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眼齋/自吟漢詩

장석 서명택 근작 한시 3수

장석 서명택 2012. 12. 23. 16:44

冬至雅會 12월 린사

冷氣蕭然滿槿邦 쓸쓸한 냉기가 근방에 가득하니

紛紛玉屑舞南窓 어지러이 흰 눈이 남창에 춤을 추네.

圍爐不寐思新賦 화로 옆 잠 못 들어 새로운 시를 생각하고

撫管偸閒誦古腔 관악기 만지며 한가로이 옛 곡조 외우네.

書法平生重執筆 글씨 쓰는 한평생에 거듭 붓을 잡고

聖經半夜復挑釭 경서 읽는 야반에 다시 심지를 돋우네.

無貪物慾心身爽 물욕이 없으니 심신이 상쾌하여

踏雪溪邊只聞跫 시냇가에 눈 밟으니 박자국소리만 들린다오.

 

送年有感 린사 경음

送年雅會雪中開 송년아회를 눈 속에 여니

負芨麟朋促馬來 책을 진 벗들이 바쁘게 오네.

大選今時爭位際 대선하는 요즈음 등위를 다툴 때

甲論乙駁數傾杯 갑논을박하며 술잔을 기우리네.

 

歲暮雅會吟 12月 三淸詩社

節序循環歲暮天 계절이 순화하여 세모가 되니

明年瑞兆鵲鳴先 내년의 서조로 까치가 먼저 우네.

爐圍兄弟無蕭瑟 화로에 형제가 둘러있으니 쓸쓸하지 않고

積雪江山是自然 눈이 강산에 쌓이니 바로 자연의 힘이라네.

遍讀瓊章隨後學 두루 경장을 읽으면 후학이 따르고

優遊勝地遠聖賢 넉넉히 명승지에 노닐면 선현이 멀어지네.

四隣爆竹驚眠際 이웃의 폭죽이 단잠을 깨울적에

三白風光載軸傳 삼백의 풍광을 시축에 실어 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