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眼齋/自吟漢詩

仲秋佳節

장석 서명택 2018. 9. 17. 21:42

장석 서명택의 한시

仲秋佳節

蕭瑟商風滿槿邦(소슬상풍만근방)

欲離季鳥會長江(욕리계조회장강)

搗衣萬戶蛩鳴砌(도의만호공명체)

讀書三更葉叩窓(독서삼경엽공창)

月色吟詩歡第一(월색음시환제일)

金波擊壤樂無雙(금파격양락무쌍)

佳辰熟酒嘉俳日(가신숙주가배일)

客到柴門漸聞跫(객도시문점문공)

소슬한 가을바람 온 나라에 가득하니

떠나려는 철새들은 장강에 모여드네.

집집마다 다듬이소리 뜰에는 귀뚜라미 노래

밤중에 독서하니 낙엽이 창을 두드리네.

달빛에 시 읊으니 기쁨 중에 제일이요

황금물결에 풍년가는 즐거움이 으뜸이네.

술 익는 좋은 시절 한가위 날에

길손이 사립문에 이르니 발자국소리 들려오네.

* 시어해설

蕭瑟=서늘하고 으스스하다

槿邦= 무궁화의 꽃말은 일편단심으로 영원하다는 것이다. 무궁화에 대한 역사적 자료는 동국여지승람, 삼국사기, 고려사 등을 편찬한 역사지명 불교학자 권상노(權相老·1878~1965) 선생께서 평생을 연구한 자료를 살펴본다. 국내·외의 옛 문헌을 통해 1960년 무궁화(無窮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 한국지명연혁고(韓國地名沿革考)부록7 국명의 이칭(異稱)에 의하면 그 수가 모두 194가지나 된다고 한다. 무궁화의 나라를 크게 구분해보면 근방(槿邦), 근역(槿域), 근화향(槿花鄕), 근원(槿原) 등의 명칭은 무궁화를 뜻하는 근(槿)자가 들어있어 모두 우리나라를 의미하는 것이다.

季鳥=철새의 이칭 搗衣=옷을 빨래 방망이로 두들기다.

嘉俳= 신라 유리왕 때 한가윗날(음력 815)에 궁중에서 하는 놀이의 하나를 이르던 말. 음력 716일부터 814일까지 두 왕녀가 아낙네들을 두 편으로 갈라 한편씩 거느리고 밤낮으로 길쌈을 하여 그 많고 적음을 견주어, 진편에서 추석에 음식을 내고 춤과 노래 등 여러 가지 놀이를 했다고 한다.

詠黃波野畔

換節天高稻熟秋(환절천고도숙추)

黃波野畔雁聲流(황파야반안성류)

驅豚逐鳥望傀際(구돈축조망괴제)

忽到凉風解客愁(홀도량풍해객수)

환절기에 하늘 높고 벼 익는 가을에

황금물결 들녘에는 기러기소리 흐르네.

산돼지와 새 쫓는 허수아비 바라볼 때

문득 서늘한 바람에 나그네 시름 풀리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