來 蘇 風 月
(丙戌集)
章 石 詩 社 同 人 誌
來蘇風月 二集에 즈음하여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人이 生於斯世에 遊則必遊於藝라 하시니 何則고 遊於藝하면 動息之間에 自信도 모르게 聖賢의 境地에 到達하게 될 것이요 其次는 “興於詩”라 하시니 眞正코 興於詩하게되면 詩란 詩의 俗性上有邪有正하여 其吟詠之間에 好善惡惡之心이 自然發生하여 得其性情之正이요 又次는 成於樂이라 成於樂則 詠歌로 養性情하고 舞蹈로 通血脈하야 蕩滌其私穢하고 消融其査滓하여 雖惡者라도 和順道德하게되고 雖蚩者라도 精熟仁義 하리니 博學之本과 成材之基를 捨是三者而何以哉리오 奚啻於此리오 孟子에 亦不云乎아 사람은 自侮以後에 人이 侮之라 하시고 仁은 安宅이요 義는 正路라 하시니 不寒不熱之安宅과 無險無危之正路를 棄而遠之하고 何必이면 朝暮宿醒에 沒志於求利하야 身命을 墮倒하고 隕置하야 自賤自侮케하리요 譬如爲山에 中止도 吾止也요 譬如平地에 精進도 吾往也니 斯文振作에 加一層 奮發하여 毋怠毋慢勿咎勿劃할지어다 謹告且祝 謹告且祝矣라
2006. 11. 4
章石詩社 會長 松白 金淳官 書
墨客
章石 徐明澤, 松白 金淳官, 沙隱 陳漢雄
山珉 崔採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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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題 : 惠元堂喜壽紀念展祝詩
☆ 押韻 : 家,加,花,紗,嘉
徐 明 澤 (章石)
平生蔭德已齊家 평생의 음덕으로 가정은 이미 평탄하고
祝壽喜筵稱頌加 장수를 비는 희수연에 칭송이 자자하네
賀客彈琴垂竹影 하객이 타는 거문고에 대그림자 드리우고
後孫獻酌映桃花 후손이 따르는 술잔에 도화가 비치네
秀文額子裝彩木 수문의 액자들은 무늬목을 장식했고
驚句屛風繞軟紗 경구의 병풍에는 연한 비단 둘리었네
行積能高千丈屹 업적은 능히 높아 천길의 산과 같고
知人成市興尤嘉 지인들 시장 이뤄 흥취 더욱 아름답네
金 淳 官 (松白)
四里咸稱受福家 사방에서 모두 복 받은 집이라 일컬으니
德才雙備壽從加 덕과 재주를 다 갖추고 수조차 더했네.
子孫善養天桃果 자손들도 천도과로 봉양하고
籬門重開鐵樹花 울타리 문에는 거듭 철수화가 피었네.
每繪書圖神若月 매양 서도를 그리메 정신이 달과 같고
尊崇道敎性如紗 교리를 높이 숭상한 성품이 비단 같네.
垂帷可策邦村事 막을 드리우고 방촌 일을 꾀하니
女傑之中女傑嘉 여걸 중에 여걸이로다.
陳 漢 雄 (沙隱)
平生積德已成家 평생에 덕을 쌓아 이미 일가를 이루었고
和穆宗親樂倍加 종친이 화목하니 즐거움이 배가 되네
庭畔吟詩勸玉酒 뜰 가에서 시 읊으며 옥잔으로 술을 권하고
床頭盛饌馥盆花 상위에는 진수성찬과 화분의 꽃이 향기롭네
揚名四海登書冊 세상에 이름 날려 서책마다 등재되고
模範靑丘記素紗 청구에 모범되어 흰 비단에 기재 되네
膝下子孫共孝盡 슬하에 자손들이 효도가 극진하니
京鄕賀客頌其嘉 경향의 하객들이 아름답다 칭송하네
崔 採 男 (山珉)
慈堂蔭德布千家 자당의 음덕이 천만 가옥에 퍼지니
天下諸賢稱頌加 천하제현들이 칭송을 더하네.
硏墨誠心偏似水 먹을 가는 성심은 너무나 물 같고
揮筆姿態正如花 글씨 쓰는 모습은 정히 꽃과 같도다.
溫柔性品藏靑玉 온유한 성품은 청옥을 감춘 듯 하고
端雅仙風飾紫紗 단아한 선풍은 자사를 꾸몄네.
喜壽筵開書藝展 희수연에 서예전을 여니
一生成業苟眞嘉 일생 성업이 진실로 참되고 아름답도다.
☆ 詩題 : 顯忠日有感
☆ 押韻 : 元, 存, 魂, 尊, 恩
山珉 崔採男
六月忠心四海元 유월 충심은 사해에 으뜸인데
無名勇士碑孤存 무명용사의 비는 외로이 존재하네.
當時戰鬪傳來史 당시 전투는 역사에 전해오는데
今日精誠慰撫魂 금일 정성은 넋을 위로하네.
警笛高聲全域衍 추모의 경적소리 전 지역에 퍼지니
諸人默念弔旗尊 모든 사람들 묵념으로 조기를 받드네.
