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眼齋/自吟漢詩

가을의 흥취

장석 서명택 2019. 10. 14. 11:15

秋興

秋月揚明玉宇淸(추월양명옥우청)

가을 달빛 드날려 우주는 맑은데

異哉如接敵軍城(이재여접적군성)

이상하구나! 적군성에 접한 듯하니.

染霜赤葉敲窓落(염상적엽고창락)

서리에 물든 붉은 낙엽 창을 두드리고

吐馥黃花越柵盈(토복황화월책영)

향기로운 국화꽃은 울 너머 가득하네.

燭下何論羲叟筆(촉하하론희수필)

촛불아래에 어찌 왕희지의 붓을 논하고

枕邊可感醉翁情(침변가감취옹정)

베개머리에서 구양수의 정을 느끼는가?

陶陶逸興賡酬裏(도도일흥갱수리)

도도히 편한 흥취 시를 주고받으면서

盡日優遊數酌傾(진일우유수작경)

온종일 노닐며 여러 술잔을 기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