交(침이하지교)- 枕은 臨해 있음. 夷는 蠻夷의 땅, 여기서는 楚를 뜻함. 夏는 文明國인 中國, 交는 間.

東南(동남)- 동남에 자리한 홍주 땅을 가리킨다.

都督(도독)- 군사를 지휘하는 長官. 당시 刺史는 兵權을 쥐고 있었다. 여기서는 洪州知事 염백서를 가리킨다.

雅望(아망)- 高尙한 人望.

棨戟(계극)- 의장용 기구로, 관리가 出行할 때 맨 앞에 선 병사가 들고 감.

新州(신주)- 새로 고을의 長官이 된 사람을 일컬음.

懿範(의범)- 눈에 뜨이는 훌륭한 威儀.

十旬休暇(십순휴가)- 십순은 백일. 唐制에 있어, 관리는 主君으로부터 10일에 이틀씩 휴가를 받았다. 십순의 휴가는 20일이 된다.

勝友(승우)- 훌륭한 벗들.

千里逢迎(천리봉영)- 천리 먼 곳 사람들까지 맞이하여 접대함.

騰蛟起鳳(등교기봉)- 하늘로 날아오르는 蛟龍의 光彩와, 깃을 펴고 일어나는 봉황의 五色 날개. 文才가뛰어나게 빛남을 형용한 것.

孟學士(맹학사)- 猛은 姓, 이름은 不詳, 學士는 翰林院 學士. 문인의 최고 직위.

詞宗(사종)- 문장의 대가.

紫電淸霜(자전청상)- 번개같이 빛나는 칼과, 서릿발같이 번득이는 창. 무장한 병사들을 형용한 말.

王將軍(왕장군)- 문인으로 든 맹학사에 對하여 무인으로 王氏를 든 것인데,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

武庫(무고)- 武器庫에는 없는 것이 없이 갖추어져 있으므로, 才智와 武勇을 갖춤이 무기고에 무기를 갖추어 놓은 것 같다는 뜻.

家君(가군)- 왕발이 자기의 家親인 왕복치를 일컬은 것.

宰(재)- 主宰, 곧 令官이 됨을 말한다. 名區(명구)- 유명한 곳. 곧, 홍주를 말한다.

童子(동자)- 작자가 年少한 자신을 가리킨 말이다.

勝餞(승전)- 훌륭한 잔치. 곧, 등왕각에서의 宴會.

序屬三秋(서속삼추)- 序는 춘하추동 사시의 서차요, 三秋는 7,8,9월의 가을의 석달.

요水(요수)- 비 온 다음 길바닥에 괸 물. 寒潭(한담)- 가을의 쓸쓸한 연못.

煙光凝(연광응)- 안개와 구름이 어우러짐. 儼(엄)- 엄숙히 함.

참(馬+參)비(馬+非)- 사두 마차의 바깥쪽에 있는 두 말. 訪(방)- 풍경을 찾아 玩賞함.

崇阿(숭아)- 높은 언덕. 臨(림)- 내려다보다.

仙人之舊館(선인지구관)- 등왕각의 좌우에 舊館이 있는데, 閣에 오르려는 사람들은 먼저 여기에 와서 쉰다. 구관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을 선인과 같이 보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層巒(층만)- 겹겹이 연해 있는 산봉우리. 重소(雨+肖)- 높은 하늘.

飛閣(비각)- 등왕각이 하늘 높이 솟아 나는 듯한 모양을 했으므로 비각이라 한 것임.

流丹(유단)- 붉게 칠한 등왕각의 丹靑빛이 강물에 비치어, 마치 붉은 빛이 흐르는 것 같음.

無地(무지)- 땅이 보이지 않음. 등왕각이 매우 높이 있고, 그 밑으로 흐르는 강은 매우 깊음을 뜻함.

鶴汀鳧渚(학정부저)- 학이 사는 물가와 물오리가 노는 물가.

窮島嶼之영廻(궁도서지영회)- 학과 물오리가 섬을 빙 둘러싸 빈틈이 없음. 영廻는 조금의 틈도 없이 빙 둘러싸고 있는 것.

桂殿(계전)- 계수나무로 지은 전각. 列岡巒之體勢(열강만지체세)- 누각과 궁전이 언덕과 봉우리의 높고 낮은 지세에 따라 줄지어 늘어서 있음

披(피)- 開와 같은 뜻. 繡달(門+達)(수달)- 그림을 새긴 문. 盈視(영시)- 시야에 꽉 참.