平和統一蒼氓致 평화통일을 모든 백성들이 이룩하여
護國英靈報大恩 호국영령들의 큰 은혜에 보답하세.
沙隱 陳漢雄
爲民先烈顯忠元 위민 선열은 현충이 으뜸이라
護國英靈墓域存 호국영령의 묘역이 있네.
獨立完成軍士血 독립 완성은 군사의 피요
自由爭取義兵魂 자유 쟁취는 의병의 혼이라.
修身正行本陰德 수신정행으로 음덕의 본이 되고
出世揚名逕至尊 출세양명은 지존의 지름길이라.
但願勿忘於偉業 다만 위업을 잊지 말기 원하며
後孫報答古人恩 후손들은 고인의 은혜에 보답하라.
章石 徐明澤
許多慶日顯忠元 허다한 국경일에 현충일이 으뜸인데
先烈遺痕永久存 선열들이 남긴 흔적 영구히 보존하세.
累卵危機要毅魄 누란의 위기에는 영웅기백 필요하고
舞凰聖代秀淸魂 무황의 성대엔 맑은 영혼 빼어나네.
人向獨島無雙貴 사람들은 독도를 무쌍히 귀히 여기고
君得民心第一尊 임금이 민심 얻음을 제일로 높이 사네.
撫墓焚香追慕裏 묘지에서 향 사르며 추모하는 속에
何忘戰歿將兵恩 어찌 전몰한 장병의 은혜를 잊으리오.
松白 金淳官
事事其中孰爲元 모든 일 가운데 어느 것이 으뜸 인고
愛民補國精神存 애민하고 보국하는 정신이 있을 뿐.
滔滔澮漢忠臣血 도도한 회한은 충신의 피요
昭昭星辰勇士魂 반짝인 별들은 용사의 혼 일세.
胞道知時貧亦樂 도를 감싸고 때를 알면 가난해도 또한 즐겁고
施仁行義賤猶尊 인을 베풀고 의를 행하면 천해도 존경 받네
若非先烈無今到 만약 선열이 없었으면 지금에 이를 수 없는데
人物敢誰不刻恩 인물들의 은혜를 감히 누가 새기지 않으리.
☆ 詩題 : 濯足有興
☆ 押韻 : 陽, 量, 鄕, 腸, 觴
山珉 崔採男
凝雲瀑布帶斜陽 구름 엉긴 폭포에 석양이 둘렀으니
時覽虹橋豈艶量 때때로 홍교를 봄에 고움을 어찌 헤아리랴.
避暑村翁應向谷 더위 피한 촌옹은 계곡을 향하는데
欲詩竪子但誇鄕 시 짓는 수자는 고향을 자랑하네.
當今鷺約如連臆 지금 선비의 맹세는 가슴으로 이어지는데
盡日蟬鳴似斷腸 종일 우는 매미소리 애간장을 끊는 듯.
物外逍遙風月樂 세상 벗어나 소요하며 풍월을 즐기니
騷人醉興再流觴 시인들 흥에 겨워 거듭 술잔을 띄우네.
沙隱 陳漢雄
吾邦盛夏射炎陽 우리나라의 여름이 더운 빛을 쏘아대니
畦畔耕翁汗未量 밭가는 노인의 땀을 헤아리지 못하겠네.
樹裏蟬忘今俗世 숲 속의 매미 소리는 속세를 잊게 하고
堤邊蛙憶只家鄕 제방의 개구리 소리에 고향이 생각나네.
淸溪浴體如氷谷 맑은 물에 몸을 씻으니 빙곡에 노니는 듯
閒井流頭似冷腸 한가한 물에 머리를 감으니 마음도 시원하네.
避暑離都無限樂 도시를 떠나 피서하니 한없이 즐거운데
欲詩覓句又傾觴 시 짖고자 글귀 찾으며 술잔을 기울이네.
章石 徐明澤
濃陰槿域滿炎陽 녹음 짙은 근역에 염량이 가득하니
避暑人波老少量 피서인파들의 노소를 헤아리네.
含露蟬鳴新樹逕 이슬 머금은 매미는 새 숲 지름길에서 울고
發光螢亂古家鄕 빛나는 반딧불은 옛 고향집에 어지러이 나네.
僧醒渡水忽寒體 스님이 물을 건너니 온 몸에 추위를 느끼고
樵恐飮泉還斷腸 초동이 샘물을 마시니 간장이 끊어질까 두려운 듯
赤帝降臨皆火宅 여름 신이 강임하여 모두가 불집이니
騷人濯足樂流觴 시인들은 발씻으며 잔 띄우는 것을 즐기네.
松白 金淳官
早朝馳馬至端陽 이른 아침에 말을 달려 단양에 도달하니
幸有磻溪水大量 다행히 반계에 물이 대량으로 있도다.
浴後渾同汝我體 목욕 후에는 다 너나 나나 몸이 같고
醉前頻問故他鄕 취하기 전에 자주 고향과 타향을 물어보네.
