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사시회 1월음
冬日閑居吟
詩題 : 冬日閑居吟
押韻 : 高. 袍. 遭. 豪. 醪 <豪 >
日時 : 一月 十六日 十五時
場所 : 玄巖書堂
冬日閒居吟
德菴 李應三
淸天寒結雁飛高 청천한결안비고
寂寞江山被白袍 적막강산피백포
稼穡收藏初臘到 가색수장초납도
光陰自轉晩年遭 광음자전만년조
閑吟日短資吟苦 한음일단자음고
探賞隨時觀賞豪 탐상수시관상호
燦爛梨花枯木綻 찬란이화고목탄
霜頭披卷逸耽醪 상두피권일탐료
청천한결에 기러기 높이 날고
적막강산은 온통 흰옷 입었네
곡식을 수장하니 섣달이고
세월은 흘러 만년이 되었구나
시 읊음에 해는 짧고 시 자료가 까다롭구나
철따라 구경하니 호방하다네
배꽃이 찬란히 고목에 피었는데
늙은이가 책장 넘기며 막걸리를 즐기네
又
蓮堂 金基完
酷寒大地絶峯高 혹한대지절봉고
不遠陽春鳳尾袍 불원양춘봉미포
覓句詩仙登錦席 멱구시선등금석
探光賞客上山遭 탐광상객상산조
老來未覺癯如鶴 노래미각구여학
冬至先憂凍及豪 동지선우동급호
糜豆驅諸餐煮厄 미두구제찬자액
家門新歲福祥醪 가문신세복상료
혹한에 대지는 절봉이 높으며
멀지않아 양춘봉황 꼬리 도포구나
시선은 멱구하러 금석으로 오르고
상객들은 탐광하러 산위에서 만나네
노래에 야윔이 학 같음을 알지못하고
동지에 얾이 호협함에 미칠가 걱정하네
팥죽은 모든 액 물리치기 위해 끓여먹으니
새해 가문에 복상의 탁주구나
又
頤山 李正植
無聊欲破輒登高 무료욕파료등고
着帽携笻又着袍 착모휴공우착포
谷口時時風烈襲 곡구시시풍렬습
路邊處處雪華遭 노변처처설화조
讀程哲理思深奧 독정철리사심오
吟白詩文氣放豪 음백시문기방호
松柏慄寒如我像 송백율한여아상
安居忘世恰宜醪 안거망세흡의료
무료함 깨뜨리고파 문득 높은데 가려고
방한모에 지팡이 갖추고 외포 마져 입네
곡구에선 때때로 바람 매섭게 엄습하고
노변 곳곳에 눈꽃 화사함 만났네
정호의 성리학 읽으니 생각 심오해지고
백거이 시문 읊으니 기분 호방해지네
추운 겨울 송백은 내 기상 같으니
세사 잊고 조용히 지냄에는 술이 알맞네
又
雲亭 裵然禹
雪雲初捲碧天高 설운초권벽천고
但見山川被紵袍 단견산천피저포
倏忽流光春節待 숙홀유광춘절대
須臾增齒暮年遭 수유증치모년조
案前老士書聲健 안전노사서성건
陌上孤松鶴唳豪 맥상고송학려호
冬日閑居頻宴裏 동일한거빈연리
乾杯又唱掌中醪 건배우창장중료
눈구름 처음 걷히고 푸른 하늘 높은데
다만 산천 모시도포 입은 것만 보이네
빠른 세월 봄철 돌아오기 기다리고
잠깐사이에 나이 더하여 늙어가네
책상 앞 노사의 글소리 건재하고
언덕위 고송학의 울음 호방하네
겨울날 한가히 지내며 잦은 잔치에
막걸리 들며 또 건배하네
又
硏農 金英中
嚴冬騷客滿筵高 엄동소객만연고
咸願詩成得繡袍 함원시성득수포
歲月無情寒臘到 세월무정한납도
人生若夢暮年遭 인생약몽모년조
閑遊筆墨心身壯 한유필묵심신장
喜對琴棋意氣豪 희대금기의기호
虛慾尋鄕梅笑待 허욕심향매소대
未聞春信醉新醪 미문춘신취신료