駭촉(目+屬)(해촉)- 눈을 놀라게 함. 駭는 驚의 뜻, 目+屬는 視의 뜻.

撲地(박지)- 비어 있는 곳 없이 民家가 꽉 들어서 있음. 撲은 盡의 뜻.

鍾鳴鼎食之家(종명정식지가)- 大家를 말함. 大家에는 가족도 많거니와 식객도 많으므로, 종을 울려 식사 때임을 알리고, 식탁에 식기를 많이 늘어놓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가(舟+可)艦(가함)- 큰 배와 전함. 여러 종류의 많은 배.

迷津(미진)- 배들이 꽉 들어찬 나루에서, 배들이 배댈 곳을 찾아 헤맴.

虹銷雨霽(홍소우제)- 무지개 사라지고 비가 갬.

彩徹雲衢(채철운구)- 비 갠 뒤의 맑은 광채가 허공에 빛남. 落霞(낙하)- 스러져 가는 놀.

孤鶩(고목)- 외로운 들오리.

響窮彭려之濱(향궁팽려지빈)- 노래 소리가 팽려의 물가에까지 울려퍼짐.

聲斷衡陽之浦(성단형양지포)- 홍주 가까이에 형산이 있어, 그 산이 있는 縣을 衡陽이라 한다. 형산 남쪽에 회안봉이 있는데, 기러기는 이 봉우리보다 남쪽으로는 가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기러기의 우는 소리가 형양의 포구에서 그치고 더 이어지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遙音俯暢(요음부창)- 아득히 먼 곳을 바라보며 읊고, 고개 숙여 생각을 폄.

逸興천(책받침+山+而)飛(일흥천비)- 아취 있는 즐거움이 쉬 날아감. 즐거움은 금방 사라진다는 뜻.

爽뢰(竹+賴)(상뢰)- 상쾌한 피리소리.

白雲알(책받침+曷)(백운알)- 미인의 가냘픈 노래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워, 하늘에 떠가던 구름마저 멈춤.

氣凌彭澤之樽(기릉팽택지준)- 그 대나무의 푸른색과 향기는, 팽택의 현령 도연명의 국화를 띄운 술의 향기보다도 높다는 뜻.

업(業+邑)水朱花(업수주화)- 업은 위의 조조가 일으킨 군현의 이름이요, 주화는 조조의 둘째 아들이 언론과 문장에 뛰어난 재주가 있어 업수의 연꽃을 시로 읊은 데서 등왕각의 연꽃을 업수의 연꽃에 견주어 말한 것이다.

光照臨川之筆(광조림천지필)- 임천(臨川)의 내사(內史)의 관이 된 왕희지의 붓. 왕희지는 서예의 명인이므로, 업수의 연꽃의 광채는 왕희지가 쓴 글씨에 비쳐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듯하다고 하였다.

四美(사미)- 좋은 날, 아름다운 풍경, 풍경을 완상하는 마음, 그리고 술과 음식과 시가와 음악연주 등 환락할 만한 일, 이 네 가지 좋은 일.

二難(이난)- 현주(賢主)와 가빈(嘉賓)이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그렇게 말한 것이다. 여기서 현주는 주인 염백서요, 가빈은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빈객을 가리킨다.

窮제(目+弟)眄(궁제면)- 제(目+弟)는 실눈을 뜨고 보는 것, 면(眄)은 곁눈질하는 것, 곧 아득히 멀리 바라본다는 뜻.

盈虛之有數(영허지유수)- 차고 기울고 쇠하고 흥하는 것은 다 반드시 정해진 명이 있다. 수(數)는 정해진 것, 곧 명을 뜻한다.

望長安於日下(망장안어일하)- 이 대문은, 왕발이 자신이 쓴 투계(鬪鷄)의 격문(檄文)으로 말미암아 고종의 노여움을 얻어 부자(父子)가 다같이 교지(交趾)로 가는 길에 북녘 장안의 도읍을 멀리 태양 아래서 바라본다고 하는 그의 연연한 마음을 나타낸 것이다.

吳會(오회)- 오(吳)나라는 동남쪽의 한 도회이므로 오회(吳會)라 하였으니 오도(吳都)와 같은 말이다.

南溟(남명)- 남쪽 바다. 天柱(천주)- 끝없이 높은 하늘을 가리킨 말이다. 하늘을 고이고 있는 기둥이 있을 것을 상상한 데서 나온 말이다.

關山(관산)- 관문(關門)이 있는 산. 이 대문은 작자가 자기 자신을 말하는 것이다.