手持釣網能醫世 손에 조망을 잡으니 능히 세상을 다스리고
石煮여魴可解腸 돌에 여방를 지지매 가히 창자를 풀도다.
時事暫忘於此足 때의 일을 잠깐 잊기에는 이에 흡족하니
促歸宮闕莫飛觴 집에 돌아감을 재촉하여 술잔을 바빠하지 마소.
☆ 詩題 : 新凉
☆ 押韻 : 東, 豊, 鴻, 風, 窮
章石 徐明澤
報秋偃菊綻籬東 울밑에 국화 피어 가을을 알리는데
倚檻村翁更卜豊 난간의 촌옹은 다시 풍년을 점치네
含露靑松遊一鶴 이슬 머금은 청송에는 학이 놀고
無雲碧落戱群鴻 구름없는 하늘에는 기러기떼 희롱하네
泉中自印千山月 샘 속엔 천산에 비치던 달이 도장 찍고
樹末微留萬里風 나무 끝엔 만리 밖 바람이 머무르네
霽後殘陽催穀熟 게인 뒤 남은태양 곡식 익음을 재촉하고
但祈人世退貧窮 다만 지상에서 가난이 물러가길 비네
松白 金淳官
斗柄橫西畢指東 두병은 서쪽에 가르고 필성이 동쪽을 가르키니
魚肥稻熟四方豐 고기 살찌고 나락 익어 사방이 풍년이네
山乾馬艸江收箭 산에는 말 먹을 풀을 말리고 강에서 통발을 걷고
朝飼麒驎慕顧鴻 아침에 기린을 먹이고 저녁엔 기러기를 돌보네
蟀聞頻繁今寢室 귀뚜라미는 이제 침실에서 자주 들기고
蟬鳴去或夕陽風 매미 소리는 가다가 간혹 석양 풍에 울도다
砧聲遠出燈明裏 다딤이 소리가 등잔불 밝은 속에 멀리 나오니
千里徂兒念不窮 천리에 간 자식 생각이 다함 없도다
沙隱 陳漢雄
新秋黃菊綻門東 초가을 황국은 문 동쪽에서 피고
稻熟鄕村念願豊 벼 익는 향촌에는 풍년을 염원하네
海暮岸松眠數鷺 해저문 바닷가 소나무에는 해오라기들 졸고
天晴湖畔憶千鴻 맑은 하늘 호숫가에서 기러기떼 생각하네
月形掛似金樽酌 달빛은 따르는 술잔에 걸리고
蟋語聞如玉笛風 귀뚜라미 소리는 옥피리처럼 들리네
靜坐讀書忘俗事 조용히 앉아 글 읽으며 속세를 잊고
挑燈覓句興無窮 등불 켜고 시구 찾으니 흥취가 무궁하네
山珉 崔採男
嘉禾發穗出西東 아름다운 벼이삭이 동서로 펼쳐지니
蟋蟀孤聲告大豊 귀뚜라미 소리가 대풍을 알리네.
絶壁老松遊一鶴 절벽의 노송에는 학이 노니는데
長天濃霧亂群鴻 장천의 짙은 안개에 기러기 떼 어지럽네.
尋鄕老客身過月 고향 찾은 노객의 몸엔 달이 지나가는데
伐草兒孫汗洗風 벌초한 자손들의 땀은 바람이 씻어주네.
亭上閒氓談世事 정자에 한가한 백성과 세상 일을 이야기하니
冷催濁酒味何窮 시원한 탁주의 맛을 어찌 다하랴?
☆ 詩題 : 仲秋偶吟
☆ 押韻 : 侵, 林, 音, 尋, 砧
徐明澤(章石)
節屬中秋冷欲侵 계절이 중추되어 냉기가 침범하니
忽然換服萬山林 갑자기 만산의 숲 옷을 바꿔 입네
金郊稻穟翻層浪 들판의 벼이삭은 층랑으로 번득이고
銀壁蛩鳴奏八音 은벽의 귀뚜라미 팔음을 연주하네
催馬歸鄕穿露到 말 몰고 귀향하니 이슬 뚫고 다다르고
焚香省墓冒雲尋 향사르는 성묘길은 구름 무릅쓰고 찾아가네
家家酒熟嘉俳夜 집집마다 술 익는 추석날 밤에
談笑聲高不聞砧 담소소리 드높아 다다미 소리 뭇히네
沙隱 陳漢雄
滿月書窓竹影侵 둥근달 글방에 대 그림자 침범하니
騷人覓句訪幽林 시인은 시구 찾아 그윽한 숲을 찾네
閒飛塞雁吟詩曲 한가히 나는 기러기는 시곡을 읊조리고
收穫村翁擊壤音 수확하는 농부는 격양가를 부르네
旅客愁鎔杯裏敍 나그네 근심은 술잔 속에 펼쳐 녹이고
聖賢史憶卷中尋 성현의 역사는 책 속에 찾아 기억하네
嘉俳省墓耽山鳥 한가위 성묘하니 산새는 즐기고
樹樹商風自擬砧 나무마다 가을바람 다듬이 소리 흉내내네
松白 金淳官
矇眛牛羊我畝侵 몽매한 소와 양이 나의 밭에 침범하고
斧斤數伐海東林 도끼는 자주 우리 숲을 벌목하네
銀波不染藍梔色 은빛 물결은 치자빛으로 물들이지 못하고