엄동에 소객이 높은 자리에 가득한데
모두 시 지어 수놓은 옷 받기 바라네
세월은 무정하게 추운 섣달에 이르고
인생은 꿈과 같아 늙은 나이가 되었네
한가롭게 필묵을 즐기니 심신이 굳세고
기쁘게 금기를 대하니 의기가 빼어나네
욕심에 고향 들러 매화 피기 기다리다
춘신은 못 듣고 새로 빚은 술에 취했네
又
勤齋 金承善
閑居騷客樂淸高 한거소객낙청고
得句讀書思錦袍 득구독서사금포
經傳今時堂奧見 경전금시당오견
聖賢昨日券中遭 성현작일권중조
詩壇北斗聲名赫 시단북두성명혁
酒國英雄意氣豪 주국영웅의기호
勤學三冬硏李杜 근학삼동연이두
壯元雅會宴新醪 장원아회연신료
소객이 한가하면 도가 청고해지고
시구를 얻는 독서는 금포를 생각한다
경과 전을 지금 안방에서 보고
성현을 어제 책 가운데에서 만났네
시단에서 북두처럼 명성이 빛나고
주국에서 영웅처럼 의기가 호걸스럽다
부지런히 배우고 삼동에 이두를 연구해
장원하면 아회에서 신료로 잔치하리
又
雨仟 金仁燾
雪窓嶺外朔風高 설창영외삭풍고
翠竹靑松着素袍 취죽청송착소포
日暮簷牙存鳥囀 일모첨아존조전
寺留壑谷莫僧遭 사류학곡막승조
便安世路我身懶 편안세로아신라
能熟陶工君手豪 능숙도공군수호
戀戀舊情仍不寐 연련구정잉불매
燈前孤景引杯醪 등전고영인배료
설창 밖의 산봉우리에 삭풍소리는 크고
취죽과 청송은 흰 도포를 입고 있어요
날 저묾 처마에 새들은 지저귀며 있고
골짜기 절에 계신 스님을 만날 수 없어라
세상이 편안하니 나의 몸만 게으른데
도공에 능숙한 임의 손은 뛰어 났었지요
옛 정이 그립고 그리워 자주 잠들지 못해
등 앞에 홀 그림자가 술잔을 끌어당겨요
又
是雨 朴鍾賢
無事閒來臥枕高 무사한래와침고
寒威繞屋欲侵袍 한위요옥욕침포
可憐紅燭友朋憶 가련홍촉우붕억
自樂經書賢哲遭 자락경서현철조
已得風霜耆艾巧 이득풍상기애교
何求雲雨少年豪 하구운우소년호
留心道味身遊藝 유심도미신유예
靡累腥塵嗜一醪 미루성진기일료
일없이 한가하여 벼개높이 누었더니
집을 두른 세찬 추위 솜옷에도 스며드네
촛불아래 벗 생각하니 가련도 하고
책속에서 현철뵈니 절로 즐겁다네
이미 풍상속에서 노인의 꾀를 얻으니
어찌 운우의 소년 뜻을 구하리
마음은 도의에 머물고 몸은 예에 노닐며
성진에 연루됨 없이 한잔 술을 즐기네
又
徐園 金貴男
冬日閑居逸趣高 동일한거일취고
時來勝友笑聯袍 시래승우소련포
蘭交古宅詩歌響 란교고택시가향
雅會文朋筆跡遭 아회문붕필적조
鶴舞蒼空心益壯 학무창공심익장
雁歸遠浦氣應豪 안귀원포기응호
占豊瑞雪乾坤滿 점풍서설건곤만
環坐爐邊飮濁醪 환좌로변음탁료
한가로운 겨울날 일취가 높은데
때마침 찾아온 벗들과 즐겁게 마주하니
금란지교의 고택에 시가가 울리고
아회의 문붕들 필적을 만났네
학이 춤추는 창공은 마음더욱 커지게 하고
기러기 날으는 원포 기상을 호방하게 하는데
풍년을 점치는 서설이 건곤에 가득할때
화롯가에 둘러앉아 맛난술을 마신다오
又 玄史 徐東亨
雪山煙晴月色高 설산연청월색고
憶增長夜濕靑袍 억증장야습청포
千愁別淚胸中跡 천추별루흉중적
萬恨相思夢裏遭 만회상사몽리조