萍水相逢(평수상봉)- 길 가다가 우연히 서로 만나게 되는 일.

帝혼(門+昏)(제혼)- 대궐 문지기. 奉宣室(봉선실)- 한(漢)나라 가의(賈誼)는 참소를 만나 장사(長沙)로 쫓긴 몸이 되었으나 문제가 그의 재주를 아껴 다시 불러 선실에서 봉사하였는데 나는 어느 해나 다시 풀려 천자를 받들어 볼 건가, 하는 말이다.

命途多舛(명도다천)- 명도(命途)는 하늘이 정한 빈궁(貧窮)과 영달의 길 곧 천운(天運)을 말한다. 천(舛)은 어긋남. 이 대목은 작자가 자신의 불우함을 말한 것이다.

馮唐(풍당)- 전한(前漢) 사람으로 90세가 되도록 낭관(郎官)이란 낮은 벼슬아치로 있었다고 한다.

李廣(이광)- 문제 때 흉노를 쳐서 70여 회나 공을 쌓았으나 끝내 제후로 봉해받지 못하였다.

梁鴻(양홍)- 위나라 사람으로 양곡이라고도 한다. 위나라 무제에게 중용되었으나 참소를 만나 북해(北海)의 양곡(陽曲)으로 내쫓겼다.

君子安貧, 達人知命(군자안빈, 달인지명)- 군자는 빈천한 데 처해도 마음을 편안히 가져 근심하지 아니하고, 도리에 통달한 사람은 천명을 알아서 불우에 처해도 괴로워하지 않는다.

寧知白首之心(영지백수지심)-백발의 노인이 되어도 오히려 더욱 굳건하게 임금에 충성하고 백성들에 은택을 베풀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靑雲之志(청운지지)- 높이 되어 공명을 떨치는 대망(大望).

處학(水+固)철(처학철)- 학철이란 수레바퀴가 지나간 자리에 고인 물에 사는 붕어이니, 몹시 곤궁한 경우에 처한 것을 말한다.

北海雖사(貝+余), 扶搖可接(북해수사, 부요가접)- 북해는 조정에 비유한 말, 사(貝+余)는 원(遠)의 뜻. 부요(扶搖)는 풍세(風勢), 접(接)은 접속의 뜻이다. 북해 곧 조정이 비록 멀기는 하지만 붕새(鵬)처럼 풍세를 타고 높이높이 날아 오르면 닿을 수 있다 하니, 이는 작자 왕발이 자신의 청운의 뜻을 이루는 것에 비유한 말이다.

東隅(동우)- 동쪽 모퉁이, 곧 동녘 해 뜨는 곳을 말한다. 이것은 작자가 자신의 소장기에 비유한 말이다.

桑楡(상유)- 나무 이름으로, 해 떨어지는 곳에 있다고 한다. 이것은 노년기에 비유한 말이다.

孟賞高潔(맹상고결)- 맹상은 후한(後漢) 사람으로 자를 백주(伯周)라 한다. 순제(順帝) 때에 합포군(合浦郡)의 태수가 되어 치적이 있었고 또 성행(性行)이 고결하였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국할 생각을 안은 채 70세에 졸하였다고 한다.

阮籍(완적)- 진나라 사람으로 자를 사종(嗣宗)이라 하며, 당시 노자, 장자의 허무사상을 즐겨 죽림(竹林)에 모여 청담을 일삼던 죽림칠현 가운데 한 사람이다. 술을 즐겨 예법에 구애받지 아니하므로 창광(猖狂)이라고 하였다.

窮途之哭(궁도지곡)- 완적이 때로 혼자서 수레를 타고 인적이 없는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세상을 비관하며 통곡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三尺微命(삼척미명)- 삼척의 작고 보잘 것 없는 몸이라는 말이다.

日介書生(일개서생)- 한낱 글공부하는 학생에 지나지 않다는 뜻이다. 纓(영)- 갓끈

終軍之弱冠(종군지약관)- 20세를 약관이라 한다. 한(漢)나라 종군(終軍)이 무제에게 청하기를, 긴 갓끈을 내려주면 그것으로 무엄한 남월왕(南越王)을 묶어 계단 아래에 무릎을 꿇리겠다고 하였다. 이때 종군의 나이 바로 자기(勃)와 같은 20세의 약관이었다. 왕발 또한 종군과 그 뜻이 다를 것이 없건만 자신은 죄를 입은 몸이라 갓끈을 청할 길조차 없다고, 자신의 불우를 탄식한 말이다.