松竹常藏琯瑟音 송죽은 항상 비파소리를 감추었네
家在深山鸞鳳遇 산속에 거처하니 난새와 봉황을 만나더니
身居鬧市賈商尋 시장에 살때엔 장사꾼 소리 들린다네
取仁捨利何時篤 인을 취하고 이로움 버려 언제나 돈독할꼬
莫若歸來更帙砧 집에 돌아가서 다시 책 손질하기만 못하리
山珉 崔採男
蕭瑟高峰月影侵 쓸쓸한 봉우리에 달빛이 어리니
奇巖頓首漸明林 기암은 조아리고 숲은 밝다네
不停落水千秋曲 끊이지 않는 낙수물소리 천년의 곡조요
或聞商風萬古音 간혹 들리는 가을 바람은 만고의 소리라
緩步庭園紅葉舞 정원을 걷자하니 낙엽이 춤추고
隱居茅屋白雲尋 초가에 거처하니 흰 구름 깊더라
騷人詠軸風光樂 시인들 시을프며 경치를 즐기는데
慈母爲孫兩手砧 어머니는 자손위해 양손에 다듬이라
☆ 詩題 : 小春香菊
☆ 押韻 : 朝, 宵, 驕, 挑, 謠
徐明澤(章石)
占籬秀菊綻今朝 울타리 점령한 빼어난 국화 아침에 피어나
含露淸香噴徹宵 이슬 머금은 맑은 향기 밤새도록 뿜어내네
高節黃英霜下傑 높은 절개 노란 꽃은 서리아래 호걸이요
虛心綠竹雪中驕 마음 비운 푸른 대는 눈속에 교만하네
謫題蘇子落花掃 귀향간 소동파는 낙화 쓸며 읊조렸고
歸詠陶翁新菜挑 귀거한 도연명은 채소 가꾸며 노래했네
飛入芳樽當釣句 술잔에 날아들어 글귀 찾는 때를 당하여
罷筵騷客幾增謠 경연 파한 시인들은 얼마나 노래를 했던가
沙隱 陳漢雄
小春野菊綻淸朝 시월 들국화 맑은 아침에 피어나니
獨秀幽香滿晝宵 홀로 빼어난 그윽한 향기 밤낮으로 가득 하네
高節常堪寒露急 높은 절개는 찬 이슬의 급함을 항상 견디고
勁姿幾冒冷風驕 굳센 자태는 찬 바람의 교만함을 몇 번이나 무릅쓰네
步江屈子啼楂上 강 건너는 굴원은 명자나무 위에서 울고
釀酒陶翁詠燭挑 술 거르는 도연명은 촛불 돋우며 읊조리네
騷客詩情眞出意 시인의 시정으로 참된 뜻 나오니
齊心覓句舊聽謠 마음 가지런히 싯구 찾으며 옛 노래를 듣네
山珉 崔採男
流雲幽境露斑朝 구름뜬 지경엔 이슬이 아롱진데
帶月霜英明此宵 달빛은 서리맞은 꽃에 이밤을 밝히네
秋水連天飛雁叫 가을 물 연천한데 기러기 울부짖고
商風叩樹立松驕 가을바람 나무에 스쳐도 소나무는 교만하네
後庭影好閒情寄 뒤뜰에 그림자는 한가한 정 자아내고
紅葉山耽逸興挑 붉은 잎은 산에서 편한 흥취 북돋으네
籬下暗香騷客任 울밑에 국화향은 시이들 불러내니
古來愛菊盍呼謠 예부터 국화 사랑 노래로 불렸다네
松白 金淳官
野菊丹粧以繼朝 들국화 단장하며 저녁에서 아침까지
色香猶勝月明宵 색과 향은 오히려 달밤보다 낳다네
詩人絶讚勞心裕 시인들은 노력하는 마음 풍부함을 절찬하고
宮女偏憎艶態驕 궁녀들은 고운태도 교만함을 미워하네
風處幽叢酣似舞 바람부는 곳 꽃송이는 술마시고 춤추는 듯
雨時亂蘂睡無挑 비올때 꽃술들은 조는듯 돋아니지 못하네
漸難洽受陽和德 점차 추워저서 양화의덕 흡수하기 어려우니
揷入金樽共息謠 금술잔에 꽂아놓고 함께 숨쉬고 노래하세
☆ 詩題 : 雁負霜月
☆ 押韻 : 回, 臺, 催, 腮, 杯
章石 徐明澤
霜月寒天斗柄回 서릿달의 한천에 두병이 도니
忽然雁叫聞靈臺 홀연히 기러기소리 영대에 들려오네
菊香每日侵床滿 국화 향기는 매일 책상에 들어와 가득하고
竹影因風掃砌催 대 그림자 바람부니 섬돌 쓸길 재촉하네
岫倒深湖其飾面 뫼는 호수에 거꾸러져 수면을 장식하고
楓遊賞客乃斑腮 단풍속에 상객이 노니니 뺨에 아롱지네
如屛景色詩情動 병풍같은 경색에 시정이 동하니
何謝瓊筵曲水杯 어찌 경연에서 유상곡수의 술을 사양하리
沙隱 陳漢雄
天寒月夜塞鴻回 찬 달밤 기러기 돌아와
一陣群來鏡浦臺 한 무리 경포대에 오네
