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 서명택
2010. 11. 15. 22:21
그는 첨단 장비를 들지 않았다네 가늘고 순한 오래된 침 하나라네 그는 비밀스런 영약을 들지 않았다네 이 땅의 가장 흔한 마른 쑥 한 톨이라네 그는 값비싼 면허장을 들지 않았다네 그대 자신이 의사고 병원이라고 임명해 준다네
오늘은 누가 힘든가 오늘은 누가 아픈가 느린 걸음으로 찾아 다니며 따뜻한 빈 손으로 어루만지는 사람
그대 부디 건강하라 그대 어서 푸르러라 그대 첫마음의 등불을 밝혀 들고 앞이 안 보이는 이 병든 세상에 생명 평화 나눔의 침뜸이 되라고 내 아픈 자리마다 작은 생명불을 놓으시네 작고 강인한 은빛 침을 놓으시네 내가 잊고 달려온 지혜를 일깨우시네
오늘은 누가 힘든가 오늘은 누가 아픈가 느린 걸음으로 찾아 오시는 오, 우리들 살림의 손길이여 우리들 나눔의 성자여"
구당은 이제 곧 미국으로 이사를 가십니다. 이 땅에서는 더 이상 아무도 치료해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환자를 볼 수 없는 것 만큼 구당에게 큰 고통은 없습니다. 한국의 한의사들이 내쫓고, 양의사들이 비웃는 사이, 미국의 의사들이 구당에게 함께 암환자 치료를 하자고 제안해왔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미국은 현대 의학의 '본가'입니다. 작은집에서 머슴살이에 왕따까지 당하고 있는 사이에 본가에서 구당을 초청을 해온 것이지요.
구당 선생이 올초 미국 현지 병원 임상에서 암환자 치료에 큰 효과를 보여주셨고, 이에 깜짝 놀란 미국의 의사들이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아예 구당 병원을 지었습니다. 가을이면 암치료 결과를 미국 의학계에 보고하게 될 것입니다. 그 결과 미국 정부의 엄청난 연구비가 지원되면 그야말로 대대적인 연구와 임상이 이뤄질 것이구요. 세계의 의학도들은 이제 미국으로 건너가 구당의 침뜸의학을 비싼 돈을 주고 배워야 할 것입니다. 각종 난치병 환자들은 저마다 앞다퉈 미국으로 미국으로 줄을 잇겠지요?
저는 작심하였습니다. 지난 6년간 고발기자로서 저는 구당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하였습니다. 최대한 객관성을 가지고 살펴보았지요. 하지만 구당은 믿기 어려울 만큼 완벽한 인간, 완성된 의료인이었습니다. 그가 50년 동안 거주한 청량리의 17.5평 짜리 연립주택에서 저는 구당의 침뜸 정신을 목격하였습니다. 그에게 침뜸은 종교였으며 인류는 곧 하늘이었습니다.
그에게서 직접 침뜸도 배워 보았고, 수 많은 침뜸의 치료효능도 직접 취재하였습니다. 그 결과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구당이 왜 저토록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왔는지를 말입니다. 국민 건강을 위해 침뜸 대중화가 너무도 절박하기에 이를 알리기 위해 싸울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천형처럼 저 또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것이야 말로 이땅의 기자가 써야할 너무도 시급한 기사임을 저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몇일전 국회에서 침뜸 대중화를 위한 개혁법안이 결국 미상정되고 말았습니다. 국민들은 아무도 이를 알지 못하십니다. 국회의원님들에 대한 기대를 끄고 산지 오래지만 정말 그들은 '돼지 인플루엔자' 만도 못한 인간들이었습니다.
이땅의 국회의원님들을 저는 고발합니다.
자신들은 국회의원 회관에서 오랜 기간 '독점적으로' 구당의 침뜸 치료를 그것도 '공짜로' 누려왔으면서도 이를 일반 국민들에게 나누는 일에는 저토록 인색한 겁니다. 개헌 저지선에 달하는 2/3의 18대 국회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지역구 유권자들 위해 구당 선생에게 치료 부탁을 했으면서도, 정작 전체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간단한 법안 하나 처리 하는데도 한의사님들의 눈치를 보느라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은 잠재적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자식이 부모님께 뜸을 떠드리고 내 아내와 내 자식을 보살펴도 현재의 의료법은 여러분을 범죄자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침뜸 보다는 보약 팔기에 여념이 없는 우리의 한의사님들만을 봉으로 만들어주는 끔찍한 나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자님들은 한의사님들의 집단 행동과 보복이 두려워 국민들께 이러한 사실을 고해 바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국민의 건강과 생명 만큼 또 언론이 추구해야할 중대한 가치가 무엇이 있단 말입니까.
고발뉴스는 계속될 것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삼성X파일 보도는 여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두려움을 떨쳐내고 저는 일어설 것입니다. 긴 취재는 끝이 났고, 첫 기사의 출고 버튼은 막 눌러졌습니다. 국민여러분, 시대의 의인 구당을 버리시렵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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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기자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읽었습니다.
올해 초 미국 다녀오셔서 국회 봉사실에서 침뜸봉사만 하신 다는 소식 듣고서
이제 좀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시는 줄 알았는데, 그동안 끊임없이 검찰에 불려다니면서
고생하고 계셨군요.
은근히 한국에서 끝까지 버텨주시기를 맘 속으로 바랬는데 이제는 그 바램마저 포기해야할 듯합니다. 아울러 선생님께 배운 우리들의 책임이 참으로 막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의 그 정신을 이어받아 잘 봉사하고 잘 공부할 각오를 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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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사모 |
처음에는 그냥 그런내용이겠구나싶어 그냥읽다가 그만 눈물이 마구흘러 추체할수가없어서..잠시 그냥울다가 글을 올립니다...이글을 많은 환자들이 읽었으면 하는바랍입니다... |
2009/0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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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게 기본도 안 된 사람들 상대로 싸우시려니 힘드시겠네요. 힘내세요. 그리고 항상 감사드립니다. |
2009/0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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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우리는 이런 나라에 살고 있군요. 환자 하나 하나 고치려고 노력하고 공부하는 의사보다 밥그릇 안 뺏기려고 발악하는 의사들이 훨씬 더 많은,... |
2009/0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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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사 한의사를 찾아다니며 들였던 돈과 시간 노력들을 생각하며 무엇보다도 그 기간동안 고통 받았던 내 아이를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침뜸을 몰랐던 저의 무지가 저를 더욱 화나게 하였습니다. |
2009/0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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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bean |
글을 읽고 눈물을 흘릴 뻔 했습니다. 오랜시간 아토피로 고생한 딸아이의 피부가 깨끗해지던 날 딸아이를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
2009/04/29 |
출처 :中國國際鍼灸學校 韓國學府 원문보기▶ 글쓴이 : 자유와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