投筆(투필)- 후한(後漢)의 반초가 문필을 업으로 삼다가 큰 뜻을 품고서 붓을 던지며 탄식하며 말하였다. "이국에 공명을 세워 제후가 되리라."고. 그리하여 마침내 서역에 나가 60여국을 정벌하여 정원후(定遠候)에 봉해받았다고 한다.

宗慤之長風(종각지장풍)- 남양(南陽) 사람으로 자는 원간(元幹)이라 한다. 어릴 때 숙부가 그에게 뜻한 바를 물었을 때 대답하기를, 원컨대 장풍을 타고서 만 리의 물결을 부수어 공을 세우고 싶다고 하였다. 뒤에 조양후에 봉함을 받았다.

簪笏(잠홀)- 잠(簪)은 관(冠)에 꽂은 비녀 같은 것. 홀(笏)은 벼슬아치가 지니는 홀로서, 신분에 따라 옥(玉), 상(象), 죽(竹) 등으로 구별된다. 여기서는 관리의 예복을 뜻한다.

百齡(백령)- 백세. 晨昏(신혼)- 「예기」곡례(曲禮)편에 '무릇 남의 자식이 된 예는,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서늘하게 하며, 저녁(昏)에는 정(定), 곧 어버이의 잠자리를 보살피고 아침(晨)에는 성(省), 곧 어버이의 안부 여하를 묻는다.' 고 하였다. 勃은 이제 잠홀의 예복을 버리고 만 리 밖 교지에 계신 아버지를 따라 평생을 어버이께 예양(禮養)을 극진히 하겠다는 말이다.

謝家之寶樹(사가지보수)- 사가(謝家)는 진(晋)나라 사현(謝玄).숙부(謝安)이 마치 보옥을 귀중히 여기듯 사현의 기량을 귀중하게 여기던 차 하루는 그에게 그의 염원하는 바를 물었다. 이에 현이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비유하자면 영지와 난초 등 향기로운 옥수(玉樹)를 뜰 안 층계 아래 나게 하고 싶습니다"라고. 곧 훌륭한 자제가 나기를 원하는 것이니,이것은 사씨 집안의 보수(寶樹)라고 할만한 현능한 자제를 가리킨 말이다.

孟氏之芳隣(맹씨지방린)-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의 교육을 위하여 세 번이나 거처를 옮기며 이웃을 가려 앉았다고 하는, 이른바‘맹모삼천(孟母三遷)’의 고사를 말한다. 곧‘맹모삼천’의 고사처럼 자신[勃]도 교지에 가면 좋은 이웃을 사귀어 가까이 지내리라는 것을 뜻한다. 趨庭宕陪鯉對(추정도배리대)-추(趨)는 어른 앞에서 종종 걸음을 치는 것, 도(宕)는 분수에 넘치는 듯 몹시 겸손한 모양, 배(陪)는 시(侍) 곧 모신다는 뜻, 이(鯉)는 공자의 아들 백어(伯魚)의 이름, 대(對)는 대답이란 말이다. 이 대문은「논어」계씨편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에 근거한 것이다. 공자의 제자 진항(陳亢)이 공자의 아들 백어에게 물었다. "그대는 선생님의 아들이라 특별히 배운 것이 있겠습니다"고. 이때 백어가 대답하였다. "특별히 배운 것이라곤 없습니다. 다만 언젠가 아버님께서 혼자 뜰에 계실 때 종종걸음으로 뜰 앞을 지나가려 하자 아버님께서 ‘「시경」과 「예기」를 배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아직 배우지 못하였습니다’고 여쭈었더니, 아버님은 말씀하셨습니다.‘사람으로서 「시경」을 배우지 않는다면 그 누구와도 말을 할 수가 없고, 「예기」를 배우지 않는다면 사람 노릇을 할 수가 없다’고. 그래서 돌아와 「시경」과 「예기」를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捧袂(봉몌)- 옷소매를 받든다는 말은 곧 위의를 바로 잡는 것을 뜻한다.