北岳孤松迎雪化 북악 고송은 눈 맞으려 변하고
東籬老菊吐香催 동쪽 울타리 노국은 향 토하길 재촉하네
苦吟墨客愁凝面 시 읊는 묵객은 근심이 얼굴에 어리고
畢穫村翁笑滿腮 수확 마친 촌옹은 미소가 뺨에 가득하네
槿域登豊優國庫 나라에 풍년들어 국고가 넉넉하니
與民同樂太平杯 백성과 더불어 태평배로 함께 즐기네
山珉 崔採男
雁陣橫天素月回 기러기떼 지날때에 흰 달은 두둥실
一圖似掛上樓臺 한폭의 그림 같아 누대에 오르네
蘆花澤畔閒情起 갈때꽃은 택반에서 한정을 일으키고
霜葉山頭冷氣催 상엽은 산머리에 냉기를 재촉하네
散霧暫休吾漆眼 안개는 잠시 나의 칠안을 쉬게하고
凊風間打女紅腮 바람은 간간이 여인의 뺨에 스친다네
餞秋此夜吹金笛 가을을 보내는 이밤에 금적을 희롱하고
醉興佳人再勸杯 취흥에 가인이 다시 술을 권하네
松白 金淳官
水抱前村檻外回 유스는 마을을 감싸며 렴외로 돌고
雁負霜月過樓臺 기러기는 상월을 등지고 누대를 지나가네
詩歌絶半馳鄕止 시가의 절반은 고향생각에 그치는데
隣老無端沽酒催 이웃 노인은 술사라 재촉하네
怒濤渨渨打海脇 사나운 파도는 외외히 해협을 치고
警鍾隱隱滴山腮 경종은 은은히 산뺨을 적시네
父兄安否聊難得 부형의 안부 얻어듣기 어려워라
容貌玲瓏盥漱杯 용모만이 세수 대야에 영롱하네
☆ 詩題 : 次韻 月夜聞老妓彈琴
☆ 押韻 : , 時, 陲, 詩, 衣, 期
章石 徐明澤
雪中月夜寂寥時 눈 내린 달밤 고요한 때에
暗聞琴聲自北陲 은은한 거문고소리 변방에서 들려오네
緩急淸絃連命酒 완급의 맑은 소리에 술권함은 이어지고
高低幽曲秀催詩 높고 낮은 그윽한 곡조에 시짓기를 재촉 하네
唐由貴妃容傾國 당현종은 양귀비의 용모로 말미암아 나라가 망했고
胡使昭君淚滴衣 호왕은 소군의 눈물로 하여금 옷깃을 젖게 했네
餘恨平生加白髮 남은 한 평생에 흰 머리만 더하는데
魂衰老妓與誰期 혼마져 쇠약한 노기는 누구와 더불어 기약할꼬?
沙隱 陳漢雄
月夜彈琴把酒時 달밤 거문고 타며 술잔을 잡을 때
誰知哀切處邊陲 변방에 처한 애절함을 누가 알겠는가
阿嬌得愛長門賦 아교는 장문부로 사랑을 얻고
蘇蕙回心織錦詩 소혜는 직금시로 마음을 돌렸네
垂白唱歌斑櫛影 흰머리 드리우고 노래하니 빗 그림자 아롱지고
憶紅亂舞繡紗衣 젊음 생각에 어지러이 춤추니 비단옷 수놓네
浮雲世事今嘆孰 뜬구름 같은 세상사 이제 누가 탄식하나
不聽蕭聲豈子期 쓸쓸한 소리를 어찌 종자기는 들을 수 없는가
松白 金淳官
爲國忠情劍撫時 나라 걱정으로 검무하는 시간인데
組淸音律斷連陲 거칠고 맑은 음률은 변방에 끊은 듯 이어지네
歌云楚漢想思曲 노래가락은 초한전에 상사곡이요
賦曰隋唐蕩泆詩 부를 하는 가사는 수당의 탕일한 시로다
十字封窓翁住步 십자의 봉창엔 늙은이 걸음을 멈추고
遠程征戍婦砧衣 먼길의 정부 위해 부인은 다듬이질 하네
稗禾玉石糢糊世 피와벼, 옥과돌 분별하기 모호한 이세상에
治國安民有孰期 치국안민의 길 뉘와 함께 기약하리
☆ 詩題 : 送舊迎新
☆ 押韻 : , 陽, 鄕, 祥, 藏, 觴
章石 徐明澤
斗柄東旋暮歲陽 북두칠성이 동으로 도니 한해가 저무는데
寒梅勁節守於鄕 한매의 굳은절개 고향을 지키겠지
鷄鳴桀上消千惱 닭(을유년)이 홰에서 우니 온갖 번뇌 사라지고
犬吠門前集萬祥 개(병술년)가 문앞에서 짖으니 모든 상서로움 모여드네
愛惜風光屛裏寫 아까운 경치는 병풍속에 그려놓고
不堪悔恨軸中藏 견딜수없는 회한은 시축에 저장했네
送迎臘月開麟社 소내고 맞는 섯달에 린사(시회)를 여니
逸興歡談樂詠觴 편한 흥취 환담속에 읊고 마시며 즐기네
沙隱 陳漢雄
光陰如矢暮殘陽 세월은 빨리 흘러 한해가 저무는데