身與白雲悲唱士 신여백운비창사
心隨流水嗜音豪 심수유수기음호
安分知足却醒喜 안분지족각성희
九曲肝腸吾慰醪 구곡간장오위료
눈 흩어지고 안개 개어 달빛은 높은데
긴긴밤 그리움에 푸른 도포를 적시네
천 시름 눈물의 이별 가슴속에 남고
만가지 한스러움 상사의 꿈속에서 만나려나
몸은 흰구름 따라 비창의 선비요
마음은 유수의 음을 즐기는 호걸이네
안분지족을 도리어 각성하여 기쁘고
구곡간장 막걸리에 내 위안 삼으리
又
素潭 許甲均
冬日寒天過雁高 동일한천과안고
朔風曠野萬紈袍 삭풍광야만환포
細流巧笑新蟾對 세류교소신섬대
暢敍幽情故友遭 창서유정고우조
天澤被蒙功偉大 천택피몽공위대
聖賢受訓氣强豪 성현수훈기강호
靜閑榻下看黃券 정한탑하간황권
終夜挑燈盡醉醪 종야도등진취료
겨울날 한천에 기러기 높이 지나가고
삭풍의 광야엔 흰 비단 가득한데
잔잔히 흐르는 교소의 초승달 대하니
술회하는 유정 고우를 만난 듯
천택의 깨우침 입으니 공이 위대하고
성현의 가르침 받으니 기상이 크다네
조용히 탑하에서 옛 책을 보며
밤새껏 불 밝히고 한껏 취해본다
又
章石 徐明澤
叩窓暴雪滿天高 고창폭설만천고
切磋書家着厚袍 절차서가착후포
久索程朱文理解 구색정주문리해
長吟李杜賦情遭 장음이두부정조
平生對局棋名赫 평생대국기명혁
半百臨池筆力豪 반백임지필력호
得句騷人無限樂 득구소인무한락
德談笑裏醉香醪 덕담소리취향료
창 두드리는 폭설은 하늘높이 가득하니
공부하는 서예가는 두터운 도포입네
오래 정주학을 사색하니 문리가 풀리고
길이 이두시를 읊으니 시의 참뜻 알겠네
평생을 대국해야 기명이 혁혁하고
반생을 글씨 써야 필력이 호방하네
시구 얻은 시인들 한없이 즐거우니
덕담과 웃음 속에 탁주 향에 취한다네
又
彝井 朴漢
白虎吾邦國勢高 백호오방국세고
淸光灝氣帶綿袍 청광호기대면포
松年除夜佳夢得 송년제야가몽득
開歲元朝瑞雪遭 개세원조서설조
南北和談消以苦 남북화담소이고
中東喜信發於豪 중동희신발어호
倚窓覓句儂心快 의창멱구농심쾌
不勝情懷孰與醪 불승정회숙여료
백호년 오방에 국격이 높네
청광호기가 금포를 둘렀네
송년 제야에 가몽을 었얻는데
개세 원조에 서설이 쌓였네
남북회담은 근심을 녹이고
중동의 희신에 호쾌함을 발하네
창에 기대 멱구함에 즐거운데
불승정회를 뉘와 함께 할꼬!
又
楛庭 金金順
朔吹歲暮雁聲高 삭취세모안성고
初有酷寒侵厚袍 총유혹한침후포
無駐天時誰敢咈 무주천시수감불
暫忘世累友欣遭 잠망세루우흔조
層氷漢水銀盤闊 층빙한수은반활
積雪南山玉闕豪 적설남산옥궐호
授受德談深逸興 수수덕담심일흥
情懷不勝盍傾醪 정회불승합경료
겨울바람 세모에 기러기 울음 높고
초유의 혹한은 두터운 옷깃에 스미네
머물지 않는 시간 누가 감히 어길까만
세상사 잠시 잊고 벗과 더불어 즐겁구나
층층이 언 한강엔 은반이 넓게 펼쳐졌고
눈 덮인 남산의 옥 궁궐이 호탕하도다
덕담 주고받으며 편안한 흥취 깊고
이기지 못한 정에 어찌 잔 기울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