託龍門(탁룡문)- 후한(後漢)의 이응(李膺)이 성품이 고결한 것으로 이름이 높으며 또 스스로 높은 체 뽐내어 웬만한 사람과는 사귀지를 않았다. 그래서 당시 선비들은 모두가 이응의 접대를 받는 것을 퍽 영광스럽게 여겨 이것을 일러 등용문(登龍門)이라고 하였다. 용문이란 황하(黃河)의 상소에 있는 급류로 어쩌다 큰 잉어가 여기를 올라가게 되면 곧 용으로 화한다고 한다. 여기서 뜻을 얻어 크게 영달함을 등용문에 비유하게 된 것이다. 이 대문은 염백서(閻伯嶼)를 비유하고, 발 자신을 용문에 오른 잉어에 비유하여 그날, 등왕각의 연회에 참석하여 백서를 만나게 됨을 영광스럽게 여기며 그지없이 기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楊意不逢(양의불봉)- 한(漢)나라 양득의(楊得意)에 얽힌 고사. 무제가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자허(子虛)의 부(賦)를 읽고 칭찬하여 상여와 때를 함께 하지 못함을 탄식하였다. 이에 양득의는 상여가 자기의 벗임을 아뢰고 곧 추천하니, 뒤에 상여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곧 작자 자신은 양득의와 같은 사람의 추천을 만나지 못함을 한한 말이다.

凌雲(능운)- 능운(凌雲)이라고 하는 부로서 사마상여의 지음이다. 이 대문은 작자가 자기를 추천해 줄 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하므로, 헛되이 상여의 능운의 부를 외며 자신의 불우를 슬퍼하는 것을 뜻한다. 종기기우(鍾期旣遇)…- 「열자」탕문편(湯問篇)에 있는 글이다. 백아(伯牙)는 거문고를 잘 타고 종자기(鍾子期)는 이것을 잘 들을 줄 알았다. 백아가 거문고를 타면서 그 뜻이 고산(高山)에 있으면 자기가 입을 열어, "참말 좋구나! 높고도 험한 것이 태산과 같구나!" 하였고, 또 백아의 뜻이 유수(流水)에 있으면, 자기 또 말하기를 "참 좋구나! 넓고도 큰 물이 강하와 같구나!"고 하였다. 백아가 생각하는 것은 자기가 그대로 다 알아내었다. 말하는 뜻은, 백여를 종기에 비유하고 자신을 백아에 비유하여, 이제 내 마음을 알아 줄 백서를 만났으니, 백아가 거문고로 유수의 곡을 연주하듯, 내가 이 글을 지어 내 마음을 백서에게 보여줌이 무엇이 부끄러운 일이겠는가 하는 말이다.

勝地不常(승지불상)- 절승(絶勝). 곧 아주 뛰어나게 좋은 경치는 흔하게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蘭亭(난정)- 진(晋)나라 왕희지가 명사들을 모아 주연을 베풀고 시를 짓던 곳. 재택(梓澤)- 진(晋)나라 석숭(石崇)이 환락을 누리던 곳, 곧 금곡원(金谷園)이다. 贈言(증언)- 말을 준다 함은, 바로 이 한편의 서를 지어 준다는 말이니, 그것은 다행히도 백서가 베푼 성대한 잔치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임을 뜻한다. 鄙誠(비성)- 보잘것 없는 성의. 자기를 낮추어 한 말이다. 疏短引(소단인)- 소(疏)는 조리를 따라 글을 쓰는 것, 인(引)은 문체의 하나로서 바로 이 서를 가리킨다. 一言均賦(일언균부)- 일언(一言)이란 곧 이 시를 뜻하는 말, 균부(均賦)는 서문과 아울러 시를 함께 짓는다는 말이다. 四韻(사운)- 다음의 시가 무(舞)·우(雨)·추(秋)·유(流) 등 네 개의 운각(韻脚)으로 된 칠언고시이다.

佩玉(패옥)- 관복 좌우에 길게 늘여 차는 옥(玉). 鳴?(명란)- 수레에 다는 방울. 방울 소리에 맞추어 수레의 행보를 조절한다. 罷歌舞(파가무)- 옛날 등왕이 살아 있을 때의 기녀들의노래와 춤. 파(罷)는 다하여 없어지다, 그치다라는 뜻이다. 화동(畵棟)- 곱게 단청한 기둥.

南浦(남포)- 광윤문(광윤문)밖에 있는 곳으로, 남포정이 있다. 珠簾暮捲(주렴모권)- 구슬을 꿰어 꾸민 발. 권(捲)은 렴(斂), 곧 걷는다는 뜻이다. 이것은 석양의 비 오는 풍경을 나타낸 말이다. 悠悠(유유)- 매우 한가로운 모양. 物換星移(물환성이)- 인물의 바뀜과 성이(星移), 곧 세월의 옮김. 閣中帝子(각중제자)- 이 전각을 세운 주인, 곧 등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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