瑞雪紛紛憶故鄕 서설은 흩날려 고향 생각나네
送舊萬邦流鳳德 묵은해 보내는 만방에는 봉덕이 흐르고
迎新千戶待麟祥 새해 맞는 모든 집에는 인상을 기다리네
占豊野叟望豊得 풍년을 점치는 농부는 풍년들기를 바라고
祈福黎民願福藏 복을 비는 서민은 복 감춰 지길 원하네
壯志無成過一歲 큰 뜻 이루지 못하고 한해가 지나가니
明年勤學又親觴 명년에는 근학하기를 또 술잔을 들어보네
松白 金淳官
多士從陰獨抱陽 선비들은 음을 �는데 나 홀로 양을 보듬고
徉徉踽踽至他鄕 쓸쓸히 거닐면서 타향 땅에 이르렀네
耕非等世身無辱 농사는 세상을 등한한 것이 아니라 욕심이 없음이요
讀不嘉門子有祥 독서는 가문을 빛내진 못했으나 자식을 위함일세
除夜鐘能心垢浴 제야의 종소리에 마음의 때를 씻고
報晨鼓自物芽藏 보신각의 북소리는 사물의 이치 감추었네
新年莫勸昏矇酒 새해엔 혼몽한술 권하지 마소
爲我淸神貶一觴 나의 청신을 위하여 한잔을 덜리라
☆ 詩題 : 願麟社發展 *麟社(현암서당 시회 모임 명칭)
☆ 押韻 : , 東, 同, 功, 融, 充
沙隱 陳漢雄
騷壇良俗闢吾東 소단의 양속이 우리나라에 열리니
雅士硏鑽苦樂同 선비들 연찬하며 고락을 함께하네
徹夜讀書通地理 밤새워 독서하니 지리를 통달하고
累年覓句感天功 여러 해 시구 찾으니 천공이 감동하네
學文實踐心身逸 문을 배워 실천하니 심신이 편하고
養性當行禮義隆 성품 길러 행하니 예의가 높아지네
振作儒風麟社業 유풍을 진작함은 인사의 업인데
相長目詠日新充 목영 상장으로 날로 새롭게 채우네
章石 徐明澤
尙倫麟社設吾東 인륜을 숭상하는 린사를 개설하니
汎濫西潮遂換同 범람하는 서양 물결 드디어 바뀌리
可得名文螢雪德 명문을 얻는것은 형설의 공덕이요
能含驚句弄風功 경구를 표현함은 음풍농월의 공이라
瓊筵逸樂詩情動 경연에서 편히 즐기니 시심이 동하고
良俗善傳國運隆 미풍양속 전하면 국운이 융성하리
三五騷人從此集 삼삼오오 시인들 여기에 모여서
永言漸響萬方充 시창소리 만방에 울려 퍼지리
玄岩 蘇秉敦 (찬조작품)
吾等微聲響海東 우리의 작은 소리 나라에 울리니
考唐香社雅名同 당의 향사(백낙천의시회) 와 같아지리
無邪弄月靑衿樂 사심없이 시지으니 선비의 즐거움이요
有志吟風錦軸功 시읊는데 뜻을 두니 시축의 공이로다
懶性愚民希運到 게으르고 어리석은 이는 행운을 바라고
精神貴族禱文隆 귀족의 정신은 학문의 융성을 빈다네
工夫悍澤不休汲 공부는 연못막아 물길기를 쉬지 않듯 해서
發展麟朋勞德充 인사의 벗들 발전하여 덕을 쌓는 노력으로 채우리
☆ 詩題 : 祝 邊性延華婚
☆ 押韻 :
章石 徐明澤
風和日暖擇芳辰 따뜻하고 온화한 길일을 택하여
合巹開筵成市人 혼인 잔치여니 하객이 문전성시
紗帽飾郞雄氣動 사모관대 입은 신랑 웅기가 진동하고
臙脂粧婦艶姿新 연지찍은 신부는 고운모습 새롭네
芝蘭馥裏歡賓席 지란의 향기속에 객석은 기뻐하고
琴瑟聲中忘世塵 현악기 소리에 속세를 잊는다네
各地詩朋爭送軸 각지의 벗들이 축시를 보내오니
金邊華閥瑞光伸 김씨, 변씨 두가문에 서광이 어렸다네
沙隱 陳漢雄
百花滿發報良辰 백화만발하여 좋은 날을 알리는데
積善家門秀兩人 선을 쌓은 가문에 양인이 빼어나네
堂上管絃佳曲奏 당상에 관현은 가곡을 연주하고
庭前歌舞暗香新 뜰앞에 가무는 암향이 새롭네
宗親賀語祈多福 종친은 축하말로 다복을 빌고
賓客淸談洗俗塵 빈객의 청담은 속세의 먼지를 씻네
華燭鴛鴦天定匹 부부 화촉은 하늘이 정해준 배필인데
徐園巹宴彩虹伸 서원댁 잔치에 무지개가 펼쳐지네
☆ 詩題 : 賞春偶吟
☆ 押韻 :
章石 徐明澤
消寒大地惠風逢 추위 사라진 대지에 봄바람 불어오니
嫩草含陽不遠濃 여린 풀 햇빛 머금어 머잖아 짙어지리
繞岸連翹初舞蝶 언덕의 개나리엔 나비 날기 시작했고
圍庭玉骨恰歌蜂 뜨락의 매화꽃엔 벌소리 들리는 듯
禪僧本分宜修道 스님의 본분은 도닦음이 마땅하고
耕父生涯在務農 농부의 생애는 농사밖에 더있을까
水落高峰成別界 수락산 정상은 별계를 이루어
登臨俯仰敍吾胸 올라가 바라보니 가슴이 확 트이네
沙隱 陳漢雄
循環節序又春逢 계절이 순환하여 또 봄을 맞으니
雨後韶光野色濃 비온뒤 봄빛에 들색이 짙어지
垂柳門前飛白蝶 버드나무 드리운 문앞에는 흰나비 날고
綻桃窓外鬧黃蜂 복숭아나무 터진 창밖에는 노란벌이 시끄럽네
從今雅士元初學 요즈음 선비는 배움을 으뜸으로 하고
自古黎民大本農 옛부터 백성들은 농사를 근본으로 삼았네
萬物蘇生和氣動 만물이 소생하니 화기가 동하고
吟賞玩景樂充胸 음상완경하니 즐거움이 가슴에 가득하네
☆ 詩題 : 讀春夜宴桃李園序有感
☆ 押韻 :
章石 徐明澤
李翁從弟李園遊 이백이 아우들과 도리원에 놀적에
幽賞高談自遠愁 감상하며 고담하니 시름은 없었으리
醉月吟風心倍樂 달빛속에 시읊으니 즐거움이 갑절이요
飛觴斑雪興加優 술잔에 꽃잎 어리니 흥취가 넉넉하네
無聊散策鴻文夢 무료히 산책 할때도 학문을 꿈꾸고
有隙逍遙篤志謀 짬을내 소요할때 독지를 꾀한다네
秉燭古人傳此序 촛불잡고 즐긴 예기 이 서문에 전한 것은
是由煙景不望收 봄 경치 남아 있길 바라기 때문이리
沙隱 陳漢雄
韶光淑景賞春遊 봄빛 맑은 경치 봄놀이 즐기는데
到處花香忘客愁 도처의 꽃 향기 나그네 근심 잊네
述序李翁惟學秀 서문 짓는 이백은 오직 학문이 빼어나고
苦吟康樂羨才優 괴롭게 시 읊는 강락은 재주 우월함 부럽네
擧杯印月心無盡 든 잔에 달 비치니 마음은 다함이 없는데
對榻流風筆與謀 책상 대하고 바람 흐르니 붓과 함께 도모하네
莫謝今筵金谷酒 오늘 시 모임에 금곡 벌주를 사양마라
高談秉燭興難收 고담 병촉에 흥 거두기 어려우리
☆ 詩題 : 自嘲(현암선생시차운)
☆ 押韻 :
章石 徐明澤
未熟詩文未得名 시무도 미숙하고 명예도 없으니
經綸菲薄自嘆聲 경륜이 비박함을 스스로 탄식하네
幼望碧落靑雲夢 어려서는 하늘보며 출세를 꿈꾸었고
今臥芸窓學海行 이제는 글방에서 학해를 헤맨다네
筆倣王書空促意 왕희지글씨 모방해도 마음만 급하고
胸懷李賦每無誠 이백시 흠모하나 성의가 부족하네
光陰似矢吾非待 세월은 화살같이 나를두고 흐르는데
懶怠加慙豈日迎 게으름이 부끄러워 어찌 해를 맞을이거나
沙隱 陳漢雄
文章杜撰醉空名 문장은 서투른데 공명에 취해
世事貪聞衆責聲 세상일 탐하니 꾸짖는 소리 들리네
效法山陰難意到 왕희지 법을 본 받으나 뜻 이르기 어렵고
耽詩李老欲書行 이태백 시를 탐하여 글 따르고자 하네
專心勉學無窮理 전심 면학하나 이치는 무궁하고
盡力成家不足誠 진력 성가하나 정성이 부족하네
所望蹉跎加自愧 소망한 것 때 놓치어 자괴감이 더하니
瓊筵師友豈相迎 경연에서 사우를 어찌 서로 볼거나
☆ 詩題 : 綠陰如海
☆ 押韻 :
章石 徐明澤
綠樹濃波似海佳 푸른숲 짙은 물결 바다 같은데
祝融懿績聳三槐 여름신 공적에 삼공이 도왔으리
樵蹊曲曲煙凝袖 지름길 굽이굽이 이내가 소메에 엉기고
澗壑深深蘚印鞋 골짜기 깁고깁어 이끼엔 신발자국
滿目山河興氣闊 눈에 가득한 자연에 호연지기 일고
勝花景物惹詩懷 꽃보다 낳은 경치 시심을 야기하네
苦吟覓句偶簷望 시지으며 우연히 처마를 바라보니
捕餌燕還留子齋 먹이 잡은 제비가 새끼에게 돌아오네
沙隱 陳漢雄
炎陽大塊綠陰佳 뜨거운 햇빛에 대지의 녹음이 아름다우니
誰問恩功茂老槐 누구의 은공으로 노괴가 무성한가 묻는다.
亭檻安身任竹杖 정자에 몸을 쉬며 지팡이를 맡기고
溪邊濯足脫芒鞋 시냇가에 발 씻으며 짚신을 벗네.
林中賞景武陵夢 숲속 경치 구경하며 무릉도원 꿈꾸고
舟上傾觴桑梓懷 배위에서 잔기울이며 고향을 품네.
勝地周旋瓊得句 명승지를 다니며 좋은 시구 얻었으나
菲才自嘆訪書齋 재주 없음을 자탄하며 서재를 찾네.
☆ 詩題 : 七夕
☆ 押韻 :
章石 徐明澤
雙星再會伏炎時 두별이 재회하는 삼복 즈음에
烏鵲成橋斗柄移 오작이 다리를 놓으니 두병이 옮기네
列宿輝如傾賀酒 별들이 반짝이니 축하의 술 따르는 듯
銀河爛似促歡詩 은하수 찬란하니 기쁨의 시 재촉하는 듯
牽牛粉面今朝速 견우는 분바르며 하루가 빠름을 한탄하고
織女粧頭此夜遲 직녀는 화장하며 이 밤이 더디길 바라네
未百人間偕老望 백년도 못사는 사람들은 해로를 바라는데
緣於億劫是佳期 억겁을 인연 했으니 이 또한 佳期련가
沙隱 陳漢雄
七夕銀河杳杳時 칠석 은하수 아득할 때에
無聲不語兩星移 소리 없이 말도 않고 두 별은 옮겨가네
鵲橋檻飮合歡酒 오작교 난간에서 합환주를 마시고
衾枕頭吟離恨詩 금침 머리맡에 이한시를 읊조리네
織女相逢容飾急 직녀는 상봉에 얼굴을 급하게 꾸미고
牽牛惜別駕乘遲 견우는 석별에 가마에 더디게 오르네
岐途玉淚紗巾濕 갈림길에 눈물은 비단 수건을 적시는데
搖手明年乃念期 손 흔들며 내년 기약을 생각하네
☆ 詩題 : 漫吟
☆ 押韻 : 多, 歌, 過
章石 徐明澤
少在芸窓大夢多 어려서 글방에선 큰 꿈도 많았는데
未能學問與詩歌 아직 학문과 시가를 능하지 못하다네
無情歲月知天命 무정한 세월은 50이 가까운데
每習先賢日日過 매일 선현을 답습하며 하루 하루 보낸다네
沙隱 陳漢雄
林間自適白雲多 숲 사이 자적하니 흰 구름 많은데
盡日看書聽鳥歌 종일 책을 보며 새 소리 듣네.
宿志無成添俗累 오랜 뜻 못 이루고 속루는 더하는데
邯鄲之夢似風過 한단지몽은 바람처럼 지나가네.
山珉 崔採男
峰頭怪石夏雲多 봉두괴석에 하운이 가득하고
茂蔓淸溪聞鳥歌 덩굴 우거진 맑은 계곡엔 새소리 들리네.
日沒山莊風月詠 날저문 산장에서 풍월을 읊으니
旻天驅雨叩窓過 하늘 가득 비를 몰아 창을 두두리고 지나가네.
章石 徐明澤 自祝詩
臥石硏書會展 有感
槿域詩書儒作根 근역의 선비들은 시와 서를 근본을 삼았는데
世貪洋畵畵猶繁 세인들이 양화를 탐하니 그림이 오히려 번성 하네
瓊筵復起承先學 경연을 다시 일으켜 선학을 이어가고
筆法更新遺後孫 필법을 새롭게 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세
自愧菲才開萬卷 나의 없는 재주 부끄러워 수많은 책 뒤적이고
欲誇畏友報千村 뛰어난 벗들 자랑 하고자 모든 마을에 알리네
金蘭結社多情席 금난지교 모임 맺어 다정한 자리이니
但望未輕觀客論 다만 관객의 평론 가벼이 여기지 않기를 바랄뿐이네